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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14-中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四中
十二, 賢首品 1
十二 현수품(賢首品) 1
강설 ; 현수품은 현수보살이 문수보살의 질문을 받고 357개의 게송으로 설법하였다. 80권 중 1권반이나 되는 이 현수품은 다른 품과 달리 모두가 게송, 즉 시의 형식으로 설법하였기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품이다. 삼보를 위시하여 불법을 믿는 믿음의 공덕과 처음 발심한 발심의 공덕을 말씀하였고, 이어서 갖가지 광명과 삼매를 설하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비유를 들어 앞의 뜻을 더욱 분명히 하였다. 이로써 제 2회의 6품 설법을 마쳤다.
청량(淸涼) 스님은 이 현수품이 이 위치에 오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앞서 정행품에서 말 한 청정한 보살행이 헛된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그 덕이 있게 마련이다. 이미 이해와 수행이 원만하다면 반드시 수승한 덕이 불가사의할 것이다. 앞의 정행품에서 말 한 청정한 행원(行願)을 거두어 믿음의 덕을 이루게 된 것이다.1)”라고 하였다.
1, 문수보살이 법을 묻다
爾時에 文殊師利菩薩이 說無濁亂淸淨行大功德已하시고 欲顯示菩提心功德故로 以偈로 問賢首菩薩曰
我今已爲諸菩薩하야說佛往修淸淨行호니
仁亦當於此會中에 演暢修行勝功德하소서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혼탁하고 어지러움이 없는 청정한 행의 큰 공덕을 설하고 나서 보리심의 공덕을 나타내 보이려고 게송으로 현수보살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이제 이미 모든 보살을 위해서
부처님의 옛적에 닦으신 청정한 행을 말했으니
어지신 이도 또한 마땅히 이 법회에서
수행의 수승한 공덕을 연설하소서.
강설 ; 화엄경은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이 아니라 보살들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부처님의 경지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품은 역시 지혜가 뛰어난 문수보살이 질문하고 현수보살이 대답하면서 무수한 시가 쏟아진다.
문수사리보살이 혼탁하고 어지러움이 없는 청정한 행의 큰 공덕을 설하였다는 것은 앞서 정행품(淨行品)의 내용이다. 그 내용이 참으로 혼탁함이 없는 청정한 내용만을 설하였다. 그 청정한 내용이란 보살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가나오나 오로지 중생만을 생각하는 삶을 말한다. 보살은 집에 있거나 길을 가거나, 심지어 옷을 입고 밥을 먹는 일에서까지 중생들이 잘되고 행복하기만을 발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수행의 수승한 공덕을 연설하소서.”라고 법을 청하였는데 불법을 믿는 공덕과 처음 발심한 공덕과 온갖 광명과 삼매 등 참으로 불교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들에 대하여 설법하였다.
2.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1) 물음에 답할 것을 허락하다
爾時에 賢首菩薩이 以偈答曰
善哉仁者應諦聽하소서 彼諸功德不可量일새
我今隨力說少分호리니 猶如大海一滴水니라
그때에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습니다.
훌륭하도다. 어진이여, 자세히 들으소서.
저 모든 공덕 헤아릴 수 없으나
제가 이제 힘을 따라 조금만 말하리니
마치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으니라.
강설 ; 현수보살은 문수보살의 청을 받들어 보리심을 발한 공덕에 대해서 설명하겠다고 하였다. 앞으로 설해질 게송이 무려 357개나 된다. 참으로 아름다우며 그 표현이 뛰어나건만 스스로 “제가 이제 힘을 따라 조금만 말하리니, 마치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으니라.”라고 겸손하였다.
(2) 초발심(初發心)의 공덕을 찬탄하다
2, 發心의 德
若有菩薩初發心에 誓求當證佛菩提하면
彼之功德無邊際하야 不可稱量無與等이어든
만약 보살이 처음 발심함에
맹세코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려 하면
그 공덕 끝이 없어서
헤아릴 수 없고 같을 것이 없어라.
강설 ; 불교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처음 낸다는 초발심을 발하게 되면 그 일의 의미와 공덕은 이루 다 설명할 수 가 없다. 왜 그런가하면 부처님이 증득하신 깨달음, 즉 완전한 지혜와 자비를 갖춘 보리를 증득하여 끝없는 중생을 다 제도하려는 각오를 다지는 일이며, 다함없는 번뇌를 다 끊으려는 맹서를 세우는 일이며, 한량없는 법문을 다 배우려고 서원하는 일이며, 아무리 높고 높은 불도라도 다 이루려는 서원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何況無量無邊劫에 具修地度諸功德가
十方一切諸如來가悉共稱揚不能盡이니라
하물며 한량없고 끝없는 겁에
지위와 바라밀을 갖추어 닦은 모든 공덕이겠는가.
시방의 모든 여래께서
다 함께 칭양(稱揚)해도 다함이 없네.
강설 ; 불자가 처음 발심하여 부처님이 깨달으신 보리를 증득하려고 서원을 세웠다면 한량없는 세월동안 십신과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과 십지와 등각과 묘각이라는 그 많은 지위마다 닦아야할 바라밀이 있다. 매 지위마다 열 가지의 바라밀이 있고, 열 가지의 지위라면 1백 가지의 바라밀이 된다. 매 지위마다 주(主)바라밀과 조(助)바라밀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구족하게 닦아야 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그 많은 바라밀을 닦은 공덕을 시방의 모든 여래가 칭양한다하더라도 다할 수 없으리라.
如是無邊大功德을 我今於中說少分호리니
譬如鳥足所履空이며亦如大地一微塵이니라
이러한 끝없는 큰 공덕을
내가 이제 그 가운데 조금만 설하리니
비유컨대 새의 발로 밟은 허공과 같고
또한 대지의 한 먼지 같으니라.
강설 ; 보리심을 발한 공덕은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하고 헤아릴 수 없고 칭량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저 무한한 허공에 새가 한 마리 날아가면서 허공을 밟았다면 그 자리가 얼마나 되겠으며, 또 저 드넓은 산하대지에 먼지가 얼마나 많겠는가. 그 간운데 한 톨의 먼지와 같다고 하였다.
(3) 발심(發心)의 행상(行相)을 밝히다
3, 發心의 行相
菩薩發意求菩提가非是無因無有緣이니
於佛法僧生淨信일새 以是而生廣大心이니라
보살이 뜻을 내어 보리를 구함은
인(因)이 없고 연(緣)이 없음이 아니니
부처님과 법과 승단에 청정한 믿음을 낼 새
이로써 넓고 큰 마음을 내었느니라.
강설 ; 보리를 구하려고 발심한 데는 그 씨앗이 있고 씨앗이 자랄 조건들이 갖추어 져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인연이라고 한다. 그 인연에는 먼저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나아가서 부처님의 대중들을 믿어야 한다. 즉 보리심은 불법승 삼보를 믿고 받드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不求五欲及王位와 富饒自樂大名稱하고
但爲永滅衆生苦하야利益世間而發心이니라
오욕락(五慾樂)과 왕위도 구하지 않고
부유함과 즐거움과 명예도 구하지 않고
다만 중생들의 고통을 영원히 소멸하기 위함이며
세간을 이익하게 하려고 발심 함이니라.
강설 ; 만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위대한 마음을 내는 데는 세속적인 생각과는 그 근본부터가 다르다. 오욕락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왕위나 기타 높은 벼슬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부귀공명이나 다른 즐거움을 누리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명예나 인기를 얻으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다만 중생들의 온갖 고통을 영원히 소멸하고 세상에 큰 이익을 주려고 보리심을 발한 것이다. 이러한 큰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불자들은 축생을 보면 반드시 보리심을 발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마음 중에서 가장 마음이 보리심이기 때문이다.
常欲利樂諸衆生하야莊嚴國土供養佛하며
受持正法修諸智하야 證菩提故而發心이니라
늘 모든 중생 이익하고 즐겁게 하고자
국토를 장엄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모든 지혜를 닦아서
보리를 증득하려고 발심 함이니라.
강설 ; 발심은 왜 하는가에 대한 목적을 밝혔다. 모든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고자 하는 것과, 세상을 맑고 밝고 아름답고 향기롭게 하고자 하는 것과,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고 공양하려는 것과, 바른 가르침을 받아 지니려는 것과, 일체 지혜를 닦아서 보리를 증득하려고 발심하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하고 많은 뜻이 담겨있다. 이러한 마음을 낸 사람에게 큰 공덕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深心信解常淸淨하야 恭敬尊重一切佛하며
於法及僧亦如是하야至誠供養而發心이니라
믿고 이해하는 깊은 마음 항상 청정해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가르침과 승가에게도 또한 그러하여
지성(至誠)으로 공양하려 발심 함이니라.
강설 ; 깊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는 대상은 우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다. 즉 불법승 삼보를 믿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지혜와 복덕이 구족하였으며, 법은 모든 욕망을 멀리 떠나게 하며, 승가는 이 세상 모든 단체들 중에서 가장 청정하고 고결하고 위대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深信於佛及佛法하고 亦信佛子所行道하며
及信無上大菩提하야菩薩以是初發心이니라
부처님과 불법을 깊이 믿고
불자들이 행하는 도리 또한 믿으며
가장 높은 큰 보리를 믿어서
보살이 이로써 처음 발심 함이니라.
강설 ; 삼보를 믿는 것에 더하여 가장 높은 보리를 믿는다고 하였다. 신(信)삼보와 신(信)보리다. 기신론에서는 사신(四信)이라고 하여 삼보와 진여(眞如)를 들고 있다. 진여에는 지혜와 자비인 보리가 모두 포함된다. 이 네 가지를 깊이 믿기 위하여 처음으로 발심한 것이다.
(4) 믿음의 수승한 힘을 보이다
4, 信爲道元
信爲道元功德母라長養一切諸善法하며
斷除疑網出愛流하야 開示涅槃無上道니라
믿음은 불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일체의 선한 법을 다 길러내나니
의심의 그물을 끊어버리고 애착을 벗어나서
가장 높은 열반의 도(道)를 열어 보이네.
강설 ; 화엄경의 수많은 글 중에서 가장 많이 애독되고 인용되는 구절이다. 어떤 종교든지 종교에서 믿음을 빼고 나면 종교가 성립되지 않는다. 종교뿐만 아니라 믿음이 없으면 가정도 성립되지 아니하며 모든 인간관계도 성립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종교를 떠나서도 믿음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물며 불도를 이루려는 데는 그 근원이 된다. 믿음이 없으면 불도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불도란 없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불도가 존재한다.
그리고 믿음의 힘으로 일체 공덕이 탄생한다. 그래서 믿음은 공덕의 어머니라고 한 것이다. 또한 작은 일이라도 봉사를 하고, 기부를 하고, 보시를 하며 사람들을 위해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관계에는 의심이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믿음은 애착에서도 벗어나게 하며, 나아가서 열반의 경지에 오르게 한다.
信無垢濁心淸淨이요滅除憍慢恭敬本이며
亦爲法藏第一財요 爲淸淨手受衆行이니라
믿음은 혼탁함이 없어 마음이 청정하고
교만을 없애고 공경의 근본이 되네.
믿음은 또한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물이요
훌륭한 손이 되어 온갖 행을 받아 내니라.
강설 ; 신심이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이 혼탁하거나 침침하거나 흐리지가 않고 저 맑은 가을하늘과 같이 밝고 맑고 청정하다. 또 불법에 신심이 깊은 사람은 절대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남을 배려하고 사양도 잘한다. 하심(下心)이라는 인생 최고의 교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공경하고 예의를 갖춘다.
또한 믿음은 부처님의 8만 대장경이라는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산이며 제일가는 보물이다. 실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심보다 더 훌륭한 재산이 또 있을까. 신심만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그래서 신심은 요술방망이다. 믿음이야말로 진정 가장 값진 재산이다. 이 소중한 재산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한 믿음은 훌륭한 솜씨를 가진 손이다. 무엇이든지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컴퓨터도 만들고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온갖 작품도 조각한다. 또한 저 높은 빌딩도 지으며,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인공위성 무엇이든 못하는 것이 없다. 그와 같이 믿음은 아라한도 되고, 큰스님도 되며, 도인도 되고, 선지식도 되고, 보살도 되고, 부처님도 된다. 참으로 믿음이야말로 신행생활에 있어서 근본 중에 근본이다.
또한 신심은 지팡이와 같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길을 갈 때 스스로 걸을 수 없다. 그 때 지팡이에 의지하면 몸의 무게를 거의 반은 받쳐준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음을 걸으면 지팡이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안다.
또한 믿음은 땅과 같다. 세상의 모든 것은 땅에 의지하여 존재한다. 사람이 걷거나 앉거나 눕는 것도 땅을 근거로 하고, 자동차도 땅에 의지하여 달릴 수 있으며, 비행기도 땅을 의지해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저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도 모두 땅에 의지하여 건립되었다. 만약 땅이 없으면 작은 오두막도 세울 수 없다. 이와 같이 믿음은 세상사나 출세간사에 있어서 그 기본이 된다.
信能惠施心無悋이요信能歡喜入佛法이며
信能增長智功德이요 信能必到如來地니라
믿음은 은혜를 베풀어 마음에 인색함이 없고
믿음은 환희하여 불법에 들어가게 하며
믿음은 지혜 공덕을 증장시키고
믿음은 반드시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느니라.
강설 ; 불법에 대한 진정한 신심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베풀어서 인색함이 없다. 법을 베풀고, 재화를 베풀고, 음식을 베풀고, 사람들을 배려해서 편안하게 해준다. 얼마나 마음 놓이고 아름다운 사람인가.
신심이 있는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불법에 깊이 들어가서 불법으로서 기쁨을 삼고 살아간다. 그 어떤 즐거움보다도 불법을 가장 즐거워하며 기쁘게 살아간다. 그렇게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 지혜의 공덕이 증장하리라. 그래서 끝내는 반드시 여래가 이른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信令諸根淨明利요 信力堅固無能壞며
信能永滅煩惱本이요 信能專向佛功德이니라
믿음은 모든 근(根)을 깨끗하고 밝고 날카롭게 하고
믿음의 힘은 견고하여 능히 깨뜨릴 수 없고
믿음은 길이 번뇌의 근본을 소멸하며
믿음은 오로지 부처님의 공덕을 향하게 하느니라.
강설 ; 진정한 신심이 있는 사람의 6근은 깨끗하고 맑고 밝고 날카롭고 영리하다. 그러므로 신심의 힘은 금강석처럼 견고하여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다. 또한 그 어떤 부귀영화도 신심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불교역사에서 불법을 위해 목숨을 바쳐 순교한 사람들이 그런 분들이다. 또 신심이 있는 사람은 곧 보현보살의 보살정신으로 무장된 사람이기 때문에 오로지 중생들을 보살피느라고 자신에게는 그 어떤 번뇌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신심은 오로지 부처님의 공덕만을 향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信於境界無所着이요遠離諸難得無難이며
信能超出衆魔路요 示現無上解脫道니라
믿음은 경계에 대한 집착이 없고
모든 어려움을 멀리 여의어서 어려움이 없게 하며
믿음은 온갖 마(魔)의 길에서 벗어나며
가장 높은 해탈의 길을 나타내 보이니라.
강설 ; 신심은 어떤 대상에도 집착하거나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깥 경계에 대한 어려움은 멀리 떠나 있다. 경계에 대한 어려움이 없으므로 마군의 길에서 헤매지 않는다. 참다운 신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법을 장애하는 어떤 마군도 없다. 그것은 곧 해탈의 경지다. 그래서 최상의 해탈감을 누리며 보살행에만 매진한다.
信爲功德不壞種이요 信能生長菩提樹며
信能增益最勝智요 信能示現一切佛이니라
믿음은 파괴되지 않는 공덕의 종자요
믿음은 깨달음의 나무[菩提樹]를 생장케 하며
믿음은 가장 수승한 지혜를 증익케 하며
믿음은 일체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강설 ; 세상에는 공덕이라는 것이 많다. 그런데 대개의 공덕은 파괴되거나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믿음은 파괴되지 않는 공덕의 종자다. 그래서 깨달음도 믿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믿음이 없다면 누가 수행을 하겠으며, 믿음이 없다면 누가 궁극적 깨달음을 성취하겠는가. 참으로 믿음은 깨달음의 근본이며 그 뿌리가 된다.
是故依行說次第인댄信樂最勝甚難得이니
譬如一切世間中에 而有隨意妙寶珠니라
이러한 까닭에 그 실천 행에 의하여 차례를 말하자면
믿고 즐거워함은 가장 수승하여 매우 얻기 어려우니
비유하자면 일체 세간 가운데서
마음대로 되는 미묘한 보배구슬을 소유한 것과 같으니라.
강설 ; 처음 믿음을 내어 발심한 때가 곧 정각을 이루는 때이지만 그 중간의 과정을 말하면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 등등의 보살 지위가 펼쳐져있다. 그 중에서 처음 믿음을 내어 발심한 첫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신심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이뤄지는 여의주(如意珠)와 같다고 하였다. 그렇다. 훌륭한 신심이 있는 사람은 세간사든 출세간사든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래서 “신심은 여의주다.”라고 한다.
여의주에도 옛 설명은 좀 더 자세하다. 보성론(寶性論2))에는 진실(眞實)과 세희유(世希有)와 명정(明淨)과 세력(勢力)과 능장엄세간(能莊嚴世間)과 최상불변(最上不變) 등이 있다고 하였다.
(5) 삼보(三寶)를 믿다
5, 信三寶
若常信奉於諸佛이면 則能持戒修學處니
若常持戒修學處면則能具足諸功德이니라
만약 항상 모든 부처님을 믿고 받들면
곧 계율을 지니는 것이며, 닦아 배우는 곳이니
만약 항상 계율을 지니고 닦아 배우는 곳이면
곧 능히 모든 공덕을 구족하리라.
강설 ; 불교에 있어서 믿음이란 불법승 삼보를 믿는 것이 자강 우선이다. 또 믿는 다는 말 속에는 믿음과 함께 받들어 모시는 것과 의지하는 것과 공양, 공경, 존중, 찬탄 등이 다 포함된다.
먼저 부처님을 신봉하게 되면 자연히 계율을 가지게 되고 수행과 배우는 곳이 된다. 지계와 수행과 공부가 있게 되면 저절로 온갖 공덕이 구족하게 된다.
“닦아 배우는 곳”이란 즉 수학처(修學處)다. 수학처란 한마디로 선행인데 유가(瑜伽)에 이렇게 말하였다.3) “이미 발심하고 나서는 응당히 칠처(七處)에서 수학하기 때문에 이름을 학처(學處)하고 한다. 1, 자리처(自利處) 2, 이타처(利他處) 3, 진실의처(真實義處) 4, 위력처(威力處) 5, 성숙유정처(成熟有情處) 6, 성숙자불법처(成熟自佛法處) 7, 무상정등보리처(無上正等菩提處)다 그것이다.
