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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선>> (2017 가을호) 정예시인 신작동시 소시집 작품평(문삼석)입니다.
/이 내용으로 요청이 있어서 2017년 강원아동문학 세미나 강연을 하여 큰 박수를 받음
동심의 한 우물만 파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시
김진광
1.들어가기
‘동심의 한 우물만 파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시’라는 타이틀로 종합계간지『시선』에 발표한 10편의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가 존경하는 선배 중 한 사람이고, 그의 동시를 좋아하기에 되도록 작품에 대해 좀 더 많이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문삼석 시인을 안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업무에 바빠서 모임에 참석을 거의 못하다가 고등학교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고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을 2회에 거쳐하면서부터 가까워졌다. 모임에서 약주도 함께하고 필자와 지하철 구간이 일부 같아서 오갈 때 자주 함께 다녔다. 어느 날 필자가 술을 많이 하여, 시골로 갈 고속터미널역 가는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고속터미널역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였다. 잠이 들어 한참 가다가 깨어나 둘이 가는 걸 생각 못하고 복잡한 사람들 틈에서 먼저 내렸다. 내려 보니 아직 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니고, 문삼석 시인이 생각나 전화하였다. 강남터미널까지 갔다며 허허허 웃으며 조심해 잘 가라고 했다. 그는 시골에서 서울에 이사와 산지가 오래되었어도 정과 동심이 넘친다.
사단법인 한국아동문예작가회 제7회 아동문학심포지엄에서 필자가 발표한 「우리나라 요즘 발표되고 있는 동시의 분석과 나아갈 길」에서 <원로들의 작품 모델의 예시 셋>(신현득, 김종상, 문삼석)을 예로 들며 기성작가인 중진 원로들의 작품 쓰기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였다.
*문삼석의 동시 : 원로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이나 중견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작품을 쓰는 그의 작품을 동시인들은 모델로 하여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의 동시들을 살펴보면 동심성, 단순명쾌성, 순수(긍정)지향성 등 동시의 특성이 교과서처럼 드러나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는 개성적인 시인임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는 동시의 특성상 무거운 주제나 의미를 꼭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한다. (예시 내용 생략) 문삼석 시인은 1963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시당선으로 등단하여 대한민국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 큼직한 상들을 많이 받았다. 근래에 받은 제 <4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수상작 「물수제비」는 4연 7행의 짧고 간결한, 그가 즐겨 빚는 ‘맞장구 형태의 동시’로, 돌멩이와 강물을 의인화한 대화체와 의성 의태어의 적절한 사용, 시의 끝 연 ‘강물이 뽀그르르!/ 돌멩이를 받아 가슴에 안습니다’의 따뜻함이 잘 나타난 동시로, 이 작품에서도 동심성․ 단순명쾌성․ 순수지향성 등 동시의 특성이 교과서처럼 드러나 있다. 그는 등단 50년이 넘도록 동시(동요)한 우물만 깊이 파들어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시인이다.
-나,/ 새 같니?// 돌멩이가 파닥파닥!/ 강물 위를 힘겹게 뛰어갑니다.// -저런!/ 날개도 없는 게…….// 강물이 뽀그르르!/ 돌멩이를 받아 가슴에 안습니다.
-문삼석「물수제비」전문
2.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
문삼석 시인의 시를 분석해보면, 말의 의미를 사용하여 시를 많이 빚는 편이다. 말의 의미를 사용하되, 성공한 동시들 중에는 대조법을 사용한 맞장구 형태의 동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아래에 예시한 작품은 말의 의미를 사용하였지만, 맞장구 형태는 아니다.
- 왕!/ 어디선가 늙은 개가 짖습니다.//
- 왕! 왕!/ 이윽고 / 몇몇 개들이 따라 짖습니다.//
그러자 예서제서/ - 왕! 왕! 왕! 왕! 왕!/ 많은 개들이 짖어댑니다.//
마치 모두들/ 왕이라도 된 듯이…….
