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는 예산서를 작성했습니다.
저번 회기 때 아이들과 함께 예산서를 직접 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산서를 미리 작성해가서 희정씨에게 피드백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산서를 작성하면서 오월드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도 발견하였습니다.
다시 희정씨 가족과 의논하여 계획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오후 2시에 병원에서 희정씨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병원 로비는 너무 소란스러워 아이들이 계획 세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 간호사 선생님께 1층에 앉아서 대화를 나눌 만한 공간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은 고민하시다 1층은 진료 보는 곳이라 안 되고 병실 휴게실에서 빠르게 이야기하고 내려오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원칙대로 하면 저는 병실에 올라가면 안 되는 사람이지만 간호사 선생님의 배려로 병실 휴게실에서 조용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허락받은 휴게실에서 어제에 이어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예산에 관해 희정씨와 함께 의논했습니다.
희정씨에게 예산서를 보여주었습니다.
희정씨는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예산서를 살폈습니다.
그리고는 괜찮나요? 라는 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예산을 마무리하고 식사 장소를 정하였습니다.
원래 희정씨와 아이들이 정해온 식사 메뉴는 떡볶이와 치킨이었지만 오늘은 피자를 더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애들아, 평소에 무슨 치킨 자주 먹어?”
“호랑이 치킨!”
제가 아이들에게 호랑이 치킨? 이라고 하자 희정씨는 호랑이 치킨은 60계 치킨이라고 옆에서 알려주었습니다.
희정씨에게도 무슨 치킨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희정씨는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 먹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피자도 서대전역 근처 가게에서 페페로니 피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예산과 식사 장소를 정한 뒤 여행 계획을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에 오월드를 다시 살펴봤을 때 물놀이가 오후 5시까지밖에 안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원래 운용이가 세운 계획에는 6시까지 물놀이하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활동 시간을 다시 정하였습니다.
운용이는 물놀이를 예은이는 놀이동산을 좋아합니다.
예은이는 오빠를 위해 놀이동산 시간 조금을 양보했습니다.
운용이는 그래도 물놀이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운용이에게 안되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운용이는 뭔가 분해 보이는 듯했지만 더 이상 고집부리거나 땡깡 놓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운용이는 수용하고 납득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기차 시간도 오후 8시 기차가 있어 계획보다 1시간 더 빨리 집에 돌아오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예산도 정하고 식사 장소도 정하고 하니 정말 다음 주에 여행을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사자는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