戒能開發菩提本이요 學是勤修功德地니
於戒及學常順行이면一切如來所稱美니라
계율은 능히 보리를 개발하는 근본이 되며
배움이란 공덕을 부지런히 닦는 터전이 되니
계율과 배움을 항상 수순하여 행하면
모든 여래가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바가 되리라.
강설 ; 불교의 근간은 삼학(三學)이다, 삼학은 계율과 선정과 지혜다. 이 삼학 중에 계율이 선정과 지혜의 근본이 된다. 그래서 인계(因戒) 생정(生定)하고 인정(因定) 생혜(生慧)라고 하였다. 따라서 지혜와 자비를 함유하고 있는 깨달음(보리)의 근본이 된다. 불교에 귀의하였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지 아니하고 불자라고 할 수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게 되면 공덕을 닦는 법은 저절로 알게 된다. 그래서 터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계율을 지키고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면 여래께서는 당연히 그를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칭찬하리라.
若常信奉於諸佛이면 則能興集大供養이니
若能興集大供養이면 彼人信佛不思議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을 항상 믿고 받들면
곧 능히 큰 공양을 일으키는 것이니
만약 능히 큰 공양을 일으키면
저 사람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함을 믿음이니라.
강설 ; 부처님은 곧 사람이며 사람은 곧 부처님이다. 언제나 사람 부처님을 믿고 받들어 섬기면 그것이야말로 큰 공양을 일으키는 일이다.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는 일 보다 더 큰 공양은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불가사의하듯 사람도 그대로 불가사의하다. 그 불가사의함을 그대로 믿고 섬기는 일이다.
若常信奉於尊法이면則聞佛法無厭足이니
若聞佛法無厭足이면 彼人信法不思議니라
만약 높은 법[尊法]을 항상 믿고 받들면
곧 부처님의 법을 듣고 싫어함이 없음이니
만약 부처님의 법을 듣고 싫어함이 없으면
저 사람은 법의 불가사의함을 믿음이니라.
강설 ; 화엄경이야말로 높은 법[尊法] 중에 높은 법이다. 이 높은 화엄경을 믿고 받들고 열심히 공부하면 왜 싫증이 나겠는가. 공부를 할수록 더욱 애착이 가고 환희심이 일어난다. 따라서 화엄경뿐만 아니라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일체의 가르침을 모두 기쁘고 즐겁게 듣고 보게 된다. 불조의 가르침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그 불가사의함을 믿고 따르게 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장 훌륭하고 큰 복은 불법을 만난일이며 화엄경을 만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若常信奉淸淨僧이면 則得信心不退轉이니
若得信心不退轉이면 彼人信力無能動이니라
만약 청정한 승가를 항상 믿고 받들면
곧 신심이 물러가지 않음을 얻으리니
만약 신심이 물러가지 않음을 얻으면
저 사람이 믿는 힘을 능히 움직일 수 없으리라.
강설 ; 부처님을 신봉하고, 법을 신봉하고, 이어서 승가를 신봉하는 결과를 밝혔다.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함께 신봉하면 그 신심이 결코 퇴전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하여 진여까지 신봉하면 완전한 신심이 된다. 이러한 사람의 신심의 힘은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다. 승조(僧肇)법사와 혜충(慧忠)국사와 이차돈(異次頓)성사 같은 분들이 모두 이러한 이들이다.
(6) 믿음이 점점 다른 수행을 갖추다
6, 信具餘行
若得信力無能動이면 則得諸根淨明利니
若得諸根淨明利면 則能遠離惡知識이니라
만약 믿음의 힘이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모든 근(根)이 깨끗하고 밝고 영리하다.
만약 모든 근이 깨끗하고 밝고 영리하면
곧 능히 악지식(惡知識)을 멀리 여의리라.
강설 ; 신심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신심이 뛰어난 사람의 6근은 깨끗하고 밝고 영리하다. 6근이 청정하고 밝고 영리함으로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악하거나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도반으로 삼지도 않는다.
若能遠離惡知識이면則得親近善知識이니
若得親近善知識이면則能修習廣大善이니라
만약 능히 악지식(惡知識)을 멀리 여의면
곧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리라.
만약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면
곧 능히 광대한 선행을 닦아 익히리라.
강설 ; 삿된 견해를 가진 악지식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저절로 훌륭한 사람, 정직한 사람, 세상과 인생에 바른 견해를 가진 선지식을 친근하게 된다. 선지식을 친근하게 되면 저절로 광대한 선행을 닦아서 세상에 큰 빛이 된다.
若能修習廣大善이면 彼人成就大因力이니
若人成就大因力이면 則得殊勝決定解니라
若得殊勝決定解면則爲諸佛所護念이니라
만약 넓고 큰 선행을 닦아 익히면
그 사람은 큰 인(因)의 힘을 성취하리니
만약 큰 인의 힘을 성취하면
곧 수승하고 결정한 이해를 얻으리라.
만약 수승하고 결정한 이해를 얻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지켜주는 바가 되리라.
강설 ; 신심의 힘에 의해서 저절로 따라 오는 수행이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다. 큰 선행을 닦게 되고, 큰 인의 힘을 성취하고, 또 수승하고 분명한 이해를 얻게 되고, 나아가서는 부처님이 지켜주고 연려해주고 지켜주는 바가 될 것이다.
(7) 십주위(十住位)를 밝히다
若爲諸佛所護念이면則能發起菩提心이니
若得發起菩提心이면則能勤修佛功德이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의 호념(護念)하는 바가 되면
곧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리라.
만약 보리심을 일으키면
곧 능히 부처님의 공덕을 부지런히 닦으리라.
강설 ; 청량스님은 이 법문을 십주위(十住位4))를 밝힌 내용이라고 하였다. 만약 부처님이 호념하는 바가 된다면 반드시 보리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며, 보리심을 일으키게 되면 당연히 부처님이 닦으신 공덕을 따라서 부지런히 닦게 될 것이다.
若能勤修佛功德이면 則得生在如來家니
若得生在如來家면 則善修行巧方便이니라
만약 능히 부처님의 공덕을 부지런히 닦으면
곧 여래의 집에 태어나리라.
만약 여래의 집에 태어나면
곧 훌륭한 방편을 잘 닦아 행하리라.
강설 ; 여래의 집에 태어난다는 뜻은 여래의 장자가 되어 여래의 법을 이어받고 여래가 하던 일을 맡아서 다 실천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여래로서 당당하게 온갖 훌륭한 방편을 써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심 있는 불자라면 여래가에 태어나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하리라. 모든 불자는 누구나 궁극에는 여래의 집에 태어나서 여래가 하시던 일을 실천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
若善修行巧方便이면 則得信樂心淸淨이니
若得信樂心淸淨이면則得增上最勝心이니라
만약 좋은 방편 잘 닦아 행하면
곧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청정함을 얻으리라.
만약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청정함을 얻으면
곧 더욱 더 가장 수승한 마음을 얻으리라.
강설 ; 세속적인 즐거움은 즐거운 뒤의 맛이 쓰고 흐리다. 그러나 출세간의 즐거움은 진리를 믿고 이해하는 즐거움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청정하다. 그 마음이 더욱 높고 가장 높고 제일 수승한 마음이다.
(8) 십행위(十行位)를 밝히다
若得增上最勝心이면則常修習波羅蜜이니
若常修習波羅蜜이면則能具足摩訶衍이며
若能具足摩訶衍이면則能如法供養佛이니라
만약 더욱 더 가장 수승한 마음을 얻으면
곧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리라.
만약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면
곧 능히 대승법(大乘法)을 구족하리니
만약 능히 대승법을 구족하면
곧 능히 여법하게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강설 ; 청량스님은 이 법문을 십행위(十行位5))를 밝힌 부분이라고 하였다. 수승한 마음이란 열 가지 등 온갖 바라밀을 닦아 익히는 마음이다. 열 가지 바라밀이란 곧 보살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덕목이다. 보살로서 그 덕목을 갖추게 되면 저절로 대승법을 구족하게 되고, 대승법을 구족한다는 것은 곧 모든 생명이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여법하게 모든 생명부처님께 공양하게 될 것이다.
若能如法供養佛이면則能念佛心不動이니
若能念佛心不動이면則常覩見無量佛이니라
만약 능히 여법하게 부처님께 공양하면
곧 능히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리니
만약 능히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곧 항상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리라.
강설 ; 법문의 형식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곧 법계의 모든 존재는 하나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법계적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하나를 들면 전체가 들리게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법문의 형식이다. 내용과 형식이 모두 법계연기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법하게 모든 생명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면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면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유형무형과 유정무정의 존재 등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게 될 것이다. 즉 인불사상(人佛思想)을 넘어 만유개불(萬有皆佛) 사상으로 나아가리라.
(9) 십회향위(十廻向位)를 밝히다
若常覩見無量佛이면則見如來體常住니
若見如來體常住면則能知法永不滅이니라
만약 항상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면
곧 여래의 본체가 항상 머무심을 보리라.
만약 여래의 본체가 항상 머무심을 보게 되면
곧 능히 법이 길이 없어지지 아니함을 알게 되리라.
강설 ; 청량스님은 이 법문을 십회향위(十廻向位6))를 밝힌 내용이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진리인 여래의 본체가 상주불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리인 여래가 상주불멸한다는 것은 곧 진리인 법이 상주불멸한다는 뜻이다.
若能知法永不滅이면 則得辯才無障礙니
若能辯才無障礙면則能開演無邊法이니라
만약 능히 법이 길이 없어지지 아니함을 알게 되면
곧 걸림 없는 변재를 얻으리니
만약 걸림 없는 변재를 얻으면
곧 능히 끝없는 법을 연설하리라.
강설 ; 법은 진리다. 진리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걸림 없는 변재를 얻을 것이다. 걸림 없는 변재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이치에 통달하는 것이다. 참다운 이치에 통달하면 변재도 걸림이 없을 것이며 끝없는 법을 연설할 것이다.
若能開演無邊法이면則能慈愍度衆生이니
若能慈愍度衆生이면則得堅固大悲心이니라
만약 능히 끝없는 법을 연설하면
곧 능히 자비와 애민(哀愍)으로 중생을 제도하리니
만약 능히 자비와 애민으로 중생을 제도하면
곧 견고한 대비심(大悲心)을 얻으리라.
강설 ; 세상의 모든 존재와 인생의 이치를 알고 그 이치를 알고 나면 끝없이 법을 설할 것이며, 법을 설하면 자비로 중생을 제도할 것이다. 자비로 중생을 제도하면 자비심은 더욱 견고하여 지리라.
(10) 십지위(十地位)를 밝히다
<1> 초지(初地)를 말하다
若能堅固大悲心이면則能愛樂甚深法이니
만약 능히 견고한 대비심을 얻으면
곧 능히 깊고 깊은 법을 좋아하고 즐겨 하리라.
강설 ; 청량스님은 십지위(十地位7)) 중의 초지의 법문이라고 하였다. 초지는 환희지(歡喜地)다. 진정한 대 자비심이 견고해 지는 것과 무상심심미묘법을 애착하고 즐겨 하는 것은 둘이 아니다. 바른 법을 아는 것은 곧 자비심이 견고해 지는 것이다. 법을 알고 있으면서 자비심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법을 전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2> 이지(二地)를 말하다
若能愛樂甚深法이면 則能捨離有爲過니라
만약 능히 깊고 깊은 법을 좋아하고 즐기면
곧 능히 유위(有爲)의 허물을 버리게 되리라.
강설 ; 이지는 이구지(離垢地)다. 무상심심미묘법을 진정으로 애착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절대로 유위(有爲)의 허물을 짓지 않는다. 미묘한 법을 공부하고 애착하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없는데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인생의 최고 가치를 묘법을 공부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3> 3지와 4지를 말하다
若能捨離有爲過면則離憍慢及放逸이니
若離憍慢及放逸이면則能兼利一切衆이니라
만약 유위(有爲)의 허물을 버리고 여의게 되면
곧 교만과 방일(放逸)을 여의리니
만약 교만과 방일을 여의면
곧 능히 겸하여 일체중생까지 이롭게 하리라.
강설 ; 3지와 4지는 발광지(發光地)와 염혜지(焰慧地)다. 세속적인 유위(有爲)의 허물을 더 이상 짓지 않는 사람은 교만하거나 방일하지 않게 된다. 최상승의 불법 앞에서 겸손하고 또한 열심히 정진하는 마음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 보살이 이와 같은 경지에 들어 정진한다면 일체 중생들에게도 큰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 5지를 말하다
若能兼利一切衆이면則處生死無疲厭이니
若處生死無疲厭이면則能勇健無能勝이니라
만약 능히 겸하여 일체중생까지 이롭게 하면
곧 생사에 처하여도 피로하거나 싫어함이 없으리니
만약 생사에 처하여도 피로하거나 싫어함이 없으면
곧 능히 용맹하고 강건하여 이길 이가 없으리라.
강설 ; 5지는 난승지(難勝地)다. 보살이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는 길에는 설사 죽음이 앞에 있어도 피로해 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보살의 삶은 오로지 중생을 위한 삶이기 때문이다. 생사가 앞에 닥쳐도 싫어하지 않을 만치 중생을 사랑하다면 그 사람은 용감하고 날쌔고 강건하다. 어느 누구도 그와 대적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마치 불속에 있는 철없는 어린자식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용감하고 날쌘 모습과도 같다.
<5> 6지를 말하다
若能勇健無能勝이면 則能發起大神通이니
若能發起大神通이면則知一切衆生行이니라
만약 능히 용맹하고 강건하여 이길 이가 없으면
곧 능히 큰 신통을 일으키리니
만약 능히 큰 신통을 일으키면
곧 일체중생의 행(行)을 알리라.
강설 ; 6지는 현전지(現前地)다. 보살이 중생을 위하는 모습이 마치 불속에 있는 철없는 어린자식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용감하고 날쌘 행위는 곧 뛰어난 신통이다. 천지가 감동하여 그를 보호하고 돌볼 것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보살행을 한다면 일체중생들의 행위와 삶을 꿰뚫어 볼 것이다.
<6> 7지를 말하다
若知一切衆生行이면則能成就諸群生이니
若能成就諸群生이면則得善攝衆生智니라
만약 일체중생의 행을 안다면
곧 능히 모든 군생(群生)들을 성취하리니
만약 능히 모든 군생들을 성취하면은
곧 중생들을 잘 거둬주는 지혜를 얻으리라.
강설 ; 7지는 원행지(遠行地)다.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하려면 중생들의 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중생들의 성향을 잘 알아서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숙하려면 또 중생들을 잘 거두어 주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
若得善攝衆生智면 則能成就四攝法이니
若能成就四攝法이면 則與衆生無限利며
若與衆生無限利면則具最勝智方便이니라
만약 중생을 잘 거둬주는 지혜를 얻으면
곧 능히 사섭법(四攝法)을 성취하리니
만약 능히 사섭법을 성취하면
곧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게 되리라.
만약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면
곧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구족하리라.
강설 ; 중생을 잘 거둬주는 지혜란 곧 사섭법이다. 사섭법이란 보시로서 중생을 섭수하고, 사랑스런 말로 중생을 섭수하며, 상대에게 이로운 행동으로 중생을 섭수하며, 같은 일을 함께함으로서 중생을 섭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섭수하는 법으로 중생을 섭수하여 무한한 이익을 주게 되고, 이것은 곧 수승한 지혜 방편이 된다.
<7> 8지를 말하다
若具最勝智方便이면 則住勇猛無上道니
若住勇猛無上道면則能摧殄諸魔力이니라
若能摧殄諸魔力이면則能超出四魔境이니
만약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구족하면
곧 용맹한 가장 높은 도(道)에 머물리라.
만약 용맹한 가장 높은 도에 머물면
곧 능히 모든 마(魔)의 힘을 꺾어 없애리라.
만약 능히 모든 마의 힘 꺾어 없애면
곧 능히 네 가지 마의 경계에서 벗어나리라.
강설 ; 8지는 부동지(不動地)다. 수행하는 데는 용맹심이 있어야 한다. 용맹정진이라는 정진도 있지 않는가. 용맹심이 없으면 마군의 무리에게 끌려 다니고 휘둘린다. 수행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마군인데 여기서는 네 가지 마군을 말하고 있다. 그 네 가지란 번뇌마(煩惱魔), 오음마(五陰魔), 사마(死魔), 타화자재천마(他化自在天魔)다. 모두가 수행을 방해하고 선행을 방해하는 것들이다. 이 모든 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若能超出四魔境이면 則得至於不退地니라
若得至於不退地면則得無生深法忍이니
若得無生深法忍이면則爲諸佛所授記니라
만약 능히 네 가지 마의 경계에서 벗어나면
곧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리라.
만약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면
곧 생멸이 없는 깊은 법인(法忍)을 얻게 되리라.
만약 생멸이 없는 깊은 법인을 얻게 되면
곧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授記)하심이 되리라.
강설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이나, 사람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이나, 한 계단 한 계단 수행을 쌓아가는 일이나, 모두가 법계연기적 관계라는 범주 안에서 이뤄진다. 연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마치 도미노현상과도 같다. 경전은 이러한 사실들을 보살의 수행계위를 설명하면서 밝히고 있다.
8지를 밝힌 내용의 끝에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하심이 되리라는 것은 사람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것을 보증하는 의식이다. 불교의 교설 중에 수기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어쩌면 불교의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마지막 설법을 법화경이라고 하는데 즉 유언처럼 설해진 경전이다. 법화경은 수기의 내용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혹은 수기경이라고도 부른다. 세존은 최후의 눈을 감으면서 모든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보증을 하여 제자들을 수행이라는 올가미에서 해방시켰다.
<8> 9지를 말하다
若得諸佛所授記면則一切佛現其前이니
만약 모든 부처님의 수기하시는 바를 얻으면
곧 모든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리라.
강설 ; 9지는 선혜지(善慧地)다. 수기란 사람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보증하는 의식이다. 탐진치 삼독과 온갖 8만 4천 번뇌를 다 지닌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놀랍고도 충격적인 의식이다. 화엄경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였다. “그 때에 여래가 장애 없는 청정한 눈으로 법계에 있는 일체중생들을 두루 관찰하시고 이러한 말씀을 하였다.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이 모든 중생들이 어찌하여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건만 우치하고 미혹해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가. 내가 마땅히 성도(聖道)로써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망상집착을 영원히 떠나고 스스로 자신 가운데 여래의 광대한 지혜가 부처님과 다름이 없음을 보게 할 것이다.8)’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이해하면 보는 것마다 부처님이요, 들리는 것마다 법문의 소리일 것이다. 즉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리라.
若一切佛現其前이면則了神通深密用이니라
若了神通深密用이면 則爲諸佛所憶念이니
若爲諸佛所憶念이면則以佛德自莊嚴이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면
곧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을 요달하리라.
만약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을 요달하면
곧 모든 부처님의 기억하고 생각하는 바가 되리라.
