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례적으로 열리는, 지난 3월 4일의 동창회에서는 느닷없이 `이승만 대통령을 추모하는 모임`을 적극 지원해 주자는 제안이 나와 어리 둥절 했었다. 그러지 않아도 작년 모임에서는 한 동창회원이 마이크를 넘겨 잡고는 “이 재명은 빨갱이‘라는 정치성 발언을 해 놀라웠는데 올해 또 이런 뚱단지 같은 발언이 나와 이 순수한 동창 모임의 향방을 염려 스럽게 했다.
그런데 작년의 이 발언자는 그 때 만나 봤더니 자신은 난청자라는 실토를 했는데 이번에는 주최측의 발언이어서 역시 개인적으로 회장에게 무슨 엉뚱한 제안이냐는 항의를 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어떤 동창은 일부러 날 찾아 와 어이없게도 이승만 대통령에 데한 공부를 좀 해보라는 충고아닌 권고까지 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부러 한국의 근대사를 공부 안했다 하더라도 단편적으로 이미 많은 지식을 얻어 그에 대한 평들은 거의 일반화 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실례로 최근 챤넬 43과 45, 두 유선 TV 방송에서 각각 리바이블 해준, 대하드라마 `김두한의 일대기를 보여 준 `野人 時代`(최고 시청율 57.1%, 124부 작) 에서도 편린적이나마 엿 볼수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면으로 보면 존경스러운 면도 없지 않지만 사사오입 사건에다 끝내는 부정선거에 책임을 통감하고 탄핵 돼 하야한 것등도 도외시 할 수 없는데다 국가 운영상 인재난에 어쩔 수 없었다며 일제 하의 독립 투사들을 핍박한 악질 친일 인사들을 고급 공무원으로 까지 대거 고용, 국민들의 정의 의식을 말살 시켰다.
그래서 우리도 북한식으로 친일 인사들에 철퇴를 가하려던 정의파 인사들이 `野人 時代`에 나오는 이정재처럼 경찰에 투신, 反民鬪委에 앞장 서 맹 활약하다가 이승만 대통령의 변심으로 오히려 반대로 빨갱이로 몰려 고문까지 당한뒤에서야 대통령의 특명으로 풀려 나기는 했어도 그 결과 주먹패의 우두머리로 전락하고 결국 군사정권때 사형을 당하는, 이승만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가 되었다. 즉 이런 여파로 독립투사와 그 가족들은 몰락하고 친일 관료 출신들은 승승장구하게 돼 결국 우리나라는 부패의 수렁에 빠져 해방후 상당 기간 허우적거리고 그 결과로 6 25라는 엄청난 사변을 맞게 됐다는 평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면보다도 부정적인 면이 훨씬 우세한 이승만 대통령을 추모하고 본 받자는 모임을 주창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면을 기리자는 것일 테니 개인 적으로는 결코 만류할 수 없다 해도 순수한 고등학교 동창모임이 주최가 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특히 보편타당한 지식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할 진정한 우리 경복 동문들의 의식으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개인 적으로는 극좌나 극우이던간에 그들에게 `子思의 中庸`을 적극 권하고 싶다 .
특히 옛날 한때 미운정이 들기도 했었던 미국의 유샤인 형. 그리고 daumho등에게도 꼭 子思의 中庸을 권하고 싶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