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만년설이 흑폭풍 카라보란이 부는 5월 6월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면 녹기 시작해 홍수를 만들기도 한다.
서역남로의 양우리에 번성한 위성류(버드나무 일종)
지금까지 공부한 것 경옥고 처방으로 복습합니다.
1)고대 중국 지식인들의 페미니즘(feminism)의 수준-옥경
경옥은 아름다운 구슬이란 뜻이다. 경옥은 멀리 서역에서 많이 나왔다. 서역 타클라마칸 남쪽에 곤륜산맥이 있는데 이곳은 기이하게도 여름이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에 홍수가 난다. 높은 곳의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릴 때 옥도 내려 보낸다. 그래서 홍수가 나고 나면 강에는 옥석을 가리는 사람들로
분빈다. 현재 서역남로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호탄이 그 중심지였다. 이 옥은 둔황 남서쪽에 옥문관에서 수집을 한 다음 정선(精選)되어 월지인들을 시켜서 중원으로 보내졌다. 지금부터 6년전쯤 서역남로를 지나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할 때 직접 목격했다.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중국사람 만큼 옥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다. 중국인들은 임금의 직인도 옥(玉)으로 만들었다. 그것을 옥새(玉璽)라고 하지 않던가? 군자의 덕의 표상이라해서 공부하는 선비의 한자사전을 옥편(玉篇)이라고 불렸다. 더 나아가 천상의 왕을 옥황상제(玉皇上帝)라고 불렀다. 이 정도는 그래도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은밀한 곳을 “옥문(玉門)”이라고 이른 것에 이르러서는 어안이 벙벙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것은 고대 중국 지식인들의 페미니즘(feminism)의 수준을 이야기한 것이리라. 그들은 열과 성을 다받쳐 여성성을 받든 나머니 여성들에게 '옥문'이란 말을 헌정한 것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인류가 나온 그 위대하고 거룩한 문을 옥문(玉門)이라 한 것은 조금도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신성한 옥문을 더럽히는 옥문파(玉門破)란 죄를 지은 남정네들에게 옥황상제께서 대노하시어 회초리질로 엄벌에 처했다고 신화는 전한다.
이것을 시샘하고 질투한 찌질이 남성들이 나서서 후에 만든 썰렁한 단어가 옥경(玉莖)이라고 한다. 우연찮게 지난번 드래곤볼 야그가 나왔는데 이번에옥경이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너무 자화자찬한 것 같아 낮이 부끄럽고 밤이 창피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최상의 고귀한 것의 명칭에 옥이란 이름을 붙였다. 옥도 보통옥이던가? 아름다운 경옥(瓊玉)이다. 경옥처럼 보배로운 약재를 잘 고와서 瓊玉膏가 만들어진 것이다.
2)경옥고 장학금
학창시절 추억으로 동료 학생중 집안형편이 어려운 어느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어느 날부터 풍요롭고 씀씀이가 커졌다. 알고 보니 '경옥고 장학금'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비밀리에 어딘가에서 기술을 전수를 받아 과외시간에 경옥고를 고와서 만들었다. 이것을 시중보다 약간 싼 가격에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학비 하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윤택하게 쓰고 있었다. 경옥고가 사람 몸만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에 찌들린 고학생의 생활까지 윤택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옥고는 각 학교마다 가난하고 배고픈 한의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었다. 그 시절 경옥고 장학생들은 사회각계에서 열심히 진료하면서 잘 살고 있다. 등장인물 약성을 봐도 확연히 들어난다.
3) 경옥고 만들려고‘생꿀을 영삼에게 구천’원에 샀어요!
<생지황取汁9.6kg 꿀6kg 복령1.8kg 인삼0.9kg> 구기자 천문동 각0.6kg
‘생꿀 영삼 구천’<생꿀(생지황 꿀) 영삼(복령 인삼) 구천(구기자 천문동)원>
경옥고 만들려고‘생꿀을 영삼에게 구천’원에 샀어요!
사기항아리에 넣고 유지(油紙) 5겹과 두꺼운 천 1겹으로 항아리의 아가리를 꼭 봉한 다음, 구리 솥 속에 넣어 수중(水中)에 매달아 놓고 항아리의 아가리는 물 위로 나오게 하고 뽕나물 불로 3일 동안 끓인다.
만일 냄비 안의 물이 줄면 따뜻한 물을 더 부어 넣고 끓여서 기일이 차면 꺼내어 종이를 바꾸어 동여매고, 밀봉을 단단히 하여 우물 속에 하룻 동안 식혀서 매달아두었다가 꺼내어 다시 먼저의 솥에 넣고 1일 동안 끓인 다음 물기가 없어지면 꺼내서 복용한다. 1회 1~2숟가락씩 온수에 타서 1일 2~3회 복용한다.
정(精)이 부족한 것을 보하여 골수를 채워준다. 골이 실하니 골과 연결된 근골(筋骨)이 튼튼해진다. 골이 실하니 피를 골에서 피를 잘 생성시켜서 혈기왕성하니 요즘말로 면역력 저항력이 생겨서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피로(疲勞),백발(白髮), 치한(齒寒), 익수(益壽),사지마비,해수(咳嗽) 등에 응용한다고 나왔다.
등장인물을 소개해 본다. 생지황 꿀 복령 인삼까지 ‘경옥고’이고, 구기자 천문동이 추가 출연하면 ‘익수영진고’이다.
경옥고
생 生地微寒 淸濕熱 骨蒸煩勞 消瘀血
꿀 石蜜甘平 入藥煉熟 益氣補中 潤燥解毒
영 茯苓味淡 滲濕利竅 白化痰涎 赤通水道
삼 人蔘味甘 大補元氣 止渴生津 調榮養衛
익수영진고
구 枸杞甘溫 强陰固髓 黑髮明目 止渴除痺
천 天門苦平 風濕偏痺 能除寒熱 保定肺氣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다 달달하다. 생지황 꿀 인삼복령 구기자 모두 달달하다. 단맛이 뭐드라?
감-보화완(甘-補和緩)이지!!! 단약은 보해주고 조화롭게 느긋하게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공부한 바로는 틀림없이 보약은 보약이네~~~
경옥고는 달달하고 보해주는 성격이 확연하다.
영삼이 역할은 길을 터주고 소통력과 활동력과 추진력이다.
복령이 삼습(滲濕;습기가 스며나옴) 이규(利竅;구멍을 통하게) 하행(下行 아래로 잘 흘러가게 함)하면서 길을 만들어 준다.
인삼이 대보원기(大補元氣-원기를 크게 보해줌)하는 기쪽의 약으로 힘이 있어 소통시켜준다.
너무 달달한 지황과 꿀을 인삼과 복령 즉 “영삼”이가 길을 만들어 소통시켜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허약 부족 빈약한 사람들은 그냥 먹어도 좋다. 그러나 영양이 너무 지나치고 활동이 없는 사람은 갑갑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복용할 것을 권장드린다.
익수영진고에
구기자는 음을 강하게 하고 골수를 화고하게 한다. 검은 머리가 나고 눈을 밝게 한다. 갈증을 멈추고 마른 사람들 저리는 것을 없애 준다.
천문동이 찐득찐득한 보약이지만 씁쓸하네~
쓴맛이 뭐드라?
고-사조견(苦-瀉燥堅)이지!!! 쓴약은 사해주고 조(燥)하게 단단하게 한다고 했다. 쓴약이 여기에 약간 들어가 맛을 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문장 무조건 꼭 기억하세욤!
경옥고 만들려고 ‘생꿀을 영삼에게 구천’원주고 샀어요!
사막의 꿈, 사막의 한- 망중한을 즐기는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