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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연날리기보존회 원문보기 글쓴이: 곰샘(김학배)
A형 |
B형 |
C형 |
D형 |
공격일변도형 |
실속적공격형 |
실속적수비형 |
수비일변도형 |
위처럼 네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봅니다.
같은 실력이라면 B,C형이 A,D형보다 시합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지요.
예를 들어 실력이 부족한 A형은 연습때와 달리 잔뜩 웅크린 상대를 섣불리 공격하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질 것이고 실력있는 D형은 하위 레벨의 선수를 공격하다 나가 떨어집니다. 연습때 잘 안해본 공격이니까요. 처음 입문한 선수는 연습 때는 A형으로 시합 때는 D형으로 임해야 실력도 늘고 입상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내공이 쌓이지 않은 선수가 시합, 연습 공히 A형으로 임하면 폼은 멋진데 한동안 입상하지 못합니다. 시합 연습 공히 D형인 선수는 우승하는데 20년~30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실제 예가 많이 있습니다.
연날리기 실력을 최상위1등급에서 초보이거나 노쇠한 선수를 5등급으로, 크게 다섯등급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연싸움의 특성상 절대 우위에 있으려면, 예를 들어 아무리 수비를 하더라도 능히 끊을 수 있는 상대가 되려면 세 등급의 차가 나야한다고 보는데요. 또 한번 1등급은 영원한 1등급이 아니고 건강상태나 연습량, 다른 선수의 실력향상으로 인한 상대적 등급하락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등급이나 스타일형의 구분이 애매하다고요? 나름 정리해보겠습니다
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에 상대연이 들어왔을 때, 지형의 유리함을 이용해 상대를 자르면 C형이고 제풀에 나가 떨어지게 하거나 자살시키려 애쓰면 D형입니다. 공격의 마지노선을 5대5상태로 정하고, 결단하면 4대6선까지 들어오면 B형이고 부담없이 4대6,3대7도 마다않으면 A형이라 하겠습니다. 같은 A형 선수라도 3대7상황을 알면서도 즐기면
1등급이고 찜찜하긴 한데 성격상 어쩔 수 없이 만든 상황이라면 2등급이고 그냥 맘대로 하다 보니 그 상황이 되는 선수는 3등급이라 정하겠습니다. 항상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높은 비율로 선수의 연싸움이 행해지는 스타일이 그 선수의 유형이라 볼 수 있겠지요.
2등급과 3등급의 구분도 애매한데요 1등급의 눈에는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잘 구분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스타일에 따라서 3등급이 2등급보다 승률이나, 시합에서 수상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의 5등급과의 승률을 비교하면 대체로 등급이 나뉘어집니다. 3등급 선수는 5등급 선수와 줄주기도 들어가고 좀 껄끄럽게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2등급 선수는 대체로 쉽게 승부를 냅니다. 1등급 선수는 거의 죽게된 상황에서도 역전할 여유가 있겠지요.
D형은 3등급이 실력 향상의 한계 등급으로 보아지고, C형은 2등급이 한계 등급이라 여겨집니다.
시합에서 C,D형의 선수에게 지면 왠지 승복하기 힘들고, 아쉬움이 큰데요. 그러나 우리 연날리기의 큰 특징중 하나는
실이 끊어져 분명히 판가름 난다는 것이라면 승부가 난 것임은 분명하니 인정해야 겠지요. 판정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힘들지 않겠어요? 스타일의 차이이지 분명한 실력의 차이는 아니니까요. 결국 시간 오버 같은 경우에 두선수가 다른 곳에 가서 승부를 내고 오든지, 아니면 둘 다 탈락시키는 방법이 현재로선 어쩔수없는 해결책입니다.
