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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의 모든 것
번역-연세산악회 이정범
All About Altitude Illness
목차
1. 정상적인 고소순응 (Normal Acclimatization)
2. 고소증 (Acute Mountain Sickness)
3. 고소증의 예방 (How to Avoid AMS)
4. 고소증 일 때 지킬 사항 (What To Do If You Have AMS)
5. 중증의 고산병 (The Severe Forms of AMS)
뇌부종 (HACE- High Altitude Cerebral Edema)
폐수종 (HAPE- 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6. 피해야 할 것들 (Things to Avoid)
7. 고소증의 치료 (Treatment of Acute Mountain Sickness)
8. 포터들에 대한 질문조사(Questioning Your Porters About AMS Symptoms)
이 자료는 전적으로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의료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의료에 관한 사항은 의사와 상담하여야 하고 특히 투약은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1. 정상적인 고소순응 (Normal Acclimatization)
고소란 어떤 곳을 말하는가? 이에 관하여 의료 목적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 있다.
- High Altitude : 1,500 – 3,500m
- Very High Altitude : 3,500 – 5,500m
- Extreme Altitude : 5,500m 이상
그러나 실제로 해발 2,500m 이하의 고도에서는 고산병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 대상이 아니다. 고소순응은 우리의 몸이 산소의 감소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서서히 진행되어 여러 날이 걸린다.
고지대에 가면 누구에게나 몇 가지 정상적인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 호흡 증대에 의한 혈중 탄산가스의 감소
- 활동을 할 때 숨이 가빠짐
- 소변이 많아짐
- 수면 중에 호흡이 불규칙해짐
- 자다가 자주 깸
- 기괴한 꿈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대기압이 낮아지고 (공기중의 산소농도는 21%로 변함이 없지만), 한번 호흡에서 취하는 산소의 양이 점점 적어진다. 우리 몸은 산소를 더 얻기 위하여 더욱더 노력을 하여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호흡이 빨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언덕을 오를 때와 같이 힘든 활동을 할 때 분명히 드러난다. 힘든 활동을 할 때 극도로 숨이 차도, 쉬면 바로 숨 가쁜 것이 사라진다면, 정상적인 것이다.
폐 안의 산소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혈액이 산소를 흡수하여 나르는 효율이 점점 나빠진다. 이것의 의미는 우리가 아무리 빨리 호흡하여도 고지대에서는 혈중 산소농도를 저지대에서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소순응 과정 중에는 우리 몸의 화학작용과 수분의 균형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 몸의 “삼투성 관장 센타”는 혈액의 농도를 측정하여 혈액의 농도를 높게 조절한다. 이 때문에 신장이 많은 수분을 배출하게 되므로 “고소 이뇨증”(비뇨과다)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이 이와같이 혈액의 농도를 높게 조정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혈액의 적혈구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고 어느 정도 혈액의 산소공급 능력을 개선한다. 고소에서는 밤에 여러 번 오줌을 누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탈수증에 걸렸거나 고소순응을 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희박한 공기에서 산소를 취하기 위하여 계속되는 호흡증대는 혈중 탄산가스의 농도를 과도하게 낮춘다. 우리 몸이 호흡을 하도록 뇌에 보내는 핵심 시그널은 혈중의 탄산가스 농도라는 것이 밝혀져 있다.(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주 약한 시그널이며, 마지막 안전발브 같은 것이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수면 중에는 이와 같은 뇌의 두개의 다른 “호흡 관장 센타”의 지속되는 상충작용으로 비정상적인 호흡의 양상이 나타난다. 간헐적 호흡은 정상호흡, 호흡멈춤, 가쁜 호흡이 반복되는 것이다. 호흡 멈춤은 10-15 초간 지속될 수 있다. 간헐적 호흡이 고산병과 직접 관련이 있어 고산병으로 진전되는 것은 아니다. 고소순응이 되면 약간 좋아지지만, 저지대로 내려가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다. 간헐적 호흡이 많은 트렉커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 호흡멈춤 상태에서 깨어나서 숨을 멈추었다는 것을 안다.
- 호흡멈춤 후의 가쁜 호흡 상태에서 깨어나서 자신의 호흡이 짧아졌고 폐수종(HAPE)이라고 생각한다.
