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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주 또래의 남자가 서빙을 하는 것이 이집 아들이 방학을 한 모양입니다. "어떤 놈이 나의 지정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여!" 별수없이 반대편 벽 쪽에 등을 기대고 앉았어요. 지 애비 쏙 빼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당탕탕! 스테인네스가 떨어지는 비명소리가 족히 10초 이상 났는데 눈하나 끔쩍 안 하고 밥을 먹는 저 인사도 내공이 보통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돌아보면 아쉬움 뿐이야. 그래도 고생했어. 우리를 엎었잖아. 우울과 권태를. 변화는 처음에 어수선하고. 화이팅!(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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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10a)
자기 그물에(10b)
걸리게 하시고(10c)
나만은(10d)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시141:1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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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도 나만큼 이기적인 구석이 있었네요. 근데 누가 누구더러 악인이라는 건가. 2005년도에 이런 기도를 했더라고요. 나는 요즈음 어떤 것에 유혹을 받고 있는가? 여자, 인기, 잘난 척, 말로써 범죄 하지 않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기, 각시 마음과 입술이 미워요. 제발 딸내미들에게 윽박지르거나 등 때리지 말게 도와주세요. 누가 악인인가? 악동이 아내에게 딸내미들 등 때리지 말게 해달라고 했네요.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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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이 종반에 들어 서면서 동학 농민혁명-갑오개혁-을미사변을 정리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시대는(70-80년대) '갑오경장"을 근 현대사를 나누는 분깃점으로 배웠어요. 어느 때부터 한 방에 지워졌는데 녹두 꽃을 리라이팅 하다보니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으로 읽힙니다. 동학농민혁명-갑오개혁-을미사변은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조선이 "어떤 근대를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민중·지배층·외세가 충돌한 연속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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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백성의 근대화 사건이며 '갑오경장'은 관료·일본이 주도한 근대화로 '갑오개혁'의 폭력적 식민 근대화가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이라는 참극을 몰고 온 것 같습니다. 전봉준의<폐정개혁>안이 아래서부터 위로 향하는 개혁(민의 주도)인데, 개화파(홍계윤, 김홍집 외)들의 관(정부) 중심 개혁 안과 충돌은 불가피 했다고 봅니다. 8회 분량이 남아 있는데 왜 민비와 흥선 대원군이 대립했는가? 외세(일본/청나라)의 개입은 누구의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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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17회>입니다. "고부에서 탈영병들이 탈영을 자행했다...백이현이 탈영병들을 쏴죽이고 잠적했다...사실을 말해라!(전봉준)" "'개화 조선'...천우협 총책이 조선 이름을 쓸 수 없지(다케다)" "이미 정해둔 게 있습니다(이현)" "이현이가 오니(도채비)입니다(이강)" "못난놈...내일 아침 대도소 재판에 출석하거라!... 내 눈과 귀를 가리면... 그런 것이 옳다면 도채비가 누군가 묻지도 않았어(전봉준)" "도채비가 동생이었어?...대장이란 작자가 대원들을 이리 감쪽같이 속여도 되는 거여(등록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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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라니까 이해는 한다. 하지만 더이상 대장은 아니다(해승)" "너하고 니 동상 번개를 두 번 죽인 거 모르것냐(버들)" "원래 백가들이라는 종자들이 징한 놈들이여!(이강)" 속전속결로 대도소 재판이 열렸습니다. "별동대든 김학수든 백이현이 원인을 제공한 죄, 죄인은 죄를 인정하는가?" "인정합니다(이강)" "무슨 처결이 났더냐!(전)" "파문이라우" "동학쟁이한테 파문보다 더 중한 벌이 있다요! 나 돌아버리기 전에 재판 다시 하쇼!(버들) "승복하것습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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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함께 했던 공동체에서 토사구팽 당하는 마음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이강아! 형은 내편이다! "일단 고부로 내려가라(전)" "백이종군하게만 해주십시오!(강)" "거병은 하지 않는다...전주화약이 전제조건이다(전)" '허면 화약을 지킬라고 거병을 안 하것다고라...나라하고 집강소하고 뭐가 급한 겁니까?...아따 핑게가 많아진 거 본게 애시당초 싸울 맴이 없엇는갑소...언제부터 앞뒤 잼서 꽃길 찾아당겼다요!...참말로 실망이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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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짓이야! 난 임금님을 뫼시는 승정원의 승지다" "수일째 입궐하지 않는 승지의 행방을 아십니까?(오니)" "아무래도 어딘가에 밀사로 가있을 것 같습니다...