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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액면가가 왜 이리 높은거야? 가짜 돈이라고 막 써네!
쉬운 문제를 먼저 맞춰 큰돈을 받은 엄태웅. 좋아라 했지만 나중 1억짜리 초콜릿 알 두개로 점심을 떼울 처지임을 알까?
반면 이승기는 한방에 100억짜리 문제를 맞추는 등 큰 문제에 강해 황제 못잖은 부를 과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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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위해 유홍준교수도 준비한 게 있었으니, 직접 그림과 글을 넣어 만든 부채가 이채롭다. 답사 중간 점심을 들고 나서 멤버들에게 선물한 부채. 이수근에게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그림이 그려진 것. 프로그램에서 매번 운전대를 잡는 수근을 위한 배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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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에겐, '부자되세요'란 글이 써져 있다. "그림과 부자가 무슨 상관이기에?" - 겸재 정선의 그림에다 퇴계선생과 도산서원 그림이 있잖아. 그걸 부칠 때마다 천원짜리 돈이... |
다음 유교수가 꼽은 남산 7대 보물들은 달리 글을 달 필요가 없다.
영상화면과 자막이 그대로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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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제1대 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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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 자연 암벽에 펼쳐진 보물. 자연 암벽의 양쪽에 각각 마애삼존상을 선으로 조각한 6존상이다. 조각수법이 정교하고 우수해 우리나라 선각마애불 중에는 으뜸 가는 작품으로, 마애삼존상 두 세트를 이뤘다. 가운데 큰 분은 부처님, 양쪽의 두분은 협시보살이다. |
점심복불복 문화유산퀴즈
마애삼존상에서 부처를 가운데 둔 보살상 두분이 부처님에게 바치던 것은 무엇일까요?
답이 의외로 쉽게 나왔다.
허면, 왜 연꽃인가?
지저분한 진흙 속에서 피어난 향기로운 연꽃은 고귀함의 상징이기 때문.
문제 - 선각육존불 위 곳곳에 깊게 들어가 있는 인공적인 구멍의 용도는 무엇일까?
은지원 - 누가 이거 헬리콥터로 들고 가려고
어이없는 대답에 문제를 바꿔,
정답 - 불상을 보존하기 위한 법당(전실, 殿室)을 세웠던 흔적.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는 것이지.
남산 제2대 보물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
경북 유형문화재 159호
가까운 두 눈, 긴 코, 두터운 입술로 균형 잡힌 얼굴은 아니지만 소박한 위엄이 있다.
일명 아프리카 불상이라고도 하는데,
문제 - 아까처럼 아름답게 조각할 줄 아는 사람이 뭐 땜에 이렇게 했는가?
이승기 - 조각 도중에 임금 체불 사태
여기 있는 것들 중 유일한 고려시대의 작품인데...
이승기 - 튀려고 저렇게 만들었다는?
정답 - 너만 부처냐, 나도 부처다.
파격적이고 개성적으로 돋보이고자 한 고려시대의 불상이다.
남산 제3대 보물
하지만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심하게 핍박받은 사건, 파불(破佛) 행위로 인해 앞으로 쓰러진 채로 발견된 불상.
모든 것이 조각난 채로 발견
1. 감쪽같이 옛모습을 복원하는 방법
그렇게 했을 땐 옛날 맛이 아니라, 이 시대 맛이 들어가기 때문에...
2.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고 복원하는 방법
문제 - 과연 이 불상이 성형한 곳은 어디일까요?
은지원 거침없이 대답- 코에서 아래 턱까지!
정답! 웬일이래?
원래 성형에 좀 관심이 있어서...
1923년에는 시멘트로 보수, 밋밋하게 조형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남산 제4대 보물
그 길에 지칠 때 만난 신라의 미소
남산 종주길 중 가장 크고 조각이 우수한 불상
힌트 - 바위에 선을 새겨서 만들었으니 선각(線刻)이라 하는데...
유교수, 잠시 쉬기 위해 바위에 앉은 참에 멤버들에게 지식을 불어넣는 한마디 말씀을 던진다.
저 부처님이 앉아 있는 자세를 뭐라 하죠?
이수근 - 가부좌
그럼 반가사유상을 풀이한다면?
