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씨 ...잠깐만 기다려줘
-네 .. 천천히 나와요
-응 금방나갈게
-네 ^^
해수가 떠나고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은 미연이가 결혼하는 날이다
미연이는 배가 빨리 불러와서 .. 1월 초인 지금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난 하얀색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섰다 인후와 함께 .......
인후는 ... 내 반쪽 역할을 너무나 잘 하고 있고
나 또한 인후가 많이 좋아졌다 우린 느까끼 사랑에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소진아 ... ^^* 어서와 와~~ 인후씨가 새신랑 같네 .. ㅋㅋ
-고맙습니다 .. 미연씨도 너무 이뻐요 진짜 이뻐요 .. ^^
-미연아 너 정말이쁘다 역시 화장발이 좋긴 좋다 그치? 주름살이랑
잡티가 하나도 안 보여 .. ㅋㅋㅋ ^^
-우이띠 ㅡ.ㅡ" ...너~~~ 가!!!!! ... ㅡ.ㅡ:
-야 신부가 인상을 이렇게 구기면 어떠카니? 웃어 ..
농담이야 너무이뻐서 샘나서 그랬어 ..진짜...이뻐
-너도 빨리 결혼 해라~~흥 !!~~일루와 사진이나 찍게.. ^^
-응... ^^
-자 웃으세요 ... 신부 고개를 약간 옆으로... 예예 좋습니다
찰칵 찰칵
준상씨도 멋지고 미연이도 너무나 눈부시게 이뻤다
그렇게 결혼식은 막을 내리고 둘은 신혼여행을 위해 떠나 버렸다
인후는 선배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가버리고 나도 집으로 가기 위해
차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야 ... 윤소진 ..
-어? 순영이구나...
-기집애 정말 오랜만이다 여기서 보네 ... ^^ 잘 지냈어?
-그렇지 뭐 ... 결혼식에 온거야? 못봤는데
-늦게 와서 뒤에 서있다가 ... 근데 ... 미연이랑은 여전..하네
-응? 무슨 말이야?
-왜~~ 재하선배 미연이도 엄청 좋아했잖아... 재하선배 잘있어?
-...누구? ... 누구라고?
-재하선배 너 ..몰라? 그 선배 니 애인 아니야? 다 나았다면서?
-그러니까 순영아 그게 무슨말이냐구? 무슨소리야?
순영이는 내가 정말 모른다는 건지 아님 서로 다른 얘길 하는지 모르겠
다는 표정으로 입술에 침을 발랐다
그리곤 말문을 열었다
조금은 흥분한 상태가 된 것 같았다
-재하선배 많이 아팠잖아 정체불명의 병에 걸려 어느 제약회사에서 그
병에 관한 실험을 하다가 더 좋아지지 않아서 장기를 이식 받았다는..
그래서 다들 기뻐했었는데 ... 선배 .. 보고 싶어 하는 애들도 꽤 많아
미국가서 수술 받았는데 .. 성공했다던데 ...아니.. 였어?
선배.. 죽었니? ... 본 사람도 있다고 ... ..............
어머 어머 소진아 ........... 소진아 ................
하얀 천장이 보인다
놀란눈의 인후가 보인다
걱정스런 순영이가 내 손을 잡고 뭐라고 얘길 하는데 ...들리진 않는다
'무슨 말일까...'
꿈을 꾼걸까?
재하선배의 얘길 들은거 같은데 ...
난 왜 아직도 그의 얘기에 이렇게 맥이 풀려 기절까지 하게 되는 걸까
...............
-소진씨 ... 소진씨 ...
따스한 인후 목소리 ... 그리고 울먹이는 순영이 목소리 ...
부모님도 오셨네 ... 여기가 ..어디지? ...
-소진씨 .. ?
-응 .. ?
-아니 요 며칠 계속 멍하잖아요 미연씨 결혼식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그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그니까 영양제라도 좀 먹고 하자구요 .. 픽픽 쓰러지기나 하구 ..
투덜투덜투덜.... ㅡ.ㅡ"
-미안해 ^^ 그런일 이제 없으면 되잖아~~요 ^^"
-치..
