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세가지뜻을지닌 사목마을
이 마을은 이원면 내리에 있는데 옛부터 세가지 의미가 담긴 전설과 실화가 있어 이에 적합한 한자상의 표기는 사목, 까목(司牧), 사목(巳目) 등 각기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첫째, 사목(沙목)은 한자와 우리말의 합성어로서 대자연의 형태를 상징함인데 이마을의 지형은 양쪽바다 서해와 가로림만 사이에 끼여있어 폭은 좁고 길어 태고적을 거슬러 연상해 볼때 100여미터에 불과한 장고목 같이 잘록지고 양쪽 바다가에는 모래가 쌓여 있다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 전래된 것이라 하며 또한 지금은 오랜세월 해안이 퇴적되여 약 500미터 넓이의 농경지로 변형 되었으나 서해안에는 백사장이 형성되였는데 마을안의 흐르는 하천물이 이 백사장 한허리를 관통함으로서 자연이 모래 목이 되었으니 역시 사목(沙목)이라는 것이다.
둘째, 사목(司牧)은 말(馬)의 방목장을 경영하던 관리소가 있던 곳이라 하여역사적인 배경을 상징함인데 실제로 그럴사한 곳곳의 지명들이 입증하고 있다.
목장의 출입문이 있었다는 곳을 장문(場門밭)재 이곳 양옆으로 말의 탈주를 방비한 시설로서 양쪽 바다에 맏닿도록 산허리 700미터 거리를 깊이 파고 쌓아올린 구덩이가 원상에 가까울 정도로 역역히 남아 있으며 목장 감시초소가 있었다는 전망좋은 세곳에 후망(侯望)재, 바람쟁이, 바람이재 목군들이 주둔 했다는 곳을 진둔재 활쏘던 터라 해서 진실부리와 관녁터 그리고 목장 총수가 기거한 곳이라 하여 두목(頭目)목이 있으니 옛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실지로 부르고 있을뿐만 아니라 바로 이웃한 관리에 속하는 창말(마을)에 말벅이 곡초 1,800속(束)을 저장하는 창고(174번지) 4칸이 있었다는 서산군지, 대동여지승람 등의 문헌들이 뒷받침하고 있으니 명실상부 사목(沙牧)이라는 것이며
셋째, 사목(巳目)은 144미터의 후망산을 등지고 있는 마을로 풍수설적으로 명당 자리라고 일러왔는데 400여년전 순흥안씨 낙향조 묘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명당자리여서 후손이 번성하여 세칭 사목안씨라 할만큼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그 명당이란 긴뱀이 개구리를 물고있는 형국이라하는데 어쩌면 그 모양이 그렇게도 흡사한지 후망간 한줄기가 뱀처럼 구불구불 뻗어 내려와 개구리를 물고있는 양턱이며 뱀머리에는 조그마한 산 돌 6개가 드문드문 박혀있고 눈이 있어야할 바로 그 양쪽자리에는 벼가마니만한 산돌이 하나씩 박혀 있으니 이를 상징하여 사목(巳目)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 새로운 뜻을 부여하는 사목(伺目)이 근심스럽게 등장한다. 이는 예언적인 결과로서의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1989년 이곳 지방도로 확충포장공사로 장고목 같은 낮은 곳을 높다랗게 성토함으로서 윗마을과 아래마을의 농로소통이 단절되였던 것을 1991년 성토된 그곳을 굴처럼 파내여 지하도(굴다리)가 생겨 새로운 명물이 되었는데 이 지하도를 통하여 양쪽마을과 바다를 넘겨다 엿볼수 있는 눈(目)과 같다하여 사목(伺目)이란 뜻을 담긴 또하나의 이름을 붙여 볼만도 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