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삶의 공간속에 문화예술은 특정인의 전유물로만 알고 살아온 세월 속의 사람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 내달 개막, 벌써부터 화제다.
극단 벅수골이 일반 대중들과 문화예술교육에 참여, 함께 시도 짓고 그림도 그리는 '나我가기' 연극교육을 통해 이제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오는 12월 8∼1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당당히 관객을 만난다.
통영은 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수군 통제영 당시 12공방의 예술혼이 면면이 이어져온 예술의 고장으로 통영만의 독특한 전통공연예술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 등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근대 이후로도 전국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수많은 유명예술가들을 배출해 낸 예술보고(藝術寶庫)의 고장이다.
특히 통영은 신연극의 태동과 발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한국 신연극의 요람지이다.
이제 통영의 연극예술자산과 수려한 자연화경, 역사와 예술이 조화롭게 살아 숨쉬는 예향으로서의 가치를 바탕으로 극단 벅수골의 시민참여 연극교육프로그램을 종합 축제로 승화시킨다.
이는 미래 통영예술발전 도모는 물론 지역민들의 삶의 윤택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는 극단 벅수골과 극단시민문화회관이 주최하고, 경남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가 후원한다.
개막축하공연 부산극단 맥 '어무이'…12월 8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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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공연 어무이. | 거리극 어무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할미과장을 주 모티브로 하여 한국인의 죽음관을 굿의 형태로 풀어내 전통춤과 소리, 장단을 통한 우리네 보편적 삶의 한 단면을 통해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한국 전통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시작, 충돌, 파열, 장례, 행렬, 유랑, 잔치, 모험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표현, 한국인의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은 또 다른 삶을 시작임을 말한다.
이 작품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통해 한 맺힌 인생을 굿으로 풀어내고, 음악과 종교의식, 춤, 가면 등 상징적인 오브제를 사용,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다.
2008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수상한 작품 '개똥할매'를 원작으로 해외진출을 위해 목적으로 이탈리아 극단 인스타빌리 바간띠와 워크숖 진행을 통해 만든 신체연극 위주의 작품이다.
2010년 사라예보 겨울축제에 '비나리'라는 제목으로, 2012년 아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과 2012년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참가작품 '개똥할매'로 공연됐다.
자식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받쳐온 우리의 어머니로 상징되는 인간의 고달픈 인생살이를 우리 전통연희기법을 통해 표현한 우수한 작품이다.
12월 8일 오후 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노인의 날] 세포마을 '쟁이마을 할미요!'…12월 9일 시민회관 대극장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용동궁'에 과다한 공물 진상으로 특히 전복 수탈 착취로 '궁방전' 도장 배들의 횡포를 임금님께 괭가리로 쳐 고한 월성정씨 '영세불망비'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가는 이 전설과 퓨전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마을의 주민배우들과 전문배우와 함께 펼치는 마당극 형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늘날에도 형태는 달리해도 재현 되고 있는 권력가들의 뇌물수수와 횡포를 고발하고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하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선량한 민초들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카타르시스를 담았다.
연극의 시작은 평화로운 쟁이마을 가는 개 마을(세포고개) 고개에 네 어데∼가노 하며 할미귀신이 나타난다.
생전에 한 맺힌 사연을 이야기하려 해도 무서워 다들 도망가는데 어느 날 한산대첩이 있기 전 견내량에 왜군이 쳐들어온다는 전통을 알리기 위해 당포로 가는 전령들에게 할미귀신이 나타나 생전에 한 맺힌 사연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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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벅수골 '동피랑 파랑새 날다'. |
[주부의 날] 도남사회복지관 '동피랑, 파랑새 날다'…12월 10일 오후 5시 시민회관 대극장
이 작품은 도남사회복지관 돌보미들이 연극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동피랑을 찾아 작가의 눈으로 관찰과 토론을 통해 공동창작으로 희곡을 완성, 배역을 맡아 열연함으로 체험 삶의 현상이다.
동피랑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벽화마을로 자리잡아가는 반면에 정작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지못하고 외롭다.
주인공 할머니와 수시로 할머니를 돌봐주는 독거노인돌보미를 통하여 동피랑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면서 고령화 되는 가는 사회복지정책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삼고 단순한 물질적 도움 보다는 대화와 소통의 친구가 되어주는 정신적 복지정책이 정착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통영 동피랑 달동네가 벽화마을로 변모되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통영바다를 내려다보며 그저 감탄을 자아내고 벽화와 더불어 통영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산 교육장으로 극은 전개된다.
