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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Last SANG SANG academy '김민정‘ 인디음악 전문기자
12월의 쌀쌀함과 2월의 쌀쌀함은 별로 다른 게 없는데 상상면접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달리긴 했나보다. 어느덧 상상아카데미 마지막 강의가 진행되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인디 속 밴드 이야기’로 유명한 김기자. 인디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방문해 봤을 인디 속 밴드 이야기. 꾸준히 장수하고 있는 인디 음악 까페를 이끌고 온 분을 보기 위해 상상인들의 이목이 집중 되었다.
이 날 김기자님의 감각이 엿보이는 올블랙 패션
허스키한 목소리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대뜸 강단 밑으로 마이크를 가지고 내려 온 그녀로 인해 일순간 상상인들의 어깨는 바짝 긴장했다. “이 곳에 어떤 내용을 들으러 오셨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세진 : 인디문화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싶어서 왔습니다.
김민정 : 요즘에 대중음악상이 폐지됐잖아요. 인디음악이 설 곳이 어디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디음악에 관한 정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송지선 : 인디에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지식을 듣고자 왔구요. 고정관념이 인디가 한창 생겨났을때는 단순히 락밴드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다양한 장르가 있다고 압니다. 그게 어떤식으로 발전되어 오고 지금은 어떤지,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인디라고 정의하는 선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시작된 인디음악 이야기. 2001년 당시 김기자는 대학 4학년이었다. 방학을 맞아 류감독님 밑에서 인턴쉽을 하며 맺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는데 처음 인턴쉽 몇 달 하고서는 학업에만 전념하다가 2002년도 상상공장이 만들어진 해에 기자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때부터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시하고 소설 쓰기를 좋아했다는 김기자님. 적은 글을 항상 갖고 다녔다고 한다. 인턴쉽을 하던 2001년, 김기자는 홍대 극동방송 삼거리를 지나다가 낯선 음악을 듣게 된다. 음악의 주인공은 라이브를 하고 있던 아소토유니온. 노래에 끌려 멈춰 서서 구경하고 있는데 얼마 시간이 지나자 경찰이 와서 이들을 연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인디음악에 대한 사회의 인식 부족에 대해 실망을 하고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창구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탄생한 것이 인디속 밴드이야기. 김기자는 지금도 많은 밴드들을 인터뷰하며 인디음악의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는 내가 아닌 타인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현 인디 속 밴드 이야기에 역할은 인디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함으로써 음악과 함께 삶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하니 인디음악을 접하고자 하는 입문자들은 인디 속 밴드 이야기(http://cafe.daum.net/Indiestory)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강의에 전반전은 인디씬이 시작된 90년대 중반부터 인디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인디는 1990년대 중반 홍대 앞을 중심으로 자작곡을 선보이는 밴드가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거대자본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음반을 만들고 활동하는 밴드들을 ‘인디밴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개념으로 확장, 진보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인디의 구분법들이 이제는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김기자는 덧붙였다. 1994년 최초의 클럽 ‘드럭’이 생겼을 때부터 2000년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가 문라이즈 레이블을 만들기까지 인디음악은 나지막해도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04년부터는 컴퓨터 음악의 발달로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이러한 부분은 일렉트로닉 음악의 발전에 기여와 함께 인디신에도 이러한 성향이 믹스된 팀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었다. 한편,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대한 관심도 한쪽에서는 만들어 지고 있었다. 그 동안 메이저 음악에 지친 리스너들이 인터넷을 통해 인디음악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디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김기자는 설명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부산 록 페스티벌, 광명음악밸리축제까지 김기자는 수많은 음악축제에 참가하고 느낀 것을 들려 주었다. 전체적으로 음반시장보다 공연시장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그런 부분에서 공연에 능한 인디뮤지션들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다. 후반전 강의에서부터는 상상인들의 질문에 의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LP시장에 대한 질문과 대중들의 인디에 관한 접근방안에 관하여 그리고 음악교육환경에 관한 다채로운 질문들이 나왔다. 김기자는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는데 대중이 다채로운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경로가 있지만 그러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인드 충전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겼다. 또 현재 대한민국의 여러 음악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인디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자급자족이 가능한 인디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해 상상인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게 아니라고 말하는 김기자.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농담을 하고는 아일랜드의 예를 들며 동네 사람 모두가 자기만의 악기를 다루어 밤마다 함께 어울려 노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음악교육환경이 아니냐고 말하는 모습이 과연 파워걸이구나 싶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계산하지 말고 올인 하여 빠져 보세요. 대학생 시절이 또 그렇잖아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그림 그리는 아빠, 색소폰 부는 엄마. 멋있지 않습니까?“
그림그리는 아빠, 섹스폰 부는 엄마. 멋있지 않습니까?
마지막 상상아카데미를 멋지게 장식해준 김기자님의 이 날 세미나는 상상인들의 가슴 속에 인디음악의 불을 지펴준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상상아카데미2기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취재- 김지혜 포토-김미선,박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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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엇~ 김기자님이다~ 역시 포쓰가... 저는 인디문화에 관심은 많지만 강의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네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담을 타서라도 도강을.. 헉!!''
2001년 아소토유니온이 공연할때 그때 그자리에 저도 있었는데..인도헤나샾앞이었죠.경찰에 연행될때 비도 내리면서 저도 정말 망연자실했었죠.그래도 결국엔 그들이 승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