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동물들의 선택, 사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지 않고 무리 속에서 상호 작용을 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코 인간만이 사회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I need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사회』는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땅속에 사는 개미도, 아프리카 사바나의 코끼리도 모두 사회적 동물이다. 바닷속에서 떼 지어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나 초원에서 풀을 뜯는 임팔라 무리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여 지내며 무리 안에서 모두 평등하다. 반면, 가장 힘이 센 동물이 우두머리가 되어 무리를 이끌기도 하며 개미나 꿀벌은 여왕을 중심으로 계급에 따라 철저히 분업화된 거대한 조직을 만든다. 오랑우탄처럼 홀로 살아가는 동물들은 사회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컷 오랑우탄도 짝짓기 때가 되면 암컷을 찾고, 암컷 오랑우탄이 새끼를 낳아 돌보는 것이 바로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약속된 신호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무리 안에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천적이 나타나거나 위험이 닥쳤을 때, 새들은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 다른 새들에게 도망가라고 하고, 흰개미는 머리를 땅에 부딪쳐 진동을 보내 경계 상황임을 알린다. 우두머리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지배자의 뜻에 따라야 무리 전체가 평화롭게 유지된다. 때때로 여러 마리의 암사자가 하나의 사냥감을 쫓는 것처럼 협동심을 발휘해야 하기도 하고 동료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 희생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협동과 희생은 주로 친족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種)을 넘어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는데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공생 관계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처럼 어느 한쪽만 이득을 취하는 기생 관계가 있다.
이렇게 동물들이 저마다 다른 사회 형태를 가지게 된 이유는 각자의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후대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기에 다양한 형태의 사회는 곧 동물들이 선택한 적응과 변화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래서 동물들의 사회를 통해 진화론을 모르는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진화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흥미로운 동물들의 습성을 보며 동물들의 지혜를 배우고 자연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술술~ 재미있게 읽는 동물 사회
명쾌하고 쉬운 글과 함께 동물들의 특징을 살리고, 의인화하여 익살스럽게 표현한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멋진 모래성을 쌓아 암컷을 유혹하려는 수컷 코파디크로미스 아주리우스 앞에 채점판을 든 암컷 물고기들이 점수를 매기는 장면이나, 어릴 때는 부리가 검정이었지만 크면 빨강으로 변하는 금화조 새끼가 부리에 빨강 립스틱을 칠하자 엄마 새가 화를 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 책은 오랫동안 생물학을 가르치고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선생님의 감수로 내용의 신뢰도를 높였으며, 특별히 국내 독자들을 위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동물인 개구리와 두꺼비에 대한 글을 함께 실었다. 개구리와 두꺼비의 생태와 울음소리에 숨겨진 비밀을 설명하는데 다정하고 구수한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어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 것이다.
마지막에는 동물 사회에 대한 퀴즈가 준비되어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문제를 풀고 나면 멀게만 느껴졌던 동물 사회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동물들의 사회를 보며 우리 사회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인간도 짝을 지어 가족을 이루고 이웃,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왔다. 개미처럼 왕을 중심으로 귀족과 농민으로 나누어지는 철저한 계급 사회를 이루기도 했고, 노예를 부리기도 했다. 아직도 인도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지는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으며,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널리 퍼진 반면, 한 사람의 독재자가 국민을 지배하는 나라도 있다. 일부일처가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여전히 일부다처를 인정하는 곳도 존재한다. 이렇듯 인간 사회는 하나로 정의 내리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 인간은 동물들과 차별화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 가장 오래 새끼를 돌보고, 몸짓과 표정뿐 아니라 정교하게 다듬어진 언어로 생각을 나누며 문화를 발전시켜 나간다. 또한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 사회는 어떤 동물 사회보다도 가장 빠르게 변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사회』는 동물들의 사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며 인간이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