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불교, 천주교, 개신교가 함께 개최해 온 종교 연합 바자회가 올해로 10돌을 맞이한다.
삼각산 화계사(주지 수경)는 10월 17일 오전 10시~오후 5시 한신대학교 운동장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를 위한 제10회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를 개최한다.
종교 화합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시작, 수유동 주민들의 잔치마당으로 거듭난 이 행사는 화계사를 비롯한 송암교회(담임 목사 신문식), 천주교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정무웅)이 공동 주최한다.
강북구청, 강북문화원, 큐릭스 방송에서도 후원하고, 세 종교에서 200여 명이 준비에 참여하며 천여 명 이상의 참여가 예상된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는 주현미, 서유석, 탁재훈 외 다수의 연예인 초청공연도 마련된다.
오전 10시에 개막식을 갖는 바자회에는 70여 개 부스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현장에서 담그는 즉석 김치를 비롯한 먹거리, 전국 산지에서 직송된 토산품, 각 종교 성직자와 신도들의 기증품 등 다양한 물품이 공개돼, 질 좋고 저렴하면서도 소장 가치가 높은 물건들을 사고 파는 풍성한 장터가 형성된다.
연합 바자회의 시작은 화계사 전 주지 성광 스님의 재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대 동기였던 스님과 송암교회의 장로, 수유 1동 성당의 신부가 같은 지역에서 각 종교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재회하면서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마당을 모색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 계기가 됐다.
세 종교인의 발원은 2000년 11월 10일 제1회 바자회로 성사됐고 이 행사에서 모인 수익금은 전액 강북구청에서 지원하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회향하게 된 것.
각 종교의 소임자가 바뀌면서도 행사는 지속됐다.
여기에 화계사가 연합바자회에 앞서 경내에서 개최하는 바자회의 수익금을 연합바자회에 더하면서 후원 규모도 확대, 매년 평균 20명의 어린이에게 6천만 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인 9회까지 총 159명의 어린이에게 4억 8천 3백여만 원이 전달됐다.
수익금은 세 종교시설 중 한 곳에 모여 강북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환자인 어린이와 가족을 초청해 전달식을 가져왔다.
지난 10년 동안 삼대종교 바자회에 참여해 온 화계사 신도회 차춘자 회장(68, 호법행)은 “연합 바자회의 가치가 주위에 알려지면서 화계사를 모델로 타 지역에서도 여러 종교가 연대한 바자회의 장이 확대될 만큼 의미 있는 나눔의 현장으로 거듭났다”며 “삼대 종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난치병 어린이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주지 수경 스님은 “화계사의 연합 바자회는 성직자들의 순수한 우정이 초심이 됐기에 세계에서 하나뿐인 프로젝트라 불러도 좋을 것”이라며 “성북구의 종교연합 바자회가 평화를 수출하는 세계 평화 운동이 되리라 믿는다”고 의미를 전했다.
주영미 기자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