-근데 인후씨 도서관 안가?
-가요 ..... 갔다가 오면서 영양제 사올께요
-그래 ..얼른 가 ^^*
드르르르르륵~~~~~~~~~~~~~~~~~~~~~~~~~~~~~~~~~`
-여보세요 ..
(소진아 ..나 순영이야
-응?
(미안해 내가 말 실수를 했나봐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줘
-아니야 ... 다 지난 일인데..내가 좀 피곤해서 그런거야
(그래? 몸 챙겨 그리고 .. 재하선배 얘긴 ... 잊어줘 미안해
-...그 사람 ...벌써 ... 다 잊었는 ..걸 ..
(여하튼 미안하다 나 지금 강의하러 가야 하니까 ..나중에 또 통화하자
나는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 차를 몰고 현태선배가 있는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바람이 차가워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켰다
-현태 선배 ... 여기예요!!!
-어? 윤소진 ... 너 임마 진짜 오랜만이다 여긴 왠일이야?
- ^^ 많이 바쁘죠?
-어 ..그래 .. 에휴 힘들다 힘들어 ... 왜이리 힘드냐? 사는게 ..
-^^ 다 그렇죠 뭐~~
-잘 지냈어?
-네 ...
-근데 너 진짜 왠일이야 임마
-나 ... 물어볼거 있어서 ... 왔어요
-뭐야?
현태선배는 담배를 꺼내 물었고 싱긋 웃으며 괜찮지? 라는 눈인사를 전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향긋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뭔데? 왜 그래? 아~~ 근데 미연이 고넘 결혼 잘 했냐? 나 없다
고 울지 않던? ... 고놈 이뻤찌?
-네 ..많이 이뻤어요
선배가 담배를 다 피우고 다시 나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 보고 있을때쯤
난 겨우 말문을 열었다
-선배님 ...
-야~~아 왜그래?
-재하선배 ... 어디 있어요?
-... 소..소진..아 ...
-그냥 ... 어디있는지 ..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 아니 ..재하씨...
만날수 있게 해주세요 ... 할말이...못한 말이... 있어서... 그래요...
저 선배님 원망 안할게요 ...그러니까 ...나 ...한번만 .......
만나볼게요..선배..님 ..
-소진아 .. 무슨 말이야? 재하 .. 예전에...죽었어 .....너 .. 알잖아
-선배 .. 거짓말 .. 한번만 ... 만날수 없다면 ..그냥 멀리서라도 ..
한번만 보게 해주세요 선배... 한번만요 ...
.............................................
....................................................
선배와 나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렀다
선배는 연신 담배를 피워 댔고 .. 나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선배를
쳐다 보았다
차를 타고 춘천으로 향하고 있는길 ... 왜이리 쉴새없이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
수술이 여러차례 진행되던 중... 재하오빠는 합병증으로 인해 실명을
했다고 한다
재하오빠가 잠시동안 머물렀던 고아원에 .. 거기에 ... 외로이 .. 살고
있다고 한다
아무도 못 알아볼테니까 ... 목소리도 내지 말고 ..그냥 보고만 와야
한다고 ... 한다 ..
내가 누군지 알면 ... 내가 찾아 온 걸 알면 ... 오빠가 한동안 ...
많이 힘들어 질거라고 ...절대 ..날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
꼭 그래야만 한다고 ..그래야 .. 오빠가 살 수 있다고 ...........
나는 오빠가 죽은걸로 ... 알고 있어야 된다고 ..
내가 힘들게 지낸 얘기 ..아픈 얘기 .. 내 소식만으로도 그사람 ..
몇주씩 앓아 누웠었다고 ...
***&사랑하는 사람들의 집 ...
하얀 운동장... 가지만 남은 나무위에 소복히 내려 앉은 눈 ...
아이들의 웃음소리 ...새소리 ... 바람소리 ... 얼음이 녹는 시냇물 소리
운동장 한가운데 ...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고 아이들이 그의 주위를
돌며 까르르 웃음지며 뛰어 다닌다
남자도 웃는다
남자의 얼굴이 너무나 눈미 부셔 잠시동안 눈을 찌뿌렸다
-누구세요? ....
