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명/ 한강문학 18호 소설(단편)부문 신인상 당선작 / 빨간 매니큐어 | 신인상 수상(등단)|

[이혜경]

빨간 매니큐어

앞에는 강 뒤에는 산, 눈을 감아도 태어나 자란 고향마을은 늘 선명하다.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어져 안채에는 부모님과 형재들이 있었고, 사랑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다. 사랑채 윗방에서는 아버지가 가마니도 짜고 왕골자리도 짜던 모습이 선하다. 사랑채 앞에는 담배를 쩌서 가공 하는, 꼭 담배공장 같았던 담배곳간도 있었다.

언덕 밑 초가지붕에 하얀 박꽃이 피어나면 박 덩어리와 호박이 사이좋게 뒹굴었다. 초가지붕에서 고추가 빨갛게 수를 놓던 우리 집, 장독대 곁에는 알알이 맺힌 앵두가 빨갛게 영글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장독 틈새를 비집고 숨바꼭질 하듯 새빨간 딸기도 숨어있었다. 아무리 숨어있어도 빨간 딸기는 물론이고 아직 설익은 우유 빛 뽀송한 딸기도 예외 없이 내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해 내 입으로 직행했다. 싸리나무 울타리에 촘촘히 대롱대롱 매달린 줄콩도 오롱이조롱이 키 재기하며 쑥쑥 자라나고, 울 타리 사이사이에 우뚝 선 자두나무에 주렁주렁 탐스런 자두는 비만 오면 후두둑 굴러 떨어지곤 했다.
어려서부터 유독 잠이 없었나보다. 달콤한 자두의 유혹을 못 이겨 새벽 녘 단잡도 마다하고 단내 물씬 풍기는 이슬이 방울 맺힌 자두를 소쿠리 에 한가득 주워 담았다. 종알대며 흐르는 개울가 비탈에 꼭꼭 숨은 찔레 순을 찾다가 가시가 손가락을 찔러도 통통하게 살쩐 찔레 순 하나 찾아 내고는 행복해 하던 시절, 유년의 뜰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그때의 그 난타가 둘리기 때문이다.

꼬리가 끊어져라 흔들어대던 견공도 삐악거리는 노랑병아리들과 산책하던 어미닭도 붉은 벼슬을 자랑하며 제왕처럼 성큼성큼 걷던 수탉도 어재의 일처럼 또렷하다. 특히 수탉 생각을 떠올리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수탉의 눈을 피해 집에 들어갈 때마다 살금살금 들어가지만, 어느 틈엔가 날개를 탁탁- 치며 날아오른 수탉을 피하며 반사적으로 악 하는 비명과 함께 얼굴을 감싸지만 한 바탕 소란후의 내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그 수탉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사명이라도 받았는지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공격을 하곤 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로 할머니는 신발짝으로 엄마는 부지깽이로 그 수탉을 쫓았지만 수탉의 점프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아버지는 “이 마아할!” 온몸을 날려 수탉의 방어에 나서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실컷 얼굴을 쪼아놓고는 두툼한 붉은 벼슬을 세우고 왕방울 같은 눈동자를 희 번득 거리고 굵고 긴 다리로 위업을 떨며 의기양양하게 으스대는 수탉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다. 왜 그 닭은 나만 보면 쪼아댔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그 닭은 아버지의 손에 의해 할아버지 밥상으로 올라갔다.

하얀 수염이 가슴까지 덮었던 뒷집 할아버지도 생각난다. 할아버지의 긴 수염이 무서웠던 나는 “곽쥐다!” 하고 놀라서 으앙 울음을 터트리며 쏜살 같이 집으로 도망처오곤 했는데 ‘‘마할!” 아버지는 사람을 보고 놀란 어린딸을 달래주기는커녕 핀잔만 주었다. ‘곽쥐’라는 말은 할머니가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곽쥐 온다! 곽쥐 온다!” 했는데 ‘곽쥐’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저 무서워만 했다.

