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상암동
“근데 빙그레 누구 만나러 간 거야?” “너 같으면 누구 만나로 갔을 것 같아?
이 시간에 부모님을 보러갔겠어, 담임선생님을 만나러갔겠어? 딱 보면 감이
안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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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5. 부산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나정이 생일을 앞두고 쓰 오빠랑 개 딸
년이 전화 통화를 합니다. “밥 만 얻어먹고 바로 온 나” ‘싫어“ 서울 부산
직행 버스에 나정이가 몸을 실었습니다. 윤정이의 예상대로 깁스를 하고 지쳐
있는 레지던트 정우를 의사 민정이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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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가 정우를 보고 속상하다며 앙탈을 피웁니다.
“요새는 나도 감기 걸린다. 오빠 내 생일 선물 준비했겠지?”
설마하니 ‘꺼 구리‘를 산 것은 아니길 저도 나정이도 빌었습니다.
“정아, 오빠 마음 같아선......,“ 당장 살림차리자고 말하고 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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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는 예쁘고 똑똑한 캐릭터였는데 망가지는 나정이로 완전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앗,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카페입니다.
지누션의 이 곡은 뭐지?”너 또 동창회 애기냐? 나가 동물원 원숭이냐? “
”너는 나 별로 안 좋아하지? “연병, 루돌프 녹용 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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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너 싫다하디? 난 너 겁나 좋아하거든. 어쩔 거야? 내 성격인 것을 넌 내가
딴 사람 비우 못 맞추는 거 알잖아 어이, 남자 친구, 네가 나 조만 이해해 주면 안 돼?”
삼천포가 응석을 부리자 윤진이가 아들 달래듯 달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해해야지. 내가 뭐라고 했어“ 윤진이 애교 질에 삼천포가 또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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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균 이 이놈도 덜떨어진 연기 하나는 끝내줍니다. 나정이가 돼지 불고기에
밑반찬을 깔고 생일상을 차렸는데 하필 전화가 걸려온 것은 PD가 연애한번
못해본 작자일 것입니다. “병원이가? 걱정 말고 얼른 가” “나정 이는 그래도
좋답니다. 이제 자신이 의사 사모님이니 이 정도는 이해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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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꼬박세고 정우가 집에 와보니 켄들이 꽂힌 케이크가 달랑 빈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빙그레 가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다이다이가 빙그레 좋아한다는
시시콜콜한 내용입니다. 빙그레 눈에 진희누나가 준 서브노트가 두 번째
클로즈업 되는 것이 이 커플의 애정전선은 이제 희망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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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랑 윤진이가 기분전환을 하러 시내로 나왔습니다. 가발 쓰고 즉석 사진
찍는 것은 그 시절 유행이었습니다. 삼천포가 윤진이 지갑에 도장을 찍고
싶었는지 스티커 사진 한 장 잘못 붙였다가 윤진 이에게 달콤살벌한 욕을 얻어
먹었습니다. 조윤진이 가시나 '복면가왕'에 나왔는데 노래를 아주 수준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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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릅디다. 욕도 찰 지게 잘하고요. 정우 어머니가 종합검사를 하러 병원에
오신답니다. “내가 갔다 올게” “네가 왜 울 엄마를 모시러 가는데?”
정우가 환자를 마이콜에게 떠맡기고 어머니를 픽업하러 나가는데 택시에서
어머니가 내립니다. 나정이랑 함께. “나 어머니랑 목욕 같다가 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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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딱 달라붙은 여 친을 누가 사랑하지 않겠는가?
나정 이와 쓰레기가 레지던트 대기실에서 문 잠그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딱 한 시간만 자자? ‘너에게’란 노래를 서태지도 부르고 성시경도 불렀네요.
“너의 말들을 웃어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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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 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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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 걸 넌 느끼니(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 손을 잡고 있을 때면 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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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걸 알 수 있니 너는 이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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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네 순수한 마음 난 변치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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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다이 누나가 노상 삐 삐질 입니다. ”정말 내 동생 같아서 그러는
건대 낼 시간돼? 어쩌라고? “스터디에 들어오라고? “ 빙그레 가 전화를
거는 것이 이제 마음을 정한 것 같습니다. ”몇 시고? “ ”일곱 시“ ”깨우지“
”잘 잤나? “ 정우가 침대 앞에서 분위기를 잡는 것이 꼭 프로포스 할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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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정아, 미안하다. 근데 다음에도 또 그럴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정이 오빠한테 시집올래? “ 나정이 표정이 심각해졌습니다. “오빠랑
결혼해 주세요. 억수로 잘해줄게 란 말 못하는데 같이 살면 지금처럼 불안
하지는 않을 것 같아” “너 아직 대답 안 했어. 와, 오빠랑 결혼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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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싫긴 누가 싫어“ 나정이 와락 끌어않고 세기의 키스를 합니다.
물론 쪽쪽 빠는 딥 키스를 말입니다. 스무 살 먹은 애가 키스를 이렇게
잘해도 되는 건가? 더 이상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빙그레 가 선배 정우를 찾아 병원으로 왔습니다.
