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
9월은
‘순교자 성월’이죠.
하늘의문 대학에서
가을 나들이로
신부님, 수녀님 모시고 봉사자 포함 모두 67명이
참회와속죄의성당 성지순례를 했습니다.
성지로 들어서면
파란 하늘 아래 우리를 맞아주시는 예수님
'참회와 속죄의 성당'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파주 통일 동산에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민족 화해 센터
故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지어진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토요 평화의 기도가
열린다네요.
참회와속죄의성당(민족화해센터)에서
미사 참례를 하고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았던
임진각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는 i호차 버스를 기다리며,
성당 외관을 둘러봅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예수성심성당'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신심 깊은 신자들의 처형과 무덤이 즐비했던 몽마르트 언덕은
시내 중심에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의 거주지였고,
무명 예술가들이 서로 의지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1919년에 봉헌된 예수성심성당에서는
참회를 위한 성체조배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1초의 끊김이 없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역시 이런 지향을 담고 있습니다.성당 내부 중앙제대Abside 제대 뒤의 반월형 부분, 후진(後陣)의 모자이크 성화
제대 위 Abside를 장식한 이 대형 모자이크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 천주교 박해 때에
순교하신 8분을 묘사한 것으로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
우측에 김효주(아녜스)와 김효임(골롬바)와,
북한출신 고순이(바르바라), 유정률(베드로) 성인..
그리고 좌측에 김대건 신부님, 정하상(바오로),
북한출신 우세영(알렉시오), 가장 어린 유대철(베드로) 성인..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형태의
대형 모자이크화입니다
아래 십자가고상 옆으로는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
좌우에는 대천사와 열두 사도들의 이콘이 있습니다.
제대 전면부에는 어린양이 있어요
참회와 속죄의 성당 제대 속에는
북한 평양의 흙과 여러 성물들,
제2대 조선교구장 성 앵베르 주교의 고향 흙을 넣어 놓았고,
통일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문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남한의 흙과 돌로 빚은 제대 위에서는
매일 성체성사가 거행되고 있죠.
십자고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늘어선 12사도의 성화를 만든
남한의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의 밑그림에
북한의 평양 만수대 창작사의 벽화창작단이 중국 단둥에서 40일간 밤낮으로 심혈을 기울여
손톱만한 유리 조각으로 제작한 모자이크화라고 합니다.
미사는
참회와속죄의성당 권찬길(세례자요한) 주임신부님과
민족화해센터 협력사제 이성만(토마스) 신부님
그리고 우리 한정욱(베드로) 신부님게서 공동 집전해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 중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얻으려면
전쟁 중에 민족 간에 서로 죽이고 죽은 것
특히 수많은 민간인들의 사망에 대하여
우선 참회하고 속죄해야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죠..
미사가 끝난 후
성당 김상아 사무장이
민족의 화해 센터와
참회와속죄의 성당 설립취지와 배경에 대하여..
성당 내의 감실을 비롯한 성물들..
『부활 이콘』, 교황청에 봉헌한 『한반도 평화의 성모자畵』,
제대뒤 후진부의 성화 제작과정과 부착의 어려움 등등
십자고상과 이콘들, 특히 후면의 부활 이콘..
또 사제석의 문양은 연꽃 속살 맞춤이고, 신자석의 장궤틀과 현관문등은 전통 한식 문양이라며..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참회와 속죄는
우선 한국 전쟁의 비극에 대한 것
다음 북한을 침묵의 교회로 남겨둔 죄 등에 대해 해야된다고..
또 묵주기도 7,000만단 끝에 성당을 봉헌하였다는 것..
전대사가 주어지는 순례지 성당으로 되었다는 것
매월 4주차 오후 2시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토요 평화의 기도 있다는 공지까지..
*
성당내의 제반 성화들은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닌
작은 유리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화라는 설명..
(▲ 자세히 보면 유리 조각으로된 모자이크임을 알 수 있어요)
우측 성화는 성당 후면에 있는 『부활 이콘』
성당 내부 곳곳엔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대부분 북한의 작가들로부터 직접 공수하거나,
남북한 작가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것들이라고 설명해주었죠....
하늘의문 대학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경청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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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달린 6각 초롱등도 정겹게 느껴지고..
좌우벽의 십자가의 길과 어우러진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 유리공예실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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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회랑의 끝에는 성모자(좌측)와 예수 그리스도(우측)의 모자이크성화가 모셔져 있어요
이렇게 성당 내부 곳곳에 아름다운 작품들이
남북한 작가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냄으로서
그것도 붓이 아닌 유리조각으로..