만약 모든 부처님의 기억하고 생각하는 바가 되면
곧 부처님의 공덕으로써 스스로 장엄하리라.
강설 ; 스스로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깊이 믿고 확실하게 이해하였으면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이다.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이 무엇이겠는가. 이와 같이 보고 듣고 알고 느끼고 작용하는 것이다. 이 보다 더 비밀한 것은 없으리라. 그리고 이것이 곧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다.
<9> 십지(十地)를 말하다
가, 신업(身業)의 덕(德)
若以佛德自莊嚴이면則獲妙福端嚴身이니
若獲妙福端嚴身이면則身晃耀如金山이니라
若身晃耀如金山이면則相莊嚴三十二니
若相莊嚴三十二면 則具隨好爲嚴飾이니라
만약 부처님의 공덕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면
곧 묘한 복(福)으로 단정히 장엄한 몸을 얻으리라.
만약 묘한 복으로 단정히 장엄한 몸을 얻으면
곧 몸이 금산과 같이 찬란하리라.
만약 몸이 금산과 같이 찬란하면
곧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장엄하리라.
만약 삼십이상으로 장엄하면
수호상(隨好相)을 갖추어 훌륭히 장식하리라.
강설 ; 10는 법운지(法雲地)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한다.”는 말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떨리는 말인가. 세상의 부귀공명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는 일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으리라. 미묘한 복으로 단정히 장엄한 몸과 금산처럼 찬란한 모습과 32상과 80종호 등등 갖출 수 있는 것은 다 갖추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에 덕화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그와 같은 신업(身業)의 덕(德)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다.
실로 화엄경은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요술방망이다. 덕이 넘치는 아름답고 수려한 몸매도 만들 수 있다. 아름답고 신비한 경치도 이 화엄경에 다 있다. 굳이 외국까지 멀리 여행할 필요도 없다. 부귀공명도 이 화엄경 안에 다 갖춰져 있다. 어떤 기쁨과 환희와 즐거움도 다 갖춰져 있는 것이 화엄경이다.
若具隨好爲嚴飾이면則身光明無限量이니
若身光明無限量이면則不思議光莊嚴이니라
若不思議光莊嚴이면其光則出諸蓮華니
만약 수호상을 갖추어 훌륭히 장식하면
곧 몸의 광명이 한량없으리라.
만약 몸의 광명이 한량없으면
곧 부사의한 광명으로 장엄하리니
만약 부사의한 광명으로 장엄하면
그 빛이 곧 모든 연꽃을 피우리라.
강설 ; 위에서 말한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면 모든 것이 다 이뤄진다. 광명이 한량없고 끝내는 그 광명이 연꽃을 피우리라. 세상은 하나의 연꽃이다.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과 같이.
其光若出諸蓮華면則無量佛坐華上이니라
示現十方靡不徧하야 悉能調伏諸衆生하나니
若能如是調衆生이면則現無量神通力이니라
그 빛이 만약 모든 연꽃을 피우면
곧 한량없는 부처님이 연꽃 위에 앉으시어
시방에 나타내보이심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어
다 능히 모든 중생을 조복하시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중생을 조복하면
곧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리라.
강설 ;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 연꽃이 피고 다시 연꽃위에는 부처님이 앉으시어 시방에 두루 나타내 보이신다. 부처님의 몸이 시방에 두루 하여 모든 중생을 교화 조복하신다.
나, 어업(語業)의 덕(德)
若現無量神通力이면則住不可思議土하고
演說不可思議法하야令不思議衆歡喜니라
만약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면
곧 불가사의한 국토에 머물게 되고
불가사의한 법을 연설하여
불가사의한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케 하리라.
강설 ; 불가사의한 국토와 불가사의한 법과 불가사의한 중생이란 무엇일까. 실로 모든 존재의 근본은 마음이기 때문에 불가사의한 마음에 의한 모든 것은 다 불가사의하다. 특히 부처님의 어업(語業)의 덕(德)은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법을 연설하는데 있다.
다, 의업(意業)의 덕(德)
若說不可思議法하야令不思議衆歡喜면
則以智慧辯才力으로 隨衆生心而化誘니라
若以智慧辯才力으로 隨衆生心而化誘면
則以智慧爲先導하야身語意業恒無失이니라
만약 불가사의한 법을 연설하여
불가사의한 중생을 환희케 하면
곧 지혜와 변재의 힘으로써
중생의 마음을 따라 교화하리라
만약 지혜와 변재의 힘으로써
중생의 마음을 따라 교화한다면
곧 지혜로써 앞장서서 이끌어 인도함[先導]을 삼아
신(身). 어(語). 의업(意業)에 항상 잃음이 없으리라.
강설 ; 지혜와 변재의 힘이 있으면 곧 중생의 마음을 따라 교화할 것이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교화하는 이는 반드시 지혜로써 앞장을 서서 인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불법에는 지혜를 우선으로 삼는다. 지혜로써 선도를 삼는 것은 부처님의 의업의 덕이다. 보통 사람도 모든 일에 지혜로써 선도를 삼아야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혜를 우선으로 하는 사람은 의업의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身). 어(語). 의업(意業)에 항상 잃음이 없다.”고 한 것이다.
라, 삼업(三業)의 공덕(功德)
若以智慧爲先導하야身語意業恒無失이면
則其願力得自在하야 普隨諸趣而現身이니라
만약 지혜로써 앞장서서 이끌어 인도함을 삼아서
신. 어. 의업에 항상 잃음이 없으면
곧 그 원력이 자재함을 얻어서
널리 모든 갈래를 따라서 몸을 나타내리라.
강설 ; 지혜가 선도가 되고 신어의업에 아무런 실수가 없으면 보살이 세우는 원력은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그 원력이 자유자재하다면 중생을 교화하는 데 있어서 지옥처럼 사는 사람도, 아귀처럼 사는 사람도, 축생처럼 사는 사람도 다 교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교화를 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교화가 되지 않는 것은 지혜가 선도가 되지 못하고 신어의업이 원만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덕화가 어떤가를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
若其願力得自在하야普隨諸趣而現身이면
則能爲衆說法時에 音聲隨類難思議니라
만약 그 원력이 자재함을 얻어서
널리 모든 갈래를 따라 몸을 나타내면
곧 능히 중생들을 위해 설법할 때에
음성이 종류를 따름이 사의하기 어려우리라.
강설 ; 원력이 자유자재하여 지옥과 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서 교화하고, 아귀와 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서 교화하고, 축생과 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서 교화하고, 아귀와 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서 교화하고, 아수라와 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서 교화한다면 그는 중생들을 위한 설법에 대 자유를 얻은 사람이리라.
若能爲衆說法時에音聲隨類難思議면
則於一切衆生心을一念悉知無有餘니라
若於一切衆生心을一念悉知無有餘면
則知煩惱無所起하야永不沒溺於生死니라
만약 능히 대중을 위해 설법할 때에
음성이 종류를 따름이 사의하기 어려우면
곧 일체중생들의 마음을
한 생각에 남김없이 다 알리라.
만약 일체중생들의 마음을
한 생각에 남김없이 다 알면
곧 번뇌가 일어나는 곳이 없음을 알아
길이 생사에 빠지지 않으리라.
강설 ; “일체중생들의 마음을 한 생각에 남김없이 다 알면 번뇌가 일어나는 곳이 없음을 알고 길이 생사에 빠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마음도 실체가 없어서 텅 비어 공하고, 텅 비어 공한 마음 위에 건립된 번뇌도 텅 비어 공하다. 텅 비어 공한 번뇌 위에 건립된 생사야 있을 까닭이 있겠는가.
마, 법을 얻어 지위를 얻다
若知煩惱無所起하야 永不沒溺於生死면
則獲功德法性身하야以法威力現世間이니라
若獲功德法性身하야以法威力現世間이면
則獲十地十自在하야修行諸度勝解脫이니라
만약 번뇌가 일어나는 곳이 없음을 알아
길이 생사에 빠지지 아니하면
곧 공덕의 법성신(法性身)을 얻어
법의 위신력으로 세간에 나타나리라.
만약 공덕의 법성신을 얻어서
법의 위신력으로 세간에 나타나면
곧 십지(十地9))와 십자재(十自在10))를 얻어서
모든 바라밀을 닦아 해탈이 수승하여 지리라.
강설 ; 생사를 초탈하여 법성신(法性身)을 얻으면 세간에 위신력을 나타내고 보살의 십지와 십자재를 얻고, 모든 바라밀을 닦아 해탈이 수승하여 지리라. 불교수행의 가장 큰 목적은 해탈이다. 만약 해탈이 수승하여 지면 더 이상 무엇에 흔들리겠는가.
바, 삼매(三昧)를 밝히다
若得十地十自在하야 修行諸度勝解脫이면
則獲灌頂大神通하야 住於最勝諸三昧니라
만약 십지와 십자재를 얻어서
모든 바라밀을 닦아 해탈이 수승하여지면
곧 관정(灌頂)하는 대신통을 얻어서
가장 수승한 모든 삼매에 머물리라.
강설 ; 관정(灌頂)이란 인도 제왕(帝王)의 즉위식 때, 사대해수(四大海水)를 떠서 태자의 정수리에 부어 사해를 장악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하여졌다. 불교에서도 이를 채택하여 수행자가 입문하거나 도를 깨달을 때 이 의식을 행하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의 지위를 계승한다는 의미이다. 부처님의 지위를 계승하면 가장 수승한 해인삼매와 화엄삼매에 머물게 된다.
若獲灌頂大神通하야住於最勝諸三昧면
則於十方諸佛所에 應受灌頂而昇位니라
若於十方諸佛所에應受灌頂而昇位면
則蒙十方一切佛이手以甘露灌其頂이니라
만약 관정하는 대신통을 얻어서
가장 수승한 모든 삼매에 머물면
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서
응당 관정을 받아 지위에 오르리라
만약 시방의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응당 관정을 받아 지위에 오르면
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손수 감로(甘露)로써 관정하여 줌을 입게 되리라.
강설 ; 화엄의 이치는 일지(一地)에 일체지를 구족한다. 처음 발심한 때에 곧 정각을 이루는 것과 같다. 한 부처님에게 관정을 받으면 곧 시방 일체 부처님에게 관정을 받는 것이 된다.
사, 큰 작용이 측량하기 어려움을 밝히다
若蒙十方一切佛이 手以甘露灌其頂이면
則身充徧如虛空하야安住不動滿十方이니라
若身充徧如虛空하야 安住不動滿十方이면
則彼所行無與等하야 諸天世人莫能知니라
만약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손수 감로로써 관정하여 줌을 입으면
곧 몸이 허공같이 두루 충만하여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고 시방에 가득하리라.
만약 몸이 허공같이 두루 충만하여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고 시방에 가득하면
곧 그가 행하는 바가 같을 이 없어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리라.
강설 ; 곧 몸이 허공같이 두루 충만하여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고 시방에 가득하게 된다는 것은 자신 곧 시방세계가 되고, 시방세계가 곧 자신이 되는 이치이다. 즉 시방세계와 자신이 둘이 아닌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와 같은 경지를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10> 그 덕을 찬탄하여 맺다
가, 법을 말하다
菩薩勤修大悲行하야 願度一切無不果일새
見聞聽受若供養이면 靡不皆令獲安樂이니라
보살이 대비행(大悲行)을 부지런히 닦아
일체중생 제도하는 소원을 다 이루어
보고 듣고 받아드려 공양 올리면
안락을 얻지 못함이 없으리라.
강설 ; 보살은 큰 자비의 행을 부지런히 닦아서 일체중생을 모두 다 제도하고자 원력을 세웠다. 일체중생들이 다 제도되어 성불하였을 때 찾아뵙고 법문 듣고 가르침을 받아드리어 공양을 올리면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다 안락을 얻으리라.
彼諸大士威神力으로 法眼常全無缺減하야
十善妙行等諸道의無上勝寶皆令現이니라
저 모든 큰 보살의 위신력으로
법안(法眼)이 항상 온전해 결감(缺減)이 없어
십선(十善) 묘행(妙行) 등 모든 길의
가장 높은 수승한 보배 모두 나타나게 하리라.
강설 ; 법의 눈이 완전하여 결손이 없어지면 십선(十善)이라는 아름다운 행과 그 외의 모든 선행과 가장 높은 수승한 보배를 다 나타나게 하는 것이 보살의 덕행이다.
십선(十善)이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인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을 아울러 짓지 아니하고 반대로 그것을 선행으로 바꾸어 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가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인 아름다운 행위이다.
나, 비유로써 밝히다
譬如大海金剛聚가 以彼威力生衆寶호대
無減無增亦無盡인달하야菩薩功德聚亦然이니라
비유컨대 큰 바다의 금강의 무더기가
그 위력으로써 온갖 보석을 내되
덜함도 없고 더함도 없고 또한 다함도 없듯이
보살의 공덕 무더기도 또한 그러하리라.
강설 ; 보살의 큰 덕을 공덕의 무더기라고 하였다. 보살이 쌓은 공덕의 무더기는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다이아몬드무더기와 같다. 바다 속에 있는 다이아몬드 무더기는 다이아몬드가 기본이 되고 그 외에도 또 다른 무량한 보석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덜함도 없고 더함도 없고 또한 다함도 없어서 무량한 재산을 소유하게 된다. 그것은 곧 진여불성의 공덕 무더기와 같다. 부처님의 무량공덕생명은 사람 사람의 무량공덕 생명이기 때문이다.
(11) 무한한 큰 작용
<1> 해인삼매(海印三昧)
가, 업의 작용이 두루하다
或有刹土無有佛이어든 於彼示現成正覺하며
或有國土不知法이어든於彼爲說妙法藏이니라
혹 어떤 찰토(刹土)에 부처님이 안계시거든
거기에 정각을 이루어 나타내 보이며
혹 어떤 국토에 불법을 알지 못하거든
그곳에서 묘한 법을 연설하시니라.
강설 ; 부처님의 무한한 큰 작용은 해인삼매에서 나온 것이다. 선정이란 그와 같은 힘이 있다. 설법을 하거나 설법을 들을 때도 먼저 삼매에 드는 이유가 그래서 이다. 선정에 의하여 법을 설하고 선정에 의하여 법을 듣는다. 이와 같이 선정이 성취되면 지혜는 저절로 따라온다. 해인삼매라는 선정에 의해서 부처님이 없는 국토에서는 정각도 성취하고 불법을 알지 못하는 국토에서는 미묘한 법을 설하신다.
無有分別無功用하야 於一念頃徧十方호대
如月光影靡不周하야無量方便化群生이니라
분별도 없고 공용(功用)도 없어
한 생각 동안에 시방에 두루 하되
마치 달빛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음과 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나니라.
강설 ; 해인삼매의 힘은 한순간에 부처님의 능력이 온 시방세계에 두루 하여 마치 달빛이 온 세상을 다 비취듯 한다. 중생을 제도하되 아무런 차별도 없고 공용도 없이 한다. 공용이란 상(相)과 같은 것이다.
於彼十方世界中에 念念示現成佛道하야
轉正法輪入寂滅하며 乃至舍利廣分布니라
저 시방세계 가운데서
염념이 불도를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적멸에 들고
사리(舍利)까지 널리 분포함을 나타내 보인다.
강설 ; 해인삼매의 힘이란 곧 부처님의 일생을 다 나타내 보인다. 그것도 순간순간마다에 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며, 열반에 들고, 다비를 치른 후에 사리까지 온 세상에 분포하는 일을 다 나타내 보인다. 불교를 공부한 사람은 부처님의 생애를 잘 안다. 불교도가 부처님의 생애를 알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부처님의 생애와 함께 한다. 부처님의 생애 중에서 무엇을 기억하든 언제나 함께 하는 이치이다. 그것이 곧 해인삼매다.
或現聲聞獨覺道하고或現成佛普莊嚴하야
如是開闡三乘敎하야廣度衆生無量劫이니라
혹 성문(聲聞)과 독각(獨覺)의 도(道)를 나타내시고
혹 부처를 이루어 널리 장엄함을 나타내어
이와 같이 삼승교(三乘敎)를 여시어
한량없는 겁에 중생을 널리 제도하느니라.
강설 ; 해인삼매에 의한 업의 작용이 두루한 것을 밝히는 내용에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법을 설하신다. 성문을 위한 고집멸도의 사제(四諦)의 법도 설하시고, 연각을 위한 12인연의 법도 설하시고, 보살을 위한 6바라밀의 법도 설하시고, 사람이 본래 부처님이라는 성불의 법도 설하신다. 모두가 수준을 따라 중생을 널리 제도하는 작용이다.
或現童男童女形과天龍及以阿修羅와
乃至摩睺羅伽等하야隨其所樂悉令現이니라
혹 동남동녀(童男童女)의 모습과
천신과 용과 아수라와
마후라가(摩喉羅伽)등으로 나타내시어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다 보게 하시니라.
강설 ; 해인삼매의 큰 작용은 우주공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나타내 보인다. 그러므로 우주공간에 있는 모든 것이 그대로 해인삼매의 큰 작용이다.
나, 큰 작용의 의지
衆生形相各不同이요 行業音聲亦無量이어늘
如是一切皆能現하나니海印三昧威神力이니라
중생의 형상이 각각 다르고
행(行)과 업(業)과 음성 또한 한량없거늘
이와 같이 온갖 것을 모두 능히 나타내시니
이것은 해인삼매 위신력이로다.
강설 ; 앞에서 설명한 모든 작용과 중생의 형상이 각각 다르고 행과 업과 음성이 한량없는 그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은 다 같이 해인삼매 위신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2> 화엄삼매(華嚴三昧)
嚴淨不可思議刹하고 供養一切諸如來하며
放大光明無有邊하고度脫衆生亦無限이니라
불가사의한 세계를 장엄하고
일체여래께 공양하며
큰 광명을 끝없이 놓아
중생을 제도함도 또한 한이 없도다.
강설 ; 화엄경에는 해인삼매를 가장 우선 삼매로 설정하고 비슷한 뜻으로 화엄삼매(華嚴三昧)를 말하기도 한다. 두 가지 삼매가 특별히 다른 뜻은 아니다. 세계를 장엄한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정직하게 살고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고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서로 도우며 사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부정과 부패와 사기와 도적질과 음모와 해침이 난무하는 이 세상이 언제나 그렇게 될는지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체여래께 공양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여래로 받들어 섬기며 공양공경 찬탄 예배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향기롭고 아름답게 하며 생명들을 받드는 일이 곧 관명을 놓는 일이다.
智慧自在不思議요說法言辭無有礙라
施戒忍進及禪定과 智慧方便神通等이여
如是一切皆自在가以佛華嚴三昧力이니라
지혜가 자재하여 불가사의하고
법을 설하는 말씀에 걸림이 없어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과
지혜와 방편과 신통 등이여
이와 같이 온갖 것에 모두 자재함이
부처님의 화엄삼매(華嚴三昧)의 힘이로다.
