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토요일은 제 14차 백두대간 3차 연습산행 삼성산-관악산 종주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산행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본 관악산을 정복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지만, 다음 4차 연습산행이 기대됩니다.
멋지게 북한산 종주산행 하고 싶습니다.
3차 연습산행이 없기에 개별적으로 체력훈련 해야합니다.
그러기에 11월이 끝나기 전에 집 주변에 있는 산을 오르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김)혜련누나가 오늘(14일) 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혜련누나에게 함께 산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혜련누나는 주저없이 바로 OK했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가 안오는 오후에 만나서 산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이 지나가는 시점인데 비는 아직도 내립니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걱정되었습니다.
이것도 취도될까봐..
혜련누나에게 다시 연락했습니다.
"누나~ 아직도 비가 오는데 괜찮을까요?"
"그러게.. 아직도 비오네. 근데 이 정도면 산행해도 괜찮을 것 같아!"
부슬비라서 산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장왔습니다.
다행입니다.
신납니다.
비는 오지만 산행하니 즐겁습니다.
부슬비 맞으며 산행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혜련누나가 산행할 산은 모악산입니다.
* 모악산
높이 793m이다. 전주시 남서쪽 12㎞ 지점에 위치하며, 아래로 김제평야와 만경평야가 펼쳐진다.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구이저수지·금평저수지·안덕저수지와 불선제·중인제·갈마제 등의
물이 모두 이 곳 모악산으로부터 흘러든다.
정상에 올라서면 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가 바라다 보인다.
동학농민운동과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큰 나무는 거의 베이거나 불에 타 사라졌지만,
4월에 피는 벚꽃과 배롱나무 꽃은 장관이다.
예로부터 논산시 두마면의 신도안(新都安), 영주시 풍기읍의 금계동(金鷄洞)과 함께 명당(名堂)이라 하여
난리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자 각종 무속 신앙의 본거지로 널리 알려져 왔다.
신라 불교 오교구산(五敎九山)의 하나로 599년(백제 법왕 1)에 창건된 금산사(金山寺)를 비롯해
귀신사(歸信寺)·대원사(大院寺) 등의 사찰이 있다.
1971년 12월 산 일대가 모악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배고플 때 먹을 간식(대부분 과자)과 물을 챙기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1시 50분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2시에 버스를 타고 모악산으로 이동했습니다.
2시 20분에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 - 선녀폭포 - 대원사 - 수왕사 - 무제봉 - 정상
(내려올 때는 반대로)
이렇게 코스를 잡고 산행했습니다.
왕복 3시간 ~ 3시간 30분 걸리는 코스입니다.
산행 초보라도 4시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도립미술관 주차장에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어? 비 오는데 차가 많네? 다들 왜 왔을까? 등산하러 왔나?"
저와 혜련누나 둘 다 궁금했습니다.
도립미술관 주차장에서 모악산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모악산이 안개라는 목도리를 두른 것 같이 보였습니다.
비가오니 바닥이 정말 미끄러웠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백두대간 못가게 생겼습니다.
조심조심 올랐습니다.
부슬비 맞으며 모악산 올랐습니다.
우산을 챙겨왔지만 짐이었습니다.
우산은 스틱으로 사용했습니다.
비 떨어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사람 발소리.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위의 세 가지만 소리만 들렸습니다.
"점심에 닭가슴 살 먹었는데 속이 안좋네."
혜련누나가 점심 때 닭가슴 살을 먹었는데 속이 안좋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산행 초기에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목이 조이는 것처럼 답답하고 숨이 차다고 합니다.
자주 축축한 바닥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산행은 처음 30분이 힘들어요.'
권대익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산행 초기에는 힘들어하신 혜련누나.
하지만, 점점 괜찮아졌습니다.
도립미술관에서 대원사까지는 산책해도 좋습니다.
그만큼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땀 흘릴 걱정 없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그런 것일까요?
평소보다 날씨가 습했습니다.
땀이 줄줄 흐릅니다.
반팔, 긴팔, 겉옷.
