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수도권 인기"짱"…대구에도 바람 부나

[박성식]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겸한 것으로 1~2층의 단독주택이 10~100가구씩 모여 정원과 담을 공유하는 단독주택군이다. 층간 소음 및 사생활 침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아파트와 차별되고, 정원과 복지시설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단독주택과 구별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방범·방재 등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 주거형태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영국 귀족들이 사는 교외주택(country house)에 대한 도시 내 주택을 뜻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주택지의 개발·설계방법의 기술개발과 목조·패널(틀)벽공법의 개량·개발이 합쳐져 새로운 형식의 교외주택으로 정착됐다.

올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들어설 "풀비체" 아파트를 선보인 (주)고려주택의 임직원들은 다음 주 서울 및 경기도의 타운하우스를 단체로 견학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8년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계획인데, 이에 앞서 벤치마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설계를 끝내고 2008년 3월쯤 완공한 뒤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려주택은 50가구 안팎으로 집과 집 사이 담장이 없는 단지를 조성하고 정원은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80평 이하로 하고 건평 40평의 2층짜리(연면적 80평) 집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집과 집 사이는 인도만 내고 주차장은 한쪽으로 몰아서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입주민의 쾌적성을 높이고, 주민 공용의 놀이공간을 마련해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땅 값 1억5천만원에 건축비 1억원 정도면 3억원 미만의 타운하우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 도심의 33평형 아파트 가격보다 비싸면 분양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3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 및 대구 인근 지역에서 타운하우스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5~6곳. 수성구 시지지역의 그린벨트 해제지 약 2천500평, 만촌동 전용주거지역 일대, 달성군 가창면 일대, 칠곡군 동명면 일대, 구미 도량지구 등이다. 아파트 분양이 침체되면서 주택회사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실버타운이나 타운하우스 사업을 틈새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타운하우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주택회사 간부는 "사업규모가 적고 분양률이 낮을 경우 자금회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임원은 "수도권 지역에서 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을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부지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퇴자나 노령자를 중심으로 타운하우스나 실버타운의 수요는 많다는 의견도 많다. 일부 주택회사들은 중·장기사업 전략으로 타운하우스 조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규사업진출을 추진 중인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실버타운과 타운하우스 같은 미래형 주택 개발을 유망한 신규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