강설 ; 화엄삼매의 힘을 밝히면서 일반적인 대승불교의 수행이 많이 등장하였다. 지혜와 설법과 6바라밀에 방편과 신통 등에 자재한 것이 화엄삼매의 힘이라고 하였다.
<3> 인타라망(因陀羅網) 삼매
一微塵中入三昧하야 成就一切微塵定호대
而彼微塵亦不增하고於一普現難思刹이니라
한 먼지 가운데 삼매에 들어
온갖 먼지 가운데서 선정을 이루되
저 먼지 또한 더함이 없고
하나 속에 생각할 수 없는 세계를 나타 내니라.
강설 ; 인타라망(因陀羅網)이란 제석천의 궁전을 덥고 있는 그물을 뜻한다. 그 그물은 모두 밝게 빛나는 구슬로 만들어져 있어서 구슬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 없다. 낱낱 구슬마다 서로 서로 비춰서 반사한다. 그러므로 구슬 하나에 무수한 구슬이 다 비치고 구슬 구슬마다 똑 같이 서로를 다 비춘다. 인타라망 삼매란 하나하나의 삼매마다 서로서로 걸림 없이 하나가 되고 또 전체가 되는 무애의 이치를 밝히는 뜻이다. 한 먼지에서 삼매에 들었는데 모든 먼지에서 다 삼매에 든다. 그래도 그 먼지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무애의 인타라망 삼매다.
彼一塵內衆多刹이或有有佛或無佛하며
或有雜染或淸淨하며 或有廣大或狹小니라
或復有成或有壞하며 或有正住或傍住하며
或如曠野熱時焰하고或如天上因陀網이니라
저 한 먼지 속의 많은 세계가
혹은 부처님이 계시고 혹은 안 계시며
혹은 잡되고 물들며 혹은 청정하고
혹은 넓고 크며 혹은 좁고 작으니라.
혹은 다시 이룩되고 혹은 파괴되며
혹은 바르게 머물고 혹은 곁에서 머물며
혹은 넓은 들의 아지랑이 같고
혹은 천상의 인타라망 그물 같으니라.
강설 ; 하나의 먼지 속에 있는 세계의 모습들을 설명하였다. 그 설명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과 내용들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떠나서 달리 무슨 세계가 있을 것이며 달리 무슨 세계를 설명하겠는가. 우주가 곧 지구며 지구가 곧 우주다. 세포가 곧 그 사람이며 그 사람이 곧 세포인 이치이다. 하나의 지구 속에 온 우주가 다 있으며, 하나의 세포 속에 그 사람이 다 들어 있다. 그래서 세포 하나로 개를 복제하고 되지를 복제하고 사람을 복제한다.
如一塵中所示現하야一切微塵悉亦然하니
此大名稱諸聖人의三昧解脫神通力이니라
한 먼지 가운데 나타내 보인 바와 같이
일체 먼지에도 또한 다 그러하니
이것이 큰 명성 떨치는 모든 성인의
삼매와 해탈과 신통의 힘이로다.
강설 ; 법성게에 “한 먼지 속에 시방세계가 들어있고 일체의 먼지 속에도 또한 그와 같다.”라고 한 내용 그대로다. 이러한 이치를 진리를 깨달음 성인들은 다 알고 다 수용한다.
(4) 삼매의 신통변화
<1> 공양의 전체
若欲供養一切佛인댄 入於三昧起神變하야
能以一手徧三千하야普供一切諸如來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한다면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변화를 일으켜
능히 한 손으로 삼천세계에 두루 하여
널리 일체 모든 여래를 공양하나니라.
강설 ;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변화를 일으켜 한 손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여 일체 모든 여래에게 공양한다. 한 생각에 제불제조(諸佛諸祖)와 제 보살이 모두 그 가운데 있으므로 한손으로 공양하는 것이다. 한 먼지 속에 시방세계가 들어있듯이 한 생각 속에 일체 성인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 種種供養
十方所有勝妙華와塗香末香無價寶를
如是皆從手中出하야供養道樹諸最勝이니라
無價寶衣雜妙香과寶幢幡蓋皆嚴好와
眞金爲華寶爲帳을 莫不皆從掌中雨니라
十方所有諸妙物을應可奉獻無上尊일새
掌中悉雨無不備하야菩提樹前持供佛이니라
十方一切諸妓樂과鐘鼓琴瑟非一類가
悉奏和雅妙音聲호대靡不從於掌中出이니라
十方所有諸讚頌으로 稱歎如來實功德호대
如是種種妙言辭를皆從掌內而開演이니라
菩薩右手放淨光하니 光中香水從空雨하야
普灑十方諸佛土하야供養一切照世燈이니라
又放光明妙莊嚴하야 出生無量寶蓮華하니
其華色相皆殊妙라 以此供養於諸佛이니라
又放光明華莊嚴하니 種種妙華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香莊嚴하니 種種妙香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末香嚴하니 種種末香聚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衣莊嚴하니 種種名衣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寶莊嚴하니 種種妙寶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蓮莊嚴하니 種種蓮華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瓔莊嚴하니 種種妙瓔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幢莊嚴하니 其幢絢煥備衆色하야
種種無量皆殊好라 以此莊嚴諸佛土니라
種種雜寶莊嚴蓋에 衆妙繒幡共垂飾하며
摩尼寶鐸演佛音이어든 執持供養諸如來니라
㉯ 갖가지의 공양을 따로 밝히다
시방에 있는 수승하고 묘한 꽃과
바르는 향, 가루 향, 값으로 칠 수 없는 보배를
이러한 것 모두를 손 가운데서 내어
보리수의 모든 가장 수승함에 공양하나니라
값으로 칠 수 없는 보배옷과 온갖 묘한 향과
보배깃대와 기와덮개와 모든 장엄과
금으로 만든 꽃과 보배로 된 휘장을
모두 손바닥 가운데서 비내리듯 하네
시방에 있는 모든 묘한 물건을
응당 가히 위없는 높은 이께 받들어 바칠새
손바닥 가운데서 갖추지 아니함이 없이 다 비내려서
보리수 앞에서 가져 부처님께 공양하나니라
시방의 일체 모든 풍악과
종과 북과 거문고와 비파와 하나뿐인 아닌 종류가
다 온화하고 아담하고 묘한 음악소리를 연주하니
손바닥 가운데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나니라
시방에 있는 모든 찬송(讚頌)으로
여래의 참된 공덕을 일컬어 찬탄하되
이러한 갖가지 묘한 말들이
모두 손바닥 안에서 연출되나니라
보살이 오른손으로 깨끗한 광명을 놓으니
광명 가운데 허공을 좇아 향수가 비내리듯 하여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 뿌려서
모든 세간을 비추는 등불에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 묘하게 장엄하여
한량없는 보배연꽃을 출생하니
그 꽃모양이 모두 특별히 묘한지라
이것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 꽃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꽃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향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향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가루향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가루향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옷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이름의 옷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보배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보배가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연꽃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연꽃이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테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영락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영락이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깃대로 장엄하니
그 깃대가 현란하게 빛나서 온갖 색을 갖춰
갖가지 한량없이 모두 특별히 좋은지라
이것으로 모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나니라
갖가지 온갑 보배로 장엄한 덮개에
온갖 묘한 비단깃대를 함께 드리워 장식하며
마니보배로 된 큰 방울이 부처님 음성을 연설하니
집어 가져 모든 여래께 공양하나니라
다, 結通諸佛
手出供具難思議하야 如是供養一導師어든
一切佛所皆如是하니 大士三昧神通力이니라
㉰ 공양이 모든 부처님께 다 통하다
손이 내는 사의하기 어려운 공양거리로
이렇게 한 도사를 공양하거든
모든 부처님 계신 곳도 모두 이와 같으니
대사(大士)삼매의 신통력이로다
(5) 法門三昧
가, 無量方便
菩薩住在三昧中하야 種種自在攝衆生일새
悉以所行功德法인 無量方便而開誘호되
⑤ 여러 가지 법문을 밝게 나타내는 삼매
㉮ 여러 가지 문을 다 표하다
보살이 삼매 가운데 머물러 있어
갖가지로 자재하여 중생을 섭(攝)할새
다 행하는 공덕법(功德法)인
한량없는 방편으로 열어 이끌되
나, 二十種의 門
或以供養如來門하고 或以難思布施門하며
或以頭陀持戒門하고 或以不動堪忍門하며
或以苦行精進門하고 或以寂靜禪定門하며
或以決了智慧門하고 或以所行方便門하며
或以梵住神通門하고 或以四攝利益門하며
或以福智莊嚴門하고 或以因緣解脫門하며
或以根力正道門하고或以聲聞解脫門하며
或以獨覺淸淨門하고 或以大乘自在門하며
或以無常衆苦門하고 或以無我壽者門하며
或以不淨離欲門하고 或以滅盡三昧門이니라
㉯ 20종의 문을 표하다
혹은 여래께 공양하는 문으로써 하고
혹은 헤아리기 어려운 보시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두타(頭陀)의 지계문(持戒門)으로써 하고
혹은 움직이지 않는 감인(堪忍)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고행(苦行) 정진(精進)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적정(寂靜) 선정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결정코 요지하는 지혜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행하는 바 방편의 문으로써 하며
혹은 범천이 머무는 신통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네 가지로 섭하는 이익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복과 지혜로 장엄하는 문으로써 하고
혹은 인연으로 해탈하는 문으로써 하며
혹은 5근(根) 5력(力)과 8정도(八正道)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성문(聲聞)의 해탈문으로써 하고
혹은 독각(獨覺)의 청정한 문으로써 하고
혹은 대승(大乘)의 자재한 문으로써 하며
혹은 항상하지 않는 온갖 고행의 문으로써 하고
혹은 아(我)와 수자(壽者)가 없는 문으로써 하고
혹은 깨끗하지 못한 욕망을 여읜 문으로써 하고
혹은 멸하여 없어지는 삼매(三昧)의 문으로써 하나니라
다, 種種因由
隨諸衆生病不同하야 悉以法藥而對治하고
隨諸衆生心所樂하야 悉以方便而滿足하며
隨諸衆生行差別하야 悉以善巧而成就하니
㉰ 여러 가지 인유(因由)를 말하다
모든 중생들의 병이 같지 아니함을 따라서
다 법약(法藥)으로써 대하여 치료하고
모든 중생의 마음에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다 방편으로써 만족케 하며
모든 중생의 행동의 차별을 따라서
다 교묘한 방편으로써 성취케 하니라
라, 難測
如是三昧神通相을 一切天人莫能測이니라
㉱ 측량하기 어려움을 말하다
이러한 삼매의 신통한 모습을
모든 하늘과 사람이 능히 측량할 수 없느니라
(6) 四攝法三昧
가, 三昧의 作用
有妙三昧名隨樂이니 菩薩住此普觀察하고
隨宜示現度衆生하야 悉使歡心從法化니라
⑥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들을 섭하는 삼매
㉮ 삼매의 작용을 함께 표하다
묘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수락(隨樂)이라
보살이 여기에 머물러 널리 관찰하고
마땅함을 따라 나타내보여서 중생을 제도하여
다 환희하는 마음으로 법의 교화를 따르게 하나니라
나, 布施
劫中饑饉災難時에 悉與世間諸樂具호되
隨其所欲皆令滿하야 普爲衆生作饒益이니라
或以飮食上好味와 寶衣嚴具衆妙物하며
乃至王位皆能捨하야 令好施者悉從化니라
或以相好莊嚴身과 上妙衣服寶瓔珞과
華鬘爲飾香塗體하야 威儀具足度衆生이니라
一切世間所好尙인 色相顔容及衣服을
隨應普現悏其心하야 俾樂色者皆從道니라
㉯ 보시(布施)를 말하다
세월 중에 주리고 재난 당했을 때
세간의 즐길거리를 다 주어서
그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모두 만족케 하여
널리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짓나니라
혹은 음식의 가장 좋은 맛과 보배옷과
장엄거리와 온갖 묘한 물건과 왕의 지위까지
모두 능히 버려서 보시하기 좋아하는 자로 하여금
다 교화를 따르게 하나니라
혹은 상호로써 장엄한 몸과
묘한 의복과 보배영락과
화만(華鬘)으로 장식하고 향을 몸에 발라서
위의(威儀)를 갖추어서 중생을 제도하나니라
일체 세간이 좋아하는 바인
모양과 얼굴과 의복을
응함을 따라 그 마음에 맞추어 널리 나타내어서
빛깔을 즐기는 자로 하여금 모두 도(道)를 따르게 하나니
다, 愛語
迦陵頻伽美妙音과 俱枳羅等妙音聲과
種種梵音皆具足하야 隨其心樂爲說法이니라
八萬四千諸法門이여 諸佛以此度衆生이실새
彼亦如其差別法하야 隨世所宜而化度니라
㉰ 애어(愛語)를 말하다
가릉빈가(迦陵瀕伽)의 아름답고 묘한 소리와
구지라(俱枳羅)의 온갖 묘한 음성과
갖가지 범음을 모두 갖추어
그 마음의 좋아함을 따라 법을 말하나니라
팔만 사천의 온갖 법문이여
모든 부처님이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실새
저 또한 그와 같은 차별법으로
세간의 마땅한 바를 따라 교화하여 제도하나니라
라, 同事
衆生苦樂利衰等과 一切世間所作法을
悉能應現同其事하야以此普度諸衆生이니라
一切世間衆苦患이 深廣無涯如大海어늘
與彼同事悉能忍하야 令其利益得安樂이니라
㉱ 동사(同事)를 말하다
중생의 고통과 즐거움과 이익과 손해와
일체 세간에서 짓는 법을
다 능히 응해 나타내어 그 일을 함께하여
이것으로써 모든 중생을 널리 제도하나니라
일체 세간의 온갖 고통과 걱정이
깊고 넓어 큰 바다와 같아서 끝이 없거늘
저와 더불어 그 일을 함께하여 다 능히 인내하여
그로 하여금 이익되고 안락케 하나니라
마, 利行
若有不識出離法하야 不求解脫離諠憒면
菩薩爲現捨國財하고 常樂出家心寂靜이니라
家是貪愛繫縛所니 欲使衆生悉免離일새
故示出家得解脫하야 於諸欲樂無所受니라
菩薩示行十種行하며 亦行一切大人法과
諸仙行等悉無餘하나니 爲欲利益衆生故니라
若有衆生壽無量하야 煩惱微細樂具足이면
菩薩於中得自在하야 示受老病死衆患이니라
或有貪欲瞋恚痴하야 煩惱猛火常熾然이면
菩薩爲現老病死하야 令彼衆生悉調伏이니라
如來十力無所畏와 及以十八不共法과
所有無量諸功德을 悉以示現度衆生이니라
記心敎誡及神足이 悉是如來自在用이라
彼諸大士皆示現하야能使衆生盡調伏이니라
菩薩種種方便門으로 隨順世法度衆生이
譬如蓮華不着水니 如是在世令深信이니라
㉲ 이행(利行)을 말하다
만약 어떤 이가 벗어나는 법을 알지 못하여
시끄러움을 떠나 해탈을 구하지 않으면
보살이 국토와 재물을 버리고
항상 출가를 즐겨 마음이 적정함을 나타내나니라
집이란 이 탐욕과 애정이 얽히는 곳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다 면하고 여의케 하고자 할새
고로 출가하여 해탈을 얻어서
모든 욕망과 즐거움에서 받을 바가 없음을 보이나니라
보살이 열 가지 행(行)을 행하여 보이고
또한 일체 대인(大人)의 법과
모든 선인(善人)의 행을 다 행하여 남음이 없는 것은
중생을 이익케 하고자 하는 연고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수명이 한량없어
번뇌는 적고 즐거움을 구족하면
보살이 그 가운데 자재함을 얻어서
늙고 병들고 죽는 온갖 근심을 받음을 보이나니라
혹 탐욕하고 성내고 어리석어서
번뇌의 명렬한 불길이 항상 치성하면
보살이 중생을 위해 늙고 병들고 죽음을 나타내어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음과
열 여덟 가지의 함께하지 않는 법과
가진 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을
다 나타내보여서 중생을 제도하나니라
기억하는 마음과 가르침과 신통이
다 이 여래의 자재한 작용이라
저 모든 대사(大師)들이 모두 나타내보여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보살이 갖가지 방편문으로
세상의 법을 따라 중생을 제도함이
비유컨대 연꽃에 물이 붙지 않음과 같으니
이와 같이 세상에 있으면서 깊이 믿게 하나니라
(7) 世間三昧
가, 身
雅思淵才文中王이요 歌舞談說衆所欣이라
一切世間衆技術을 譬如幻師無不現이니라
或爲長者邑中主하고 或爲賈客商人導하며
或爲國王及大臣하고 或作良醫善衆論이니라
或於曠野作大樹하고 或爲良藥衆寶藏하며
或作寶珠隨所求하고 或以正道示衆生이니라
若見世界始成立에 衆生未有資身具어든
是時菩薩爲工匠하야 爲之示現種種業이니라
不作逼惱衆生物하고 但說利益世間事호대
呪術藥草等衆論의 如是所有皆能說이니라
一切仙人殊勝行을 人天等類同信仰이어든
如是難行苦行法을 菩薩隨應悉能作이니라
⑦ 세간(世間)과 함께 하는 삼매
㉮ 몸이 세간과 함께 하다
맑은 생각과 깊은 재주는 글 가운데 왕이요
노래와 춤과 이야기는 대중의 기뻐하는 바라
일체 세간의 온갖 기술을
비유컨대 환사(幻師)와 같이 나타내지 못함이 없나니라
혹은 장자와 도성 안의 주인도 되고
혹은 매객(買客)과 상인의 인도자도 되고
혹은 국왕이나 대신도 되고
혹은 좋은 의원과 온갖 말을 잘 하는 이도 되나니라
혹은 넓은 들에서 큰 나무가 되고
혹은 좋은 약과 온갖 보배창고도 되며
혹은 보배구슬이 되어 구하는 바를 따르고
혹은 바른 도(道)로써 중생에게 보이기도 하나니라
만약 세계가 처음으로 이룩될 때
중생의 자신구(資身具)가 없음을 보거든
이때 보살이 공장(工匠)이 되어서
그를 위해 갖가지 업(業)을 나타내 보이나니라
중생을 핍박하여 괴롭히는 물건을 만들지 않고
단지 세간을 이익케 하는 일만 말하되
주술(呪術)이며 약초며 온갖 언론 등
이와 같이 있는 바를 모두 능히 말하나니라
일체 선인(善人)들의 수승한 행(行)을
사람과 하늘이 한 가지로 믿어 우러르나니
이와 같은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의 법을
보살이 응함을 따라 다 능히 짓나니라
나, 外道
或作外道出家人하고 或在山林自勤苦하며
或露形體無衣服하야 而於彼衆作師長이니라
或現邪命種種行하야 習行非法以爲勝하며
或現梵志諸威儀하야 於彼衆中爲上首니라
或受五熱隨日轉하고 或持牛狗及鹿戒하며
或着壞衣奉事火하야 爲化是等作導師니라
或有示謁諸天廟하고 或復示入恒河水하며
食根果等悉示行호대 於彼常思己勝法이니라
或現蹲踞或翹足하고 或臥草棘及灰上하며
或復臥杵求出離하야 而於彼衆作師首니라
如是等類諸外道에 觀其意解與同事하야
所示苦行世靡堪을 令彼見已皆調伏이니라
㉯ 외도(外道)들과 함께 하다
혹은 외도에 출가하는 사람도 되고
혹은 숲 속에서 스스로 부지런히 고행도 하며
혹은 의복이 없이 몸을 드러내기도 하여
저 대중에게 스승이 되기도 하나니라
혹은 사명(邪命)의 갖가지 행을 나타내며
그런 법을 익혀 행하여 수승함을 삼고
혹은 범지(梵志)의 모든 위의(威儀)를 나타내어
저 대중 가운데 상수(上首)가 되나니라
혹은 오열(五熱)을 받아서 해를 따라 구르고
혹은 소와 개와 사슴의 계(戒)를 가지며
혹은 떨어진 옷을 입고 불을 받들어 섬기어
이런 이를 교화하기 위하여 도사를 짓나니라
혹은 모든 하늘의 사당을 배알함을 보이고
혹은 다시 항하수에 들어감을 보이며
뿌리와 과일 등을 먹어 다 행하여 보이되
거기서 늘 자기의 수승한 법을 생각하나니라
혹은 걸터앉음을 나타내고 혹은 발을 들고
혹은 가시덤불에 눕고 재를 쓰기도 하며
혹은 다시 절구공이에 누워 멋어남을 구하며
저 대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나니라
이러한 종류의 모든 외도들에게
그 뜻을 살펴보고 일을 함께하여
보인 바 고행을 세상에선 견디지 못함을
저로 하여금 보고 나서 모두 조복케 하나니라
