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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가을...
오랜만에 산행을 한다. 그러고 보니 작년 3월에 시작해 오늘이 공식적으로 14번째 산행이다.
지난 산행까지는 해발 400m 내외의 산들을 주로 다녔고, 이번에는 조금 더 높은 해발 약 500m 정도의 산을 찾아 봤는데,
서울 인근에는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다. 그 중 적당한 산을 찾은 것이 서울 노원구와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해발 508m)이다.
그러나 불암산은 아이와 함께 오르기에 결코 쉬운 산이 아니다.
그래서 여러 코스 중 가장 짧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5코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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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집에서 출발하여 도시외곽순환도로 중동IC(김포, 의정부 방향)로 진입... 의정부IC에서 나와 불암산공원(공영주차장)까지 약 1시간 소요.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엔 지하철 4호선 상계역이나 당고개역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이동하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가족처럼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엔 공영주차장이 가장 안전하고 편할 수 밖에 없다.
네비게이션으로 불암산 공영주차장을 검색하면 네비양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
불암산(공영주차장) 도착...
주차비는 5분당 150원씩...(5분 단위로 계산하는 곳은 처음 본다. ^^),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다.
인근 아파트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요즘은 주말만 되면 이 일대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알아... 각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도로변에서도 주차단속을 철저하게 한다고 한다. 다른 곳들에 비해 주차장은 그리 넓지 않다.
주차장 바로 옆 계단을 오르면... 불암산공원이고 이곳이 5코스의 초입 들머리다.
기본적인 들머리 인증샷~~ 찰칵~~!! ^^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전... 관리사무소 앞쪽에서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한다.
요 며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도 가을볕이 제법 따갑고 기온도 높다.
이젠 본격적인 산행 출발... 처음 한동안은 포장된 도로로 비탈길이 이어진다.
조금 오르고 나니 지난 여름 처제네 식구들과 물놀이를 곳이 나온다.(처제네가 인근에 산다. ^^)
그때를 기억하며 안으로 들어가보는 건민... ^^ 지금은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지만, 여름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 곳이다.
아직도 물속에선 송사리 떼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지난 여름 맨손으로 저 놈들을 잡겠다고... 난리 쳤던 걸 생각하면... ㅎㅎ
이어서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지고... 조금 오르니... 재현중학교 후문 담벼락에 재미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재현중학교 벽화반 막가파조가 그렸다고 써 있는데... 불암산을 지키는 수호 도깨비들이란다.
재미있기도 한데, 어둠이 내리면 조금 무섭기도 할 것 같다. 건민이는 도깨비 그림들을 보며 살짝 당황한 듯 했다. ㅋㅋ
조금 더 오르면 불암산 둘레길 코스의 갈림길이 나온다.
오늘은 이곳 5코스로 오르는 사람들보다 둘레길을 횡단하여 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다.
갈림길 한 켠에 바위하나가 우뚝 서 있고 울타리가 쳐 있던데, 주면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이나 설명은 있지 않다.
울타리를 쳐 놓은 것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듯 한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궁금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나와 똑같은 궁금증만 있을 뿐... 설명은 없다. ^^
간혹 불암산에서 멧돼지 출현이란 뉴스를 들은 적 있지만, 이렇게 까지 현수막이 걸려있는 걸 보니... 살짝 위축이~~~ ㅎㅎ
한동안 포장도로 오름길은 계속된다.
살짝 감기기운에 컨디션도 안 좋은데다가 시작부터 이런 길이 계속되니... 조금씩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런 길은 정비된 나무 계단길 만큼이나 건민이가 싫어하는 길이다.
오르던 중 커다란 물오리나무가 보였다.
지난 소래산 등반 때 주어온 물오리나무 열매보다 큰 것들이 떨어져 있으니...
그세 큰 것 2개를 주워 자기 주머니 속에 넣는다. ^^
그렇게 조금 더 오르면 정암사 입구가 나오고...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그러고 보니 이 포장도로는 절에 오는 사람들 때문에 깔아 놓은 듯 하다.
정암사 입구 갈림길에서 조금 들어가면 이렇듯 나무다리가 나온다.
갈수기라 물이 말라있지만, 여름철 큰 비라도 오고 난 후 이곳을 찾으면 상당한 수량의 물이 흐른다. 나름 운치가 있는 곳이다. ^^
본격적인 산길이 나오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 건민...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 틈 사이사이에 피어 있는 여뀌들... 건민이 눈에는 이 흔한 여뀌가 예뻐 보였는지...
연실... “와~ 예쁘다~!!” ㅎㅎ
※ 여기서 tip 하나...