‘‘음매에!” 입가에 침 훌리며 여물 씹던 누렁 소 부부가 새끼 낳던 날도 생각난다. 어머니는 두부콩도 아낌없이 여물 솥에 넣으셨다. 산모가 된 암소를 위해 가마솥에 콩깍지를 넣고 불을 지피시던 아버지도 싱글벙글 하셨다. 반디부리를 쫒다가 모기 불에 넘어져도 뜨거운 것도 모르고 천 방지축 뛰어다니던 나에게 “이놈의 선머슴아!” 엄마는 된장을 발라 주곤 했다.
어린 시절의 우리 집 풍경은 생각만 해도 입 꼬리가 올라간다. 우리 형제들은 집 주위에 지천인 고야며 앵두, 딸기를 따 먹고 개울에서 멱을 감았다. 좀 더 자라서는 지경을 넓혀 강으로 갔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언니가 내 등을 밟고 벽장에서 꿀을 훔처 먹었는데 나에게는 한 방울도 주지 않고 내려왔다. 나는 쇠붙이가 달린 군인 혁대를 휘둘렀고 언니의 비명이 하늘을 찔렀다. 언니의 울음소리에 놀라 주춤 한 그 순간 ‘‘마할!”, ‘‘언니를 때려?” 아버지의 쩌렁한 목소리로 아버지의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린 나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 호랑이 보다 무서운 천둥 같은 호령이였다. 아버지의 사전에 동생이 언니를 때리는 일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형제들이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애들 안 싸 우는 집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아마도 위아래를 엄격하게 구분하셨던 아버지의 훈육으로 8남매 형제들은 우애하며 화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잘 맞는 화음 속으로 이방인이 들어왔다. 큰오빠가 결혼하고 큰 올케가 들어온 것이다.
큰오빠는 첫 번째 결훈에 실패하고 두 번째 결훈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은 오빠가 아직 강보에 쌓였을 때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술친구가 술자리에서 손자 손녀를 혼인시키기로 한 언약 때문에 오빠가 채 스물도 되기 전에 강행된 결혼이었다. 어린(?) 오빠는 올케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며 밖으로 나돌다가 결국 올케가 가출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그렇게 성년이 된 오빠의 두 번째 결혼이였기에 부모님의 마음 쓰심은 여간 각별한게 아니였다. 내 기억으로는 어머니의 지휘아래 한도 끝도 없이 날마다 집 안팎을 쓸고 닦고 새 식구를 맞아들이기 위한 단장으로 올케를 맞이하느라 들떠 있었다. 특히 딸을 다섯이나 두신 어머니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어서 장남은 부모나 다름없기에 큰오빠는 아버지와 같다고, 새 식구가 들어오면 올케에게 시누이 티 내지 말고 고분고분 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단속을 하셨다.
잔치 날이 가까워지면서 동네가 떠들썩하게 날마다 북적거리더니 드디어 오빠가 장가가는 날이 왔다. 시골 동네에까지 귀하고 귀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동네어귀에 트럭이 보이고 북적이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 나왔다. 트럭에서 내리는 신부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예쁘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나도 까치발을 하고 부축을 받으며 내리는 신부를 보았다. 하얗고 뽀얀 신부논 눈부시게 예뺐다. 이렇게 예쁜 신부가 내 언니라니 가슴이 벌렁거렸다. 영화 속 중전마마처럼 원삼족두리의 화 려한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안방 아랫목에 방석을 깔고 좌정한 신부는 눈을 내리깔고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신부에게 관심을 집중한 사람들은 미모에 감탄하며 음식을 권했다. 살며시 도리질을 하는 신부는 사람이 아닌 천사였다. 나는 그 모습만큼이나 착해 보이는 신부에게 반하고 말았다.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신부가 내 언니라니 황홀했다. 몇 날이고 북적이던 잔치가 끝나고 기대했던 올케와의 일상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천사 같았던 올케의 모습은 환상이었다.