-「한밤중」전문
위에 소개한 동시 「한밤중」은 말의 의미인 ‘동음이의어’를 사용하여 사회현실을 꼬집어본 재미난 동시이다. ‘왕!→ 왕! 왕!→ 왕! 왕! 왕! 왕! 왕!’ 개 짖는 청각적인 점층적 효과를 가져오며, 지도자격인 늙은 개 한 마리에서 많은 개들이 짖어대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를 사람으로 바꾸면 우리 사회 현실이 된다. 사실이 어떠한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에게 보내온 정보나 자기가 보고 있는 신문이나 잡지나 방송을 보고, 인터넷이나 SNS를 보고 함께 짖어대는 것도 사회문제가 된다. 그 것이 촛불의 물결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태극기의 물결이 되기도 한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말은 무조건 반대하고 우리 편의 말은 모두 옳다고 한다.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을 거부한다. ‘마치 모두들/ 왕이라도 된 듯이……. ’ 이 작품의 백미는 마지막 연이다. 문삼석 시인은 맑고 밝고 단순한 유아들의 생각을 동심에 담아 간결하고 리듬이 흐르는 작품을 주로 쓰지만, 이따금 위의 작품처럼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소리말 중 동음이의어를 사용하여 쓴 분위기가 다른 그의 재미난 동시 한 편을 감상해보자.
네거리 빵집 앞/ 자동차들이//
빵!/ -한 개만 달라고 졸라댑니다.//
빵빵!/ -두 개만 달라고 졸라댑니다.//
빵빵빵빵빵!/ -많이많이 달라고 졸라댑니다.
-「네거리 빵집 앞」전문
자동차 경적소리와 빵집을 매치시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 생각처럼 동심이 철철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동시이다. 신인이 아닌 중견 이상의 동시인들 중에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문삼석 시인의 동시를 연구하여 새로운 동시 구상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꿀 바른 떡은/ 가만히 있는데,// 글쎄, // 침이 먼저 알고/ 꿀떡! 부르더래.//
목구멍 넘어가며/ 꿀떡! 부르더래.
-「꿀떡」전문
동시「꿀떡」도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에 해당되며, ‘꿀떡’의 의미를 관찰을 통한 발견의 재미가 쏠쏠한 좋은 작품이다. ‘꿀떡’이란 이름을 사람이 붙여준 것이 아니라 사람보다 먼저 침이 붙여준 것이란 발견이 재미있다. 작품의 첫연 ‘꿀 바른 떡은/ 가만히 있는데,’에서 꿀떡이 자기소개를 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 ‘침이 먼저 알고/ 꿀떡! 부르더래.’ 그리고 ‘목구멍 넘어가며/ 꿀떡! 부르더래.’ 좀더 구체적으로 한번 반복하며 리듬을 살리고 의미를 반복한다. 2연 한 마디로 처리로, 뜻을 강조하거나 고집할 때 쓰는 ‘글쎄’가 들어가 향료처럼 동시의 맛을 더해 준다.
동시「코 뿔소 뿔」도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에 해당되는, 2연 6행 22자로 이루어진 짧은 동시이다. 코뿔소 뿔을 보며 ‘코일까? 뿔일까? 아니면 코이기도 하고 뿔이기도 할까?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혼자말로 중얼거렸으리라. 그리고 코뿔소가 화가 나면 당연히 코로 받을 거란 생각을 해 보았으리라.
코뿔소 뿔은/ 코야?/ 뿔이야?//
화가 나면/ 코로 받아?/ 뿔로 받아?
-「코 뿔소 뿔」전문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것이지만, 유아원이나 유치원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질문하는 그런 말투로 이렇게 단순하고 짧고 재미나게 표현하는 쉽지 않다. 동심의 아이들처럼 영혼이 밝고 맑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동시를 쓰기 어렵다.
뽕은/ 누에가 좋아하지만,//
뽀옹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요.
-「뽀옹」전문
위에 소개한 동시 「뽀옹」은 4행 23자의 짧은 동시이다.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에서‘뽕’이란 동음이의어와 대조법을 사용한 재미난 동시이다. 같은 소리나 사물이나 사건을 놓고도 사람에 따라 필요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문삼석 시인의 동시 중에, 방귀를 소재로 친구에 대한 이해와 배려와 우정을 그린 재미난 동시가 생각난다.
내가 방귀를/뽕 뀌면/ 상봉이는 그냥 그 자리에서/ 헤헤헤헤 웃습니다.//그러면서 제가 방귀를 뀔 때는/ 저만큼 달려가서 뽕 뀌곤/ 헤헤헤헤/ 바지를 털어대면서 웃습니다.// 상봉이는 둘도 없는/ 내 친굽니다.
