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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 글로리아 벨 - Gloria Bell >
- 잊혀졌던 자신을 찾아가고, 또 다시 만나는...
그 삶에 대한 진정어린 울림의 헌사
고독한 중년 여인의 뻥 뚫린 가슴과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 그리고 모처럼 찾은 사랑의 붕괴를
강렬히 탐색해 온 칠레 출신의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
그는 사뭇 상투적이 될 수도 있는 감성적 플롯의
서사를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색깔의 드라마
< 글로리아 벨 >로 직조해냈지요.
이혼한지 12년 되는 50대 후반의 보험회사 직원
글로리아(줄리안 무어 분),
결혼해 각자의 삶을 사는 두 남매를 두었지만
만남은 뜸해 LA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는
그녀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찬란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글로리아...
그녀의 유일한 낙이라면 퇴근 후 자기 또래
사람들이 즐겨 찾는 단골 나이트클럽에 가서
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죠.
마치 고독과 무료를 몸을 흔들어 떨쳐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격렬하게 춤사위를 펼치며,
어깨 너머로 데이트 상대 또한 물색해보지만
결국 집에 홀로 돌아와 쓸쓸히 화장을 지우곤
합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글로리아 게이너의
'Never Can Say Goodbye' 와 더불어,
"아무리 애를 써도 거부할 수 없어"라며
상큼한 리듬으로 풀어지는 올리비아 뉴톤 존의
'A Little More Love' ,
애니타 워드의 경쾌한 'Ring My Bell' ,
그리고 폴 메카트니의 'No More Lonely Nights'
에 이르는,
그토록 그녀의 감성을 절묘하게 대변해주는
듯한,
운전 중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좋아하는 글로리아...
그녀는 자신의 정서적이고도 성적인 만족을
위해 '백마를 타고 나타날 기사'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지요.
글로리아는 딸이 운영하는 요가 학원을 다니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실행하는데다,
직장 일도 열심히 하며 트랜드에 뒤떨어지는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여, 비록 중년이지만 당당하고 멋진 외모와
마인드로 젊은 여성 못지않은 매력을 뿜어내죠.
글로리아는 마리화나도 하는 약간의 일탈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조율합니다만,
그런 그녀에게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옵니다.
어느 날, 클럽에 들렀다가 자기에게 그윽한
눈길을 건네는 훈남 아놀드(존 터투로 분)를
만나면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지요.
해병 장교 출신의 아놀드는 1년 전에 이혼한
싱글 대디로 작은 위락공원의 대표입니다.
그간 외로웠던 글로리아와 아놀드는 어느새
몸과 마음을 섞는 연인 사이가 됩니다만,
덕분에 모처럼 삶의 활력을 되찾은 글로리아는
햇볕을 맞아 활짝 피는 꽃처럼 눈부시게
변모하지요.
하지만 철부지같은 아들 피터(마이클 세라 분)의
생일파티에 자신의 전남편 부부와 자녀들을
초대해 아놀드를 소개하는 글로리아와는 달리,
전처와 두 딸들에게 그녀의 존재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 아놀드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발
물러서는 태도로 머뭇거리기만 하지요.
글로리아가 전남편과 아이들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사진 첩을 보며 즐거워하는 장면에서
소외감은 물론 웬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
아놀드...
그는 '어른스럽지 않게도(글로리아의
표현대로라면)' 그만 슬며시 사라지고 맙니다.
후일 그는 변명하지요.
"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당신 눈빛을 아무리 살펴봐도 나라는 존재는
찾을 수 없었다고요!"
그렇게,
어렵사리 뒤늦게 찾은 글로리아의 사랑은
가족들의 구속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아놀드의 나약한 성격과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결국 와해되기 시작합니다.
비록 이혼은 했지만 정신적으로도, 또한
경제적으로도 아놀드에게 매어달려 사는
아내와 장성한 두 딸들은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그를 괴롭히며 헤어나지 못하게 하지요.
아놀드는 글로리아와 함께 있으면서도
툭하면 걸려오는 아내와 딸의 전화를 받으면서
무드를 깨기 일쑤입니다.
그녀는 아놀드가 뜨거운 심장과 용기를 잃지
않고 나이 들어가는, 그런 신사가 결코
아니라는 걸 곧 깨닫게 되지요.