2등급의 C형 선수는... 시합에서 맞대결시 참으로 힘겨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1등급 A,B형 선수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불리한 조건에 싸움을 걸면 기다리고 있던 C형 선수의 가공할 반격에 나가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C,D형은 시합에서 하위 레벨의 선수와 맞대결시 쉽게 해결짓지 못하고 어이없이 낙마하는 운명적 결점을 안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자신이 수비형임을 잘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20년간 우승횟수를 세어보니 20회가 안되더군요. 하지만 C형 표본형인 어떤 선수는 10년 동안 그 이상의
우승을 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B형과 C형의 시합에서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기술연싸움이 전개된 70년대 후반부터 그 시대를 풍미한 최고수들을 위의 유형으로 설명을 할 텐데요
실명을 거론함에 따라 혹 자신의 생각과 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냥 김학배가 본 연싸움이야기라
이해하고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최태영님은 제가 80년대 말에 처음 뵀는데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다 들어오셨다더군요. 그때는 건강하셨고 명성은 자자하시기에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 자주 나오셔서 몇 년간 구경만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얼레랑 연이랑 빌려드릴테니 연을 날리싶사 부탁드리면 미소와 함께 사양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연판이 예전 같지 않으니 예전 명성에
누가될까 염려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도인지 KBS방송국에서 시합을 열었는데 최선생님이 출전을 하시더군요. 마침 저랑 같은 조에서 1회전인지 2회전에서 맞붙게 되었는데 바람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위에서 줄주기 시절처럼 연을 붙이시더군요. 그래서 너무 쉽게 감아쳐 이겼습니다. 그래서 제생각에 최태영님은 70년대 줄주기 시절의 영웅이시지 않을까 나름 생각하면서 한국연 최고수 열전에서 제외하니 혹 사실과 다르면 최선생님 용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10년간은 우상욱님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위 그룹의 층이 두텁지않다보니 B형인데도 A형 스타일의 연을 날리시면서 전국대회 중 많은 곳의 우승에 이름을 올리셨습니다.
대항마로 초반의 김문석님과 후반의 이광섭님이 있었는데 이 분들은 둘다 A형스타일이라 내공면에서 약간 밀리니
말리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김문석님은 힘으로 약간의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면 이광섭님은 보여주기 좋아하는 극단적 A형이라 여의도에서의 연습 때에 비하면 시합에서의 기록은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그들의 0.5레벨 아래에 서울에서는 A형의 양응모님, B형의 김종만님등 이광섭패밀리와 지방의 A형의 박찬영님이 있었습니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는 위에서의 신기술을 장착한 서울의 빼먹기팀이 전국을 평정합니다.
빼먹기란 5~10명의 선수가 순서대로 돌려붙으면서 연이 끊어질 때까지 남는 방법으로 연을 자르는대로 상대선수에게
천원씩 받는 그런 연싸움방식인데 돈이 걸리다보니 신경 써서 연을 날리는 까닭에 실력이 느는 것도 있지만 일단
주5일 이상 연을 날리고 한 번에 명주실 한타는 우습게 소모하고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혼신의 힘으로 부딪치니 내공이 쌓이게 되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되는데 혁명적인 것은 그 때까지 수비술이었던 위에서의 기술이 공격으로 전환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아치기에 능했던 서울과 지방의 고수들이 새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주류에서 아웃되고
반 은퇴의 길로 가는 경우도 생기고... 하지만 그렇게 연에 집중했던 그들은 당연히 업무에 소홀하다보니 90년대 말 IMF의 직격탄을 맞고 연계에서 사라지는, 어쩌면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집니다.
연세때문인지 윗기술의 연마가 좀 서툴렀던 우상욱님은 자동 레벨이 0.5우클릭되고 투연스타일은 B형지키기로, 1등급들과 겨룰땐 거의 C형으로 변신하며 심지어 연머리 48cm연을 날리면서 붕띄워 윗기술을 차단하고 연크기의 힘으로 걸어 돌려치는 식으로 변신합니다. 그 후로 연세때문인지,스타일의 변신 때문인지 날렵함이 사라지고 2등급스러운 1.5등급이 됩니다.
