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프뢰벨
일러스트작가의 특징은 다양성있는 모든 사물을 거침없이 모두 그려내야하는데 있다.
순수화가들은 좀 다르다.
서양화가는 인물화, 정물화, 추상화로 나뉘어 있고
동양화가는 산수화, 인물화, 문인화 등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작가는 거의가 자기 분야외에는 잘 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에를 들어 김홍도나 신윤복은 특출나게 인물들을 잘 그려냈다.
그러나 그들은 뛰어난 산수화가는 아니었다.
근래의 우리나라 화가들도 풍경은 잘 그리지만 인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천재화가 피카소같은 이들은 만화,조각, 일러스트,순수회화등 구분없이 잘 그려냈다.
이런 천재들은 예외다.
그러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좀 다르다.
인물, 동물, 정물, 풍경 등 모든 것들을 다 정확히 그려내야한다.
그림에 대해선 천재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ㅎ
나는 그런 의미에선 좀 천재성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일러스트중에서 유달리 동물을 잘 못그린다.
특히 동화책 그림을 그리다보면 의외로 동물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솔직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죽을지경에까지 이른다.
위의 그림 공룡도 숱하게 뎃상을 한 나머지 나온 그림이다.
슈바이처의 이야기 한 부분을 오려낸 그림이다.
나는 남자보다도 여자 그리기가 훨씬 쉽다.
왜 일까?하고 생각해보았지만 결론은 없다. 그냥 그리기가 수월하다.
남자는 선이 울퉁불퉁해야하고 여자는 선이 매끄러워일까?
위의 그림은 아무리 오래봐도 내 마음에도 쏙 들어오는 그림이다.
먹선의 유연함이나 이목구비, 내지는 전체의 인물 밸런스나 옷의 꾸밈새에도 별 어색함이 없어서다.
이 모든 것들은 어떤 텍스트를 본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순 내 머리속에서 꾸며져 나온 것들이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의 머리는 온갖 잡다한것들의 만물상이기도하다.
부로슈어 1998년
몇 십년 다녔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마포에 조그만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
만들었던 부로슈어에 실렸던 일러스트였다.
이것 저것 다 그만두고 세계일주여행이나 갔었으면하는 바램에서 이런 그림을 그렸나보다.
역시 각이 선 일러스트로 파스텔로 처리했다.
이때도 꽁지머리를 했었나? ㅎ
<아빠를 팝니다> 2001년 해누리
<아빠를 팝니다>의 일러스트다.
내 그림중에서 유일하게 화폭 전체를 파스텔로 꽉 채워졌다.
지금 다시 봐도 답답한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색의 농도는 수채화 기법이다.
그림의 가는 먹선과 단순함이 파스텔 색감과 잘 대비가 되어보인다.
모두가 다 졸작들이다.
펼쳐 보이기에도 낯 뜨거울 정도다.
그러나 혹시라도 일러스트를 전공하려는 후학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가져보았다.
물론 지금의 후학들은 옛 우리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실력파들이 많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일러스트레이션의 미래 역시 밝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림에 따르는 원고료 수준은 아직도 요원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