다, 語業의 大用
衆生迷惑稟邪敎하야 住於惡見受衆苦어든
爲其方便說妙法하야 悉令得解眞實諦호대
或邊呪語說四諦하고 或善密語說四諦하며
或人直語說四諦하고或天密語說四諦하며
分別文字說四諦하고決定義理說四諦하며
善破於他說四諦하고 非外所動說四諦하며
或八部語說四諦하고 或一切語說四諦하야
隨彼所解語言音하야 爲說四諦令解脫이니라
所有一切諸佛法을 皆如是說無不盡하야
知語境界不思議니 是名說法三昧力이니라
㉰ 어업(語業)의 큰 작용을 밝히다
중생이 미혹하여 삿된 교(敎)를 받아서
악견(惡見)에 머물러 온갖 고통을 받거든
그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묘한 법을 설하여
다 하여금 진실제(眞實諦)를 알게 하되
혹은 지방의 주문으로 사제(四諦)를 설하고
혹은 좋은 비밀한 말로 사제를 설하고
혹은 사람들이 보통 쓰는 말로 사제를 설하고
혹은 하늘의 비밀한 말로 사제를 설하며
혹은 분별하는 문자로 사제를 설하고
결정한 의리로 사제를 설하고
남을 잘 깨뜨리어 사제를 설하고
밖의 동(動)하는 바가 아니게 사제를 설하며
혹은 8부(八部)들의 말로 사제를 설하고
혹은 일체어(一切語)로 사제를 설하여
저가 알 수 있는 바의 말과 소리를 따라서
사제를 설하여 하여금 해탈게 하나니라
가진 바 일체 모든 불법을
모두 이와 같이 설하여 다하지 못함이 없어
말의 경계가 부사의함을 아나니
이 이름이 설법삼매력(說法三昧力)이니라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五
十二, 賢首品 2
(8) 毛孔光明
가, 光明의 全體
有勝三昧名安樂이니 能普救度諸群生이라
放大光明不思議하야 令其見者悉調伏이니라
⑧ 터럭의 광명이 비춰서 이익을 주는 삼매
㉮ 광명의 전체를 모두 말하다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안락이라
능히 널리 모든 군생을 제도하며
부사의한 대광명을 놓아
그 보는 자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나, 二光 現三寶
所放光明名善現이니 若有衆生遇此光이면
必令獲益不唐捐이라 因是得成無上智니라
彼先示現於諸佛하고 示法示僧示正道하며
亦示佛塔及形像일새 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照耀니 暎蔽一切諸天光하며
所有暗障靡不除하야 普爲衆生作饒益이니라
此光覺悟一切衆하야 令執燈明供養佛이니
以燈供養諸佛故로得成世中無上燈이니라
燃諸油燈及蘇燈하고 亦燃種種諸明炬와
衆香妙藥上寶燭하야 以是供佛獲此光이니라
㉯ 두 광명이 삼보(三寶)를 나타내다
놓은 바 광명의 이름이 선현(善現)이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빛을 만나면
반드시 이익을 얻어 헛되어 버리지 않게 하나니
이로 인해 위없는 지혜를 얻어 이루나니라
저가 먼저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법을 보이고 스님을 보이고 바른 도를 보이며
또한 불탑과 형상을 보일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조요(照耀)라
일체 모든 하늘 광명을 가리고
있는 바 어두움과 장애를 제하지 않음이 없어
널리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짓나니라
이 빛이 일체 중생을 깨우쳐서
등불을 들어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니
등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연고로
세상 가운데 위없는 등을 얻어 이루나니라
모든 기름등과 들깨기름등을 켜고
또한 갖가지 모든 밝은 횃불과
온갖 향과 묘한 약과 보배촛불을 켜서
이것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여 이 빛을 얻었나니라
다, 四光 發心
又放光明名濟度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其普發大誓心하야 度脫欲海諸群生이니라
若能普發大誓心하야 度脫欲海諸群生이면
則能越度四瀑流하야 示導無憂解脫城이니라
於諸行路大水處에 造立橋梁及船筏호대
毁訾有爲讚寂滅일새 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滅愛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其捨離於五欲하고 專思解脫妙法味니라
若能捨離於五欲하고專思解脫妙法味하면
則能以佛甘露雨로 普滅世間諸渴愛니라
惠施池井及泉流하고 專求無上菩提道호대
毁訾五欲讚禪定일새 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歡喜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其愛慕佛菩提하야發心願證無師道니라
造立如來大悲像하야 衆相莊嚴坐華座하고
恒歎最勝諸功德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愛樂이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其心樂於諸佛하며及以樂法樂衆僧이니라
若常心樂於諸佛하며 及以樂法樂衆僧이면
則在如來衆會中하야建成無上深法忍이니라
開悟衆生無有量하야 普使念佛法僧寶하며
及示發心功德行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네 광명이 큰 마음을 발(發)하게 하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제도(濟度)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널이 큰 서원의 마음을 내게 하여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나니라
만약 능히 널리 큰 서원의 마음을 내어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면
곧 능히 네 가지 폭류(爆流)를 넘고 건너서
근심 없는 해탈성으로 인도하여 보이나니라
모든 사람 다니는 길의 큰 물 있는 곳에
다리와 배와 뗏목을 만들어 놓고
유위법(有爲法)을 비방하고 적정법(寂靜法)을 찬탄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멸애(滅愛)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오욕을 버려 여의고
오로지 해탈의 묘한 법의 맛을 생칵케 하나니라
만약 능히 오욕을 버려 여의고
오로지 해탈의 묘한 법의 맛을 생각하면
곧 능히 부처님의 감로의 비로써
널리 세간의 모든 갈애(渴愛)를 멸하나니라
못과 우물과 샘물을 보시하고
오로지 위없는 보리도를 구하되
오욕을 헐어 비방하고 선정을 찬탄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환희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부처님의 보리를 우러러
발심(發心)하여 스승없는 도(道)를 원하여 증득하게 하나니라
여래의 자비하신 형상을 만들어
온갖 상으로 장엄하여 연화좌에 모시고
항상 가장 수승한 모든 공덕을 찬탄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애락(愛樂)이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마음에 모든 부처님을 좋아하고
법을 좋아하고 여러 스님들을 좋아하게 하나니라
만약 항상 마음에 모든 부처님을 좋아하고
법을 좋아하고 여러 스님들을 좋아하면
곧 여래의 온갖 법회 가운데 있어
위없는 깊은 법인(法忍)을 이루나니라
중생을 열어 깨우침이 한량없어서
널리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를 생각케 하며
발심의 공덕행을 보일새
이런 고로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라, 二光 福慧
又放光明名福聚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行種種無量施하야 以此願求無上道니라
設大施會無遮限하고 有來求者皆滿足하야
不令其心有所乏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具智니 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於一法一念中에悉解無量諸法門이니라
爲諸衆生分別法하며 及以決了眞實義하야
善說法義無虧減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두 광명이 복과 지혜를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복취(福聚)라
그 빛이 널리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갖가지 한량없는 보시를 행하게 하여
이것으로써 위없는 도를 원하여 구하게 하나니라
막고 제한함이 없는 큰 보시모임을 베풀어
와서 구하는 자 모두 만족케 하며
그 마음에 모자라는 바가 있지 않게 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구지(具智)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한 법 한생각 가운데
한량없는 모든 법문을 다 알게 하나니라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을 분별하고
진실한 뜻을 결정코 요지함으로써
법의 뜻을 잘 설해 이지러지고 떨림이 없을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마, 二光 入理
又放光明名慧燈이니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知衆生性空寂하야 一切諸法無所有니라
演說諸法空無主하야 如幻如焰水中月하며
乃至猶如夢影像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法自在니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得無盡陀羅尼하야悉持一切諸佛法이니라
恭敬供養持法者하고給侍守護諸賢聖하야
以種種法施衆生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두 광명이 이치에 들어감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혜등(慧燈)이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중생의 성품이 공적하여
일체 모든 법이 있는 바가 없음을 알게 하나니라
모든 법이 공(空)해 주인이 없고
환(幻)과 같고 불꽃이나 물 가운데 달과 같으며
마치 꿈이나 그림자의 형상과 같음을 연설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법자재(法自在)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다함없는 다라니를 얻어서
다 일체 모든 부처님 법을 지니게 하나니라
법을 지닌 자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현인들을 시중하고 수호(守護)하여
갖가지 법으로써 중생에게 보시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바, 六光 六波羅蜜
又放光明名能捨니此光覺悟慳衆生하야
令知財寶悉非常하야恒樂惠施心無着이니라
慳心難調而能調하고解財如夢如浮雲하야
增長惠施淸淨心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除熱이니此光能覺毁禁者하야
普使受持淸淨戒하야發心願證無師道니라
勸引衆生受持戒하야十善業道悉淸淨하며
又令發向菩提心일새 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忍嚴이니此光覺悟瞋恚者하야
令彼除瞋離我慢하야常樂忍辱柔和法이니라
衆生暴惡難可忍이어늘爲菩提故心不動하야
常樂稱揚忍功德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勇猛이니此光覺悟懶惰者하야
令彼常於三寶中에恭敬供養無疲厭이니라
若彼常於三寶中에恭敬供養無疲厭이면
則能超出四魔境하야速成無上佛菩提니라
勸化衆生令進策하야常勤供養於三寶하야
法欲滅時專守護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寂靜이니此光能覺亂意者하야
令其遠離貪恚癡하야心不動搖而正定이니라
捨離一切惡知識의無義談說雜染行하고
讚歎禪定阿蘭若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慧嚴이니此光覺悟愚迷者하야
令其證諦解緣起하야諸根智慧悉通達이니라
若能證諦解緣起하야諸根智慧悉通達이면
則得日燈三昧法하야智慧光明成佛果니라
國財及己皆能捨하고爲菩提故求正法하야
聞已專勤爲衆說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여섯 광명이 육바라밀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능사(能捨)라
이 빛이 간탐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재물이 다 항상하지 않음을 알아서
항상 보시를 즐겨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나니라
간탐없는 마음이 조복키 어려우나 능히 조복하고
재물이란 꿈과 같고 뜬구름과 같음을 알아서
보시하는 청정한 마음을 증장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제열(除熱)이라
이 빛이 능히 파계한 자를 깨우쳐서
널리 하여금 청정한 계를 받아 지녀서
발심하여 스승 없는 도를 원하여 증득케 하나니라
중생을 권하여 이끌어 계를 받아 지녀서
열 가지 선업도를 다 청정케 하며
또 하여금 발심하여 보리도를 향하게 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인엄(忍嚴)이라
이 빛이 성내는 자를 깨우쳐서
저로 하여금 아만(我慢)을 여의고 성냄을 제하여
항상 참고 부드럽고 온화한 법을 즐기게 하나니라
중생의 포악(暴惡)함이 참기 어렵거늘
보리(菩提)를 위한 연고로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여
항상 참는 공덕 칭찬하기를 즐길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용맹이라
이 빛이 게으른 자를 깨우쳐서
저로 하여금 항상 삼보(三寶) 가운데
공경하고 공양하되 피로하고 싫음이 없게 하나니라
만약 저가 항상 삼보 가운데
공경하고 공양하되 피로하고 싫음이 없으면
곧 능히 네 가지 마(魔)의 경계에서 벗어나서
빨리 위없는 불보리(佛菩提)를 이루나니라
중생을 권하여 교화해 하여금 정진케 하여
항상 부지런히 삼보에게 공양하여
법이 멸하고자 할 때 오로지 수호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적정(寂靜)이라
이 빛이 능히 뜻이 산란한 자를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탐.진.치를 멀리 여의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바르고 안정하게 하나니라
온갖 나쁜 지식의
뜻 없는 말과 잡되고 물든 행을 멀리 여의고
선정(禪定)과 아란야를 한탄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니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혜엄(慧嚴)이라
이 빛이 어리석고 미(迷)한 자를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진실한 법을 증득하고 연기를 알아서
모든 근(根)과 지혜를 다 통달케 하나니라
만약 능히 진실한 법을 증득하고 연기(緣起)를 알아서
모든 근과 지혜를 다 통달하면
곧 일등(日燈)삼매법을 얻어서
지혜의 광명으로 불과(佛果)를 이루나니라
국토 재물 자기 몸까지 모두 능히 버리고
보리를 위하여 바른 법을 구하며
듣고 나서는 오로지 중생을 위해 부지런히 설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사, 七光 四無量心
ㄱ, 慈의 光明
又放光明名佛慧니此光覺悟諸含識하야
令見無量無邊佛이各各坐寶蓮華上이니라
讚佛威德及解脫하고說佛自在無有量하야
顯示佛力及神通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일곱 광명이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나타내다
㉠ 자(慈)의 광명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불혜(佛慧)라
이 빛이 모두 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한량없고 끝없는 부처님께서
각각 보배연꽃 뒤에 앉아 계심을 보게 하나니라
부처님의 위덕과 해탈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자재하심이 한량없음을 말하며
부처님의 힘과 신통을 나타내보일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ㄴ, 悲의 光明
又放光明名無畏니此光照觸恐怖者하야
非人所持諸毒害를一切皆令疾除滅이니라
能於衆生施無畏하야遇有惱害皆勸止하야
拯濟厄難孤窮者일새以是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安隱이니此光能照疾病者하야
令除一切諸苦痛하야悉得正定三昧樂이니라
施以良藥救衆患하며妙寶延命香塗體하며
酥油乳蜜充飮食일새以是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見佛이니此光覺悟將歿者하야
令隨憶念見如來하야命終得生其淨國이니라
見有臨終勸念佛하고又示尊像令瞻敬하야
俾於佛所深歸仰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비(悲)의 광명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무외(無畏)라
이 빛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비쳐
사람이 아닌 것이 가지고 있는 모든 독해를
일체 모두 빨리 제하여 멸하게 하나니라
능히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여
번뇌롭고 해로운 것이 있으면 모두 권하여 그치게 하며
액난 있고 고독하고 궁한 자를 구제할새
이것으로써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안은(安隱)이라
이 빛이 능히 질병 든 자를 비추어
하여금 일체 모든 고통을 제하여
다 바르고 안정한 삼매의 즐거움을 얻게 하나니라
좋은 약을 보시하여 중생의 병을 구제하고
묘한 보배로 명(命)을 연장하고 몸에 향을 발라
죽과 기름과 우유와 꿀로 음식을 보충할새
이것으로써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견불(見佛)이라
이 빛이 장차 죽은 자를 깨우쳐서
하여금 기억하고 생각함을 따라서 여래를 보게 해서
죽으면 그 깨끗한 국토에 태어남을 얻나니라
임종(臨終)을 보면 염불을 권하고
또 불상을 우러러 공경케 하며
하여금 부처님 계신 곳에 깊이 돌아가 앙모하게 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ㄷ, 喜의 光明
又放光明名樂法이니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於正法常欣樂하야聽聞演說及書寫니라
法欲盡時能演說하야令求法者意充滿하야
於法愛樂勤修行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妙音이니此光開悟諸菩薩하야
能令三界所有聲으로聞者皆是如來音이니라
以大音聲稱讚佛하며及施鈴鐸諸音樂하야
普使世間聞佛音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희(喜)의 광명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요법(樂法)이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바른 법을 항상 기뻐하고 즐겨서
듣고 연설하고 베껴 쓰게 하나니라
법이 다하고자 할 때 능히 연설하여
법 구하는 자로 하여금 뜻에 만족하여
법을 사랑하고 즐기며 부지런히 수행케 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묘음(妙音)이라
이 빛이 모든 보살을 열어 깨우쳐서
능히 삼계에 있는 소리로 하여금
듣는 자가 다 이 여래의 음성이 되게 하나니라
큰 음성으로 부처님을 칭찬하며
요령, 목탁의 모든 음악을 보시하여
