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금단의 땅 휴정선에서 만나 악수하고
그 금단의 선 삼팔선을 장난삼아 왔다갔다 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뉴스화면으로 거듭거듭 크로즈엎 되는
2018년 4월 27일
눈시울에 맺히는 눈물을 나는 닥지 않았습니다.
아아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저는 양수리에 있는 농장
산으로 간 인문학 농장 -두렁농-에서
밤 늦도록 모닥불을 피우며
두둥실 떠오르는 달과 총총하게 돋아나서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들을 보면서
나의 삶과 나의 삶을 보듬고 있는
세상이라는 존재를 떠 올려 봅니다.
그리고
조선팔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생거진천의 이월과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의 화려한 문명에서의 삶을
자본주의가 만든 약육강식의 마당이라며 뒤로하고
스스로 고단한 삶을 찾아 이 궁벽한 산골짜기에
삶을 내려 놓고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을 조명해 봅니다.
떠나 보낸 듯, 쌓아 노은 듯 아니 지금 내가 간직하고 있는 듯한
지나간 나의 그 많은 시간들이
밤하늘에 우르르 몰려들었가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환영과 환상과 기억들이
현실을 잃어러진 마음의 세계를 바람처럼 떠도는 경험을 합니다.
그저 현실에 내몰려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의 끈이 끌어 당기거나 밀어주는대로
살아가는 한 없이 수동적인 내가
이렇게 아주 깊이있게 고향을 떠올려 보거나 거기에 세상이 돌아가는 의미까지 더해서
반추해 보는 모처럼의 귀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은
엊그제 오세천 회장이 보낸 문자의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5월 1일 만나서, 우리의 60주년 앨범제작에 대해 마지막 손질을 하자"
벌써 한달도 남지 않았네요. 우리가 만나는 오는 5월의 만남에
앨범을 나누어 드리도록 서둘러 만들어야겠군요.
차질없이 하겠습니다.
심범섭 올림
추신 = 고단해서 일직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언듯 잠이깨서 까페에 들어와 보니 여러 사람이 방문했군요.
고맙고 반가워서 한 꼭지 써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