- 자다가 깨어나서 옆의 동료가 숨을 멈춘 것은 발견한다.
이런 경우에 몇 분이 지나면 정상적인 호흡으로 돌아온다. 간헐적 호흡 증세가 문제가 될 정도면, 다이아목스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 고소증 (Acute Mountain Sickness)
고소순응이 등반속도에 비하여 너무 늦으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고소증(AMS)은 우리의 신체가 현 고도의 저산소 환경에 견디지 못함을 나타낸다.
어떤 사람이 고소증에 걸리나? 고지대에 오르면 누구에게나 고소증이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등반 속도와 관련이 있다. 누구에게 고소증이 올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아직은 없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It is OK to get altitude illness. It is not OK to die from it.
누구나 고소증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고소증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
이 룰을 위반하지 말아라! 누구나 고소증에 걸릴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연령, 성별, 신체의 단련, 이전의 고소경험 등의 차이로 유리하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지경에 이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Any illness at altitude is altitude illness until proven otherwise.
고소에서는 어떤 병의 증상도, 분명히 입증되기 전에는 일단 고소증으로 간주하라.
고소증인 줄 어떻게 분간하나?
최근의 등반에서, 두통이 다음 중 하나 이상의 증상과 같이 나타났다면 고소증으로 본다.
- 식욕상실, 구역질, 구토
- 피로감, 무기력증
- 현기증이나 어지러움
- 수면장애
- 사고(思考)의 혼란
- 비틀거림
특별히 주목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고소에서 두통을 느낄 때, 실제로는 고소증인 것을 통상적인 두통으로 잘못 취급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고소증이라는 것을 기꺼이 받아 들여라.
3. 고소증의 예방 (How to Avoid AMS)
고소증을 예방하는 중요한 열쇠는 등반속도를 알맞게 조정하여 우리 몸이 고소순응을 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사람마다 고소순응하는 속도가 다르므로 절대적인 기준을 말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다음의 권장사항을 지키면 고소증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3,000m 이상의 고도에서는 수면고도(sleeping elevation)를 하루에 300 m 이상 높이지 않는다.
- 1,000m 를 오를 때 마다 그곳에서 하루 더 잔다.
4. 고소증 일 때 지킬 사항 (What To Do If You Have AMS)
강조하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고소증이 있을 때는 절대로
*** 더 이상 올라가지 말 것 ***
이 간단한 룰을 어기는 것이 죽음에 이르게 한다.
Never ascend with symptoms of AMS.
고소증이 있을 때는 절대로 더 이상 오르지 말 것.
더 이상 오르면 증세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극히 중요한 것으로 – 단 하루 일정의 고지대 하이킹에도 큰 위험부담이 있다. 저자가 치료한 수많은 뇌부종의 모든 사례가 이 룰을 위반한 것이 원인이었다. 고소증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같은 고도에 머무른다. 일단 증세가 없어졌으면 그 고도에 고소순응이 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내려가는 것이 제일 좋고, 증세가 더욱 빨리 호전될 것이다.
5. 중증의 고산병 (The Severe Forms of AMS)
뇌부종 (HACE- High Altitude Cerebral Edema)
고산병(AMS)은 가벼운 고소증에서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증상까지 이르는 스페트럼이다. 이 스페트럼의 가장 심각한 증상의 한쪽 끝이 뇌부종(HACE)이다. 이것은 뇌가 부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 말 할 것 없이 이것이 일어나서는 안 될 악운이지만 여러분에게도 올 수 있다.