“강아지 네가 야밤에 여기까지 웬 일이고?” “선배님, 밥 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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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이제 저 밥 안 사주셔도 돼요. 오늘 마지막으로 밥 얻어먹으러
왔어요. 다음엔 술 사주세요. “ 해장국 한 그릇에 두 남자가 행복합니다.
”선배님이 있어서 참 좋아요. 형! “ “정우는 좋겠습니다. 두 남녀의
마음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일 잘하는 놈이 연애도 잘한다는 말 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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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이제 오래도록 두었던 내 빈 칸에 홀로 두었던 내 사랑에,
빈칸을 가득 채우려고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의과 스터디그룹이 모여서
병 돌리기 진실게임을 합니다. 물론 다이, 다이 누나의 작전일 개연성이
짙습니다. “ 너 왜 애 불렀어?” ‘너 요렇게 금방 들킬 걸 어디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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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질이야“ ” “너 애한테 마음 있어서 불렀지? “ “아니거든“
이번엔 빙그레 가 딱 걸렸습니다. “ “후배 나는 지금 여기에 온 이유가
스터디가 아니라 진희 때문에 왔다 대답해라 얼른? “ ”예“ 빙그레 는 더
이상 꼬마가 아니라 상 남자입니다. 진희를 집에 대려다 주는 길에 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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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를 청합니다. 23살의 두근거림을 확인하고 싶어서 빙그레 가 확인
들어갑니다. ‘멋있습니다. 누가 안 가르쳐줘도 키스를 다들 잘하네요.
인트로에서 빙그레 가 기다린 사람은 바로 진희입니다. “웬일은 우리 신랑
보고 싶어서 왔지. 이거 친구들이랑 같이 먹어. “ ”참, 뽀뽀, 빨리하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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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합니다. 저는 쓰레기커플, 빙그레 커플, 윤진이 커플을 모두 경험해
보았는데 멋진 프로 포즈만 못해봤습니다. 각시가 워낙 분위기를 모르는
여자라 그렇다고 해둡시다. 정동진을 왔으니 아마도 삼천포가 윤진이랑
첫날밤을 보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물론 손만 잡고 잤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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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가 검지 흔드는 민간인 폼으로 박진영이를 흉내 냅니다.
“여보-세요? “ 시티폰 광고를 김 국진이가 했네요. 돈을 갈고리를 긁는다고
동일, 일화 부부가 좋아죽는데 어디선가 슬슬 불안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동일이 놈 홍콩에서 배만 오면 각시에게 깔 맞춤으로 모피를 사주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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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절대로 배는 오지 않을 것이니 일화는 꿈을 깨는 것이 좋습니다.
성균 이 영장 나왔다고 전화가 오면서 삼천포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아따 애들은 제대로 쫑 났네.” 쫑은 네가 날 것 이고만. “나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을 것이니 걱정일랑 하들 말아“ ”무슨 사내새끼 속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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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가 밴댕이 속이냐고? “ 칠봉이가 인터뷰를 합니다. 시즌 성적이
18승에 신인왕이랍니다. 하여튼 인터뷰 나가는 놈들 영어 못하고 일어
못하는 놈 없습니다. 저는 영어를 개인교습까지 7년을 했는데 연병 말
한마디를 못합니다. 삼천포가 군대를 가면 칠봉이가 컴백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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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게 없으면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먹고 자랍니다.
윤진이가 방문을 열고 삼천포 귀에 속삭입니다. “얼른 일어나라. 정동진 가자.
“ 삼천포가 좋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먹고 자랍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도 다시 사랑입니다. 2013.상암동. 아래층 사는 나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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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이랑 갑 질 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혹을 붙이고 왔습니다.
경상도 마산, 주말부부랍니다. 후까시 잡던 그 년 놈들이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운명의 장난이 분명합니다. 거기다가 깡패 가시나(정은지)의
아버지가 동일이 후배랍니다. “ 아버지 후딱 나와 보세요? “ ”아따,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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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보는 구나“ 그 고삐리 꼴통이 판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성동일이
일인2역을 하는 줄 알았는데 틀림없이 다른 사람입니다. 나 훈아 와 너 훈아
는 완전 저리가랍니다. 후배 만났으니까 한 잔은 당연합니다. 저는 마흔 살
때까지 학연 지연, 헌병대 후배를 만나면 절대 그냥 안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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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훈련마치고 돌아올 때는 사우나까지 함께 가고 집에 보냈습니다.
남자는 의리 아닙니까? 정우랑 판사(서임국)각시는 그야말로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입니다. 나정 이에게 프로 포즈 할 때 준 반지도
이 가시나가 골라준 것입니다. 나정이가 은지원이 가정교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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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를 안 하냐고?“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박대통령 관련 출생의 비밀이 곧 밝혀질 것입니다.
“너 장군의 아들이라며?” 누구? 은지원이? 정유라?
2017.5.31.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