큰오빠의 부인이었던 첫 번째 올케와 두 번째 올케는 달라도 너무 달랐 다. 새벽에 일어나서 물 긷고 밥 짓던 첫 번째 올케와는 달리, 새벽에 일어나기는 커녕 물도 길어오지 않고 밥도 하지 않고 짙은 화장을 하고 우아하게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거리는 두 번째 올케는 가까이 할 수 없는 당신이었다. 아직 아기인데도 아기씨라고 불러주던 첫 번째 올케와는 달리 초등생인데도 함부로 시누이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두 번째 올케가 낮 설었다. 첫 번째 올케는 시집식구를 상전처럼 떠받들었는 데 옆집 강아지 이름처럼 시누이 이름을 불러대는 두 번째 올케에게 반 감을 갖게 됐는지 모른다. 나는 이때부터 오빠의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을 저울질하며 비교했는지 모른다. 두 번째 올케를 상전처럼 떠받드는 오빠도 부모님도 생소해 보일만큼 낮 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올케에게 관대하신 부모님은 오로지 딸들 단속하기에만 절치부심 하셨다. 엄마는 특히 나에게만 시누이의 도리를 강조하시며 행동에 제한을 강요하셨다. 나는 올케에게는 관대하고 나만 나무라는 엄마가 낮 설고 싫어졌다. 나와 올케사이는 이렇게 꼬이기 시작했다.

초등(국민)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개울가 언덕 밑에 있던 우리 집은 도로 옆에 새집을 짓게 되었다. 먹물을 먹인 실타래가 줄자를 대신하던 시절, 완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집짓기에 온 동네 사람들이 동참 했다. 남자들은 집을 짓고 여자들은 밥을 짓고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날마다 북적거렸다. 나도 언니와 벽돌 찍을 흙을 반죽하기 위하여 강물을 길어 날랐댜 햇볕에 마른 벽돌은 벽과 벽이 되고 그 벽돌을 나르는 언니와 나는 방과 방이 구별되는 모양을 보면서 박수를 쳤다. 흥 타령에 맞추어 뚝딱 뚝딱 자르고 붙이고 날이 갈수록 분주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집의 형태가 갖춰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종일 일하다가 어둑해져서 집으로 가면 담배건조장에서 잠자고 있는 올케가 눈에 들어 왔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집을 짓는 일에 동참했던 즐거웠던 기분이 한 순간에 허물어지고 있었다. 부모님과 오빠를 등에 업고 자신이 마치 어른이라도 된 양 먼저 밥을 먹고 빈둥거리면서 잠이나 자고 식구들이 들어와도 내다보지도 않는 올케가 미웠다. 우리 형재들에게는 어른보다 먼저 밥을 먹고 어른이 들어와도 내다보지 않는다는 일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나는 올케가 샘물도 길어오지 않고 놀고먹고 잠이나 자면서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뽀얗게 화장하고 그림처럼 앉아서 호호거리는 올케에게 심통이 났다. 내 눈에는 올케의 잘못이 보이는데 올케만 떠받들고 내 입만 막는 부모님이 야속하고 싫었지만 혼자 서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집에서 이방인은 올케가 아니라 나라고 생각되었다.  

올케가 조카 선이를 낳았다. 오빠와 부모님의 입이 귀에 걸렸다. 엄마와 ’란' 언니가 번갈아 밥상을 들고 올케의 방으로 들어갔다. ‘춘’이와 ‘숙’이가 기저귀를 담당했다. 이방인이 된 나는 구경만 했다. 간난 아기는 엄마에게 맡겨놓고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먹고 놀고 잠만 자는 올케는 왕비 같았다. 올케는 친정에 다니러 갈 때도 젖먹이 아기를 데려 가지 않았다. ‘‘자기가 처녀냐!" “자기가 낳았으면 자기가 키워야지!” 아가씨 차림으로 살랑거리며 친정에 가면서도 아기를 두고 가는 올케에게 퉁 퉁거렸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올케도 미웠지만 기저귀며 빨래룰 도맡아 해다 받치는 동생 춘이와 숙이도 미웠다. 올케의 잘못을 모르는 체 눈감아주는 부모님도 싫었다.