뇌부종이 일단 나타나면, 신속히 진행되고, 몇 시간 안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이 증세의 환자들은 흔히 사고(思考)가 혼동되어, 그들에게 질환이 일어난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뇌부종(HACE)인 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징후는 정신상태 또는 사고력의 변화이다. 혼동, 이상한 행동, 무관심, 권태 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알아내기 쉬운 것은, “운동실조증 (ataxia)”이라 불리는 특유의 평형감각 및 운동조정능력 상실의 증상이다. 이것은 술에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와 같이 비틀거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테스트하는 방법은, 의학용어로 "tandem gait test"로 불리는 “일직선 보행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평지에서, 배낭을 벗게 하고, 크고 무거운 등산화를 신지 않고 하도록 한다. 땅 위에 일직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서 걷게 하는데, 한 발 바로 앞에 다름 발을 놓도록 하고, 앞발의 뒤꿈치가 뒷발의 앞꿈치 바로 앞에 놓이도록 한다. 여러분 스스로 해보라. 여러분은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공중줄타기 하듯이 애를 쓰거나, 선을 벗어나거나, 넘어지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고, 뇌부종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취해야 할 조치는 즉각 내려 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촌각을 다투는 비상사태이므로, 아침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불행하게도 뇌부종은 통상 밤에 발생한다). 지체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뇌부종의 증세를 발견한 그 순간부터 랜턴, 도와줄 사람, 포터, 이 외의 환자를 내려보내는 데 필요한 것들을 챙겨야 한다. 얼마나 밑으로 내려보내야 하나? 최소한 환자가 아침에 고소증세 없이 편안히 일어난 마지막 캠프까지 내려간다. 뇌부종 환자의 거의 대다수가 고소증세를 가지고 등반을 계속한 케이스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마도 2일전에 잠을 잔 고도까지 내려가야 할 것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우선 500-1,000m 아래로 내려간다.
신속하게, 충분히 저지대로 내려간 뇌부종 환자는 대부분 목숨을 구하고, 완전히 회복된다. 완전히 회복되어 증상이 전혀 없으면, 세심한 주의와 관찰을 하며 다시 등반을 계속할 수 있다.
폐수종 (HAPE- 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또 하나의 중증의 고산병은 폐수종(HAPE) 이다. 폐수종은 흔히 고소증(AMS)과 같이 일어나지만 , 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 같고, 고소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없을 때도 있다. 징후와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극심한 피로
- 휴식 중에도 숨가쁨
- 기침, 경우에 따라 거품이나 핑크 빛의 객담
- 꾸르르 소리내며 숨쉼
- 가슴이 조이고, 밀집, 포만 된 느낌
- 입술과 손가락 주위가 푸르고 검게 변한다.(청색증)
폐수종의 조치는 뇌부종과 동일하다. 즉각적인 하산. 뇌부종과 마찬가지로 긴급 비상상황이다. 지체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보내야 할 것인가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환자가 아침에 고소증세 없이 편안히 일어난 마지막 캠프까지 내려간다.
뇌부종 환자를 내려보내는 것이 환자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와 비틀거리는 것 때문에 어려운 것과 같이, 폐수종 환자를 내려보내는 것도 극도의 피로와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때문에 마찬가지로 어렵다. 폐수종은 밤에 발생하는 것이 흔하고, 힘든 활동을 하면 악화된다.
저지대로 내려가면 증상이 빠르게 없어지며,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저지대에서 하루 이틀 휴식하는 것이 적절하다. 고소증(AMS)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회복되어 증상이 전혀 없으면, 세심한 주의와 관찰을 하며 다시 등반을 계속할 수 있다.
중증의 폐수종 환자는 이어서 뇌부종도 발병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것은 마치 지속적으로 빠르게 고도를 높이는 경우와 같이, 혈중 산소농도가 극히 낮은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If you are getting worse, go down at once.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 즉시 내려가라.
아침까지 기다리지 말아라. 고소증세 없이 아침에 편안히 일어난 마지막 캠프까지 내려간다.
Never leave someone with AMS alone.
절대로 고소증세가 있는 대원을 혼자 있게 하지 마라.
고소증세의 대원은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고, 즉시 내려가야 할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자신이 증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다.
6. 피해야 할 것들 (Things to Avoid)
어떤 약들은 복용하면 호흡이 약해지는 원인이 되어, 고소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음의 약들이 그러하므로, 고산병 증세가 있는 사람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아직 논쟁거리로 남아 있지만, 증세가 없는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을지도 모른다)
- 술
- 수면제 (다이아목스는 고소에서 수면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 마취성 진통제 (적정량 이상의)
7. 고소증의 치료 (Treatment of Acute Mountain Sickness)
고소증 치료의 근간은 휴식, 다량의 수분 섭취와,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아스피린, 이부푸로펜 등의 약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약의 복용으로 증세가 나빠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내려가는 것이 어떤 경우에도 가장 확실한 조치이고, 회복도 빠르다.
