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성경에 나온 식물, 갈대(reed)
성경에서 갈대와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모세의 출생과 관련된 에피소드, 또 상처 입은 자들을 상한 갈대로 표현하며 그러한 상한 갈대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과 연관시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갈대라는 식물과 갈대와 연관된 성경의 에피소드를 살펴봅시다.
1. 갈대의 식물 분류 - 갈대(reed)는 벼과 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2. 갈대의 서식지 - 갈대는 하천 및 호수, 습지나 갯가의 모래땅에 키가 큰 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온대와 한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3. 갈대의 각 부분에 대한 설명 -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많은 황색의 수염뿌리가 납니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었으며, 높이는 3m 정도입니다. 잎은 긴 피치 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잎 집은 줄기를 둘러싸고 털이 있습니다. 꽃은 8-9월에 피고, 수많은 작은 꽃 이삭이 줄기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처음에는 자주색이다가 담백 색으로 변합니다. 포영은 호영 보다 짧고 3맥이 있으며, 첫째 작은 꽃은 수꽃입니다. 양성소화의 호영은 안쪽으로 말려서 끝이 까락처럼 되고, 수술은 3개이며 꽃밥은 2mm 정도입니다. 열매는 영과이고 종자에 관모가 있어 바람에 쉽게 날려 멀리 퍼집니다.
4. 갈대의 번식 방법 - 번식은 종자와 땅속줄기로 잘 됩니다.
5. 갈대의 이용 - 어린순은 식용하며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고 이삭의 털은 솜대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성숙한 줄기는 갈대발, 삿자리 등을 엮는데 쓰이고, 또 펄프원료로 이용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하며, 부위에 따라 뿌리줄기를 노근(蘆根), 줄기를 노경(蘆莖), 잎을 노엽, 꽃을 노화라 하여 진토·소염·이뇨·해열·해독에 사용합니다. 중동 지방이나 이집트 등에서는 갈대를 이용하여 배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6. 갈대와 억새의 구별 - 갈대는 한여름~가을까지 7월, 8월, 9월에 꽃을 피우고 억새는 늦가을인 10월까지 꽃을 피웁니다. 쉽게 구분하자면 서식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갈대는 물가에서 자라고 산에서는 볼 수 없으며, 억새는 산과 들판에서 자란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외로 억새의 한 종류는 물가 주변에서만 자라기도 합니다. 또한 앞에서 말했듯이 갈대는 익으면 고개를 숙여서 구분하기 쉽습니다. 산과 들판같이 물이 없는 곳에서 자라는 것은 억새이지만 물가에서는 억새와 갈대 둘다 자랍니다. 물가에 있는 것은 외향을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갈대의 꽃은 갈색 빛이고 억새의 꽃은 은색 빛을 띄고 있으므로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7. 갈대에 얽힌 성경의 에피소드(Episode)
성경에서 갈대가 언급된 여러 성경구절들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얽힌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출애굽기에서 2회, 열왕기상에서 1회, 열왕기하에서 1회 욥기에서 4회, 시편에서 2회, 이사야서에서 5회 예레미야서에서 1회, 에스겔서에서 1회, 마태복음에서 5회 마가복음에서 2회, 누가복음에서 1회, 계시록에서 3회가 언급되었습니다. 모든 구절을 검토할 수 없으니 몇 구절만 검토해 보겠습니다.
첫째 출애굽기 2장 3,5절 –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이집트로 옮겨간 후에 대략 4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매우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왕조는 이스라엘 족속을 좋아하지 않는 다른 왕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집트의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돔과 라암셋이라는 국고성을 짓는 일에 강제로 동원하여 노역하게 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번성으로 반역을 일으키고 고센땅을 떠날 것을 두려워했던 파라오는 이스라엘 여인들이 아기들을 출산하여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살려두고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나일강에 던져 죽일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때에 레위 지파에 속한 한 가족에서 남자 아이 하나가 태어났습니다. 아기의 가족이 파라오에 명령에 따르려면 아이를 나일강에 던져 죽여야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에 담아 나일강 가에 있는 갈대숲에 두었습니다. 마침 파라오의 딸인 공주가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와서 나일 강변을 거닐고 있을 때에 갈대 사이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공주는 아기를 불쌍히 여겨 아기의 어머니인 요게벳이 기르도록 하였고 그 아기가 자라나니 파라오의 공주는 데려와서 자신의 아들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물에서 건져내었다는 의미를 가진 모세라고 하는 이름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갈대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학대로부터 탈출시키는데 사용되었던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모세와 관련된 에피소드(Episode)에 등장하는 식물입니다.