널리 세간으로 하여금 부처님 음성을 듣게 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ㄹ, 捨의 光明
又放光明施甘露니此光開悟一切衆하야
令捨一切放逸行하고具足修習諸功德이니라
說有爲法非安隱이라無量苦惱悉充徧하고
恒樂稱揚寂滅樂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사(捨)의 광명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감로(甘露)라
이 빛이 일체중생을 열어 깨우쳐서
하여금 모든 방일(放逸)한 행을 버리고
모든 공덕을 구족히 닦아 익히게 하나니라
유위법(有爲法)은 안은(安隱)이 아니라
한량없는 고뇌가 모두 충만하다 말하고
항상 즐겨 적멸락(寂滅樂)을 일컬어 드날릴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아, 一光 三學
又放光明名最勝이니此光開悟一切衆하야
令於佛所普聽聞 戒定智慧增上法이니라
常樂稱揚一切佛勝戒勝定殊勝慧하야
如是爲求無上道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한 광명이 삼학(三學)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최승(最勝)이라
이 빛이 일체중생을 열어 깨우쳐서
하여금 부처님 계신 곳에서
계(戒). 정(定). 혜(慧)의 높은 법을 널리 듣게 하나니라
항상 즐겨 모든 부처님과
수승한 계와 수승한 정과 수승한 혜를 일컬어 드날려서
이와 같이 위없는 도를 구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마땅히 중생이 온갖 것을 능히 버리고
마음에 애착함이 없기를 원할지어다
여러 대중이 모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여러 가지 모인 법을 버리고
온갖 지혜를 이루기를 원할지어다
만약 액난을 만날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뜻을 따라 자재하여
행하는 것이 걸림이 없기를 원할지어다
자, 八光 萬行供養
又放光明名寶嚴이니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得寶藏無窮盡하야以此供養諸如來니라
以諸種種上妙寶로奉施於佛及佛塔하며
亦以惠施諸貧乏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香嚴이니此光能覺一切衆하야
令其聞者悅可意하야決定當成佛功德이니라
人天妙香以塗地하야供養一切最勝王하고
亦以造塔及佛像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雜莊嚴이니寶幢幡蓋無央數며
焚香散華奏衆樂하야城邑內外皆充滿이니라
本以微妙妓樂音과衆香妙華幢蓋等으로
種種莊嚴供養佛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嚴潔이니令地平坦猶如掌하야
莊嚴佛塔及其處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大雲이니能起香雲雨香水하야
以水灑塔及庭院일새是故得成此光雲이니라
又放光明名嚴具니令躶形者得上服이라
嚴身妙物而爲施일새 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上味니能令饑者獲美食이라
種種珍饌而爲施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名大財니令貧乏者獲寶藏이라
以無盡物施三寶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여덟 광명이 만행(萬行)과 공양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보엄(寶嚴)이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하여금 보배창고를 얻되 다함이 없어서
이것으로써 모든 여래께 공양케 하나니라
모든 갖가지 최상의 묘한 보배로써
부처님과 불탑에 받들어 보시하며
또한 모든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 보시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향엄(香嚴)이라
이 빛이 능히 일체중생을 깨우쳐서
그 듣는 자로 하여금 뜻에 기뻐해서
결정코 마땅히 부처님 공덕을 이루게 하나니라
사람과 하늘의 묘한 향으로써 땅에 발라
모든 가장 수승한 왕께 공양하고
또한 탑과 불상을 조성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잡장엄(雜莊嚴)이라
보배깃대와 깃대덮개가 한량없으며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온갖 음악을 연주하여
도성과 고을의 안과 밖에 모두 가득하나니라
본래 미묘한 기악음(妓樂音)과
온갖 향과 묘한 꽃과 깃대덮개 등으로
갖가지 장엄으로 부처님께 공양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엄결(嚴潔)이라
하여금 땅이 평탄하여 마치 손바닥과 같아서
불탑과 그 곳을 장엄할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대운(大雲)이라
능히 향기구름을 일으켜서 향수를 비 내려
탑과 정원에 물뿌릴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엄구(嚴具)라
헐벗은 자로 하여금 좋은 옷을 얻게 하며
몸을 장엄하는 묘한 물건을 보시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상미(上味)라
능히 배고픈 자로 하여금 아름다운 음식을 얻게 하며
갖가지의 진수성찬을 보시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대재(大財)라
가난하고 궁핌한 자로 하여금 보배창고를 얻게 하며
다함없는 물건으로써 삼보께 보시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차, 六光 六根淸淨
又放光明眼淸淨이니能令盲者見衆色이라
以燈施佛及佛塔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耳淸淨이니能令聾者悉善聽이라
鼓樂娛佛及佛塔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鼻淸淨이니昔未聞香皆得聞이라
以香施佛及佛塔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舌淸淨이니 能以美音稱讚佛이라
永除麤惡不善語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身淸淨이니 諸根缺者令具足이라
以身禮佛及佛塔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意淸淨이니令失心者得正念이라
修行三昧悉自在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 여섯 광명이 육근(六根)의 청정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안청정(眼淸淨)이라
능히 눈먼 자로 하여금 온갖 빛깔을 보게 하며
부처님과 불탑에 등을 보시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이청정(耳淸淨)이라
능히 귀머거리로 하여금 다 잘 듣게 하며
부처님과 불탑에 악기를 연주하여 즐겁게 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비청정(鼻淸淨)이라
옛적에 맡지 못하던 향기를 모두 맡게 하며
향기로써 부처님과 불탑에 보시할 새
이런 골로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설청정(舌淸淨)이라
능히 아름다운 음성으로 부처님을 칭찬하며
추악하여 좋지 못한 말을 길이 제거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신청정(身淸淨)이라
모든 근(根)이 결핍된 자로 하여금 구족케 하며
몸으로써 부처님과 불탑에 예배하게 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의청정(意淸淨)이라
마음을 잃은 자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얻게 하며
삼매를 얻음이 모두 자재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카, 六光 六塵淸淨
又放光明色淸淨이니 令見難思諸佛色이라
以衆妙色莊嚴塔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明聲淸淨이니令知聲性本空寂이라
觀聲緣起如谷響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香淸淨이니令諸臭穢悉香潔이라
香水洗塔菩提樹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味淸淨이니能除一切味中毒이라
恒供佛僧及父母일새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又放光名觸淸淨이니能令惡觸皆柔軟이라
戈鋋劍戟從空雨라도皆令變作妙華鬘이니라
以昔曾於道路中에 塗香散華布衣服하야
迎送如來令蹈上일새是故今獲光如是니라
又放光明法淸淨이니能令一切諸毛孔으로
悉演妙法不思議하야衆生聽者咸欣悟니라
因緣所生無有生이며諸佛法身非是身이며
法性常住如虛空이니以說其義光如是니라
如是等比光明門이如恒河沙無限數라
悉從大仙毛孔出하야一一作業各差別이니라
㉸ 여섯 광명이 육진(六塵)의 청정을 나타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색청정(色淸淨)이라
사의하기 어려운 모든 부처님의 빛깔을 보게 하며
온갖 묘한 빛깔로써 탑을 장엄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성청정(聲淸淨)이라
하여금 소리의 성품이 본래 공적함을 알게 하며
소리의 연기(緣起)가 메아리와 같음을 보게 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향청정(香淸淨)이라
모든 구린 냄새로 하여금 다 향기처럼 맑게 하며
향수로써 탑과 보리수를 씻을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미청정(味淸淨)이라
능히 모든 맛 가운데 독을 제거하여
항상 부처님과 스님들과 부모를 공양할 새
이런 고로 이 광명을 얻어 이루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촉청정(觸淸淨)이라
능히 나븐 촉감으로 하여금 다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창과 칼이 허공에서 비 내리듯 하여도
다 하여금 변화시켜 아름다운 꽃다발이 되게 하나니라
옛적에 일찍이 길 가운데
향을 바르고 꽃을 뿌리고 위복(衣服)을 펴서
여래를 맞이하고 보낼 때 하여금 위를 밟게 할 새
이런 고로 이제 빛이 이와 같음을 얻었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법청정(法淸淨)이라
능히 일체 모든 모공(毛孔)으로 하여금
다 묘법의 부사의를 연설하여
듣는 중생이 다 기쁘게 깨닫게 하나니라
인연으로 나는 것은 남[生]이 아니며
모든 부처님 법신은 이 몸이 아니며
법의 성품이 항상 머묾이 허공과 같아서
그 뜻을 말할 새 빛이 이와 같으니라
이러한 등의 광명문(光明門)이
항하의 모래와 같아 그 수가 한량없어서
다 큰 선인의 모공(毛孔)을 좇아 나와서
낱낱이 업을 지으니 각각 차별하도다
타, 一切毛孔
如一毛孔所放光이 無量無數如恒沙어든
一切毛孔悉亦然하니 此是大仙三昧力이니라
㉹ 일체의 터럭도 그와 같다
한 모공(毛孔)에서 놓은 광명이
한량없고 셀 수 없어 항하의 모래수와 같거늘
모든 모공(毛孔)이 다 또한 그러하니
이것이 이 큰 선인의 삼매의 힘이니라
파, 光明의 因緣
如其本行所得光이 隨彼宿緣同行者하야
今放光明故如是하니此是大仙智自在니라
往昔同修於福業하며及有愛樂能隨喜하며
見其所作亦復然일새彼於此光咸得見이니라
若有自修衆福業하며供養諸佛無央數하며
於佛功德常願求하면是此光明所開覺이니라
譬如生盲不見日이나非爲無日出世間이니
諸有目者悉明見하야各隨所務修其業이니라
大士光明亦如是하야有智慧者皆悉見이요
凡夫邪信劣解人은於此光明莫能覩니라
摩尼宮殿及輦乘을妙寶靈香以塗瑩이라
有福德者自然備요非無德者所能處니라
大士光明亦如是하야有深智者咸照觸이어니와
邪信劣解凡愚人은無有能見此光明이니라
㉺ 광명의 인연과 볼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다
그 본래 행한 대로 얻은 광명이
저 숙세의 인연과 함께 행한 자를 따라서
이제 광명을 놓은 고로 이와 같으니
이것이 이 큰 선인의 지혜가 자재함이니라
지난 옛적에 복업(福業)을 함께 닦으며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능히 따라 기뻐하며
그 지은 바를 봄도 또한 다시 그러할새
저가 이 빛에서 다 얻어 보나니라
만약 온갖 복업을 스스로 닦으며
모든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며
부처님의 공덕에 항상 원하고 구함이 있으면
이것이 이 광명의 열어 깨우치는 바니라
비유컨대 소경이 해를 보지 못함이
세상에 해가 없음이 아니니
모든 눈 있는 자가 다 밝게 보아서
각기 힘쓰는 바를 따라 그 업을 닦는 것과 같으니라
대사(大士)의 광명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지혜가 있는 자는 모두 다 보고
범부와 외도와 소견 좁은 이들은
이 광명에서 능히 보지 못하나니라
마니궁전과 연(輦)을
묘한 보배와 신령스러운 향기로써 장식하니
복덕이 있는 자는 자연히 갖출 것이요
복 없는 자는 능히 처(處)할 곳이 아니니라
대사의 광명도 또한 이와 같아서
깊은 지혜가 있는 자는 다 비추거니와
외도나 소견이 좁은 범부나 어리석은 이는
능히 이 광명을 보지 못할지니라
하, 光明의 利益
若有聞此光差別하고能生淸淨深信解하면
永斷一切諸疑網하야速成無上功德幢이니라
㉻ 광명의 이익을 나타내다
만약 어떤 이가 이 광명의 차별을 듣고
능히 청정하고 깊은 믿음과 이해를 내면
길이 일체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어서
빨리 위없는 공덕의 깃대를 이루리라
(9) 主伴이 莊嚴한 三昧
가, 三昧의 意味
有勝三昧能出現하니眷屬莊嚴皆自在라
一切十方諸國土에佛子衆會無倫匹이니라
⑨ 주(主)와 반(伴)이 장엄하고 화려한 삼매
㉮ 삼매의 뜻을 나타내다
수승한 삼매가 있어 능히 출현하니
권속과 장엄이 모두 자재하여
일체 시방 모든 국토에
불자들의 온갖 모임에 짝할 이가 없나니라
나, 一處作用
有妙蓮華光莊嚴호대量等三千大千界어든
其身端坐悉充滿하니是此三昧神通力이니라
復有十刹微塵數인妙好蓮華所圍遶어든
諸佛子衆於中坐하니住此三昧威神力이니라
宿世成就善因緣하고具足修行佛功德한
此等衆生遶菩薩하야悉共合掌觀無厭이니라
譬如明月在星中하야菩薩處衆亦復然이라
大士所行法如是하니入此三昧威神力이니라
㉯ 한 곳의 작용을 나타내다
묘한 연꽃이 있어 빛으로 장엄하되
양이 삼천대천세계와 같거늘
그 몸이 단정히 앉아 다 충만하니
이것이 이 삼매신통의 힘이로다
다시 열 세계 미진수의
묘하고 좋은 연꽃의 둘러싸인 바가 있거늘
모든 불자 대중들이 그 가운데 앉으니
이 삼매에 머무른 위신력이로다
지난 세상 좋은 인연 성취하고
구족히 부처님 공덕을 닦아 행하여
이러한 중생들이 보살을 둘러 있어
다 함께 합장하여 즐겨 보나니라
비유컨대 밝은 달이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이
보살이 가운데 있는 것도 또한 다시 그러함이라
대사의 행하는 바 법도 이와 같으니
이 삼매에 들어간 위신력이로다
다, 一切處如然
如於一方所示現에 諸佛子衆共圍遶하야
一切方中悉如如하니 住此三昧威神力이니라
㉰ 시방(十方)에도 그와 같다
한 방위에 나타내 보인 바와 같이
모든 불자 대중들이 한 가지로 둘러싸서
모든 방위 가운데도 다 이와 같으니
이 삼매에 머무른 위신력이로다
(10) 三昧의 作用無盡
가, 總說
有勝三昧名方網이니菩薩住此廣開示하야
一切方中普現身호대或現入定或從出이니라
⑩ 고요한 작용이 끝이없는 삼매
㉮ 삼매의 작용을 모두 말하다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방망(方網)이라
보살이 여기에 머물러 넓게 열어보여서
모든 방위 가운데 널리 몸을 나투되
혹은 정에 들어가고 좇아 나옴을 나타내나니라
나, 器世間의 自在
或於東方入正定하야而於西方從定出하고
或於西方入正定하야而於東方從定出하며
或於餘方入正定하야而於餘方從定出하니
如是入出徧十方이是名菩薩三昧力이니라
㉯ 기세간(器世間)에서 자재함을 밝히다
혹은 동방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서방에서 정을 좇아 나오고
혹은 서방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동방에서 정을 좇아 나오며
혹은 나머지 방(方)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나머지 방에서 정을 좇아 나오니
이러한 들어가고 나옴이 시방에 두루하니
이 이름이 보살의 삼매력이로다
다, 智正覺世間의 自在
盡於東方諸國土의所有如來無數量이어든
悉現其前普親近하야住於三昧寂不動하고
而於西方諸世界의一切諸佛如來所에
皆現從於三昧力하야廣修無量諸供養하며
盡於西方諸國土의所有如來無量數이어든
悉現其前普親近하야住於三昧寂不動하고
而於東方諸世界의一切諸佛如來所에
皆現從於三昧起하야廣修無量諸供養하니
如是十方諸世界에菩薩悉入無有餘하야
或現三昧寂不動하고或現恭敬供養佛이니라
㉰ 지정각(智正覺世間)에서 자재함을 밝히다
동방으로 끝까지 모든 국토에
계시는 여래의 수가 한량없거늘
다 그 앞에 나타나서 널리 친근(親近)하지만
삼매에 머물러서 고요해 움직이지 않고
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신 곳에
다 삼매로 좇아 일어나서
널리 한량없는 모든 공양 닦음을 나타내도다
서방으로 끝까지 모든 국토에
계시는 여래의 수가 한량없거늘
다 그 앞에 나타나서 널리 친근하지만
삼매에 머물러서 고요해 움직이지 않고
동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신 곳에
다 삼매로 좇아 일어나서
널리 한량없는 모든 공양 닦음을 나타내도다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보살이 다 들어가 남음이 없어
혹은 삼매의 고요해 움직이지 않음을 나타내고
혹은 공경히 부처님을 공양함을 나타내도다
라, 根境의 自在
於眼根中入正定하고於色塵中從定出하야
示現色性不思議하니一切天人莫能知니라
於色塵中入正定하고於眼起定心不亂하야
說眼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於耳根中入正定하고於聲塵中從定出하야
分別一切語言音하니諸天世人莫能知니라
於聲塵中入正定하고於耳起定心不亂하야
說耳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於鼻根中入正定하고於香塵中從定出하야
普得一切上妙香하니諸天世人莫能知니라
於香塵中入正定하고於鼻起定心不亂하야
說鼻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於舌根中入正定하고於味塵中從定出하야
普得一切諸上味하니諸天世人莫能知니라
於味塵中入正定하고於舌起定心不亂하야
說舌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於身根中入正定하고於觸塵中從定出하야
善能分別一切觸하니諸天世人莫能知니라
於觸塵中入正定하고於身起定心不亂하야
說身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於意根中入正定하고於法塵中從定出하야
分別一切諸法相하니諸天世人莫能知니라
於法塵中入正定하고從意起定心不亂하야
說意無生無有起라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 근(根)과 경(境)이 자재함을 밝히다
안근(眼根) 가운데서 바른 정(定)에 들어가
색진(色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색의 성품이 부사의함을 나타내보이니
모든 사람과 하늘이 능히 알지 못하나니라
색진(色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눈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눈은 남[生]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이근(耳根)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성진(聲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와서