-「내 친구 상봉이」전문
소개한 동시 「너덜너덜」도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에 해당되며, 제목이 특이하고 재미나며, ‘너덜너덜’이란 말의 의미를 사용한 작품 쓰기이다. 같은 어휘와 리듬이 반복되며 대조법을 사용하여 시로 형상화한 동요시이다. 2연으로 된 간결한 동시로, 1연은 ‘아빠 작업복’을 소재로 하여 아빠의 ‘땀냄새’를 넣어 아빠의 고마움을 간접적으로 작품화 하였다.
너덜너덜/ 아빠 작업복은/ 땀 냄새도 덩달아/ 너덜너덜하지요.
2연도 1연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되, ‘엄마 가계부’을 소재로 하여 엄마의 ‘짠 냄새’를 넣어 엄마의 아껴는 살림살이를 간접적으로 형상화 하였다.
너덜너덜/ 엄마 가계부는/ 짠 냄새도 덩달아/ 너덜너덜하지요.
3. 문삼석 시인의 스타일에서 좀 벗어난 동시들
(1)짧은 산문동시
산문동시가 2편 있었는데, 독자를 어른들까지 넓힌 동시라고 할 수 있으며, 산문동시라도 발표한 여느 동시처럼 짧은 산문동시이다.
동이아재가 안 사람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동이아재 안사람은 오직 나주 댁뿐이지요.
-「동이아재 안사람」전문
산문동시 하면 좀 긴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의 산문동시는 역시 짧고 간결하다. 이 동시도 함께 소개한 산문동시 「인사」처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시이다. 아마도 발표하는 잡지가 성인 잡지이기에 독자들을 의식하고 어른들이 함께 감상하라고 한 듯하다. ‘야재’는 ‘아저씨, 아주버니’를 말한다. ‘동이’는 이름이고, ‘아재’를 이름에 붙여 사람들이 친근하게 부른다. 아마도 나이든 결혼을 안 한 사람좋은 남자인 것 같다. 결혼을 했다면 아무게 아버지(아빠)라 부르기 때문이다. 동이아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좋아하는(이해하는, 사랑하는)사람은 한 사람 나주댁뿐이라는 내용의 시이다. 사람은 좋다고 한면서 그를 정작 사랑해 줄 사람은 나주댁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세상에 자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두 줄의 짧은 시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한다.
키 작은 큰아버지 생신날, 키 큰 작은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찾아와 ‘형님,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사세요.’ 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자,
키 작은 큰아버지도 껄껄껄 웃으며 키 큰 작은아버지 손을 붙들고 ‘고맙네. 자네도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사시게.’ 하며 반갑게 답례를 했지요.
-「인사」전문
위에 소개한 산문동시도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에 해당한다. 큰 아버지는 아버지들 형제들 중에 자신의 아버지보다 형인 분을 말하고,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들 형제들 중에 자신의 아버지보다 동생인 분을 말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볼 때는 작은 아버지가 더 키가 클 때 헷갈린다.어린이들은 큰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잣대를 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동심을 가지고 짧은 산문동시로 재미있게 쓴 것이다.
문삼석 시인은 키가 좀 작은 편이다. 아마도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듯하다. 짧고 간결한 그의 동시 틀에서 좀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글이다. 어른들이 읽어도 껄껄껄 웃음이 나오는 재미있는 동시다. 대화체에서 형제간의 우애가 담겨있어 독자들의 가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동시이다.
문삼석 시인이 늘 짧은 작품만 쓴 것은 아니다. 그가 1963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심사 윤석중) 「시골학고 난롯가에는」은 산문시는 아니지만 토끼 덫과 장갑 양말의 이야기가 있는 9연36행의 장동시이다. 그리고 짧은 동시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믐날, 설빔, 세배가는 길,성묫길, 걸궁놀이, 명절 전 날, 토끼몰이, 정자나무 등의 길이가 긴 산문동시들도 있다.
(2) 말의 의미를 사용하지 않은 동시들
동시「기분 좋은 이름들」은 그가 동시를 창작할 때 즐겨 쓰는 반복법과 대조법인 맞장구 형태를 사용하여, ‘사’자가 붙은 어휘를 소재로 하여 쓴 2연으로 된 짧은 동시이다. 1연은 ‘사’자로 시작되는 말들, 2연은 ‘사’자로 끝나는 말들 중 기분이 좋은 이름들이다.