왠 낯선 여자의 목소리 ..
-아니... 여기..풍경이 너무 좋아서... 잠시 ..
-아 ..네 ... 공기도 너무 좋죠?
-네 ... 멀리서 오셨나봐요 .. 향기가 아주 좋아요
-네?
-아... 저는 앞을 보지 못하거든요 ..
-아 ..네 ..
-괜찮으시면 ..잠시 들어가 따뜻한 차라도 한잔 드시죠 타지 사람이 잘
오지 않아서 ... 새로운 곳의 사람이 오면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가끔 남편의 친구만 다녀 간답니다..
-남 ..편..이라구요?
-네 .. 아마 운동장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 주고 있을텐데 ..
아이들소리가 나는데요 .. 가운데에 .. 멋진 남자 안보이세요?
-.........네... 네 .. 있어요 ..있군요 ...
-들어가세요 .. 제가 금방 목사님댁에 가서 새로따온 차잎을 선물 받았
거든요 .. 가세요 ..
-아니요 .. 아니예요.. 가봐야해서요...
-...우시는 거죠?...
-..............
-슬픈느낌이 .. 제게도 전해져오는데 ... 울고 있는거죠?
-.... 저 ..이..만 ........
나는 미친듯이 뛰었다
차로 돌아와 한참을 울어야 했다
그렇게 울지 않으려고 .. 얼마나 다짐했는데 ...
오빠는 저렇게 웃으면서 지내는데 .. 바보같이 ..
눈물을 닦고 정신을 차렸다
시동을 걸어 막 출발할때 였다
저 멀리서 그가 ..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 더듬거리며 .. 그가..
막 달려 나왔다
그가 ..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며 ... 불안한 몸짓으로 뛰고 있었다
-소..진..아 ............ 소진아...............
너무 울어 버린 탓일까? 아님 ... 더이상 나올 눈물이 없는 것일까?
나는 차 안에 한참을 멍하니 그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 나 왔어... 나 ... 이제 왔어 ...
나 ... 바보같이 ... 모르고 살았어 ...여기에 오빠가 이렇게 있는데
나 ..모르고 .........나 ..모르고 ...
오빠 ......오빠....
ㅠ.ㅠ !!!!!!!!!!!!!!!!!
나 바본가봐 ... 훌쩍 ... 웃으면서 ... 흑 ..웃으면서 ... 인사할려고
얼마나 ..연습했는데 ... 흑..흑...흐윽........................
어엉엉엉~~~~~~~~~~~~~~~~~~~~~~~~~~~~~~~~~~~~~~~~~~~~~~~`
그는 내 차 바로 앞까지 와서 헉헉 거리며 서 있었다
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틀어 막았다
목이 아파오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눈물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그를
보면서 ... 숨죽여 ..그를 느끼고 ..그를 ..보내고 있었다
날이 어스름해져 갈때가 되어서야 여자가 그를 찾으러 왔다
-들어가요 .. 아니였나봐요... 그랬다면 .. 이렇게 갔을리가 없잖아요
-.......그렇..겠지.. 아니..겠지? 우리 소진이... 나 죽은걸로 아니까
....아닐거야..그치?
-네 ...
-그치만 ... ....
너무나 따스한 ..느낌이 나는 사람이였다고 .. 했잖아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서 다 나는 향기고 느낌이잖아요 일어서요 감기들겠어요
이러다 또 아프면 ..어떡하려고 ...
-울고 있었다고 .. 했잖아
-아닐지도 몰라요..
그들은 내 시야에서 조금씩 조금씩 ..아주 천천히 멀어져 갔고
그는 아직도 무슨 미련에선지 .. 자꾸 뒤를 돌아 보았다
초점없는 눈빛으로 ..그가 나를 보았음에도... 나는 이렇게 심장이
뛰는데 .. 그는 아무런 ... 느낌없이 .. 팔을 잡아 끄는 여자와 함께
어둠으로 숨어 버렸다
-나 ... 갈게요 ... 잘 있어 ... 나 ..또...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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