온갖 말과 음성을 분별하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성진(聲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귀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귀는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비근(鼻根)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향진(香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널리 온갖 가장 묘한 향을 얻으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향진(香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코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코는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설근(舌根)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미진(味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널리 온갖 모든 좋은 맛을 얻으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미진(味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혀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혀는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신근(身根)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촉진(觸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잘 능히 온갖 촉감을 분별하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촉진(觸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몸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몸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의근(意根)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법진(法塵)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온갖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법진(法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뜻을 좇아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뜻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나니라
마, 他人身의 自在
童子身中入正定하야壯年身中從定出하고
壯年身中入正定하야老年身中從定出하며
老年身中入正定하야善女身中從定出하고
善女身中入正定하야善男身中從定出하며
善男身中入正定하야比丘尼身從定出하고
比丘尼身入正定하야比丘身中從定出하며
比丘身中入正定하야學無學身從定出하고
學無學身入正定하야辟支佛身從定出하며
辟支佛身入正定하야現如來身從定出하고
於如來身入正定하야諸天身中從定出하며
諸天身中入正定하야大龍身中從定出하고
大龍身中入正定하야夜叉身中從定出하며
夜叉身中入正定하야鬼神身中從定出이니라
㉲ 다른 이의 몸에서 자재함을 밝히다
동자(童子)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장년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장년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노년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노년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선녀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선녀(善女)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선남(善男)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선남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비구니의 몸애서 정을 좇아 나오고
비구니의 몸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비구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비구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학무학(學無學)의 몸에서 정을 좇아 나오고
학무학의 몸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벽지불의 몸에서 정을 좇아 나오며
벽지불의 몸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여래가 나툰 몸에서 정을 좇아 나오고
여래의 몸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모든 하늘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모든 하늘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큰 용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큰 용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야차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야차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귀신의 몸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바, 微細自在
鬼神身中入正定하야一毛孔中從定出하고
一毛孔中入正定하야一切毛孔從定出하며
一切毛孔入正定하야一毛端頭從定出하고
一毛端頭入正定하야一微塵中從定出하며
一微塵中入正定하야一切塵中從定出이니라
㉳ 미세한 자재함을 밝히다
귀신의 몸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한 모공(毛孔)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한 모공(毛孔)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모든 모공(毛孔)에서 정을 좇아 나오고
모든 모공(毛孔)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한 털 끄트머리에서 정을 좇아 나오며
한 털 끄트머리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한 먼지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한 먼지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모든 먼지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사, 器世間事中의 自在
一切塵中入正定하야金剛地中從定出하고
金剛地中入正定하야摩尼樹上從定出하며
摩尼樹上入正定하야佛光明中從定出하고
佛光明中入正定하야於河海中從定出하며
於河海中入正定하야於火大中從定出하고
於火大中入正定하야於風起定心不亂하며
於風大中入正定하야於地大中從定出하고
於地大中入正定하야於天宮殿從定出하며
於天宮殿入正定하야於空起定心不亂이니라
㉴ 기세계(器世界)의 자재함을 밝히다
모든 먼지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금강땅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금강땅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마니나무 위에서 정을 좇아 나오며
마니나무 위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부처님 광명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부처님 광명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바닷물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며
바닷물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화대(火大)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화대 갸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바람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풍대(風大)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지대(地大) 가운데서 정을 좇아 나오고
지대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하늘궁전에서 정을 좇아 나오며
하늘궁전에서 바른 정에 들어가
허공에서 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아
아, 三昧의 不可思議
是名無量功德者의三昧自在難思議니
十方一切諸如來가於無量劫說不盡이니라
12, 譬喩㉵ 삼매의 불가사의함을 다 맺다
이 이름이 한량없는 공덕자(功德者)의
삼매가 자재하여 헤아리기 어려움이니
시방의 일체 모든 여래가
한량없는 겁에 설하여도 다함이 없나니라
(1) 譬喩不可能
一切如來咸共說하사대衆生業報難思議며
諸龍變化佛自在와菩薩神力亦難思니
欲以譬喩而顯示인댄終無有喩能喩此어니와
(12) 깊은 뜻을 비유로써 나타내다
① 비유로써 비유할 수가 없음을 말하다
모든 여래가 다 한가지로 설하시되
중생의 업보가 헤아리기 어려우며
모든 용(用)의 변화와 부처님의 자재하심과
보살의 신력(神力) 또한 헤아리기 어려우니
비유로써 나타내 보이려 해도
마침내 능히 이것이 비유할 비유가 없거니와
(2) 智者譬喩解
然諸智慧聰達人은因於譬故解其義니라
② 지혜로운 이는 비유로써 알 수 있음을 말하다
그러나 모든 지혜 있고 총명하며 달통한 사람은
바유로 말미암아 그 뜻을 아나니라
(3) 聲聞의 神通譬喩
聲聞心住八解脫하야所有變現皆自在라
能以一身現多身하고復以多身爲一身하며
於虛空中入火定하고行住坐臥悉在空하며
身上出水身下火와身上出火身下水를
如是皆於一念中에種種自在無邊量하니
彼不具足大慈悲하야不爲衆生求佛道호대
尙能現此難思事어든况大饒益自在力가
③ 성문(聲聞)들의 신통을 들어서 비유하다
성문(聲聞)의 마음은 8해탈에 머물러서
가지고 있는 바의 변화하여 나타냄이 모두 자재하여
능히 한 몸에서 많은 몸을 나타내고
다시 많은 몸으로써 한 몸이 되게 하며
허공 가운데서 화정(火定)에 들고
행(行). 주(住). 좌(坐). 와(臥)가 다 허공에 있으며
몸 위에선 물을 내고 몸 아래는 불이며
몸 위에선 불을 내고 몸 아래는 물이라
이와 같이 모두 한생각 가운데서
갖가지로 자재하여 한량없으나
저들은 큰 자비를 구족하지 못하여
중생을 위해 불도(佛道)를 구하지 못하도다
오히려 능히 사의하기 어려운 일도 나타내거든
하물며 큰 이익 자재한 힘이겠는가
(4) 日月譬喩
譬如日月遊虛空에影像普徧於十方이라
泉池陂澤器中水와衆寶河海靡不現인달하야
菩薩色像亦復然하야十方普現不思議라
此皆三昧自在法이니唯有如來能證了니라
④ 해와 달을 들어서 비유하다
비유컨대 해와 달이 허공에 있음에
그림자 형상이 널리 시방에 두루 하여
샘과 못과 큰 못과 그릇 속의 물과
온갖 보배강과 바다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으니
보살의 빛깔과 형상이 또한 다시 그러하여
시방에 널리 나타나 부사의하니
이것은 모두 삼매의 자재한 법이라
오직 여래만이 능히 증득해 요지하나니라
(5) 影像譬喩
如淨水中四兵像이各各別異無交雜이라
劍戟弧矢類甚多요鎧冑車輿非一種이어든
隨其所有相差別하야莫不皆於水中現호대
而水本自無分別인달하야菩薩三昧亦如是니라
⑤ 물에 비친 형상을 들어서 비유하다
깨끗한 물 가운데 사 병정의 형상이
제각기 달라 서로 섞이지 않는지라
칼과 창과 활과 화살의 종류가 심히 많고
갑옷과 투구와 수레가 한 종류가 아니니
그 있는바 모양의 차별을 따라서
다 물 가운데 나타내지 않음이 없되
물은 본래 스스로 분별함이 없으니
보살의 삼매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6) 音聲譬喩
海中有神名善音이니其音普順海衆生이라
所有語言皆辨了하야令彼一切悉歡悅하나니
彼神具有貪恚癡호대猶能善解一切音이어든
况復總持自在力이而不能令衆歡喜아
⑥ 음성을 들어서 비유하다
바다 가운데 신(神)이 있어 이름이 선음(善音)이라
그 소리가 널리 바다중생을 수순하며
가지고 있는 말들은 모두 잘 알아서
저 모두로 하여금 다 기쁘게 하나니
저 신(神)은 탐(貪). 진(嗔). 치(恥)를 갖추었으되
오히려 능히 온갖 소리를 잘 아나니
하물며 다시 모두를 지녀 자재한 힘이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겠는가
(7) 辯才譬喩
有一婦人名辯才니父母求天而得生이라
若有離惡樂眞實이면入彼身中生妙辯하나니
彼有貪欲瞋恚癡호대猶能隨行與辯才어든
何况菩薩具智慧하고而不能與衆生益가
⑦ 변재를 들어서 비유하다
한 부인이 있어 이름이 변재(辯才)니
부모가 하늘에 구하여 낳은지라
만약 악을 여의고 진실을 좋아하면
저 몸 가운데 들어가 묘한 변재를 내나니
저가 탐욕에 진에(瞋殪)와 우치(愚痴)가 있되
오히려 능히 행을 따라 변재를 주거든
어찌 하물며 보살이 지혜를 갖추고
능히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겠는가
(8) 幻師譬喩
譬如幻師知幻法하야能現種種無量事라
須臾示作日月歲와城邑豊饒大安樂하나니
幻師具有貪恚癡호대猶能幻力悅世間이어든
况復禪定解脫力이而不能令衆歡喜리오
⑧ 요술쟁이를 들어서 비유하다
비유컨대 환사(幻師)가 환법을 알아서
능히 갖가지 한량없는 일들을 나타내는지라
잠깐 동안에 오랜 세월을 짓고
도성과 고을이 풍요한 큰 안락을 지어 보임과 같나니
환사는 탐. 진. 치가 있으나
오히려 환술의 힘으로 세간을 기쁘게 하거든
하물며 선정과 해탈의 힘이
중생들을 기쁘게 하지 못하겠는가
(9) 阿修羅譬喩
天阿修羅鬪戰時에修羅敗衄而退走하면
兵仗車輿及徒旅를一時竄匿莫得見하나니
彼有貪欲瞋恚癡호대尙能變化不思議어든
况住神通無畏法하야云何不能現自在리오
⑨ 아수라를 들어서 비유하다
하늘과 아수라가 전쟁할 때에
아수라가 패하여 달아나면
병장기와 수레와 군대들이
일시에 숨어버려 볼 수 없나니
저가 탐욕. 진에. 우치가 있되
오히려 능히 변화함이 부사의하거든
하물며 신통하고 두려움 없는 법에 머물러
어찌하여 능히 자재함을 나타내지 못하랴
(10) 象王譬喩
釋提桓因有象王하니彼知天主欲行時하야
自化作頭三十二호대一一六牙皆具足하며
一一牙上七池水가淸淨香潔湛然滿하고
一一淸淨池水中에各七蓮華妙嚴飾이어든
彼諸嚴飾蓮華上에各各有七天玉女호대
悉善技藝奏衆樂하야而與帝釋相娛樂하며
彼象或復捨本形하고自化其身同諸天에
威儀進止悉齊等이라有此變現神通力하니
彼有貪欲瞋恚癡호대尙能現此諸神通이어든
何况具足方便智하고而於諸定不自在아
⑩ 제석천의 코끼리를 들어서 비유하다
석제환인(釋提桓因)에게 코끼리왕이 있으니
저가 천주(天主)가 가고자 할 때를 알아서
스스로 머리를 삼십이로 변화하여 짓되
낱낱이 여섯 상아(象牙)를 모두 갖추며
낱낱의 상아 위에 일곱 연못의 물이
깨끗하고 향기롭고 맑게 가득하며
낱낱의 청정한 연못물 가운데
각기 일곱 연꽃이 묘하게 장엄하니
저 모든 장엄한 연꽃 위에
각각 일곱 하늘의 옥녀들이 있어
다 좋은 기예(技藝)로 온갖 음악을 연주하여
제석(帝釋)으로 더불어 서로 즐기나니라
저 코끼리가 혹은 다시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스스로 그 몸을 모든 하늘과 한가지로 변화시키니
위의(威儀)와 나아가고 그침이 다 같은지라
이러한 변화하여 나타내는 신통력을 가졌느니라
저가 탐욕. 진에. 우치가 있되
오히려 능히 이러한 모든 신통을 나타내거든
어찌 하물며 방편지혜를 구족하고
모든 정에서 자재하지 못하겠는가
(11) 阿修羅의 大身譬喩
如阿修羅變化身이蹈金剛際海中立에
海水至深僅其半이요首共須彌正齊等이니
彼有貪欲瞋恚癡호대尙能現此大神通이어든
况伏魔怨照世燈이而無自在威神力가
⑪ 아수라의 큰 몸을 들어서 비유하다
저 아수라의 변화한 몸이
금강제(金剛際)를 밟고 바다 가운데 서니
바닷물이 깊되 겨우 그 반이고
머리는 수미산과 한 가지로 가지런히 같으니
저가 탐욕. 진에. 우치가 있되
오히려 능히 이러한 큰 신통을 나타내거든
하물며 마원(魔怨)을 항복받은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자재한 위신력이 없겠는가
(12) 戰鬪譬喩
天阿修羅共戰時에帝釋神力難思議라
隨阿修羅軍衆數하야現身等彼而與敵이어든
諸阿修羅發是念호대釋提桓因來向我하야
必取我身五種縛이라하야由是彼衆悉憂悴하며
帝釋現身有千眼하야手持金剛出火焰하고
被甲持仗極威嚴하야修羅望見咸退伏하나니
彼以微小福德力으로도猶能摧破大怨敵이어든
何况救度一切者가具足功德不自在리오
⑫ 하늘과 아수라의 싸움을 들어서 비유하다
하늘과 아수라가 한 가지로 싸울 때에
제석의 신력을 사의하기 어려워
아수라의 군대대중 수를 따라서
몸을 그와 같게 나투어 더불어 대적(對敵)하거든
모든 아수라가 이 생각을 하되
석제환인이 우리를 향하여 오면
반드시 우리 몸을 다섯 가지로 결박한다 하여
이로 말미암아 저 대중이 다 근심하나니라
제석이 몸을 나투니 천 개의 눈이 있어
손으로 금강을 가져 불꽃을 내고
갑옷 입고 창을 듦이 지극히 위엄 있어
아수라가 바라보고 다 물러가 항복하니
저는 조그마한 복덕의 힘으로써
오히려 능히 큰 원수의 적을 꺾어 부수거늘
어찌 하물며 일체를 제도할 자가
공덕을 구족하여 자재하지 못하랴
(13) 天鼓譬喩一
忉利天中有天鼓하니從天業報而生得이라
知諸天衆放逸時하야空中自然出此音호대
一切五欲悉無常이라如水聚沫性虛僞며
諸有如夢如陽焰이며亦如浮雲水中月이니라
放逸爲怨爲苦惱라非甘露道生死徑이니
若有作諸放逸行이면入於死滅大魚口니라
世間所有衆苦本을一切聖人皆厭患이라
五欲功德滅壞性이니汝應愛樂眞實法하라하면
三十三天聞此音하고悉共來昇善法堂이어든
帝釋爲說微妙法하야咸令順寂除貪愛하나니
彼音無形不可見이로대猶能利益諸天衆이어든
况隨心樂現色身하고而不濟度諸群生가
⑬ 하늘의 북이 설법함을 들어서 비유하다 1
도리천 가운데 하늘북이 있어
하늘의 업보로 좇아 생긴 것이라
모든 하늘대중이 방일(放逸)할 때를 알아서
허공 가운데서 자연히 이 소리를 내되
모든 다섯 가지 욕망이 다 무상하여
물거품과 같아 성품이 헛된 것이니
모든 있는 것이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으며
또한 뜬구름이나 물 속의 달과 같으니라
방일함은 원수가 되고 고뇌가 되며
감로의 도(道)가 아니라 생사의 길이며
만약 모든 방일한 행을 지음이 있으면
사멸(死滅)이라는 큰 고기의 입에 들어가리라
세간에 있는 온갖 고뇌의 근본을
모든 성인이 다 싫어하며
다섯 가지 욕망은 공덕을 멸하여 파괴하는 성품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진실한 법을 사랑하고 즐길지니라
삼십삼천이 이 소리를 듣고
다 한가지로 선법당에 와서 오르거든
제석이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여
다 하여금 적멸을 수순하고 탐애를 제어케 하나니
저 소리가 형상이 없어 볼 수 없으나
오히려 능히 모든 하늘대중을 이익케 하거늘
하물며 마음이 즐거워하는 바를 따라 색신을 나투어
모든 군생을 제도하지 못하겠는가
(14) 天鼓譬喩二
天阿修羅共鬪時에諸天福德殊勝力으로
天鼓出音告其衆호대汝等應宜勿憂怖하라하면
諸天聞此所告音하고悉除憂畏增益力일새
時阿修羅心震懼하야所將兵衆咸退走하나니
甘露妙定如天鼓하야恒出降魔寂靜音이라
大悲哀愍救一切하야普使衆生滅煩惱니라
⑭ 하늘의 북이 위로함을 들어서 비유하다 2
하늘과 아수라가 한가지로 싸울 때에
모든 하늘의 복덕이 수승한 힘으로
하늘북이 소리를 내어 그 대중에게 고하되
너희들은 마땅히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네
모든 하늘이 고하는 소리를 듣고
다 근심과 두려움을 제거하고 힘을 더할새
그때에 아수라는 마음이 떨리고 두려워서
거느린 장병들이 다 달아나나니
감로의 묘한 정이 하늘북과 같아서
항상 마를 항복시키는 고요한 소리를 내어서