트레커들은 누구나 두통이 고소증 때문인지 어떻게 분간할 수 있는지 곤란해 한다. 고소증으로 오는 두통은 통상 통증이 무겁고, 오래가며, 종종 고소증의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앞 머리가 아픈 경향이 있고,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다른 원인으로 두통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간단히 진단해 본다. 고소에서는 탈수가 두통의 일반적인 원인이 된다. 1리터의 물을 마시고, 위에 열거한 진통제를 복용한다. 두통이 완전히 가시고 다른 고소증세가 없으면 그것은 고소증으로 나타나는 두통이 아니다.
다이아목스(Diamox)에 관하여 몇 가지 짚어 보기로 하자. 이 약은 신장이 탄산가스의 전신인 바이카보네이트를 배출하는 것을 촉진한다. 이로서 혈액을 다시 알카리성이 되게 하고, 고소에서 산소를 더 받아드리기 위해 일어나는 호흡증대의 부작용을 상쇄한다. 이와 같이 혈액을 다시 알카리성으로 돌리는 것이, 특히 밤에 호흡 자극제로 작용하여, 고소에서 흔히 있는 간헐적 호흡을 줄이거나 없앤다. 다이아목스의 순수한 효과는 고소순응을 촉진하는 것이다. 마치 마술지팡이 같이 즉각 고소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고소순응에 24~48시간이 걸리는 것을, 12~24시간으로 조금 단축하는 정도이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특별히 제한적인 조건의 경우는 제외하고, 다이아목스를 예방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에 적절한 등반 속도를 지키면 이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다이아목스의 복용은 보통은 가볍지만 불쾌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때로는 설폰아마이드(Sulfonamide)성분으로 인한 심한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다이아목스의 사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고소증(AMS) 환자의 치료
- 밤에 간헐적 호흡으로 괴로운 사람의 치료
- 어쩔 수 없이 급히 고도를 높여야 할 경우의 예방약 (Tibet의 Lhasa까지 비행할 경우와 같이)
- 과거의 등반이나 트레킹에서 계속해서 고소증에 걸린 사람의 예방약
다이아목스는 설폰아마이드(Sulfonamide) 제제(製劑)이므로, 설파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통상적인 부작용은 손, 발, 입술 등이 저리거나, 욱신거리거나, 떨리는 것과 식욕상실, 귀의 이명(異鳴) 등이다. 약의 복용을 중지하면 이러한 부작용은 바로 사라진다. 다이아목스는 이뇨작용을 통한 바이카보네이트 (bicarbonate)의 배설을 강화하는 것이므로, 오줌의 양이 늘어난다.
드문 경우의 부작용으로는 구역질, 두통 등이 있다. 필자는 몇몇 트레커의 경우1~2회 복용한 후에 시야가 흐려지는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다행히도 그들은 약의 복용을 중단한지 며칠 후에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였다.
다이아목스의 복용량 (Acetazolamide Dosage)
고소증 환자 (For AMS) - 필자는 12시간 마다 125 mg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250 mg의 표준 정제의 1/2이다. 이 정도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고소순응을 촉진하는 데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세가 사라지면 복용을 중단한다.
간헐적 호흡 (For periodic breathing) - 취침 1시간 전에 125 mg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복용은 증세가 괴로워지기 시작한 고도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 복용한다.
트레커들 사이에는 다이아목스에 대한 여러가지 비뚤어진 통념(myth)이 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벗겨 보자:
myth : 다이아목스가 증상을 막아준다. - 다이아목스는 고소순응을 촉진하는 것이다. 고소순응이 되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바로 반영되어 증상이 사라진다. 다이아목스가 증상 자체를 치료하거나 막아주는 것이 아니다. 고소증이 치료가 되지 않으면 증상은 없어지지 않는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된 것이다.
myth : 다이아목스가 고도를 높여서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 다이아목스로 계속 고도를 높여서 고소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다이아목스 복용으로 Golden Rule II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 필자는 폐수종과 뇌부종 환자의 다수가 이와 같은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아 왔다.
