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 철원 노동사 전경
2016.12.15. 아침
아내와 단 둘이서 눈내린 들판에서 겨울을 느껴 볼 심산으로
집을 나서 자유로 .37번국도.를 따라 포천 이동에 이르자
주변엔 꽤 많은 눈으로 온통 겨울 속으로 들어온것 같다.
군 복무시 유격 훈련장 이었던 산정호수를 경유하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해 본다.
신철원(철원군청 소재지)에 있는 가끔씩 들려 보던
"철원 막국수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음
노동당사로 출발...
가는 길은 그대로 인데
훈련으로 포성이 멈추지 않던 당시 넓디 넓었던
포 사격장은 보이지도 않는다
문혜리 사거리를 지나 동송읍으로 가는 길에
길다면 긴 시간, 내젊음과 과 함께 했던 부대(포병 대대) 뒷 산이 보인다.
반갑다기 보다는 먼 옛날 이야기 쯤으로 생각이 든다.
ㅎㅎㅎ 문헤 사거리 부근의 "문혜 초등학교"는 아직 그대로다.
예전과 달리
한탄강 " 승일교"와 떨어진 곳으로 도로가 개설 돠어 있어 지나 갈 수 없어 아쉽다.
시간적인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다니다 보니
아쉬움은 늘 따라 다닌다.
철원 평야를 가로 질러 (사실 일부분이지만)20여분을 달려
아무도 찾는 사람 없는 겨울속의 "노동당사"에 도착하니
전과 달리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추운 날씨 속에 이곳 저곳 카메라로
슬픈 역사의 상징인 "노동당사"의 모습을 담아본다.
상처 투성이의 건물은 썰렁하다 못해
찬바람 탓인지 시린 마음에 숙연해 진다.
해가 서산 마루에 붉은 여운을 남기자
우리는 서둘러 3번국도와 37번 국도를 이용 집으로 오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해 본다.
"옛 철원 노동당사" 는
해방 이후 38선 이북 지역으로 1946년에 완공된 3층 건물로
6.25전쟁 전까지 북한의 노동당사로 전쟁이후 수복되었다.
지금도 6.25 당시 포탄과 총탄 자국등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철원 출신 "정호근" 시인의 대표작
"지뢰 꽃" 시비가 당사 앞 우측에 서있다.
우리네 역사가 말해 주고 있는데 사실 아는이 얼마나 될까?
이겨울에 찾아온 내마음이 아프다.
지 뢰 꽃 /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일제 시대의 철원군 원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