둘째 열왕기상 14장 15절 – 하나님께 대한 솔로몬 왕의 잘못과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왕의 지혜롭지 못한 대처로 이스라엘은 북왕국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어지게 되었습니다. 북왕국의 초대왕은 여로보암이었는데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자신의 왕권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여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 우상숭배를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방신상인 아세라 우상을 만들어 숭배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으로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는 병들어 죽어 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병 때문에 여로보암의 아내는 실로에 있는 선지자 아히야에게 물어보기 위하여 방문했을 때 아히야 선지자는 아비야가 죽을 것을 예언하였고 북왕국 이스라엘이 이방세력의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 족속이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되어 가나안 땅에서 뽑혀 포로가 되어 강 너머 멀리 흩어지게 될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나타난 갈대는 북왕국의 모든 족속이 이방의 포로가 되어 열방 중에서 흩어지게 될 것이라는 심판의 예언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셋째 열왕기하 18장 21절 – 유다 왕 히스기야가 남왕국의 왕으로 있을 때에 앗시리아의 왕이 다르단과 랍사리스와 랍사게를 대군과 함께 보내어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랍사게는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 유다의 대표로 나온 왕궁의 책임자 엘리야김, 서기관 셉나, 사관 요아에게 유다 왕국이 이집트를 의지하는 것은 상한 갈대 지팡이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하였습니다. 사실 갈대로 지팡이를 삼을 수 는 없습니다. 랍사게는 유다왕국이 이집트를 의지하는 것은 쓸모없는 짓이라는 것을 상한 갈대 지팡이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여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갈대 지팡이는 쓸모없는 헛된 일을 하는 것으로 비유되었습니다.
넷째 욥기 8장 11절 – 욥은 사탄의 시험으로 극한 고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욥의 환난을 들었던 친구들 세 명이 욥을 찾아왔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인 수아 사람 빌닷이 욥의 고난에 대해 논쟁을 벌이며 했던 말 중에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라겠으며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라겠느냐?”하고 말했습니다. 수아 사람 빌닷이 했던 말의 의미는 욥이 현재 당하고 있는 환난은 다 원인있으며 그 원인은 욥이 사람들 모르게 범했던 죄의 응보를 받는 것이라는 인과응보를 주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마태복음 11장 7절 –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에게서 떠난 후에 예수님은 무리에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하고 묻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려고 광야에 나갔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의도는 광야에 갈대를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니라 광야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세례 요한을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타난 갈대는 진정한 목적이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여섯째 마태복음 12장 20절 – 이 구절에서 나타난 갈대는 연약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한 갈대란 상처 입은 마음과 영혼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들이며, 하나님은 그러한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심판하여 완전히 망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히 여기심, 그리고 오래 참으시는 분이심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을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분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상한 갈대는 상처 입은 영혼이나 상처 입은 이스라엘 국가를 의미합니다.
일곱째 마태복음 27장 30절 - 이 구절에서 로마 병정들은 예수님의 머리에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린 후에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 할지어다.”하고 예수님께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쳤습니다. 이러한 로마 병정들의 행위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 왕의 권세를 나타내는 홀 대신 갈대를 오른손에 들리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만왕의 왕이시지만 자기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조롱과 모욕을 받으셨습니다. 여기서 갈대는 예수님을 모욕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여덟째 마태복음 27장 48절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셔서 그 몸에서 물과 피과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매우 심한 갈증을 느끼시고 “내가 목 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었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했습니다.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예수님께 신포도주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이 갈대였습니다.
아홉째 요한계시록 21장 15~16절 – 이 구절들에서 사용된 갈대는 새 예루살렘 성을 측량하는 자로서 사용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그의 택한 백성들을 구원하셔서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새 예루살렘성에서 영생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