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이가 승용차를 몰고 08:30에도착한다. 바로 해안 따라 만들어진 둘레길을 걷는다. 친구가 우정동행을
해서인지 날씨가 도와주고 길이 바다 따라 즐겁게 나있다. 가끔은 지루하지 않게 산길도 걷지만 나무숲
사이로 계속 바다가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은밀한 곳에 엄청나게 준비해온 팀을 만난다. 우리 또래의 이들은 다짜고짜 술 한잔 하고 가란다. 거절 않고
세 잔씩을 받아 먹고 갈 길을 이어간다. 둘레길답게 훌륭하지만 완전 바다를 접한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자주 나타나는 비밀스런 인적 없는 해변이 나타나 우리를 감탄케 하고 놀래키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신두리해안은 놀랄 정도로 길고 긴 백시장이 경사도 매우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 놀기에는 최적지다. 그래서인지 많은 아이들과 애기들이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위험을 느끼지 않고 하고 있다. 우리도 해안 시작부터 반바지에 팬티바람에 맨발로 걷고 물속에도 들어가며 바다를 해변을 최대한 만끽한다. 슈퍼에 들러 라면을 시들고 해안 끝까지 걷는다. 또 다른 조용한
세상의 해변이 나타나고 쉬고 있는 어촌계작업장의 그늘을 만나 라면을 끓이고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인생
뭐 있어!'를 연발한다. 좋은 시절 좋은 세월이다. 또 다시 이어지는 길에 쉬고 싶고 안주하고 싶고 살고 싶은 풍광이 수시로 나타나고 이태백이 시를 남길 정도로
이름도 아름다운 구름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정말 구름이 끼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데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시간이 늦어 만리포는 포기하고 19:15에 천리포에 안착한다. 기막힌 일몰을 감상하고 재일이의 배려로 저녁을 거하게 먹는다. 재일이는
택시를 불러 구례포로 향하고 나는 서둘러 집을 짓는다. 여기는 천리포해수욕장.
해안따라 두발로 김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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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름 날씨에 해안가 도보여행은 딱 제격이네요
오늘도 힘차게 워킹
형님 아자자!
백발의 할아버지가 우정출연했네.
좋아보여요.
아무지산 계속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