myth : 다이아목스가 빠르게 고도를 높여도 고소증을 막아준다. - 이것은 실제로는 완전히 잘못된 믿음은 아니고, 부분적인 사실을 잘못 적용하는 것이다. 다이아목스는 고소증의 위험을 줄여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도를 높여야 할 때 복용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조치가 완전한 것은 아니고, 다이아목스를 복용하면 급히 고도를 올려도 심각한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여전히 급히 고도를 높이면 갑자기, 중증의, 치명적인 고소증이 올 수 있다.
myth : 다이아목스를 끊으면, 증세가 악화된다. - 다이아목스 복용 중단으로 인한 반작용은 없다. 다이아목스를 중단하면, 고소순응의 속도가 체질적으로 갖춘 본래의 속도로 느려진다. 아직 증상이 남아있다면, 완전히 없어지는데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이다. 증상이 없다면, 고소순응이 된 것이므로 계속 복용할 필요가 없다. 단지 다이아목스 복용을 끊는 것으로 고소증이 재발하지는 않는다.
고소증 치료법의 선택에 대한 고찰 (A Review of the AMS treatment options)
- 내려감 (Descent)
긍정적인 면 : 빠른 회복. 일반적으로 내려가는 중에도 좋아지고, 몇 시간 안에 완전히 회복 된다.
부정적인 면 : 등반 진행의 차질. 악천후일 때와 야간에는 내려가기 어렵고, 동료가 동행해야 한다.
- 현재 고도에서 휴식
긍정적인 면 : 현재 고도에서 고소순응이 된다. 진행의 손실이 없다.
부정적인 면 : 회복하는 데 24~48시간이 걸린다.
- 쉬면서 다이아목스 복용
긍정적인 면 : 혼자서 쉴 수 있다. 고소순응이 빨라지고, 회복하는 데 12~24시간이 걸린다.
부정적인 면 : 회복하는 데 12~24시간이 걸린다.
Dexamethasone 복용
필자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강력한 스테로이드 약제)으로 고소증 환자를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증상이 숨겨질 수 있다.)
8. 포터들에 대한 질문조사(Questioning Your Porters About AMS Symptoms)
포터를 고용할 경우에는 그 들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쉽게 고소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필자는 포터들이 더 심한 증상의 고산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그들이 고산병에 대한 지식이 없고, 그들의 상태를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있으며,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자신의 증상을 의도적으로 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팔에서 트레킹을 하려는 사람은 네팔어의 발음으로 표기한 고산병 질문서 (AMS Questionnaire)를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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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의 정의
다음의 고산병 진단에 대한 정의는 1991년에 캐나다 앨버타의 Lake Louise에서 열린 1991 International Hypoxia Symposium에서 채택된 것이다.
고소증 (AMS)
최근의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두통이 다음 항목 중 하나 이상의 증상과 동시에 나타날 때 - 위장 장애 (식욕부진, 구역질 또는 구토증) - 피로감 또는 쇠약함 -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 - 수면 장애
뇌부종 (HACE)
고산병의 가장 심한 증세이다. 최근의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하나라도 다음의 증상이 나타날 때 - 고소증이 있는 사람에게 정신(의식)상태의 변화 또는 운동실조증이 있을 때 또는, 고소증이 없는 사람에게 정신(의식)상태의 변화와 운동실조증이 동시에 있을 때
폐수종 (HAPE)
최근의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과 징후가 있을 때
증상, 최소 2개 이상
- 휴식 중의 호흡곤란
- 기침
- 허약함 또는 운동능력의 저하
- 가슴이 조이거나 충만감
징후, 최소 2개 이상
- 폐 안에서(어느 한쪽이라도) 탁탁 소리 내거나 씨근거리다
- central cyanosis (청색증)
- tachypnea (빠른 호흡)
- tachycardia (빠른 맥박)
이외에 심포지움 콘센서스 위원회 (The Symposium Consensus Committee) 는 AMS scoring system (the "Lake Louise score")를 개발하였으며, 오늘날 고산병 증세의 정도를 평가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Lake Louise score"를 집계할 때 사용하는 고산증 진단표가 있으며, 포터들의 고소증세를 물어 보는 데 쓰도록 네팔어 발음 표기가 되어 있는 별도의 진단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