냇가에 대충 돌로 둑을 쌓고 돌 사이사이에 여뀌를 찧어 담가 두면 잠시 후 물고기들이 뒤집어져 둥둥 떠오른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어독초라고도 부른다. 이는 여뀌 잎에 들어 있는 다량의 탄닌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을 물고기들이 흡입하면 아가미가 마비되어 호흡을 못하고 일시적으로 기절을 하기 때문이다.
여뀌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가을에는 뿌리째 말린 것을 수료(水蓼)라고 하여 한방에서는 해열제나 해독제, 지혈제
등으로 사용하며, 타박상이나 근육통, 신경통 등의 치료에도 쓰인다.
잎은 쓰고 매우며 향신료로도 사용되어 고기나 생선 조리 시 비린내를 잡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산행 및 야외활동 시 뱀에 물리거나 독충에 쏘였을 때 여뀌 즙을 내어 상처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전국각지의 양지바른 곳 또는 습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이지만, 알아두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풀이다.
큼직큼직한 바위 계단들로 길이 이어진다.
바위들에 끼어 있는 솔이끼들... 건민이는 마치 별같이 생겼다고 만져보기도 하며 신기해 한다.
솔이끼다... 이끼의 한 종류인데... 모양이 소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줄기에 솔잎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
재미있는 징검다리도 나오고... 여름철 비 오고 나면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돌 틈 사이의 풀을 가리키며 고사리라고 외친다. 빙고~~~!! ㅎㅎ
그나마 산행이라도 가끔씩 자연을 접하니... 여러 풀과 나무, 벌레들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한다.
이러한 것이 내가 건민이를 데리고 주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바위 계단길을 조금 오르다 보면... 불암체육회가 나오고...(보통 산속에 있는 그냥 운동하는 곳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
이어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불암산의 또 하나 재미있는 명소는 돌다방 쉼터가 나온다.
커다란 돌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 놓은 쉼터다... 건민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만큼 돌아가는 코스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계획한 코스(정상)로 이동...
이어지는 길은... 아기자기 하고 나름 재미있다. 5코스가 전체 코스길이는 짧고 가파르지만 대신 이렇게 아기자기한 길들이 있어 지루함을 달래준다. 산행 중 뭐라도 신기한 것이 있다싶으면 한참을 서서 관찰하는 건민... ^^
가을 날씨치곤 제법 더운 날씨 덕에 큰 바위 텀에 앉아 잠시 쉬며 목을 축인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는 길도 이어진다.
한쪽이 가파른 경사이고 길이 큰 돌들로 울퉁불퉁하여 자칫하면 발을 헛디뎌 낙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오르니... 제법 큰 병풍바위가 나온다. 누군가가 큰 글씨고 입석대라고 써 놨다.
다른 산들의 유명한 입석대들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정도만 돼도 나름 멋스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석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또 다시 불암체육회가 나온다. 아까도 지나온 불암체육회가 또 나오는 것이다.
불암체육회는 두 곳이니 초행 산행의 경우 헷갈리지 않길 바란다. ^^
이 두 번째 불암체육회에서부터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깔딱고개는 웬만한 산마다 있는 곳으로 말 그대로 숨이 깔딱 넘어간다고 해서 깔딱고개란 이름이 붙여진다.
그래서인지... 이곳부터 제법 경사가 가파르다. 경사가 많이 가파른 곳은 이처럼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깔딱고개 구간은 전체 거리로 봤을 때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그리 숨넘어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성인 입장에서... ㅎㅎ) 어쨌든... 건민이는 중간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간단히 음료와 초콜릿도 먹고... ^^
깔딱고개에 다 오르고 나면 데크쉼터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 돌릴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 나무들로 인해 전망이 가려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는 사람들 저마다 숨을 헐떡거린다.
왜일까?
그건 한국사람만의 장기인 빠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
어쨌건 우리 가족도 여기 또 한 번의 휴식... 기념 촬영도 하고... ^^
높은 바위 아래가 궁금했던지... 바짝 엎드려 아래를 내려다본다. ㅎㅎ
이제 정상까지 약 600m정도 남았다.
깔딱고개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암릉구간 전까지 잠깐의 완만한 능선 구간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지면에 작은 돌멩이(돌가루^^)들이 깔려 있어 의외로 미끄럽다.
오히려 이런 길에서 더 많이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 많으니 아이들과 동행 시 절대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의 완만한 능선 구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 이어진다.