두툼하게 챙겨 입었는데 땀이 흐르니 긴팔을 벗었습니다.
"아! 권대익 선생님이 산행하기 전에 스트레칭하라고 했는데.."
"좀 더 올라가서 대원사에서 스트레칭해요."
대원사에서 잠시 쉴겸, 짐을 놓고 스트레칭했습니다.
추동에서 다은누나가 알려주었던 부위별 스트레칭법을 떠올리며 했습니다.
알려준 것은 많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 별로 못했습니다.
스트레칭 빠르게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숨이차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한 가지는 꼭 했습니다.
사람들을 보면 큰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예쁘다.", "착하다", "네~ 안녕하세요."
밝게 웃으며 똑같이 인사해주셨습니다.
무제봉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앞에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가 껴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불확실한 저와 혜련누나의 미래 같았습니다.
오후 4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비가와서 좀 더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일찍 도착했습니다.
중간 중간 어려움 있었는데 잘 이겨내고 정상 올라왔습니다.
힘든 고난 이겨내고 정상 올라오니 기쁨은 배가 됩니다.
인증샷 찍었습니다.
모악산 정상에서 다시 산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역시나 안개가 껴서 앞과 밑이 안보였습니다.
하늘 위에 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겁쟁이 유종민.
겁쟁이 혜련누나.
잠시 쉬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저기 학생~"
내려오는 길에 등산객 한 분이 저와 혜련누나를 부르셨습니다.
모악산 중턱에서 지인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계셨습니다.
"두 학생 아까 인사 잘하던데"
"맞아 맞아, 인사 잘하더만"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여러 등산객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큰소리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저와 혜련누나를 부른 아저씨께서 인사 잘해서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인사 잘한다고 막걸리 한 잔씩 주셨습니다.
또한, 귀한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젊고 잘 나갈 때, 자만하지 말고 주위를 잘 살펴라.'
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는 말씀입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는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자만하면 안됩니다.
귀한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비 오는데 왜 모악산 올라?"
"겨울에 저희가 백두대간 산행하는데 연습하려고 올랐어요."
아~ 그래? 백두대간 산행하려면 모악산 매일 올라야할텐데.. 응원할게! 잘해!"
백두대간 잘하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힘이 불끈불끈 납니다.
이 분들과 헤어진 후, 다시 생각합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이다.'
정상을 오르며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하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반갑게 인사했기에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혜련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꿈디, 학교생활, 앞으로의 계획, 고민 등..
마음에 담았던 무거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서로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격려와 응원해주었습니다.
도립미술관에 내려오니 시간은 5시 20분이었습니다.
정확히 3시간 산행했습니다.
뜨끈뜨끈한 오뎅 사먹었습니다.
오뎅 국물 마시니 몸이 따뜻합니다.
모악산 산행 무사히 마쳤습니다.
함께 산행한 혜련누나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백두대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백두대간 제대로 즐기고 싶습니다.
- 수왕사 사진 -
- 모악산 중턱에서 찍은 사진 -
- 무제봉에서 찍은 사진 -
- 모악산 중턱에서 찍은 사진 -
- 모악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
- 대원사에서 찍은 사진 -
- 모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찍은 사진 -
첫댓글 선후배가 함께 소풍가듯 떠난 모악산 연습산행이 얼마나 좋았을까~ 고마워요. 든든합니다.
3시간?
백두대간 연습산행 치고는 짧은데..
12월 북한산 종주(8-9시간)를 함께 하거나 모악산 연속 2회 산행을 하거나 6시간 이상 코스의 다른 산을 타거나..
백두대간 전에 백두대간 버금가는 산행 경험이 있어야 해요. ^^
백두대간 전에 지리산이나 내장산도 갈까 생각 중 입니다.
4차 연습산행은 무조건! 참여할 것입니다.
혜련아 종민아 모악산행 잘했네~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럽고 위험했을텐데 무사히 다녀와서 참 다행이다.
어딜 가든지 인사를 잘하니 주변 사람들까지 밝아지는구나.
소식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