- 사과, 사람, 사랑, 사슴, 사월…….// ‘사’자로 시작되는/ 기분 좋은 이름들.//
- 간호사, 교사, 의사, 정원사, 천사…….// ‘사’자로 끝나는/ 기분 좋은 이름들.
문삼석 표 동시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제목이 좀 독특한 동시이다. 이런 내용과 형태도 동시가 되는구나 하는 동요시이다. 그의 동시는 대부분 쉽고 간결하고 형식상 반복이 많고 리듬이 흘러서 최지훈 평론가는 ‘동요시’라고 부른다. 그는 등단부터 한결같이 자기 스타일을 지속하여 성공한 원로 시인이다.
소개한「산열매 씨앗」은 산열매 속에 단단한 씨앗이 숨어 있는데, 새들의 부리 안에 쏘옥 담길 수 있게 숨어 있다는 내용의 글이다. 산열매의 씨앗은 혼자서 종자를 멀리 퍼트릴 수 없기에 새들의 힘을 빌린다. 그러기 위해서 맛있는 열매를 새들에게 먹이로 주고 대신 자신의 씨앗을 퍼뜨린다. 이 동시에 ‘숨어 있지.’의 행이 3번 반복되고, ‘~지’와 ‘~게’의 각운이 이 시의 리듬에 이바지 한다. 같은 산열매를 소재로 의인화하여 쓴 쉽고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순수한 동심이 담긴 그의 작품을 한 편 더 감상해보자
도토리/ 모자는// 벗겨선/ 안돼.// -까까머리!/ -까까머리!// 놀릴/테니까.
-「도토리 모자」전문
소개한 동시 「늦은 밤 편의 점」도 문삼석 시인이 즐겨 쓰는 형태가 아니다. 늦은 밤 시적자아가 편의점에 걸린 광고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쓴 리얼리즘 계열의 동시이다. 요즘 들어 이러한 광고를 보고 이상하게 혹은 재미있어 한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거다. 그런데 문삼석 시인은 누구나 보고 생각한 것을 동시로 옯겨 놓았다. 첫연에서는 시각적이 형태적 처리가 재미있고, 마지막 연에서 동심의 눈으로 걸러서 개성적인 동시가 탄생하였다.
…어서오세요싸게팝니다…
…오세요싸게팝니다어서…
…요싸게팝니다어서오세…
…게팝니다어서오세요싸…
네온불빛도/ 졸리나 보다.
-「늦은 밤 편의점」전문
4.나가기
‘동심의 한 우물만 파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시’라는 타이틀로 종합계간지『시선』에 문삼석 시인이 발표한 10편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이번에 발표한 동시 중에도 ‘말의 의미를 사용한 동시 쓰기’가 많았으며, 그 중에도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동시 쓰기’가 몇 편 있었다. 그는 이러한 동시 쓰기를 작법을 즐겨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동시들 중에는 그가 즐겨 쓰지 않은 형태와 내용의 작품도 더러 있었는데, 아마도 순수 아동문학 잡지가 아닌 성인 중심의 좋합잡지라서 어른 독자들도 겨냥한 작품을 발표한 듯하다.
문삼석 시인의 동시는 동심성, 단순명쾌성, 순수(긍정)지향성 등 동시의 특성이 교과서처럼 드러나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는 개성적인 시인이다. 그는 동시의 특성상 무거운 주제나 의미를 꼭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한다. 원로 동시인들 중에 원로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이나 중견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작품을 쓰는 문삼석의 작품을 동시인 들은 모델로 하여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문삼석 시인이 등단 50 주년 기념으로 문삼석 자선 동시 100선을 묶어 시선집『그냥』(아침마중)을 근래에 출간하였다.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하고 그의 대표작 중 한 편이기도 한 동시 「그냥」을 감상하며 마치기로 한다.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넌 왜 / 엄마가 좋아?
- 그냥…….
-「그냥」전문
□ 김 진 광 프로필
‧ 『소년』(1980년) 및 『현대시학』(1986년) 추천
‧ 동시집 『김진광동시선집』외, 시집 『시가 쌀이 되던 날』외 여러 권, 평론집 『한국 현대 동시의 논평과 해설』등
‧ 한국동시문학상, 어효선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이육사문학상, 월인문학상 등 다수 수상
‧ 초중등교과서에 '그네', '담쟁이넝쿨' 등이 실림
‧ 한국문협회대외협력위원, 『시와 소금』편집위원, 『시선』편집 자문, 삼척동해신문 논설위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