암릉 구간을 조금 오르고 나면 불암산의 명소인 거북바위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 거북이 산을 오르는 듯한 모습인데... 바위가 상당히 큰 편이라 사람과 같이 한 컷에 담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바로 옆에는 그늘막을 치고 막걸리와 라면 등을 파는 거북산장이란 곳이 있어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우리가 사진을 찍은 곳이 거북이 꼬리 부분이다. 뒤로 커다란 거북이 등이 있고... 위쪽에 거북이 머리 같이 바위가 나와 있다. ^^
거북바위를 오르고 나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어서 정상에 오르기 전 막바지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제법 경사가 있고... 안전 로프 등의 시설이 미흡한 곳이라... 아이들과 동행 시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막바지 위험 구간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오르던 중... 건민이가 갑자기 “아빠 저기 사자가 있다~!” 라고 하길래... 봤더니... 석장봉 바위다.
그런데 정말 사자같이 보인다. ^^
그래서 우리가 사자 바위라도 이름을 지었다.
드디어 불암산 정상~~~!! ^^ 정상석에서 인증샷~~ 찰칵~~!!
정상석 바로 옆에 두꺼비 바위가 있다.
거북바위에 비해 상당히 아담하지만... 이 놈 역시 정상에 오르는 모습이다. 근데 진자로 두꺼비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 뒤쪽에 있는 두꺼비바위라는 푯말을 보고는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다.
불암산의 특이한 바위들은 보는 위치가 있다. 두꺼비바위는 이렇게 오른쪽 측면에서 봐야 정확하게 보인다. ^^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케키 하나 물고... 찰칵~~!!
정상석 위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그곳까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가만히 있을 건민이가 아니다.
올라가 보겠다고 하여 오르긴 했는데... 여성 초보자나 아이들과 함께할 경우 되도록 오르지 말기를 권유한다.
자세히 설명하긴 그렇지만... 오르내리는 모습 사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특히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문제다... 가 보면 안다... ㅎㅎㅎ
어쨌건 나 역시 아빠의 입장에서 가슴 졸이며 올라 기념 촬영... ^^
그런데 내려오면서 엄청 고생했다. ㅋㅋ
(※ 위의 사진들 중 건민이 혼자서 정상석을 끌어 안고 찍은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의 뒤 배경을 참고하면 될 듯 하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다. ^^)
정상에서 바라본 노원구 전망(上)과 남양주시 전망(下)...^^
정상부근은 오르는 사람은 많고 상대적으로 터가 좁아 오래 머물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준비해간 간식만 먹고 바로 하산...
올라올 때는 잘 몰랐는데... 내려가면서 보니 계단이 상당한 경사가 있다.
재현중학교 담벼락 도깨비 벽화... 하산하며 한 번 더 보니... 여유가 생긴 듯... 재미있는 표정도 지어 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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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과 함께 서울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산이다.
이들 네 곳의 산들은 최근에 둘레길들도 잘 정비되어 일반 등반객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은 산들이며, 또한 각 산들의 첫 글자만 따 ‘불수도북’이라 불리면서 배태랑 산악인들이 무박 2일로 연계산행을 하는 유명한 산들이기도 하다.
그 중 불암산은 제일 막내 격으로 상대적으로 오르기 편한 산이긴 하나... 산행 초보자나 어린 아이들과 동행하기에는 결코 쉬운 산은 아니다.
우리 가족 역시 아이와 동행하다 보니... 불암산의 여러 오름 코스 중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고 쉽다는 평을 듣는 제 5코스로 이동했다.
불암산공원(공영주차장, 관리사무소)에서 11:10분 경 출발하여 → 정암사 입구 → 불암산체육회 → 깔딱고개 → 거북바위 → 정상까지(13:10분 경 도착) 올라 다시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원점 회기(15:00경 도착)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정상부근에서 약 30분 가량 쉬었다 하산한 것까지 포함하여... 불암산공원 입구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 다시 정상에서 불암산공원입구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총 산행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소요 됐다.
불암산 5코스는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왕복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어린 아이들과 동행할 때는 예상 소요시간을 두 배정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보통 하산은 등반에 소요되는 시간의 반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는데, 불암산 5코스는 전체적인 코스가 불규칙적인 바윗돌과 큼직한 돌계단 형식으로 되어 있어 빠르게 하산이 어려운 곳이다.
또 하나... 5코스가 다른 코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하지만, 그만큼 급한 경사들로 이루어져 있어 생각보다 많은 체력 소모가 있는 코스다.
불암산은 다양한 오름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고 울창한 숲과 암벽,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 그리고 시원한 전망 등... 아기자기 볼거리가 많은 산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느낌이 외유내강이라 할까~~? ㅎㅎ 즉, 얌전한 듯 하면서도 많이 거칠어 은근 매력이 있는 산이다.
다만, 마지막 정상부근의 위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 장비가 미흡하다는 것....
그래도 가족 산행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에 충분히 추천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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