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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함(행 6:8).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여 반대자들이 당해 내지 못함(행 6:10).
순교 직전에도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의 영광과 예수님을 봄(행 7:55–56).
죽음 앞에서도 박해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함(행 7:60).
② 빌립 — 흩어진 곳에서 복음을 전하다
사도행전 8장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이 여러 지역으로 흩어질 때 사마리아에서 그리스도를 전파함(행 8:4–5).
무리가 빌립의 말을 듣고 그가 행하는 표적을 보며 복음에 귀를 기울임(행 8:6).
더러운 귀신들이 나가고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들이 고침을 받음(행 8:7).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이사야서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전함(행 8:26–39).
아소도에서 가이사랴에 이르기까지 여러 성에서 복음을 전함(행 8:40).
2. 스데반의 죽음이 빌립의 사역을 여는 계기가 되다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이 순교한 후, 예루살렘 교회에는 큰 박해가 일어납니다.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 사도행전 8장 1절, 개역한글
이어지는 4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쌔.” — 사도행전 8장 4절, 개역한글
바로 다음 5절에서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설(逆說)이 나타납니다.
스데반의 죽음은 복음 전파를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박해로 인해 복음이 예루살렘 밖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 확장의 선두에서 빌립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만 성경은 빌립이 스데반의 사역을 직접 이어받았다고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일곱 사람으로 선출되었다는 사실과, 스데반의 순교 뒤 빌립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서술의 흐름을 연결해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바통은 이어졌지만, 사역의 무대는 넓어졌다
말씀하신 계주 비유를 조금 더 발전시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데반
예루살렘에서 성령의 지혜와 권능으로 증언하다
순교와 박해
빌립
사마리아와 여러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다
복음의 지리적 확장
사마리아와 이방 세계를 향한 복음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증언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되다
이 장면은 사도행전 1장 8절의 예수님 말씀과도 연결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 사도행전 1장 8절, 개역한글
스데반의 증언은 예루살렘에서 절정에 이르렀고, 빌립의 사역은 사마리아와 해안 지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의 큰 흐름에서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증언의 지리적 확장이 구체적으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4. 그렇다면 성령의 역사는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간 것일까?
여기서는 신학적으로 한 가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데반에게 있던 성령이 떠나 빌립에게 옮겨 갔다고 말할 근거는 성경에 없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 모두 성령의 인도와 역사 아래 사역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따라서 바통 비유의 핵심은 성령 자체가 옮겨 갔다는 뜻이 아니라, 한 증인의 사역이 끝나도 하나님의 복음 전파는 멈추지 않고 다른 증인을 통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8장에는 빌립의 사역 뒤에도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내려옵니다(행 8:14–17). 이후 사울은 바울로서 이방 세계의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도행전은 한 명의 영웅이 모든 일을 수행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데반, 빌립, 베드로, 바울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증언하며, 복음이 점점 더 넓은 세계로 퍼져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말씀하신 계주 비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데반의 순교는 복음의 끝이 아니라 빌립의 사역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전환점이 되었으며, 한 증인의 생명은 끝났어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복음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스데반과 빌립은 단순히 사도행전의 연속된 두 인물이 아니라, 순교하는 증언과 확장되는 선교라는 두 장면을 이어 주는 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