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서 레미는 엄마, 그리고 여동생 '나나'와 함께 넉넉친 않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레미가 어렸을때 파리로 일하러 가셔서는 한 번도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가끔씩 보내져 오는 돈과 집에서 키우는 암소 '루세트'에게서 얻어지는
우유와 치즈를 팔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레미의 생일.. 어머니는 레미에게 생일선물로 직접 만드신 예쁜 모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그 모자를 쓰고 평소처럼 치즈도 내다 팔고 필요한 물건도 사기위해 마을로 나갔던 레미는
엄마 역시 오늘이 생일이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레미와 엄마는 생일이 같았던 거지요..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던 레미였지만..
어떤 이웃으로부터 파리에 계신 아버지가 많이 다치셨다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마을 노래자랑에 나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 레미..
노래 실력이 뛰어난 레미는 1등을 하여.. 상품으로 예쁜 접시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낯선 남자가 찾아와서는 레미 아버지가 치료비 때문에 자신에게 빚을 졌다며,
돈 대신 암소 '루세트'를 빼앗아 갑니다.

우유와 치즈로 생계에 커다란 도움을 주던 암소가 없어져 버린 탓에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긴 하지만..
힘을 내 잘 살아보자며 다짐하는 세가족..
그러나 그날 밤 느닺없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레미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려줍니다.
"확실히 나나는 당신과 내가 낳은 자식이야
하지만 레미는 길가에서 버려진 아이를 주워왔던 거잖아!
생일도 모르니까 당신과 같은 날로 해준거잖아
집에는 이제 돈이 없다구
버려진 애따위! 레미따위는 이 집에서 쫒아내버려!"

"엄마.. 전 버려졌던 아이인가요?
엄마의 딸이 아닌가요?"
"레미.."
"신께 계속 기도하고 있었단다.. 이런 날이 오지 않도록 말이야
그렇지만 역시 진실을 알려줄 때가 왔나보구나"
10년 전의 겨울,
"파리에서 일하고 계셨던 아버지는 그 날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단다
그 아이는 본 적도 없는 예쁜 옷을 입고 있었지..
아버지는 한 눈에 어딘가 훌륭한 집의 아이란 걸 아셨단다
경찰도 같이 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하며 아이 부모를 찾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잡을 수 없었기에,
결국 아버지는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셨단다
마침 그 당시, 난 아이 하나를 병으로 잃고 시름에 빠져있었던 때라
레미 네가 신이 주신 선물인 것 처럼 생각되었단다
레미 네가 웃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에 태양이 솟는 것 같았어
레미, 너는 내 아이야. 계속 그렇게 여겨왔단다."

아버지.. 저 일할게요..
루 콘트씨의 가게에서 고용해줄지도 몰라요
청소라던가.. 설겆이라던가..
열심히 일해서 도움이 되고 싶어요

"죠리클.. 인사해야지?
이 녀석은 제르비노.. 이 중 제일 장난꾸러기지
제르비노는 이탈리아어로 멋쟁이라는거야
그리고 돌체.. 이탈리아어로 상냥함이라는 의미야
마지막으로 카피.. 카피는 카피탈.. 대장이라는 의미지"

결국 레미의 아버지는 인신매매업자에게 레미를 팔아버립니다.
그리고 레미를 눈여겨 보았던 비타리스씨는 그런 레미를 인신매매업자로부터 구출하고는,
자신과 같이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레미..
만일 나랑 같이 간다면 무척 긴 여행이 될거야
이제 두 번 다시 어머니와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단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가자"
"어째서요?"
"네가 여기 있으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해지기 때문이야
너의 어머니가..
거짓말이에요! 그럴리가..
그래도 좋다면.. 여기 남거라

"엄마..
전..
전..
엄마를..
불행하게 할 순 없어요.."

잠깐만요.. 기다려줘요..
데려가줘요..
저 비타리스씨와 함께 떠나겠어요.. 데려가주세요.."
"자!, 출발이다..
앞으로 나아가자!"
"좀 더 네 자신을 사랑해 보렴..
포기해 버렸던 꿈이 다시 보이기 시작해..
분명 모두들 그렇게 강하지 못한 거야..
푸른 하늘이 온 세상의 눈물을 거두어 끌어안고
내일의 용기를 주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