그러한 가운데 정작 동피랑 사람들은 사생활침해로 불편하기 짝이 없고 독거노인 욕쟁이 할머니는 보상받고 이주 하려해도 작은 보상금으로 갈 곳도 없고 그냥 눌러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손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구조 조정으로 실직한 손자가 동피랑마을로 내려와 정착 하려한다.
할머니는 그간 손자가 서울에서 잘나간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 살았는데 내려오면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러워 고민에 빠지는데 독거노인 돌보미의 설득으로 손자와 며느리가 동피랑으로 내려오고 복지관 봉사들이 격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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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벅수골의 '주부들의 수다, 쥐를 잡자'. |
벅수골 주부들의 수다 '쥐를 잡자'…12월 10일 7시 30분 시민회관 소극장
벅수골 주부동아리 3번째 공연작품 '쥐를 잡자'는 극중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도둑의 모습.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어지러운 정치상황에 지친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이 작품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으로 손색없는 줄거리와 세태풍자 그리고 반전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한 극 속 부산사투리의 정겨움이 보는 즐거움을 더 할 것이다.
막이 오르면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이 보인다. 평범한 아침을 맞는 듯 보이나 어머니는 왠지 불안하고 분주하다. 딸이 출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가 딸이 방에서 나오자 어머니는 꺼내 논 물건들을 재빨리 숨기고 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도망치듯 빠져 나간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낯선 남자 두 명이 집에 들어선다. 도둑1과 도둑2다. 그들은 제 집 인양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매일 해왔던 일, 습관적인 일을 하듯 도둑질을 시작한다.
500원짜리 즉석복권.도둑의 마지막 염치라는 복권을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도둑들이 복권에 대해 실랑이를 한다.
이때 꼬리 없는 쥐가 출현해 도둑 둘은 혼비백산이다. 그 쥐가 어떤 쥐인지 모르고 그저 내 쫓는데 만 신경 쓰는 도둑들. 그때 어머니가 들어온다.
둘은 가까스로 몸을 숨기지만 냉장고에서 꺼내 먹은 음식이 탈이 났는지 도둑2가 배를 움켜잡으며 화장실로 향한다.
어머니에게 들킨 도둑1은 임기응변으로 형사 흉내를 낸다. 자신의 황당한 거짓말을 밝히려하는 순간, 어머니의 입에서 뜻밖에 소리를 듣는다. 어머니는 도벽이 있었던 것이다.
우연히 일이 잘 풀리려 하는데 꼬리 없는 쥐가 다시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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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평초교의 '다문화 요정들의 수수께기 모험'. |
[어린이의 날] 인평초교 '다문화요정들의 수수께끼 모험'…12월 11일 오후 2시 시민회관 소극장
다문화라는 단어가 사라졌으면...
학교 교과서에도 다문화관련을 들여다보면 백인보다는 우리나라보다 더 못사는 흑인이나 아시아쪽으로 비교하는 사례들이 많아 보인다.
지금 통영지역을 들여다보면 백인보다는 동남아시아인들이 많은데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편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다문화관련 소재로 무대화해 아이들과 극단 벅수골이 작업한 작품이다.
옛날 어느 왕국의 예쁜 공주가 마녀에게 납치를 당하자 다문화용사가 나타나 왕에게 마녀의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를 구해 오겠다고 용의 나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자 왕은 다문화용사를 무시하며 내 쫒아버린다.
다문화용사는 푸념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나비가 나타나 다문화요정들을 깨워 다문화용사와 함께 용의나라로 가서 마녀의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를 구출하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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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남초교의 '사물놀이 이야기'. |
용남초등학교 '사물놀이이야기'…12월 12일 2시 시민회관 대극장
전통 사물놀이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많이 부족한 아동들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통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악과 싸우는 선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협동과 배려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선을 상징하는 귀 큰 사람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악을 상징하는 잿빛귀신이 쳐들어오고 이 귀신이 내뿜는 나쁜 기운 때문에 사람들은 병들고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이 된다.
이에 귀 큰 마을 왕할아버지와 협이, 단이, 랭이, 복길이는 동서남북 끝으로 가서 주작, 현무, 백호, 청룡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을 만나 꽹과리, 장구, 북, 징 네가지 보물을 구해온다.
그리고 그 보물을 힘차게 울려 마침내 잿빛귀신을 물리쳐 귀 큰사람들 마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올 경남어린이연극페스티벌 우수 작품상과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