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민규동
출연: 주현(곽 회장, 곽만철), 오미희(오 여인, 오선희), 천호진(조재경),김태현(민태현), 엄정화(의사 허유정)
당신에겐 있나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곽씨네하우스’(주현, 오미희). 구두쇠 극장주와 그가 짝사랑하는 커피숍 여주인의 사랑 고백 이야기.
‘아메리칸 불독’(천호진, 김태현). 외고집으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냉정한 사업가와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를 이해해주는 남성 파출부의 이야기.
‘소년, 소녀를 만나다’(엄정화, 황정민).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이야기.
‘천사의 도전’(김수로, 전혜진).‘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고 외쳐대다가 어느 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낭만파 부부’(임창정, 서영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한다고 믿는
못 말리는 닭살 동거 커플의 이야기.
‘소녀의 기도’(윤진서, 정경호).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 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 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금지된 장난’(이병준, 김유정). 어린 꼬마 연인들의 이야기.
'낭만파 부부'
가난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김창후와 하선애 부부
그러나 김창후는 실직하고 지하철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지 못한다
한편 아내인 하선애 역시 남편의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어려운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지하철 입구에서 김밥장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김창후, 하선애 부부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
'곽씨네 하우스'
멀티 상영관이 유행인 요즘 오래된 극장을 운영하는 곽만철은
오래전부터 이상형이었던 오드리 헵번을 닮은 자신의 극장 입구에서
커피장사를 하는 오선희를 짝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곽만철은 항상 마음과는 다르게 오선희를 대하고 사랑을 고백할 준비를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고백하지 못한채 프로포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소년. 소녀를 만나다'
신경정신과 의사 허유정과 형사 나두철은 폭력적인 매스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설전을 벌이고
프로그램 뒷풀이(-_-;;;)에서 술을 마시다 서로 여관에서 잠들어 버리게 된다
그 이후 이들은 서로 다른 성격에 조금씩 끌리고...
'천사의 도전'
은퇴한 농구 선수 박성원은 대출회사에서 미수금 회수의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방송국에서 작가가 찾아와 백혈병에 걸린 어린 소녀의
소원을 들어 주는 코너에 출연해 줄 것을 요청하고 마지못해 찾아 간 병원의 소녀에게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연수의 딸이고 자신이 아빠라는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된다
은퇴하고 삶에 회의를 느끼던 그에게 자신의 딸의 소원을 들어 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못마땅한 성원은 녹화때마다 만나는 소녀에게 점점 부성애를 느끼는데...
사랑에 관한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인물들간의 얽힌 관계 속에 풀어가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러브 액츄얼리'와 형식적인 면에서
표절일 정도로 똑같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춰 각각의 이야기들을 잘 풀어간 영화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영화 속의 영화이다
영화로 신경과 치료를 하는 유정과 람보가 자신의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다는 두철.
영화배우가 꿈인 선희와 오래된 극장을 짝사랑을 위해 운영하는 만철.
영화는 영화로서가 아니라 인생을 얘기하고 사랑을 보여주며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메마른 일상 속에 우연하게
찾아 오는 사랑을 잘 보여주다가 사랑이 평탄하지만 않다는 것을
약간 과장되고 어긋나게 표현하는 방향 선회를 시도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순조롭고 아름다울 수만은 없겠지만
제목처럼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만으로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