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클래식계의 화두 Gustav mahler 그때부터 젊은이라면 말러라는 괴상한 문구와 함께.. 부천필과 함께해온 말러 교향곡 사이클의 대장정은 이미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파헤쳐진 일반 팬들의 말러에대한 노력과 함께 단연 국내 말러계의 선두로 나선 부천필의 연주는 가히 압권이었다. 지휘자 임헌정씨가 아팠던 2001년만 빼면 1년의 공백후의 5번 연주는 거의 최상의 관악군과 타악군의 조화 현악군의 조화로운 블렌딩과 함께 음반으로 내도 거의 손색이 없다는 평과 함께 난 이번에 예술의 전당으로 또한번 향하지 않을수 밖에 없었다.. tragic...비극적.. 4악장의 3번의 운명의 타격으로도 유명한 이교향곡에서 말러는 자신의 비극적 삶을 예견한 탓이었을까..
이 운명의 타격으로 영웅말러는 쓰러졌던 것일까?.. 행복했던 그의 삶에 앞으로 있을 비극적 삶을드러낸 작품이었던 6번은 듣기 직전 까지 혹여 나의 비극을 예젼하는 서주는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나를 떨게 만들었다..
1악장의 군대행진풍의 제시부와 함께 나의 눈앞에 제시된 영상.. 그러나 이전부터 알수없는.. 그래서 더욱 흡인력 있는지 모를... 장조에서 단조의 변화와 함께...눈앞의 마법이 펼쳐졌다.. 이후 알마 말러의 회상록에서 밝혔듯이 그의 5개의 교향곡을 이해할수 있어야 알수있다는 6번의 교향곡의 수수께기 같은 알마의 주제 역시 나의 감상의 상념중에도 의문의 부호를 자꾸만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생각와중에 알마의 주제는 끝나버렸고 다시 군대의 행진곡으로 마무리... 초반 타악기군의 뒤쫒아 가는 실수가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별무리 없이 프레이징이 진행되고 거의 완벽한 1악장을 들려주었다.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스케르초는 지휘자의 독특한 해석이 돋보였고 나중 트리오 악장의 연주는 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없이는 들려주기 힘든 하나의 수훈적인 성과였다...
또한 이번 6번은 타악기 박물관이라 불릴정도로 많은 타악기군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첼레스타 글로켄슈필 실로폰등 교향곡적 악곡의조화를 꺨수도 있었던 여러악기의 사용들이 해머와 함께 굉장한 진풍경을 연출해 내었다.... 해머의 운명의 타격....
눈요기라 부르면 조금 미안하지만 오페라적 볼거리와 같은 비슷한 즐거움을 준것 또한 부차적 재미였다.
가장 인상깊었던 3악장....(가히 전율이었다. 그날 온 청중들의 공통분모적으로 뽑는 최고의 부분은 바로 이 3악장이었다)..과 마지막 피날레의 고도의 집중력은 죽어 있는 날 다시 깨워주었다..
하나의 (non-plus-ultra)는 청중들의 교감도와 이해도였다. 그날 왔던 말러리아 열병환자들의 감흥과 이해도에는 같은 무언가가 작용했을것이다...박수칠 준비가 충분히 된 청중이 아니라 자신의 잣대의 비교선상에 놓고 또한 그 부분을 부천필이 그만큼 채워주었기 때문에 가히 박수악장이라고 불릴수 있는 10여분간의 박수를 이끌어 낼수 있었으리라.......
사람이 사는데는 독(毒)도 필요하다고 하였던가?... 대량 섭취하게 되는비소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소량을 섭취하게 되었을땐.. 피부가 고와지게도 한다고 하였다.
난 어제 6번의 독약으로 다시 한번 새로워졌다.. 한동안 예의 그 독한 6번을 들을일은 없을것이다. 운명의 타격을 맞을만한 갈림길에 놓이면 다시한번 이음반을 꺼내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