결국 둘 사이에 심각한 불화가 생기지만
아놀드는 글로리아에게 사랑한다며, 제발 다시
시작해보자고 통사정을 합니다.
" 그대 물이라면 난 잔이 되겠소
그대 발이라면 난 양말이 되겠소 "
연서(戀書)를 읊으며 알란도는 고백하지요.
" 당신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평생 이런 감정을 못느낄줄 알았어요.
다시는...."
하여, 불타는(?) 사랑 무드로 되돌아간 듯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화해를 위한 여행으로
라스베가스에 가면서 결정적으로 파열음을
일으킵니다.
호텔 식당에서 로맨틱한 분위기에 감싸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놀드에게 딸의 전화가
또 걸려온 게지요.
처음에는 이를 무시하던 아놀드는 잠시 후
곧 돌아온다며 자리를 뜨고 맙니다.
글로리아는 새롭게 찾아온 사랑으로 내일을
향한 삶을 풍성한 아름다움으로 만들고자
노력했건만,
줏대없는 아놀드는 그녀를 두 차례나 버려둔 채
가족에게 돌아가고 만 게지요.
그렇게,
녹녹치 않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관계는 파국을
향해 치달아갑니다.
글로리아의 엄마 힐러리(홀랜드 테일러 분)는
노년이 된 자신의 처지를 꺼내며,
"인생은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라고
얘기해 주지만,
그녀는 심드렁히 되받아 치지요.
" 알아,
엄마가 10년마다 하는 말이잖아! "
친구처럼 살갑게 지내던 딸 앤
(카렌 피스토리우스 분)마저 요가 강사를
그만두고 프로 서퍼인 남자친구를 따라
스웨덴으로 떠나게 됩니다.
미래 사위(?)가 위험천만하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글로리아는 딸의 결정을 에둘러
만류하지요.
" 세상에,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이잖아! "
그러나 딸은 무심히 대꾸할 뿐이지요.
"엄마, 우리도 내일 죽을지 몰라."
아놀드와의 사랑에 실패하며 큰 상처를 받은
글로리아...
희비의 쌍곡선이 번개처럼 교차되는 롤러코스터
처럼 배신과 용서의 감정 사이를 극단적으로
오르내렸던 그녀는,
늦었지만,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 그 '사랑이라는 미명
(美名)'을 과감히, 또한 분연히 던져버립니다.
머리를 염색하고 짙은 초록색 드레스로 치장한
글로리아,
그녀는 진절머리나는 아놀드의 집에 찾아가
그와 함께 즐겼던 페인트볼 게임 총을 겨누고,
또 저격하며 쿨한 복수를 실행하지요.
비로소...
글로리아는 사랑을 찾아 헤메이는 쓸쓸한
여성의 실루엣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그 결을
달리할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화의 피날레,
카메라는 글로리아가 결혼식 축하 파티에서
로라 브래니간의 '글로리아(Gloria)'에 맞춰
신들린 듯 춤을 추며 자신만의 충만함에
빠져드는 시퀀스를 인상적인 롱테이크로
잡아내지요.
" 글로리아! "
그렇습니다.
현란하게 펼쳐낸 '글로리아의 춤'은 이젠
혼자서도 충분히 멋지고도 색다른 인생을 당차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게지요.
영화 < 글로리아 벨 >은 LA의 일상 풍경으로
어우러진 미려한 영상미와 함께,
주인공 '글로리아'의 심성을 오롯이 투영해주는
매혹적인 클래식과 OST 음악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스럽습니다.
마치 < 마마미아 ! >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처럼,
영화 < 글로리아 벨 > 에 흐르는 음악들은
단순한 장식 역할만이 아닌,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한 콜라보적 요소로
작용하지요.
나아가 그 노랫말과 멜로디의 감성이 글로리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과 자연스레 공명하며,
글로리아의 성격과 정체성, 또한 그녀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을 담아내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글로리아가 다가오지 않는 사랑으로 고뇌할 때
자못 처연하게 풀어지는 바흐의 '작은 전주곡
d단조, BWV 926'과,
엔딩 크렛딧, 그 정제된 침묵의 빈 공간을
감싸주는 에릭 사티 '그노시엔느 5번'의
신비스러운 명상적 선율 모두,
그녀의 고통어린 사랑에 깃든 상흔을 오묘하게
은유(隱喩)해 주지요.