B형의 남직현님, A형의 곽노승님, B형같은 A형의 이광섭님, A형의 노승춘님이 1~1.5레벨에 이름을 올리고 직장문제로 공백기가 있었기에 2등급스러운 박찬영님은 낯선 윗기술을 나름 극복하면서 자신의 시대를 준비하게 됩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은 그야말로 박찬영 전성시대입니다. B형으로 변신한 박찬영님은 뛰어난 감아치기 실력에 윗기술을 겸비하고 대항마들이 사라진 투연계에서 레벨이 떨어진 우상욱님과 다시 A형으로 돌아간 이광섭님, 열심히 단련했지만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 부산의 신진세력 A형의 박영필님, B형스러운 C형의 천영석님, 정체성이 모호한 박용규님. D형의 표본이었다가 무주공산 반포를 접수한 뒤 B형스러운 C형으로 변신한 서울의 윤오현님을 밑에 깔고 무수히 우승을 합니다.
2000년대 중,후반은 박찬영,박영필의 양강시대입니다.
B형스러운 C형으로 버티시는 노쇠한 우상욱님, 갑작스러운 천영석님의 사망, 힘이 떨어진 이광섭님, 박용규님의 은퇴, 치고 올라오던 부산 신진세력의 탈연계,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 B형의 한상건님,A형의 송윤철님등.
A형의 박영필님이 내공이 단단해지면서 두 사람은 사이좋게 우승을 나누어 가집니다. 틈새를 비집고 C형 2등급의
홍동의님의 놀라운 승부욕은 우승자체만 놓고 보면 가히 3강 시대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연인들은 C형을 절대강자로 인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같은 레벨이라면 A,D형은 B,C형보다 승률에서
떨어집니다. 그런다고 인위적인 스타일의 전향이 쉽게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유전자와 살아온 라이프 스타일, 승부욕등의 집합체이기에 마음먹는다고 전향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아집니다. 그런면에서 A형의 박영필님이 B형의 박찬영님과 우승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내공면에서 약간 앞서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둘의 맞대결에서는 박찬영님이 A형스럽게 싸우는데 승률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역사의 주인공들은 B형이었습니다. 농구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의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키큰 센터는 이기는데 기여하여 감독을 즐겁게 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A형은 가드요 B형은 센터가 아닐까요?
2010년대를 맞이한 투연계는 갑작스럽게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시는 우상욱님. 왠지 의욕이 떨어져보이는 양박.
홀연히 사라진 이광섭님, 꾸준한 한상건님,한 방씩 터뜨리는 김종길님, 왠지 브레이크 걸린 것 같은 홍동의님.
하지만 가장 눈여겨 볼 선수들은 주중에도 심심찮게 모이는 부산의 신진 세력팀. 지금은 비록 선수들간의 레벨차가
있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지만 좀 더 내공들이 단단해지면 서울의 빼먹기 팀, 을숙도,맥도에서 맹트레이닝하던 부산팀의 괄목할 성장을 우리는 이미 보았기에 그들의 미래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부산지역의 연계 장악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거라 보아집니다. 20년 전 비행기타고 내려가 을숙도, 맥도에서 놀았던 저의 미친짓(?)도 씨앗이 자라는데 아주 조금의 거름이 되었을까요?^^
부디 많이 논(?)만큼 그 댓가를 반드시, 반드시 지불해야한다는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프로 야구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히트노런은 여러 번 나왔지만 그 투수가 꼭 최고의 투수는 아닙니다. 그 날 신들린 것이라 봐야겠지요.
우리 투연계에도 노히트 노런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80년대 말인지 90년대 초인지 부산의 보름대회에서 서울의 송명철님이 소형연 A,B조에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준우승과 대형연 우승을 혼자 석권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제가 알기에 전무 후무한 사건인데요. 그 날 송명철님은 정말 신들린 듯 했습니다. 찍어서 상대방이 숨쉴 틈을 안주고 돌려치는 신기에 가까운 순발력. 보통의 경우 시합때 찍은 선수는 신중하게 좀 더 완벽을 기해 돌려치는데 말입니다. 그 이후에 16강에 A,B조 다 들어간 선수는 8강에 자동 진출하면서 한 명이 우승 준우승을 다하는 일은 원천봉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