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이반 라이트만
출연: 해리슨 포드(퀸 해리스)

무인도에의 불시착! 그로부터 그들의 숨막히는 7박6일 | 해리슨포드가 계획한 7박6일간의 대단히 자극적이고 유험한 휴가
퀸은 경비행기 조종사로 태평스럽게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날아다니며 돈을 번다. 로빈은 뉴욕의 잡지사 편집장이다. 그녀는 휴양지에서 꿈같은 휴가를 보낼 계획을 짠다. 퀸은 성격이 커다란 바위 덩어리처럼 묵뚝뚝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안락한 삶을 꿈꾸던 퀸에게 로빈 몬로가 나타난다. 뉴욕 토박이인 로빈은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지금 약혼자인 프랭크 마틴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잡지의 편집 마감이 바뀌고 급히 타히티로 가야만 하는 로빈은 퀸에게 웃돈을 주며 타히티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기상이변으로 두 사람은 방향을 급선회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생겨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비행기도 없고 통신도 끊어지고 인내심마저 사라진 두 사람은 그들에게 닥칠 위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빠진다.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두 사람은 이때부터 울창한 원시림 사이에 도사린 위험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두 남녀는 상상할 수 없는 모험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게 되는데.
















타히티를 무대로 이곳에 불시착하게 된 경비행기 조종사 해리슨 포드와 여주인공 앤 허쉬의 모험 로맨스 영화. 원제목 ‘7박 6일’이라는 표현이 생소하겠지만, 시차가 큰 여행에서 흔히 등장하는 용어라 한다.
<아프리카의 여왕>(51)에서 <로맨싱 스톤>(84)을 거쳐 <호스 위스퍼러>(98)까지, 야성적인 사내의 거만한 도시 여자 길들이기를 소재로 했다. 무대는 문명을 떠나온 대자연. 여자는 으레 세련된 전문직 여성이고, 남자는 심상찮은 내력을 지닌다. 단선적인 스토리에 별다른 반전도 없고, ‘로맨스 어드벤처’를 표방하지만 모험 강도는 미지근하며 적대에서 연모로 바뀌는 두 사람 사이 감정 변화가 세심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결국 재미는 두 주연 배우에게 달렸다. 해리슨 포드는 건달처럼 끈적하게 웃고, 술에 취해 추근대며 헛점 많은 홀아비를 연기한다. 앤 헤시의 묘한 중성적 매력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볼거리다. 톡톡 튀는 대사를 순발력있게 처리하고, 장면마다 표정 연기가 빼어나다. 그녀는 97년 TV 스타와 레즈비언 관계라고 당당하게 공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