디스코를 비롯해 재즈, R&B 등 올드 팝으로
헌정된 노래들 또한
전 세대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인생 메시지로 울려옵니다.
황금빛 꿈과 영혼의 음악 속 울림을 노래했던
미국 R&B 재즈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디스코 풍 곡들인 'September', 'Boogie Wonderland' 와 'Let's Groove' 를 비롯해,
'80년대를 풍미한 에어 서플라이의
'All Out of Love' ,
사랑의 속삭임과 그 출렁임의 연가로 불리워지는
랄로 로드리게스의 'Devórame Otra Vez'와
존 폴 영의 'Love is in the Air',
계급없는 사회를 열망하는 영화음악가
더 매튜 허버트 빅밴드의 'Turning Pages' 와
매튜 허버트의 'Middle',
홀로 남겨짐을 암유(暗喩)하고 있는
길버트 오솔리만의 'Alone Again'과
조 빈 에스포지토의 'Lady, Lady, Lady',
그리고 오스카 아리아가다의
'El Twist del Esqueleto' 에 이어,
클라이막스를 짜릿하게 관통하는 보니 타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 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명곡으로 손꼽혔던 추억의 팝송들이
화면 곳곳을 장식하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고 있지요.
- 李 忠 植 -
1. 영화 < 글로리아 벨 - Gloria Bell > 예고편
https://youtu.be/BO-5WDliprs
2. 영화 < 글로리아 벨 - Gloria Bell >
Soundtrack 메인 테마
- 메튜 허버트(Matthew Herbert)의 'Gloria Bell'
https://youtu.be/myUicIwZc8Y
세바스찬 렐리오가 본인의 2013년 연출작
< 글로리아 >를 할리우드 판으로 리메이크한
< 글로리아 벨 >...
영화는 시대적 스토리가 품은 보편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변용할 기회를 살리고자,
그 본 무대를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5년 후
미국의 LA로 옮겨내며,
인생의 2막을 살아가는 중년 여성 글로리아의
삶을 시종 섬세한 시선으로 조명해냅니다.
그 중심에는 '사랑과 아픔' 또한 함께
공존하지요.
60대 문턱 앞에 선 여성들이 거역할 수 없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정말 가볍지 않게 겪는
일들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함축해낸 작품
< 글로리아 벨 > 은,
중년 여성만이 아닌, 중년 남녀의 전부를
아우르는 영화로 다가옵니다.
글로리아의 새 연인 아놀드는 글로리아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되찾고 새로이 마주한
사랑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하지요.
하지만 이혼한 자녀들과 전부인은 여전히
그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책임지도록 자꾸만 강요합니다.
글로리아와 그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놀드의 신세는 찌질하고도 처량하기
그지없지요.
< 디서비디언스 > , < 판타스틱 우먼 > 등의
전작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고찰을 해온 렐리오 감독.
영화 < 글로리아 벨 > 속에도 그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여전히 사랑하고 싶은...
혼자 사는 중년 세대의 삶과 욕망을 내밀히
들여다보는 영화는 그리 흔치 않지요.
감독 세바스찬은 영화 < 글로리아 벨 > 을 통해
'빈둥지증후군'으로 외로움에 사무치는 고통을
앓고 있음에도,
누군가의 엄마나 아빠로서 묶이도록 강요받는,
중년 싱글남녀들의 사랑을 정치한 톤으로
빚어냅니다.
극 중에서 글로리아는 오직 사랑만 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동시에 잊혀졌던 '나'를
찾아가지요.
아울러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 또한 시작되길
기대합니다만...
사랑도 필요하지만 그 사랑과 타협할 수 없을
때엔 고독을 인정하며 자존적으로 홀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할 터,
연애를 시작할 나이에 제한이 없듯,
연애를 끝내기를 결심할 나이에도 제한은
없는 게지요.
낭만적 사랑, 열정적 관계, 정서적 신뢰 모두를
원하며, 행동에 나서는 적극적 여성인 글로리아.
그녀는 나이 든 사람의 관습과 완고한 고집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삶의 기율을 지닌 여성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감독의 설명처럼 영화 < 글로리아 벨 > 은
'나이 든 어떤 여인의 강렬한 초상'을 보는 거
같은,
하여, 주인공 글로리아에게 건네는 연애 편지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녀의 성장기로
읽혀지기도 하지요.
