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째 비가 내린다.
어제까지의 일정이 조금 벅차서 그런지 오늘 내리는 비에 살짝 고민...
하루를 푹쉴까... 책이나 보면서... 아님 찜질방을 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짐을 꾸린다. 오늘은 다랑쉬오름이다.
늦은 아점을 먹고... 2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선다.
마당 한켠의 소나무에 빗방울이 고여있다.
언제봐도 집주인이 조경 관리를 잘하시는것 같다.
제주도 동부권에 유명한 오름이 많이 있다.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거문오름, 아부오름, 백약이오름, 산굼부리 등등
숙소가 동부쪽인 구좌읍이라서 오름 선택의 시간이 절약된다.
오늘은 비가 계속 내리지만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이다.
오름 입구에서 인증샷...
오름중에서도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넓고...
화장실... 정자.... 그리고 특이하게 탐방안내소도 있다.
물론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차량이 4대 정도 와있다.
물론 모두 번호판 앞에 "허"자를 달고있다...ㅎ
다랑쉬오름의 첫 입구 계단이다.
험난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출발이라서 그런지 밝은 표정...
간식과 식수 배낭은 혁이가 메고 간다.
제주도에 와서 대견하리 만큼 훌쩍 성장했다.
절대 초등6학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리던 비도 그치고 산뜻하게 산행중...
혁이 표정도 밝다
등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무 로프로 되어있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덜 미끄럽다.
물론 신발나름이지만...
지척에 용눈이 오름이 보인다.
저곳은 얼마전에 다녀왔다.
바람이 몹시 불던날 환상적인 느낌...
용눈이 오름과 주변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다.
오름을 오르게 되는 또 다른 멋이 이런 풍경들이리라.
맑으면 맑은날데로.... 흐리면 흐린날데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다랑쉬오름 중턱쯤 올라서 작은다랑쉬오름을 배경으로...
아담한것이 너무 예쁘다.
희미하게 작은 다랑쉬오름 중간쯤에 등산로가 보인다.
안내도를 보니 1/3도 못왔네....ㅎ
혁이도 작은다랑쉬오름을 배경으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오름이 많이 가파르다.
그래서 등산로도 지그제그다.
워킹화를 신고 온것이 다행이다.
비오는날 가파른 오름을 오를때 슬리퍼나 샌들은 금물이다.
특히 내려갈때 위험하다.
이슬비 인지 가랑비 인지 계속해서 내린다.
땀과 빗물이 뒤범벅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 다랑쉬오름 분화구가 원형이 된다.
주변의 풍경들은 더욱 아름답다.
혁이가 배낭까지 메고 올라와서 그런지 많이 힘들었나 보다.
이틀후에 한라산 백록담은 어찌 가려는지 걱정이다.
아름다운 주변풍경에 와이프는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다랑쉬오름의 분화구...
생각보다 많이 깊다.
오솔길은 나 있는데... 출입은 금지란다.
뜻밖에 넓은 평상이 있다.
여럿이 올라와서 도시락 먹기에 알맞은...
멋진 배경을 뒤로하고... 혁이도 한컷...
오름 정상이 코앞이다.
그러나 길은 가파르다.
평소 산을 다닌 사람은 쉬울텐데... 혁이가 힘들어 한다.
애비 잘못이 크다.. 다이어트와 산행을 좀 같이 해둘걸....
밋밋한 사진들 뿐이라서 남들 한다는 점프 사진...
다랑쉬오름 정상이라서 그런지 더 박진감이 느껴진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구름도 잔뜩이다.
이제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같은 느낌 다른 배경 가족 셀카
혁이가 주변과 뒤를 맴도는 것이 처량해 보인다. ㅎ
이런곳을 얼마나 데리고 다녀야 울 혁이 얼굴에 턱선이 생기려나... ㅠ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서 그런지 성산일출봉은 안보인다...
부부셀카도...
비는 엄청 쏟아진다.. 땀이 아니고 비에 젖었다.
정상에서 먹으려 했던 간식을
하산해서 주차장 정자에서 맛있게 먹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큰 대로가 아니라...
비내리는 아름다른 해안도로 드라이브다.
의외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대리 해안도로...
복잡한 관광지 보다 이런곳이 더 정감있다.
그리고 더 제주스럽다.
월정리 해변
8월 중순을 넘어 하순에 접어드는데...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여름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는듯...
비내리는 해수욕장에서 수영이라... 운치있다.
월정리는 항상 어린이들의 천국이다.
뒤로 카페앞에는 차가 즐비하다.
김녕성세기해변 이곳에서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풍력발전기는 멈춰져 있고..
연인과 친구들은 또 다른 추억을 쌓는다.
한참 지난 어느날 이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짠해 지리라.
비오는 날이라서 그동안 별러왔던 김치전과 제주 막걸리 파티다.
비오는 날의 다랑쉬오름과 해변 드라이브는 또다른 낭만으로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