묵묵부답
국사책에서 배운 지식을 답사와 귀에 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진정 내것화시키고 난 뒤,
능선길을 따라가는 800m 길에 보이는, 크고 반듯한 화강암들.
헌데 모서리에 톱니바퀴처럼 생긴 부분들이 있다.
문제 - 바위 끝에 톱니무늬가 생긴 이유는?
이승기 - 돌끼리 맛물리게 하기 위해서
이수근 - 돌을 채취하기 위해서
포인트 - 돌을 채취한 방법을 말하시오
이수근 - 정으로 쳐낸 것 아닌가요?
톱니무늬 바위도 원래는 구멍 뚫린 바위였다. 반쪽이 잘려 나간 바위인 것이다.
다루기 힘든 화강암인데... 다 방법이 있었던 것
그럼 여름에는 어떻게 할까?
잘 불어나는 성질의 향나무로 구멍을 채운 다음, 물을 주고 부피가 커지면 그 힘으로 쪼갠다.
심지어 콩으로 바위를 쪼개기도 했다고.
다음 코스는 남산의 다섯번째 보물
남산 용장사곡(谷) 삼층석탑
보물 제186호
용장사 터 능선 위에 자리해 아래 계곡 어디서나 볼 수 있다.
200m 산 정상에 세운 45m의 삼층석탑
그 앞으로 펼쳐진 풍광!
이와 똑같은 탑이 박물관 정원에 있다면 이런 감동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이 산, 이곳에서 이 탑은 그 장엄한 가치를 지닌다.
1000년도 훨씬 전 어느 석공이 쪼갠 돌을 날라 여기 용장사에 탑을 세웠다.
절간은 사라지고 사람도 바뀌었지만, 탑은 여전히 남아 1000년 넘게 세상을 내려다 본다.
문제 - 삼층석탑의 2층은 어느 부분인가요?
보통 탑의 기단부는 상층기단과 하층기단의 구조를 갖는데,
반면 용장사곡 탑은 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삼아 더욱 장엄하고 웅장한 탑이 됐다.
누구든 여기에 오르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절로 일어나지 않겠는가.
여기서 점심 시간.
제작진이 맨땅에 판을 벌인 임시매장, 물건값이 완전 장난(^^)이다.
미숫가루 30억, 아이스카라멜 30억, '엄청 좋은 김밥'은 100억원 등등
끼니가 될 만한 것으론
불고기가 든 100억짜리 김밥을 사서 남들 침 흘리게 만드는 이승기가
유교수에게 가벼이(?) 선물한 육포 한조각에 캔사이다 값이 13억원이니...
김종민, 엄태웅은 설마 손가락을 빨지만은 않았겠지? 요령껏 식사를 마쳤을 일행은 다시 능선을 탄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보물 제199호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다 더 좋은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절벽 바위의 우측에 새겨진 높이 1.4m의 불상.
불상 관람의 키 포인트 - 부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보아라.
비록 불상은 구름 위에 있지만 그 얼굴은 중생을 바라보고 있다.
마애보살상, 발은 편안하게 푼 상태
그 모습이 마치 이곳에 원래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듯 편안해 보인다.
유교수 - 문학하는 사람들이 표현하기를, "이것은 불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바윗속에 들어 있는 불상을 찾아낸 것이다"
1400년 전 신라의 이름 모를 석공은 무엇 때문에 이 높은 곳까지 올라 이처럼 단단한 바위에 불상을 그려나간 것인지.
"우리가 두 발로 걸으며 만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낸 선조들의 마음입니다"
저 아래는 칠불암. 마지막 보물이 있다.
부처님 일곱분, 어떤 식으로 배치돼 있을까?
줄 서 있을까? 앉아 있을까?
그런 궁금증으로 길을 꺾어 도니, 과연 상당히 독특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바위에 새긴 세 불상과, 그 앞에 사각으로 새긴 네 불상을 합쳐 칠불이라 한다.
8세기 초기의 작품.
삼존불 좌우의 불상은 중앙을 바라보도록 표현.
답사를 마치는 유교수의 말.
"중세 유럽에 기독교 국가가 있듯이 불교국가를 꿈꾸었던 신라.
경주 남산은 전체가 불교 야외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