어느 날 올케가 사라졌다. 바람같이 사라진 올케 때문에 집안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낭설인지 진실인지 올케가 육군소위와 바람이 나서 도망 갔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수군수군 여기저기서 찧어대는 입방아 때문에 동네가 뒤숭숭했다. 부모님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사사건건 올케와 마찰을 빗던 나는 나에게 불뚱이 튈까봐 무섭기도 했지만 올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오빠는 죽을 것처럼 방송국으로 신문사로 미친 듯이 올케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올케가 돌아왔다. 오빠가 찾아냈는지 자진 귀가였는지 알 수 없지만 가출하고 두어 달 지나서였다.
화려한 귀가였다. 부시도록 고운 한복을 날아갈듯 차려입고 멋지게 틀어 올린 머리와 새빨간 손톱이 거슬렸다. 손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술병도 둘려 있었다. 부모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아들의 이혼은 막았구나. 하는 안도의 빛이 역력하게 보였다.
올케는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아버지 앞에 절을 올렸다. 나는 올케가 싫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오빠가 불쌍해서 올케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지만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반갑지 않았다. 결국 내 입은 나를 제어하지 못했다. “뻔뻔하게 어딜 들어와!" “그 차림은 뭐야? 당장 나가!” 총알처럼 튀어나간 말~말~， 뒤이어 아버지의 호통이 떨어졌다. 집안에 어른이 너냐고?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아버지는 누가 잘못한 것도 몰라요? 지금 저 차림이 가정주부의 차림이 맞는 것 같아요? 왜 한마디 나무람도 없이 절만 받느냐! 술이 그렇게 좋으냐! 등등 마구 쏟아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왜 주부는 멋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빨간 매니큐어가 싫었고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당당한 태도가 싫었다. 왜, 가정주부는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 때는 투명한 매니큐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 사건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내 손톱은 매니큐어 맛을 아직 보 지 못했다. 이재와선 빨간 매니큐어를 한번쯤 바르고 싶기도 하다.

□ 심사평

전통과 개혁의 충돌

이번 호에서는 남궁명의 단편소설 〈빨간 메뉴키어〉를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평범한 소재임에도 소도구 사용을 이미지화해서 소설에 있어서의 갈등의 구조와 의미부여를 극대화 하는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결훈하는 큰오빠의 처 큰올케가 시골 우리 집으로 시집을 온 것이다.
큰오빠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것은 오빠가 강보에 쌓였을 때 할 아버지가 술친구와 손자 손녀를 결혼시키기로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제 결혼한 어린 오빠는 올케가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며 밖으로 나돌기만 했다. 결국 올케가 가출하는 것으로 첫 결혼은 막을 내린다.

큰오빠의 두 번째 결혼에 대한 부모의 배려는 각별한 것이었다. 저번 큰올케처럼 새벽밥을 짓게 하지도 않았고, 농사일도 일체 시키지 않았다. 조카가 태어났을 때 귀저기 세탁도 내 차지였다. 그렇게 공주 대접을 받던 새 올케가 어느 날 바람같이 사라진 것이다. 옛날 애인을 만나 도망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랬던 올케가 도망친 뒤 두 달 만에 시아버지한테 드릴 술병을 사 들고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돌아왔다. 그런 올케의 달라진 외양이었다면 손톱에 빨간 메니큐어를 하고 왔다는 사실이다.

초록색이 사방에 펄처진 시골에서 빨간 메뉴키어는 유난히 돋보인다. ‘차이’와 ‘다름’ 을 암시한다. 문제는 작은 시누이인 나는 그런 새 올케를 미워하면서도 손톱에 빨간 메니큐어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순수소설에서는 작가가 세속의 도덕을 판단하지 않는다. 남궁 명은 이 소설에서 그 점을 착실히 지켰다. 좋은 작가로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

심사평 : 김병총(한국소설가협회, 한강문학회 고문)

□ 당선소감

새롭게 소설에 도전!

당선 소식에 좋아서 소리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끄러워 숨고 싶은 생각이였습니다.
애초에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가족, 형제들과 소통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수필 장르로 글을 쓰기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새롭게 소설 장르에 도전하여 신인상 당선이라니! 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날 밤에도 이처럼 설레지는 않았던 것 같습 니다.
《한강문학》에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화분에 물을 주듯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김병총 선생님! 고맙 습니다. 덕분에 감히 소설가가 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 맙습니다.

남궁명

＜수필시대 ＞ 수필부문 신인상, 한국문화네트워크 이사, 한강문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