큰 자비로 불쌍히 여겨 일체를 구하여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멸하게 하나니라
(15) 帝釋天王譬喩
帝釋普應諸天女의九十有二那由他하야
令彼各各心自謂호대天王獨與我娛樂이라하며
如天女中身普應하야善法堂內亦如是호대
能於一念現神通하야悉至其前爲說法하나니
帝釋具有貪恚癡호대能令眷屬悉歡喜어든
况大方便神通力이而不能令一切悅가
⑮ 제석천왕을 들어서 비유하다
제석이 널리 모든 천녀를 상대함에
92 나유타가 있지만
저로 하여금 각기 마음 속으로 스스로 이르되
천왕이 나와만 더불어 즐긴다고 생각하게 하나니라
천녀 가운데서 몸이 두루 응함과 같이
선법당 안에서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한 생각에 신통을 나타내며
다 그 앞에 이르러 위하여 법을 설하네
제석이 탐. 진. 치를 갖추어 있되
능히 권속으로 하여금 다 환희케 하거늘
하물며 큰 방편과 신통력이
능히 일체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겠는가
(16) 魔王譬喩
他化自在六天王이於欲界中得自在일새
以業惑苦爲罥網하야繫縛一切諸凡夫하나니
彼有貪欲瞋恚癡호대猶於衆生得自在어든
况具十種自在力하고而不能令衆同行가
* 마왕(魔王)을 들어서 비유하다
타화자재(他化自在) 6천왕이
욕계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을새
업과 혹(惑)과 고(苦)로써 그물을 삼아
일체의 모든 범부들을 속박하나니
저가 탐욕. 진에. 우치가 있되
오히려 중생에게 자재하거늘
하물며 10종의 자재력을 갖추고서야
능히 대중으로 하여금 같이 행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17) 梵天王譬喩
三千世界大梵王이一切梵天所住處에
悉能現身於彼坐하야演暢微妙梵音聲하나니
彼住世間梵道中호대禪定神通尙如意어든
况出世間無有上하고於禪解脫不自在아
* 범천왕을 들어서 비유하다
삼천세계의 대범왕(大梵王)이
모든 범천(梵天)들이 머무는 곳에
다 능히 몸을 나투어 그 앞에 앉아
미묘한 범음성(梵音聲)을 연설하나니
저가 세간의 범도(梵道) 가운데 머무르되
선정과 신통이 오히려 뜻과 같거늘
하물며 세간을 벗어나 위가 없으니
선정과 해탈에 자재하지 않으랴
(18) 雨滴譬喩
摩醯首羅智自在하야大海龍王降雨時에
悉能分別數其滴하야於一念中皆辨了하나니
無量億劫勤修學하야得是無上菩提智어니
云何不於一念中에普知一切衆生心가
* 빗방울의 수효를 아는 것을 들어서 비유하다
마혜수라(摩醯首羅)는 지혜가 자재하여
큰 바다의 용왕이 비를 내릴 때에
다 능히 그 빗방울의 수를 분별하여
한생각 가운데 모두를 분별하여 요지하나니
한량없는 억겁에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 위없는 보리 지혜를 얻으니
어찌하여 한생각 가운데
널리 일체 중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는가
(19) 大風譬喩
衆生業報不思議라以大風力起世間의
巨海諸山天宮殿과衆寶光明萬物種하며
亦能興雲降大雨하고亦能散滅諸雲氣하며
亦能成熟一切穀하고亦能安樂諸群生하나니
風不能學波羅蜜하고亦不學佛諸功德호대
猶成不可思議事어든何况具足諸願者아
* 큰 바람을 들어서 비유하다
중생의 업보가 부사의하여
큰 바람의 힘으로 세간의
큰 바다와 모든 산과 하늘궁전과
온갖 보배광명과 만물들을 일으키며
또한 능히 구름을 일으켜 큰 비를 내리게 하고
또한 능히 모든 구름의 기운을 흩어 멸하게도 하며
또한 능히 모든 곡식을 익게도 하며
또한 능히 모든 군생을 안락하게도 하나니라
바람이 능히 바라밀을 배우지 않고
또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지 않았으되
오히려 불가사의한 일을 이루거늘
어찌 하물며 모든 원을 구족한 사람이랴
(20) 種種聲譬喩
男子女人種種聲과一切鳥獸諸音聲과
大海川流雷震聲도皆能稱悅衆生意어든
况復知聲性如響하고逮得無礙妙辯才하야
普應衆生而說法이어니而不得令世間喜아
* 여러 가지 음성을 들어서 비유하다
남자와 여인의 갖가지 음성과
온갖 새 짐승의 모든 음성과
큰 바다와 내의 흐름과 우레 소리도
다 능히 중생의 뜻에 맞아 기쁘게 하거늘
하물며 다시 소리의 성품이 메아리와 같은 줄을 알아서
걸림없는 묘한 변재를 얻어
널리 중생에 응하여 법을 설하니
능히 세간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랴
(21) 大海譬喩
海有希奇殊特法하야能爲一切平等印이라
衆生寶物及川流를普悉包含無所拒하나니
無盡禪定解脫者의爲平等印亦如是하야
福德智慧諸妙行을一切普修無厭足이니라
* 큰 바다를 들어서 비유하다
바다에는 희기(希奇)하고 특수한 법이 있어
능히 온갖 것에 평등한 인(印)이 되는지라
중생의 보물과 내의 흐름을
널리 다 포함하여 막지 않나니
다함없는 선정과 해탈한 사람이
평등한 인(印)이 됨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복덕과 지혜와 모든 묘한 행을
일체를 널리 닦아 싫어함이 없나니라
(22) 龍王譬喩
가, 雲色各異喩
大海龍王遊戲時에普於諸處得自在하야
興雲充徧四天下에其雲種種莊嚴色이라
第六他化自在天엔於彼雲色如眞金이며
化樂天上赤珠色이요兜率陀天霜雪色이며
夜摩天上琉璃色이요三十三天瑪瑙色이며
四王天上玻瓈色이요大海水中金剛色이며
緊那羅中妙香色이요諸龍住處蓮華色이며
夜叉住處白鵞色이요阿修羅中山石色이며
鬱單越處金焰色이요閻浮提中靑寶色이며
餘二天下雜莊嚴이니隨衆所樂而應之니라
* 용왕의 일을 들어서 비유하다
㉮ 구름의 빛이 같지 아니함을 비유하다
큰 바다의 용왕이 놀 때에
널리 모든 곳에서 자재를 얻어
구름을 일으켜 사천하에 두루 충만하니
그 구름이 갖가지로 정엄한 빛깔이라
제 6타화자재천에는
저 구름의 빛깔이 진금(眞金)과 같고
화락천 위에는 붉은 구슬의 빛깔이요
도솔타천(兜率陀天)에는 서리와 눈의 빛깔이며
야마천 (夜摩天) 위에는 유리(琉璃) 빛깔이요
삼십삼천에는 마노(瑪瑙)빛깔이며
사왕천 위에는 파려(坡瓈) 빛깔이요
큰 바닷물 위에는 금강 빛깔이며
긴나라 가운데는 묘한 향기 빛깔이요
모든 용이 머무는 곳에는 연꽃 빛깔이며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흰 거위의 빛깔이요
아수라 가운데는 산의 돌 빛깔이며
울단월처(鬱單越處)는 금불꽃 빛깔이요
염부제(閻浮提) 가운데는 푸른 보배 빛깔이며
나머지 두 천하는 잡색의 장엄이니
중생의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그성에 응하였느니라
나, 電光差別喩
又復他化自在天엔雲中電曜如日光이며
化樂天上如月光이요兜率天上閻浮金이며
夜摩天上珂雪色이요三十三天金焰色이며
四王天上衆寶色이요大海之中赤珠色이며
緊那羅界琉璃色이요龍王住處寶藏色이며
夜叉所住玻瓈色이요阿修羅中瑪瑙色이며
鬱單越境火珠色이요閻浮提中帝靑色이며
餘二天下雜莊色이니如雲色相電亦然이니라
㉯ 번개의 힘이 차별함을 비유하다
또 다시 타화자재천에는
구름 속에 치는 번개 햇빛과 같고
화락천 위에는 발빛과 같고
도솔천 위에는 염부금(閻浮金)빛이며
야마천 위에는 흰 눈빛이요
삼십삼천은 금불꽃빛이며
사왕천 위에는 온갖 보배빛이요
큰 바다 가운데는 붉은 구슬빛이며
긴나라(緊那羅)세계에는 유리빛이요
용왕이 머무는 곳에는 보배창고빛이며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파려빛이요
아수라 가운데는 만호빛이며
울단월 경계에는 불구슬의 빛이요
염부제 가운데는 제청의 빛이며
나머지 두 천하는 잡색의 장엄이니
구름빛의 모습같이 번개도 또한 그러하나니라
다, 雷聲不同喩
他化雷震如梵音이요化樂天中天鼓音이며
兜率天上歌唱音이요夜摩天上天女音이며
於彼三十三天上엔如緊那羅種種音이요
護世四王諸天所엔如乾闥婆所出音이며
海中兩山相擊聲이요緊那羅中簫笛聲이며
諸龍城中頻伽聲이요夜叉住處龍女聲이며
阿修羅中天鼓聲이요於人道中海潮聲이니라
㉰ 뇌성(雷聲)이 같지 아니함을 비유하다
타화의 우레 소리 범음과 같고
화락천 가운데는 하늘 북소리
도솔천 위에는 노래 소리요
야마천 위에는 천녀의 음성이며
저 삼십삼천 위에는
긴나라의 갖가지 음성과 같고
호세사천왕의 여러 하늘에는
건달바가 내는 음성과 같으며
바다 가운데 두 산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요
긴나라 가운데는 퉁소 소리며
모든 용의 성 가운데는 빈가(瀕伽) 음성이요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용녀의 음성이며
아수라 가운데는 하늘북의 소리요
사람의 가운데는 바다 조수(潮水)의 소리이니라
라, 降雨不同喩
他化自在雨妙香과種種雜華爲莊嚴하고
化樂天雨多羅華와曼陀羅華及澤香하며
兜率天上雨摩尼와具足種種寶莊嚴과
髻中寶珠如月光과上妙衣服眞金色하며
夜摩中雨幢幡蓋와華鬘塗香妙嚴具와
赤眞珠色上妙衣와及以種種衆妓樂하며
三十三天如意珠와堅黑沈水栴檀香과
鬱金雞羅多摩等과妙華香水相雜雨하며
護世城中雨美饍의色香味具增長力하고
亦雨難思衆妙寶하니悉是龍王之所作이니라
又復於彼大海中엔霔雨不斷如車軸하며
復雨無盡大寶藏하고亦雨種種莊嚴寶하며
緊那羅界雨瓔珞과衆色蓮華衣及寶와
婆利師迦末利香과種種樂音皆具足하며
諸龍城中雨赤珠하고夜叉城內光摩尼하며
阿修羅中雨兵仗하야摧伏一切諸怨敵하며
鬱單越中妙瓔珞하고亦雨無量上妙華하며
弗婆瞿耶二天下엔悉雨種種莊嚴具하며
閻浮提雨淸淨水호대微細悅澤常應時하야
長養衆華及果藥하고成熟一切諸苗稼니라
㉱ 비가 내림이 같지 아니함을 비유하다
타화자재는 묘한 향을 비내려서
갖가지 온갖 꽃으로 장엄하였고
화락천은 다라(多羅)꽃과
만다라(曼陀羅)꽃과 택향(澤香)을 비 내리며
도솔천 위에는 마니를 비 내려
갖가지 보배장엄을 구족하여
상투 가운데 보배구슬 달빛과 같고
가장 묘한 의복 진금빛이라
야마(夜摩) 가운데는 깃대와 깃대덮개를 비 내리고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묘한 장엄거리와
붉은 진주 빛깔의 가장 묘한 옷과
갖가지로써 온갖 놀이를 즐기며
삼십삼천에는 여의주와
견고하고 검은 침수(沈水) 전단향과
울금(鬱金)과 계라다마(雞羅多摩) 등과
묘한 꽃과 향수가 서로 섞여 내리며
세상을 보호하는 성 가운데는 좋은 반찬이 비 내려서
빛과 향기와 맛을 갖추어 힘을 증장하고
또한 사의하기 어려운 온갖 묘한 보배를 비 내리니
다 이 용왕의 지은 바이니라
또 다시 저 큰 바다 가운데엔
때 맞춰 내리는 비가 끊이지 않아 수레바퀴와 같고
다시 다함없는 큰 보배창고도 비 내리고
또한 갖가지 장엄보배도 비 내리며
긴나라 세계에는 영락이 비 내리고
온갖 빛깔 연꽃의 옷과 보배와
파리사가(婆利師伽) 말리향(末利香)과
갖가지 음악소리를 모두 갖추며
모든 용의 성 가운데는 붉은 구슬이 비 내리고
야차성 안에는 빛나는 마니며
아수라 가운데는 병장(兵仗)을 비 내려서
일체 모든 원수와 적을 꺾어 항복시키며
울단월(鬱單越) 가운데는 영락을 비 내리고
또한 한량없는 가장 묘한 꽃을 비 내리며
불파(弗婆) 구야(瞿耶) 두 천하에는
다 갖가지 장엄거리가 비 내리며
염부제에는 깨끗한 물이 비 내리되
미세한 기쁨의 비가 항상 때에 응하여
온갖 꽃과 과일과 약초를 길러내고
일체 모든 벼의 싹을 익게 하나니라
(23) 現殊勝
如是無量妙莊嚴과種種雲電及雷雨를
龍王自在悉能作호대而身不動無分別이니
彼於世界海中住로대尙能現此難思力이어든
况入法海具功德하고而不能爲大神變가
* 하열(下劣)함을 들어서 수승함을 나타내다
이와 같은 한량없는 묘한 장엄과
갖가지 구름과 번개와 우레와 비를
용왕이 자재하여 다 능히 짓되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분별도 없나니
저 세계바다 가운데 머무르되
오히려 능히 이 사의하기 어려운 힘을 나타내거늘
하물며 법의 바다에 들어가 공덕을 갖추고서야
능히 신통변화를 짓지 못하랴
(24) 結現德
彼諸菩薩解脫門을一切譬喩無能顯일새
我今以此諸譬喩로略說於其自在力이로라
* 맺는 말로 덕을 나타내다
저 모든 보살의 해탈문은
모든 것으로 비유하여도 능히 나타낼 수가 없을 새
내가 이제 이러한 모든 비유로
간략히 그 자재한 힘을 설하였노라
13, 結已說
第一智慧廣大慧와眞實智慧無邊慧와
勝慧及以殊勝慧인如是法門今已說호니
(13) 앞의 말을 모두 맺다
제일 가는 지혜이며 넓고 큰 지혜와
진실한 지혜이며 끝없는 지혜와
수승한 지혜와 가장 수승한 지혜인
이와 같은 법문을 이제 설하였으니
14, 現信受難
此法希有甚奇特이라若人聞已能忍可하야
能信能受能讚說하면如是所作甚爲難이니라
世間一切諸凡夫가信是法者甚難得이어니와
若有勤修淸淨福인댄以昔因力乃能信이니라
一切世間諸群生이少有欲求聲聞乘하며
求獨覺者轉復少하고趣大乘者甚難遇라
趣大乘者猶爲易이어니와能信此法倍更難이어든
况復持誦爲人說하야如法修行眞實解아
有以三千大千界로頂戴一劫身不動이라도
彼之所作未爲難이어니와信是法者乃爲難이니라
有以手擎十佛刹하고盡於一劫空中住라도
彼之所作未爲難이어니와能信此法乃爲難이니라
十刹塵數衆生所에悉施樂具經一劫이라도
彼之福德未爲勝이어니와信此法者爲最勝이니라
十刹塵數如來所에悉皆承事盡一劫이라도
若於此品能誦持하면 其福最勝過於彼니라
(14) 믿고 받아들이기 어려움을 밝히다
이 법은 희유하고 심히 기특하여
만약 사람이 듣고서 능히 인가하여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찬탄하여 설하면
이렇게 하는 일은 심히 어려움이 되나니라
세간의 일체 모든 범부들이
이 법을 믿는 자 심히 얻기 어렵거니와
만약 어떤 이가 청정한 복을 부지런히 닦으면
옛적 인연의 힘으로 능히 믿게 되리라
일체 세계의 모든 군생이
성문승(聲聞乘)을 구하고자 하는 이는 조금 있으며
독각(獨覺)을 구하는 자는 더욱 다시 적으며
대승(大乘)에 나아가는 자는 심히 만나기 어렵도다
대승에 나아가는 자는 오히려 쉽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이는 배나 다시 어렵거늘
하물며 다시 지니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하며
여법하게 수행하고 진실하게 아는 사람이랴
삼천대천세계를 머리에 이고
한 겁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것을 짓는 바는 어렵지 않거니와
이 법을 믿는 것이 어려우니라
손으로 열 불찰세계를 받들어
한 겁이 다하도록 허공 가운데 머물더라도
그것을 짓는 바는 어렵지 않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것은 어려우니라
열 세계 먼지수의 중생이 있는 곳에
다 즐길거리를 보시하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그것의 복덕은 수승함이 되지 못하거니와
이 법을 믿는 것은 가장 수승함이 되나니라
열 세계 먼지수의 여래께서 계신 곳에
다 모두 받들어 섬기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만약 이 품을 능히 외우고 지니면
그 복이 가장 수승하여 저보다 많으리라
三, 諸佛證明
時에 賢首菩薩이 說此偈已하신대 十方世界가六反震動하야 魔宮이 隱蔽하고 惡道가休息이라 十方諸佛이 普現其前하사各以右手로 而摩其頂하고 同聲讚言하사대 善哉善哉라 快說此法이여 我等一切가悉皆隨喜라하시니라
3.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이 증명하다
이때에 현수보살이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니 시방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마(魔)의 궁전은 숨어버리고 악도는 모두 쉬었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널리 그 앞에 나타나시어 각각 오른손으로 그 이마를 만지시며 같은 소리로 칭찬하셨도다. "좋고 좋도다. 통쾌하게 이 법을 설함이여, 우리들의 일체가 다 모두 따라서 기뻐하노라.
현수품 끝
1) 來意者︰夫行不虛設.必有其德.既解行圓妙,必勝德難思.收前行願成信德用.故次來也。
2) 若準寶性論,寶有六義.頌云「一、真實.二、世希有.三、明淨.四、勢力.五、能莊嚴世間.六、最上不變等」。
3) 瑜伽云「既發心已.應於七處修學.故名學處.謂︰一、自利處.二、利他處.三、真實義處.四、威力處.五、成熟有情處.六、成熟自佛法處.七、無上正等菩提處」。
4) 십주(十住)란 보살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치는 52단계 중 제11위에서 제20위까지의 계위(階位). 곧 발심주(發心住), 치지주(治地住), 수행주(修行住), 생귀주(生貴住),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 정심주(正心住), 불퇴주(不退住), 동진주(童眞住), 법왕자주(法王子住), 관정주(灌頂住)를 이른다. 십신(十信)을 지나서 마음이 진제(眞諦)의 이치에 안주(安住)하는 지위에 이르는 계위이다.
5) 십행(十行)이란 대승 보살의 수행 계위. 52위 가운데 21위부터 30위까지의 열 가지이다. 곧 환희행(歡喜行), 요익행(饒益行), 무진한행(無瞋恨行), 선현행(善現行), 무착행(無着行), 존중행(尊重行), 선법행(善法行), 진실행(眞實行)을 이른다.
6) 십회향(十廻向) 이란 보살이 수행해야 할 열 가지 회향. 보살 수행 52위 가운데 31위부터 40위까지이다. 곧 구호일체중생 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불괴회향(不壞廻向), 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諸佛廻向),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隧順一切衆生廻向),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着解脫廻向),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을 이른다.
7) 십지(十地)란 보살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치는 52위 가운데 제41위로부터 제50위까지의 계위(階位). 부처의 지혜를 만들어 내고 온갖 중생을 짊어지고 가르치고 이끌어서 이롭게 하는 지위에 이르는 것으로,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 따위가 있다.
8) 爾時如來가 以無障礙淸淨智眼으로 普觀法界一切衆生하고 而作是言하사대 奇哉奇哉라 此諸衆生이 云何具有如來智慧언마는 愚癡迷惑하야 不知不見고 我當敎以聖道하야 令其永離妄想執着하고 自於身中에 得見如來廣大智慧가 與佛無異케호리라
9) 십지(十地)는 곧 환희지(歡喜地)·이구지(離垢地)·발광지(發光地)·염혜지(燄慧地)·난승지(難勝地)·현전지(現前地)·원행지(遠行地)·부동지(不動地)·선혜지(善慧地)·법운지(法雲地) 등의 열 가지를 가리킨다. 즉 ① 환희지란, 중도(中道)의 지혜를 깨달아 일체의 견혹(見惑)을 끊고 환희가 넘쳐나는 경지. ② 이구지란, 인간의 번뇌를 다 끊고 더러움을 씻어 깨끗해진 경지. ③ 발광지란, 명지(明地)라고도 하는데, 모든 번뇌를 끊어 지혜의 광명이 발현되는 경지. ④ 염혜지란, 염지(燄地)라고도 하는데, 번뇌가 사라지고 지혜가 불꽃처럼 솟아나는 경지. ⑤ 난승지란, 번뇌를 모두 끊음으로써 속지(俗智)와 진지(眞智)가 잘 조화를 이루게 된 경지. ⑥ 현전지란, 번뇌를 끊고 무위진여(無爲眞如)가 드러나는 경지. ⑦ 원행지란, 2승(二乘)의 각(覺)의 영역을 넘어서 원대한 진제(眞諦)의 세계에 이른 경지. ⑧ 부동지란, 완전한 진여(眞如)를 얻어 조금도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경지. ⑨ 선혜지란, 부처의 십력(十力)을 얻어 때와 경우[根機]에 따라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 ⑩ 법운지란, 많은 공덕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대비심(大悲心) 같은 존재가 된 경지를 말한다.
10) 십자재(十自在) 1, 명(命)자재, 수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2, 심(心)자재, 마음을 자유자재 할 수 있다. 3, 재(財)자재, 재물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4, 업業)자재, 선업을 쌓는데 자유자재 할 수 있다. 5, 생(生)자재, 자기가 태어 날 곳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6, 승해(勝解)자재, 뛰어난 이해력, 최고의 이해력을 지니고 있다. 7, 법(法)자재, 법에 대하여 자유자재 할 수 있다. 8, 원(願)자재, 원하는 바에 대하여 자유자재 할 수 있다. 9, 신통(神通)자재, 남이 알 수 없는, 남이 넘볼 수 없는 그런 힘에 자유자재하다. 10, 지(智)자재, 지혜의 작용에 자유자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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