" 세상이 망하면 난 춤추면서 죽을래! "
그렇게,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는 진지하고도 사실적인
시각으로,
젖은 짚단을 마른 장작처럼 태우는 중년의
사랑과 섹슈얼리티를 필터링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바흐의 '작은 전주곡 d단조, BWV 926.'
(Little Prelude in d minor, BWV 926)
https://youtu.be/v40-__2JeRY
4. 에릭 사티(Erik Satie)의
'그노시엔느(Gnossienne)' 5번
- 프랑코 레온 피아노
https://youtu.be/Tb30hGxvIjU
- Musica relajante
https://youtu.be/q5dhKMQUFlk
음악감독 메튜 허버트가 배치한 17 곡의 빛나는
OST 노래들은,
일련의 드라마적 시퀀스 흐름으로 연결되는
'번호오페라'의 아리아들처럼,
화면 속에 스며든 사랑의 눈뜸, 갈등과 번민,
배신과 결별, 그리고 복수의 서사를 정교한
짜임새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광휘
(光輝)롭게 묘사하고 있지요.
5.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Never Can Say Goodbye'
https://youtu.be/CCSvNZWpXaM
6.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September'
https://youtu.be/Gs069dndIYk
7. 올리비아 뉴톤 존(Olivia Newton John)의
'A Little More Love (1978)'
https://youtu.be/4RFK8Ft-GNQ
8.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의 '
All Out of Love'
https://youtu.be/iKvNiYHOTHA
9. 애니타 워드(Anita Ward)의 'Ring My Bell'
https://youtu.be/URAqnM1PP5E
10.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
https://youtu.be/god7hAPv8f0
11.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Let's Groove'
https://youtu.be/Lrle0x_DHBM
12.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의
'No More Lonely Nights'
https://youtu.be/ui4at87SCB0
13. 랄로 로드리게스(Lalo Rodriguez)의
'Ven, Devórame Otra Vez'
https://g.co/kgs/UvCZHN
14. 존 폴 영(John Paul Young)의
'Love is in the Air'
https://youtu.be/58T0NlhNweA
15. 더 매튜 허버트 빅밴드
(The Matthew Herbert Big Band)의
'Turning Pages'
https://youtu.be/7sHfVZumy9A
16. 매튜 허버트(Matthew Herbert)의
'Middle'
https://youtu.be/EGto_vlKNV8
17. 길버트 오설리반(Gilbert O'Sullivan) 의
'Alone Again'
https://youtu.be/D_P-v1BVQn8
18. 조 에스포지토(Joe Esposito)의
'Lady, Lady, Lady'(1983)
: Flashdance - Soundtrack
https://youtu.be/XVvZ4-dTd64
19. 오스카 아리아가다(Oscar Arriagada)의
'El Twist del Esqueleto'
https://youtu.be/s578QoUynIE
20. 보니 타일러(Bonnie Tyler)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
https://youtu.be/lcOxhH8N3Bo
21. 로라 브래니간의 'Gloria'
- Tribute to Laura Branigan (1952-2004)
https://youtu.be/qz3pc2V7iAI
첫댓글 새로운 삶을 마주할, 또한 이를 즐길 의지가 충만한
캐릭터 '글로리아'를 멋지게 소화해낸 줄리안 무어...
'맵 투더 스타'로 칸느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스틸 앨리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녀는,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아트 필름을 통해
감성적으로 신비스러우면서도 왠지 불안한
여성 묘사에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죠.
세바스찬 감독은 영화 '글로리아 벨'을 통해
인생의 다양성, 또한 거기에 깃든 각자의 모습을
발견하며,
아름답고도 살아있는 삶을 향한 새로운 동기가
되길 바란다." 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헌사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줄리안 무어!
이제 그녀는 '스틸 앨리스' 가 아닌,
'스틸 글로리아' 로 찬연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일상의 음악'을 추구했던 에릭 사티의,
침묵과 음악의 중간쯤에서 먼곳을 응시하는 듯한
신비스럽고도 모호한 울림의 피아노곡
'그노시엔느(Gnossiene)'...
영화 <콜레트> 에서부터 <파리의 딜릴리>,
그리고 <글로리아 벨> 에 이르는 아트 무비에
연속해서 등장하며 그 화면을 미려하게 수놓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