성당안에서나마
남북한이 하나됨을 보여주는 듯 하답니다.
그래서 남북 합작 성당이라고도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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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화 카타리나 화백의 '한반도 평화의 성모자' 성화상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외부는 신의주 '진사동성당'의 외형 모습을 복원하였고,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의 베네딕도 수도원 대성전 실내 형태를 기본구조로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북한 교회와 남한 교회의 연계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사 후에 울 식구들이 너무 많아서..
2개조로 나누어 순례 기념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제 성당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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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 정면에는 예수님께서 옥좌에 앉아
복음서를 들고 강복을 주시는 성화가 있어요..
그리고 소나무 사이에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님상이 있어요.. ▲
한복차림에 쪽진 머리, 비녀까지 하신
한국 전통 복장의 성모님이 인상적입니다.
성모자상 앞에는 하얀 자갈로 하트를 만들어 놓았어요.
그 아래로 초봉헌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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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봉헌과 기도도 드립니다
'초 1대에 한명의 영혼'이라는
어느 자매님
하늘의문 대학생들은
성당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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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빙 도는 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담벽에 지뢰 표지와 철조망이 아이러니 하네요..
우리 분단의 현실을 나타내려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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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표지판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씌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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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문 대학생들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예수상 옆의 초봉헌대에서도 촛불 봉헌과 기도를 드립니다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주님, 저희가 모두 주님을 닮게 하소서.
● 사랑으로 하나 되신 주님처럼 저희가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나라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 한 핏줄 한 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저희 잘못을 깨우쳐주소서.
●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 인류의 일치를 바라시는 주님, 갈라져 사는 저희 겨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소서.
● 저희의 무관심을 깨닫게 하시어 겨레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게 하시고 가진 바를 나누게 하소서.
●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평화 통일을 이룩하게 하소서.
● 온 겨레가 주님을 믿어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어느 순간
우리 앞에 평화가
불현듯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식사하러 이동합니다.
노인분과에서 미리 예약했다는
산채 향기의 곤드레 나물밥 정식..
*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에 막걸리와 빈대떡을 곁들여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위하여~' '위하여~'
맛난 점심식사였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월요일에 휴관이라고 해서..
우리는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TV로만 보았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합니다.
하늘의문 대학 학생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아마도 북에서 내려오시지 않았을런지요(..)
돌아가신 제 모친께서도
1983년 이산 가족 찾기 행사 때
여의도 나들이를 하셨었는데요..
임진각으로 이동합니다.
첫댓글 역시나 하늘땅님 이시네요.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니 성당을 열심히 둘러보지 않았어도 다 본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신부님 강론 말씀이 조금 고개가 갸우뚱이지만 그래도 평화를 지향하는건 모든이의 소망이니 주님께 전구의 기도를 드렸답니다
모니카님, 신부님 강론 말씀 중에 정치적인 부분은
울 카페 같은데서는 안올리는 게 좋을 듯 해서 생략하곤 한답니다.
그냥 각자 나름대로 받아 드리면 될 듯 하네요.. ^&^*~
그냥 한반도의 평화를 간구하는 걸로...ㅎ
네!!^^우리들은 주님께 기도하는걸로요ㅎㅎ
미카엘 형제님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좋은 달란트를 가지고 계시는 미카엘 형제님. 성지관한 책을 출판하셔도 될것 같아요. 글구 감사드려요. 항상
별말씀을요,
성당에 가면, 미사, 기도 후에 뭘 보고 와야할까?
미리 공부 좀 하고가면 누구나 할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달란트야 울 사라분과장님만한 분이 또 계실까요?
늘 수고해주심에 감사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성모자' 성화상 을 그린 심순화(카타리나) 화백..
2018년 10월 17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사용된 경본 표지에
심순화(카타리나)화백의 『평화』라는 제목의
'한반도 평화의 성모자' 성화상이 사용되었답니다.
작품 한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성모님이
색동옷을 입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시고요.
성모자를 둘러싸고 원형으로 꽹과리 치는 분, 갓을 쓴 선비,
아기를 업고 있는 아낙네 등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성화상은 심순화 화백이
2007년도에 바티칸에 가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 봉정하였다고 합니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함께 더욱 빛나고 아름다우신 성모자상입니다.아기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우리나라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해봅니다.
심순화 화백의 작품은 4년 전 당고개 성지 순례 시에 처음 대했었는데요.. 마음을 차분하고 편하게 해주는 듯 해서 좋았는데.. 그 후 여기저기에서 심화백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