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깊은 시골
관광지도 아닌 이런 곳만을 골라 일 주일씩 걸려 여행하다니 아이들이 의아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와 보니 더욱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특별히 연구해야할 의무도 없는데
화려한 관광지 모두 제치고 작가 한 사람의 흔적을 찾아 이런 시골마을 큰 돈 써 가며 찾아다니는 일이니……
나이 들어하는 여행 그동안 못한 의미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울릉도 갔을 때도 단편을 썼다. 평생 다시 찾기 힘든 곳을 여행하면서 시진 찍고 가는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다.
책 한 권 쓰고 싶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가렛 미첼 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심려를 끼치며 남편에게 힘든 주문을 하여 시도하는 여행… 돌아가면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친 나의 샘이 이른 시간 벌써 코를 곤다.
윌리엄 포크너
윌리엄 포크너는 지난주 키웨스트로 찾아가 보았던 어니스트 헤밍워이와 더불어 미국 최고의 작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 그의 유적지 외엔 이렇다할 관광지가 없는 미시시피주 악스포드에 오게된 것은 온전히 그의 생가를 찾아가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운전만 하기에도 샘이 지쳐 일찍 쉬기로 했다. 내일 아침 10시 개관하는 그의 생가 Rowan oak를 방문 하기로 하고 깊은 잠 청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