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은 경북교육청 교육칼럼에 쓰여진 내용을 복사한것입니다
본글은 봉화초등학교 이찬호교장께서 쓰신 칼럼입니디
-'환잉광린(歡迎光臨·환영합니다)'
-'구커웨이왕푸우(顧客爲王服務·손님을 왕처럼 모시겠습니다)' 등
서울 명동과 동대문, 이태원거리는 중국어로 된 현수막으로 중국손님을 맞이한다.
직원들은 유창한 중국어를 쏟아내며 관광객들을 호객한다.
한국 상품은 인기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는 중국여성들에게는 절대 인기품목이다.
큰 손들이라 씀씀이도 크다. 중국이 몰려온다,
지난 국경절을 맞아 중국관광객 7만명이 인천공항으로 인해전술 처럼 몰려와
숙박시설이 부족하여도 즐거운 아우성이다,
중국 일본 관광객을 상대하는 탓에 관광 안내판에는 한자가 일상적으로 표기된다,
이제 한자가 우리생활에 보편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세상이다.
한자는 한국을 포함하여 중국 일본 3국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문자다,
지금 한자 시비가 좀 잠잠해 지는 것 같다,
2000년대를 기준으로 한자는 시비 대상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
그 이전 90년대만 해도 한자는 밥에 섞인 콩 골라 내듯 몸쓸 글자, 원수 같은 글자,
혐오스럽고 배워서는 안 될 글자로 공격 대상의 문자였다,
못된 손자한데 능욕당하는 할아버지 처럼 한자는 괄시와 천대를 받아온 문자다.
고 박대통령은 조국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받지만 한자교육을 무시한 실책은 씻을 수 없다.
60년대 까지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국가(國家)로 표시하는 한자가 등장하다가
대통령의 한마디 지시로 70년대 초 한자가 초중고 제도권 교육에서 사라졌다.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들과 어문학자들의 호소와 탄원으로 72년부터 중고등학교에 한문으로
선택과목의 명맥을 유지하나 초등교육에는 한자가 지금까지 40년 이상 사라졌다,
초등학교에서 한자는 관심있는 선생님과 교장이 재직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과외로 지도되어 명맥을 유지하거나 지혜롭고 열성적인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자급수시험의 인기와 열기가 식지 않는 것도 한석봉 같은 어머니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자 시비를 잠재운 제도권의 교육중에 중고교에서 한자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수능에서 한문영역과 대학의 논술고사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해방후 지금까지 한글전용법의 위세를 업어 60년간 한글전용정책을 펼쳤으면
지금쯤 한글전용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오히려 한자가 밟히는 잔디나 질경이 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부지하고
良識있는 교육 세대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것은 한자는 한글과 더불어 우리의 國字요,
국민의 교양 및 의식수준을 높이는 文字임이 만천하에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일제 36년간 우리말글을 쓰지 못하다가 해방 후 한글전용정책으로
한자를 푸대접 내지는 무시한 정책은 新언어말살 정책에 다름 아니다,
90년 초 法선생이 한글전용을 옹호하는 분과 논쟁이 붙은 적이 있었다,
이분은 우리교과서에 세모,네모 같은 부르기 좋고 쓰기 좋은 말이 있는데 굳이
삼각형, 사각형을 쓰느냐고 그럴듯하게 주장하는 글을 만났다.
法선생이 반박하기를 세변과 세각이 합동인 세모는 무슨 세모라하며,
직각이 들어간 세모나 마주보는 양변과 합동인 양각이 있는 세모는
무슨 세모라 하는 지 물었더니 지금까지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이등변삼각형이라는 단순명료한 개념적인 용어가 더 적합하다.
한자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없어도 우리생활에 유용한 글자이고
학문을 계속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으로 익혀야할 어문이다.
다가오는 10월 8일(토)은 제1회 영남유림 한자경시대회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광장에서 열린다.
경주유림회(회장 이석태)가 주최하는 이번행사는 주로 영남지역(경남북, 대구, 울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당해 학교장과 지역향교, 유림회장의 추전을 받은 자로 경시하게 된다,
학문과 인재의 고장인 경북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한자경시는 우선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붐이 조성되면 다음해 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전국 한자경시대회를 준비한다는
이석태 경주유림회장의 계획이다.
계획하는 시상인원도 적지 않고 시상금도 적은 액수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영남유림의 야심찬 한자경시대회에 많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걸로 알고 있다
선비 인재의 고장답게 만시지탄의 감이 잇으나 지금의 한자열기를 살릴
영남 유림의 원려와 慧眼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한자경시 대회가 성공적이고 성황리에 끝나기를 기원한다./法田선생
첫댓글 야심찬 행사를 무사히 마치신 경주유림회장님과 회원님들께 존경의 삼배를 올립니다.
본인의 졸문을 통독하시고 유림게시판에 등재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저는 고령개진에서 지난 9/1자로 봉화군 석포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경주유림회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드립니다,/法田선생 이찬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