용감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용감해지는 게 사람입니다(오니)" "군군기무처에서 1차 개혁 안이 확정되었네...신분제가 폐지되었네(다케다)" "이건 쎄군요(오니)" 갑오경장의 개혁 안은 탐관오리 처벌-지방관 부패 단속 강화-신분 차별 철폐-노비제 폐지-인민 평등-과거제 폐지 -조세 제도 개혁-부패 관료 축출-내각 중심 행정 재편-토지 개혁(도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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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살펴보면 폐정 개혁안과 흡사합니다. 탐관오리 처벌-노비 문서 소각-신분 차별 철폐-조세 개혁-과부 재가 허용-토지 제도 개혁입니다. 조정은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고, 동학군의 확산은 조정에게 공포였을 것입니다. 이에 고종은 결국 청나라에 출병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청이 오자 일본도 텐진조약을 내세워 출병, 두 나라가 조선 땅에서 충돌하는 청일전쟁이(1894) 발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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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부터 조선 내부 개혁의 주도권은 완전히 조선의 손을 떠나게 됩니다. 일본군은 1894년 7월 경복궁을 기습 점령한 후 내각을 새로 꾸려 일본식 개혁(갑오경장)을 강요합니다. 동학군 → 청군 → 일본군 순서로 개입이 확대되며 조선은 완전한 ‘개혁 주도권 상실’ 상태에 빠졌고 이 틈을 일본이 장악해, 갑오경장을 조선 내부 개혁이 아니라, 일본의 조선 개편 작업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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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으면서도 흥미로운 점은 일본식 개혁을 추진했지만, 갑오경장의 많은 개혁 조항이 ‘동학 농민군이 외쳤던 요구’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의정부가 실세네(행수)" "이노우에 카오르가 실세입니다. 조선을 결단 내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자인)" "고맙소 앞으로도 많은 편달 바란다고 전해주십시오(고종이 다케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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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공의 거처를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다케다가 고종에게)" "조약이라니?(흥선) " "보급에 애를 먹고 있는 모양입니다" "웬놈이냐!" "부득히 제가 국태공을 모시러 왔습니다. 교지를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지병을 이유로 조용히 물러나시겠습니까?(오니)" "이젠 정말 나라가 망할 모양이구나. 으아! 으아!(대원군의 비통한 포효)" "팔도 보부상 어르신! 송자인이라 하옵니다(자인)" "봉길이가 건겅이 안 좋다고" "설마 전매권을 건들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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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을 바꾸자는 건 안될 말이네" "각도의 도접장들이 모인다고 해서 염치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청국과의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고...군수 물자 이동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내키지 않으시면 거절해도 됩니다(오니)" "피차 서로에 대해 잊자고 하지 않았습니까(자인이 오니에게)" "보부상을 규합하여 충정도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과거를 준비한 고부 청년은...도채비라고 하던 놈은 죽었습니다...허니 이제 오니라 불러주세요(오니가 자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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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궐의 경비권을 넘겨 드리니 전하의 호위에 만전을 기하시오!(다케다)" "이미 속을 먹어버렸는데 껍데기를 지키려 하겠는가?(이규태)" "팔도 도접장에게 딱 부러지게 거절하라고 전하라!...그깟 일로 전하의 성심을 흐트리겠느냐(민비)" 궁에서 궁녀들이 희롱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송자인이 뭔가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전에 이강이가 데리고 내려 간 사람, 밀사가 틀림없습니까? 전하께서 뭐라고 했을까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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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숨이 깔딱깔딱 하니까 전라도에서 의병들을 모아가지고 나를 구하라고 했겠지요(행수)" "갑시다 전주!(자인)" "집강소에서 뭔일이 터질 것 같은디라(이방)" "천 것과는 말을 섞을 수가 없으니 집강을 나오라 해라(황진사)" "내 향청의 좌수로서 경고 하는데 더 이상은 양반을 노하게 하지 마라(황)" "거시기가 파문을 당했다고?(백가)" "전봉준이 물고 빨고 염병을 했는디 어찌 그랬데!(백가 처)" "잘된 거여! 집강소를 비워줘야 쓰것어...우머 우리 유월이 많이 커부렀네(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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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 불믄 그날로 배떼지에 죽창이 백혀 갖고 향냄새 맡게 될 것잉게(유월)" "앞으로 양반이랍시고 한번만 거들먹거리면...(김접장)" '소식은 대충 들엇어! 여긴 어쩐 일이여!(김개남)" "왜놈하고 싸울 생각 없소?(이강)" "나가 왜놈들하고 싸운다 해도 자넨 안 디아...