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21C정신문화원 이사장 인사말
여민해락(與民偕樂 백성과 더불어 즐기다.)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잘 살아야 된다고
세상은 부자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라고
세상은 빨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고
세상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만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어느덧 세계 200여 개국 중 경제 15위 전후인데도 온통 세상은 부자와 성공과 자본을 위한 전쟁터 같습니다.
아직은 나눌 때가 아니라고
아직은 더 벌어야 하고
아직은 더 부자여야 한다고
그래야 언젠가 나눌 때가 된다고
온통 세상은 경쟁과 부자와 성공만이 최고의 선(善)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1위면 정말 그때쯤이면 행복할까요?
세계경제 1위면 정말 그때쯤이면 나눌 수 있을까요?
가을입니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각박할수록
게으르고 느슨하게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앞만 보고 달리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높고 푸른 하늘이 그리워 문득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그 파란 하늘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을밤, 풀벌레 소리와 사각 이는 가을바람 소리가 귓가에 스칠 때 잠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어제의 삶과 또 다시 정신없이 살아갈 내일의 삶에
한국21C정신문화원에서 이 가을에 성공만이, 돈 많은 부자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는 가을엽서 한 장 띄워 보내 드릴까 합니다.
여기저기 개발, 또 개발 또, 또 개발, 개발
세상은 온통 개발타령입니다.
성냥갑처럼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풍경의 서울도 모자라 너도나도
뉴타운으로 또한 뉴타운공약으로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도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밀려와 건물들은 자꾸 하늘로 솟아가고
집값도 덩달아 하늘로 솟아올라가는 이 땅에서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밥 짓는 연기 하나, 둘 피어오르는 집들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황금들판에 가을 바람불어오고 토담집 굴뚝에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산골 마을의
저녁을 푸근하게 느끼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바 없고, 내 자식 1등하여 1류대 들어가거나 아님 유학 보내
빨리 성공시키려는 마음뿐인 그런 땅이 아니라 풋풋한 시골냄새, 지푸라기 타들어가는
냄새, 옆집과 옆집의 담사이로 웃음소리와 맛난 정들이 오고가는 그래서 나이 들어도
가슴 속깊이 숨어있는 그리운 추억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나눌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한가득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만든 것이 한국21C정신문화원입니다.
한국21C정신문화원은,
개발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연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질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부자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성공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눔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등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신심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비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믿음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큰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요?
비틀즈의 존 레논의 부인 오노요코는 사회사업가로 유명합니다.
그녀가 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일이란 것이 혼자서 하면 영원히 꿈이 되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현실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저는 많은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합니다.
이 가을처럼,
이 가을 들녘처럼,
풍성한 가을걷이를 우리에게 모두 돌려주고 달빛아래 까맣게 앉아 있는 들판처럼
풍성한 가을걷이를 우리에게 모두 돌려주고 작은 햇살에게도 찬 서리 반짝이고
작은 바람에도 갈대 서걱이게 하는 가을처럼,
조금은 서러운 가을 들판처럼,
조금은 외롭게 흐느껴 우는 듯 한 가을처럼,
세상은 잠이 들고 개 짖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오는 가을밤에 달빛 받으며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마을길을 산책하듯이 그렇게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추운 겨울을 겪고 따뜻한 햇살이 손등에 톡톡 튀는 봄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느긋하게 가려고 합니다.
단 한명이라도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단 한명이라도 자연이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단 한명이라도 사랑이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단 한명이라도 나눔이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여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따뜻한 손잡고 나아가볼까 합니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따뜻한 마음 주고 받으며 나아가볼까 합니다.
우리 님들도 함께해 주실꺼죠?
우리 님들도 손잡아 주실꺼죠?
제가 먼저 손 내밀게요?
자! 여기에 있어요.
제가 먼저 마음을 드릴게요.
자! 여기에 있어요.
우리 님들도 함께해 주실 거죠?
추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백성이 주인이고 백성이 함께 서로 더불어 화(和)하는 나라이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 1항에 자유시장경제국가라고 쓰여 있지 않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쓰여 있다.
한국21C정신문화원 이사장
동국대 교수 김동완
첫댓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모든 이들이 함께 배웠으면 ...
좋은 말씀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