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의 상품성을 어쩌면 극대화 시켰다고도 볼 수 있는 펩시 풋볼 카우보이 버젼 ad는 지난날 그들이 보여줬던 컨텐츠의 연장선이 아닌 최종판 같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만일에 추호도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벡스는 볼에 발을 갖다 대었으리라. 그러나 어찌 한솥밥을 먹게될 동료가 지키는 문전에 킥을 할수 있으랴. 그래서 이쑤시개를 멋적게 물고 있던 원터치 킬패스의 일인자 베론이 데블스의 실질적 두목이였을지도 모르겠다. 무법자로 모습을 드러낸 리발도까지 나왔으니 천하를 호령하는 프리키커들은 다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순간 베론은 뭔가를 보여줬어야 했다.킥이 아닌 그 어떤 다른 형태의 것으로 말이다.
박쥐군단의 선봉장 아이마르는 자신이 플레이하던 곳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리그에서 1년여의 적응기를 거치며 이제 바이아웃 조항 1000억원에 가까운 선수로 성장했다. 알젠틴 리그 역사상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이 작은 소년은 이제 그간 쌓아왔던 동일 포지션의 선배의 아성을 넘볼 태세다. 친정팀의 후배 디 알레와 함께 이제 선배의 자리는 없다는 식의 시위와도 같은 기세다. 그를 가장 잘 살려줄 대표팀의 큰형 시메오네가 은퇴했다는 사실에 안주하고만 있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
어려워진 재정난을 타계하고자 이전 친정팀 라치오는 돈벌이 수단으로 그를 이용했을지도 모른다. 또는 그가 맨체스터라는 클럽이 갖는 매력에 심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2001년 당시까지 프리미어 리그내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트래포트로 입성하게 되었고, 조지 베스트 - 칸토나 로 이어지는 중원의 마술사 자릴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확연히 달라진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였을까. 그는 우리가 인정하고 보여주길 바랬던 그가 아니였다. 이적료가 갖는 기대감이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역시, 베론'이라는 말은 만들어낼 줄로만 믿었다.
사실 그리 못했던 것만은 아니다. 분명 주변엔 그를 받쳐줄만한 선수는 많았고, 설령 그가 평점 5를 받더라도 데블스는 그들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겐 패배란 단어를 생소하겠금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조별 리그에서 보여줬던 라리가 디팬딩 클럽 라코루냐의 포백을 일순간에 무너뜨린 주간 베스트 넘버원의 킬패스는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조금은 불량기 섞인 모습의 그를 위대한 sir 퍼기는 달가워 하지 않았나 보다.
벡스가 이적한다는 소식에 퍼기경이 팀을 베론화 시키려는 줄로만 알았다. 그는 2년여의 활동 끝에 서서히 그의 진가를 드러내려고 준비 중이였고 플라잉 긱시와 솔샤에르는 그의 지휘에 발맞춰줄 태세였다. 그러나 우리는 콰레스마 보다도 더 화려한 더 확실함을 갖춘 또다른 로날도를 보기위해 그의 이적을 받아 들여야 했나 보다. 데블스의 수뇌부는 무슨 연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그를 대려온 값에 절반으로 제국 부활을 꿈꾸는 첼시로 이적 시키게 된다.
배번 넘버 20. 제 아무리 조콜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곤 하지만, 강등된 팀에서 대려왔고 베론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팬들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팀의 핵은 아직까진 베론이어야 한다. 그는 아직도 배번 10.을 부여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아무튼 그는 폭발력 있는 포워드 무투와 참으로 깊은 인연의 대표팀 동료 크레스포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했다.현재 까지 그의 모습은 가격이 말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인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결과론 적이지만, 맨체스터라는 클럽의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건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신의 플레이를 대신할 선수는 너무도 많았고, 자기식 대로 플레이 하기엔 이곳 나름대로의 룰이란 벽이 너무도 높았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서 그 모든 시스템을 다시 빌드해야하는 첼시같은 팀에 더 적응하기 쉽지 않나 본다.
이제 젊은 재능을 키워내는 명장 라니에리의 밑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그는 이제 더 성장할 선수는 아닌듯 하다. 지금의 능력에서 최고를 보여주면 그만이다. 설사 그것이 어려울 지라도 우리가 바라는 정도의 것은 해주었으면 한다. 동료의 어시스트에 매번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크레스포의 엄지 손가락이 베론에게로 향하는 그날이 이미 우리 눈 앞에 있다는 것에 기대를 해보자.
첫댓글 베론..부디 첼시에서 그의 꿈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도록하세요..
베론...한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메이커였는뎅...ㅋ 다시 부활 하시길...
아..베론이여..아르헨티나여..그리구 첼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