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08:00~ 안성에서 평택호관광단지까지 달리기를 기획했습니다.
저는 홀로 여려번 경험을 해보았던 코스입니다.
2018년 2월엔 5명이서 달린 기억도 있습니다.
안성천 뚝을 바다를 접한 평택호때까지 달리는 일정인데요,
쉬엄 쉬엄 뛰어서 오후 4시경에 도착하게 됩니다.
달리는 동안 안성천의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주로의 대부분이 옛날과 달리 자전거 도로로 정비되어 있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편의 시설까지 있습니다.
도착해서
평택호관광단지나 아랬쪽의 삽교호 관광단지 횟집에서 식사와 뒷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해당 코스를 나홀로 처음 달렸을 때의 기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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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1. 00, 10:30-19:30,
: 약 54.17㎞(집-군문교-평택호 관광단지), 4℃, 0-2M/S, 나이키에어맥스360, 털모자 +나이키바람막이상의 +초겨울용 집업티 +버지롱팬스 +파워스트레치장갑, 물배낭(1,000cc), 자유시간 2개
오늘은 생각만 해왔던 안성천 뚝길을 이용하여 평택호 관광단지까지 달리기를 실행해 보기로 했다.
처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평택호 관광단지에서 기다리라고 해놓고 10:30에 집을 나섰다.
눈비와 함께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어제의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 좋았다. 중앙대체육관 근처에 다다르자 벌써 땀이 났다. 바람막이 옷과 털모자를 벗어 두르고 다시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를 지나서 1번국도 다리 밑을 통과하여 1번국도의 다리(안성천교)를 건너는데 인도가 마련되어 있어 순조로웠다. 그렇지만 다리를 다 건너서 뚝길을 이용하려니 진입로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햇불을 들고 있는 유관순 뚱보 조형물(유관순 이름을 넣기가 죄송한) 옆으로 내려가 뚝길로 들어섰다.
군문교직전에 핸드폰 시계를 보니 13시 15분(지금 기억으로)이었다. 군문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자유시간을 먹으며 뛰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막이 옷과 모자를 다시 착용하고 고속철도 다리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핸드폰을 바닥에 흘리고 온 탓으로 5km 정도를 더 뛰게 되었다. 되돌아 뛰어서 배낭을 뒤척이던 군문교 옆 바위에 도착해보니 감격스럽게도 핸드폰이 바닥에 그대로 있었다.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듯 했다.
다시 고속철도 다리를 지나며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약간의 불안감이 생겼으나 안성천만 따라서 뛰면 된다고 마음 편하게 먹고 점점 넓어지는 강물을 보며 달렸다. (고속철도를 지나면 11시 방향으로 작은 동산과 마을이 보임. 동산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뚝길 종료됨. 좌회전하여 마을길 농로 이용하는 것이 좋음(직직하면 석봉낙시터)
석봉낙시터에 이르자 예상외로 뚝길이 없어져 버렸다. 우회하여 동네로 들어와 길을 물으며 대추리 삼거리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으로 길을 잘못 들어 체력을 허비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전경초소에 들러 길을 물어보았더니 광주출신이라 잘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할 수 없이 좀더 떨어진 슈퍼에 들러 해결했는데 이지점부터 팽성대교까지는 불과 400m도 채 안되는 거리였다. 다시 뛴다면 이 슈퍼에서 중간 물배급과 점심 겸 간식을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팽성대교를 건너 뚝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약 200m 정도를 좁은 갓길을 달려야 했다. 차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 부담이 되는 구간이었다.
우회전하여 다시 뚝길로 들어서자 비가 그쳤다. 잠시 몸을 풀고 다시 달리는데 마치 카페트 위를 뛰는 것처럼 고운 흙길이 4km 정도 이어졌다. 피곤한 줄 모르고 달릴 정도로 왼쪽 강의 풍경도 점점 더 멋있어졌다. 잔잔한 아산호에 비친 작은 섬들의 나무들 위로 노니는 물새떼들, 철새들의 군무가 마치 동양화 한폭처럼 아름다웠다.
당거3리에서 배낭의 물이 떨어져 마을에서 얻었다.
당거 1리를 지나니 뚝길이 끝났다. 꼬불 꼬불했지만 잘 포장된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뚝길을 찾아 달리는데 삼정양수장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었다. 주변에 낙시터가 많아 포장을 한 모양인데 달리미에게는 반갑지 않은 길이었다.
길음양수장을 지나 삼정양수장엘 도착했는데 삼정천(임의의 이름)이 안성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예상과는 달리 다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우회전하여 삼정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삼정리)가 나올 때까지 1km 이상을 뛰어야 했다. 힘 빠진 다리에 대한 불안감을 까맣게 하늘을 덮은 철새들의 장관으로 잊으며 달려서 삼정리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 건너 주택의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다시 농로 길을 달리려 광덕양수장을 지나 다시 자갈이 깔린 뚝길로 접어들었다. 다리에 힘이 없는 탓으로 자갈길이 부담스러웠다.
덕목 배수장들을 지나 계속 달리니 침침한 날씨 속에 고등산이 길을 막았다. 뚝길이 산과 함께 끝났지만 계속 직진하기로 작정하고 없는 길로 내려섰다. 작은 도랑을 건너니 러닝은 불가능했지만 낙시꾼들이 다니던 흔적이 있었다. 좀더 가니 짚차가 다녀서 뚫어 놓은 통로가 있어 보다 걷기에 편했다. 그렇게 약 400m 정도를 가니 제법 넓은 논두렁 길이 약 200m 정도 이어졌다. 논두렁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좌측에 호수가 보이는 산속의 폭신한 흙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전방에 동네(신왕리)가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뚝길로 내려와 달리기 시작했다.
약 2km 정도를 달리니 이번에는 침침한 저녁 기운 속에서 마안산이 뚝길을 막고 있었다. 이번에도 직진하여 모험을 해보고 싶었으나 날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좋은 방법이 못될 것 같았다. 처음가보는 산에서 전등도 없이 어둠을 헤치고 길이 없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진입한다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우회하여 포장길 언덕을 지나 뫼너머고개 마을을 불켜진 집에 문을 두두려 길을 물어보았다. 노인이 가르쳐 준대로 달리다 어둠속에서 마을로 접어들어 회관의 간판을 보니 대안2리였다. 기다리고 있던 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점점 초조해져서 다시 차 시동을 거는 젊은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는데 되돌아 가란다.
불켜진 집을 두두려 길을 묻기를 반복하면서 헤메다가 드디어 야외극장엘 도착했다. 극장을 지나니 바로 관광단지였다.
6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9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기록이야 어찌됐든 기분이 최고였다. 첫 번째 편의점엘 들러 물과 막걸리 한통을 사서 마시며 처가 기다리는 곳으로 개선장군이라도 된 기분으로 걸어갔다.
첫댓글
평택대교 2018
평택호 관광단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