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향수 검 단 산
5월의 산행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총 동문 체육대회가 있어 5월 산행을 생략하기로 했다가 체육대회일정이 넷째 주로 결정이 되는 관계로 다시 매월 셋째 주에 진행되는 산행을 추진하기로 했고 등반코스는 하남시에 위치한 검단 산으로 정했다. 그런데 또 날씨가 문제가 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5월 들어서 일요일만 되면 비가 쏟아 지는 것이다. 그러니 16일(日)의 날씨도 안심이 안되어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며 맑게 갠 날씨를 기원해 보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다행이 토요일까지도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를 간간히 뿌리던 날씨가 16일 아침에는 맑게 개어오는 것이 아닌가……역시 하늘은 K18의 등반을 협조하고 지원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다. 그리고 검단산은 나에게는 절절한 사연과 인연이 있는 산이기에 더욱 가고 싶었고 따라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랬던 것이다. 1990년으로 기억되는데 나는 하남시 창우동의 은행쌍용아파트를 분양 받아 새로 입주하고 6년여를 살면서 검단산을 비롯한 하남시 주위의 환경들과 같이했던 절절한 추억들과 가슴저린 생각들이 몽글몽글 떠올려지며 K18들과 같이 오랜만에 한번 가고픈 생각이 간절 했던 것이다. 하늘이 화답한 맑게 개인 좋은 날씨에 나는 일찍 집을 나서서인지 예상보다 빠른 8시45분에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는 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다.
시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옛날에 살던 아파트주위를 돌고 상가로가 서 김밥을 먹고, 많이도 변해버린 그러나 그 정취는 남아있는 그 시절의 그곳을 감상하다 보니 10시가 가까워온다. 산을 잘 타는 허 진과 정순욱이 내 어깨를 툭 친다. 그래 너희들이 2 번째다. 악수를 나누고 허진이가 아침식사를 못했다고 두부를 먹자고 해 같이 먹고 있자니 털보디자이너 김재현이 약속장소 앞에서 전화로 나를 찾는다. 가게에서 바로 튀어나가 악수를 하며 “잘 왔어 자네가 3 번째야”하고 순번을 정해줬다. 그렇게 순서를 말해주는 내 심중에는 아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 김재현은 별로 반응이 없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도착순서를 계산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듯이 한 무리의 18들이 같이 한꺼번에 손을 흔들며 몰려오니 나의 선착순 도착 계산은 무의미하게 되고 그냥 반가운 인사만이 오고 가게 되 버렸다. ^^ 이번 검단산 산행에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22명만이 모였는데 특히 눈에 띠는 그룹은 오랜만에 박내운부부가 참석했다. 항상 휴일이면 바빠서 못 왔었는데 이번에 같이 산행을 하게 되어 반가웠다. 그리고 다른 동창들도 다 그렇듯이 박내운이와는 참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많은 인연과 사연을 함께하며 같이 늙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박내운이는 원만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우리18동창회를 반듯하게 만든 주역 중에 하나라고 얘기해도 아마 다른 친구들이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친구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친구들과의 가교역할에 노력해 주었고 동창기금을 다른기수에비해 많이 적립해 놓을 수 있었던 것도 아마 박내운이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18동창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의 부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농협의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광운18동창의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내조 덕에 내운이의 동창회업무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는 사실과 옛날에는 여리고 착하던 순둥이 내운이가 예리하고 적극적인 뱃장의 사회인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자랑스러운 아내의 지혜가 같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맞는 얘기인가……^*^ 그런데 가끔은 옛날의 내운이가 그리워질 때가 있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까~~^*^ 이거 뭐 산행후기인지.. 푸념후기인지.. 이상하게 전개되네.. ^^계속 가보자구.. ^^
또 하나의 눈에 띠는 그룹은 이한영의 삼 남매그룹이다. 너무나 우애가 돈독해 보이고 우리k18의 김시욱 산악회장이 특별히 신임하는 이한영의 남동생은 헌신적으로 우리 K18의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우리 동창부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나는 여동생의 등장을 처음 보았다. 아무리 둘러보고 살펴봐도 이한영의 여동생이 틀림없는 것 같다.^^ 삼 남매트리오는 우리K18의 소중한 보배이다. 우리 함께 명산정복의 길로 나서자!! 역시 산악인 박석환과 산악대장 권욱희 그리고 이한영트리오와 산악총무 조대균이가 우리를 안내하여 산행은 시작된다. 그런데 내가 옛날에 다니던 산길이 아닌 우회도로를 택해서 올라가는것이아닌가.. 나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악로를 알고 있는 K18리더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팔당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문 산악로로의 등정은 시작 됐다.
검색자료: 백제시대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하여 검단산(650m)이라 불리고 있으며, 도심에서 가까워 부담 없이 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정상에 서면 한강 건너편으로 예봉산과 운길산 보이고, 동쪽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 지점인 양수리와 팔당호, 서쪽아래로 하남시와 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몸이 무거운 나는 산행을 오를 때마다 호흡이 가파르고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정상적으로 다른 친구들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가 있고 체력의 정도가 너무 좋아진 느낌을 얻을 수 있어 산행의 매력에 고마워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 나와 비슷한 수준의 일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날 함지기를 맞이하느라 술을 많이 마신 조현주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힘들어하는 것 같았고 박내운부부가 오랜만의 산행이라 조금 처지는 것 같아 나는 이들을 제치고 후미신세에서 중위권진입을 시도했다.
한참을 오르다 힘이 들어 쉬고 있는데도 뒤쪽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점점 여유가 생겨 게으름을 피워도 후미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위쪽을 보니 조현주와 박내운부부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알고 본즉 산길을 우회하여 나를 앞지른 것이다. 나의 잠시 동안의 자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애써 표정관리에 들어 갔다.
오늘 날씨관계인지 단골친구들이 많이 안 보인다. 조금은 섭섭한 생각이 든다. 아니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 우천시 취소라는 단어는 없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만이 진정한 등산인의 자세라고 나는 부르짖는다. ^*^사실은 K18의 리더들이 한말이지……”그런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래서 각종산악장비가 있는 것이고 그런 날은 더욱 운치 있는 산행이 될 거야.. 우리 경험했잖아... 눈보라 치는 고대산 ㅎㅎㅎㅎ”
권욱희 부부. 박내운 부부. 조현주 부부. 신용근 부부. 조대균 부부조카. 이한영 동생2명.
박우용 부부. 허 진. 박석환. 김운경. 김재현. 오흥진. 정순욱. 이상22명
첫댓글 즐거운 산행 하느라고 모두 수고 많았네 다음에 기회되면 함께 산행하세나
변태규 오케바리...^^ 같이 가자ㅏ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