옛정을 생각해 그냥 보내준 것인 게 다신 낯짝 보이지 말어(김개남)" "예전 이강이 아니야 많이 컸어...언질이라니?...똑똑한 놈이니 금방 알아차릴 줄 알았지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알았나(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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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 이건영이 나타났습니다.(오니)" "그럴 필요없어...전봉준이 의병을 하려는 사람들을 돌려 보냈다더군...(다케다)" "어째 아제가 나보다 더 신난 것 갔소(유월이 행랑아범에게)" 복면든 자객이 나타나 유월과 행랑 아범을 작살을 내놓았고 뒤 늦게 이강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놈인지 집히는 데 없소(강)" "파문당한 놈이 또 일 저지르면 안 되니까 참어!(유월)" "아따 화목하니 겁나게 좋소!...약초를 좀 가지러 왔습니다(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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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냐!...이현이 땜시 동학서 쫓겨났다면서...이현이 소식은 아는 것 없냐!(백가)" "왔냐!(송봉길)" "아부지! 안색이 어찌 이려...아부지가 하라는대로 다 혔구만(송자인)" "고생했다(송봉길)" "사람 좀 찾아야 것다...다리 부상을 입은 놈들인디(이강이 꺽쇠에게)" "이현 되련님 아니었으면 노비 문서 태우지도 못했제...대장 참아야...(꺽쇠)" "엄니, 집강소 집사 말이여 이제 그만하면 안돼는가...사서 고생허들 말고 인자 나하고 깊은 산골 들어가서 농사나 짓고 살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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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그런 줄 아는디 너 그러면 안되아!...쓸데없는 소리 하지마!(유월)" '믿었던 놈들...나도 이제 나만 생각하고 살고 잡다고(강)" "이놈아! 니는 그러라고 등떠밀어도 못할 놈이여 엄니가 알어(유월)" "황진사 쪼까 뵈러 왔는디요(강이 명심에게)" "찾아온 용건이나 말해라!(황)" "제발 양반들 한테 집강소랑 사이 좋게 지내라고 말 좀 해주시요...분명히 나는 경고 했소!(이강)" "정말로 사람이 하늘이더냐!...(황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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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도련님께 죽은 사람들을 위해 천도제를 지내주려고 하는데 혹시 이 사람도...여기 적힌 이 나이가 맞습니까?(명심이 이강에게)" '추수가 끝나는 그 즉시 봉기를 할 것이네...이길 수 있는 길은 연합 뿐이네...남원으로 가 개남이를 설득하게(전봉준)" "덕분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신세가 됐지만...저 또한...장군께서 거병을 한다면 보부상의 물자를 장군께 드리겠습니다(송자인이 전봉준에게)"
2.
영화나 드라마를 넘어, 요즘 내가 보는 <녹두꽃> 17회는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부터 갑오경장, 을미사변까지 이어지는 조선 근대화의 갈림길을 보여주는 장대한 서사다. 예주 또래 남자가 서빙을 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감정(지정석을 빼앗긴 불쾌함과 사람의 내공을 읽는 섬세한 관찰)조차, 역사 속 선택과 맞닿아 있다. 작은 인간적 감정에서부터 정치적 결정, 폭력과 배신, 충성과 사랑까지,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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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은 ‘아래에서부터의 개혁’이라는 점에서 혁신적이었다. 반면 갑오경장은 관료와 일본이 주도한 ‘위에서의 근대화’였다. 두 개혁안의 내용은 상당히 겹친다: 탐관오리 처벌, 신분제 폐지, 조세 개혁, 토지 제도 정비 등. 다만, 개혁 주도권이 민중에서 관료와 외세로 넘어갔다는 점이 역사적 비극을 만들었다. 드라마 속 장면(탈영병 처리, 집강소 운영, 일본군과 청군의 개입, 전주화약과 의병 조직)은 단순한 사건 재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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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고뇌와 공동체적 갈등, 도덕적 판단이 얽힌 현실의 무게를 보여준다. 인간은 때로 신념을 위해 싸우지만, 상황과 외부 세력에 의해 그 선택이 왜곡되거나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또한 이 서사는 역사와 감정, 그리고 판타지적 요소가 섞여 있다. 작은 인간적 연민과 사랑, 보호하려는 마음이 전봉준과 동학군, 집강소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역사 속 사건의 냉정함과 인간적 감정의 온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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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17회는 단순한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선택과 책임, 인간적 고뇌와 집단적 사건이 맞물린 서사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갑오경장, 을미사변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리가 역사를 단편적 사건이 아닌, 선택의 연속과 결과로 이해하도록 만든다. 또한 드라마 속 인간적 디테일은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 속 인물의 감정과 연민을 느끼게 해, 기록된 역사 너머의 인간성을 상상하게 한다. 우리는 왜 역사 속 선택의 순간에 감정과 판단을 동시에 놓치게 되는가? 인간적 연민과 역사적 현실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2025.12.12.fri.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