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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을붕어 총출동 경기/강화
경기권 - 안성 고삼지·용설지 강추
강화권 - 고구지·창후리수로 무난
지난 7~8월의 경기·강화권 낚시터들은 ‘롤러코스터 조황’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 주말마다 내린 비로 출조 여건 출조 자체가 나빴던 날이 많았다. 다행히 9월 들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온과 물색이 양호해지고 곳곳에서 호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다만 초가을의 배수 극복이 조황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 지역별 가이드가 추천하는 유망낚시터들을 소개한다.
▲덕산지에서 올라온 월척 4짜 붕어. 만수위였던 8월 초 당시 상류권에서 올라온 녀석이다. 9월 초 현재는 잦은 배수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두 차례 큰 비가 온 뒤 호황이 예상된다(사진 제공 : 일죽제일낚시).
관리형 유료터 좌대낚시가 유리할 듯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안흥수낚시 안흥수 사장은 추석 이후 가볼 만한 곳으로 안성 고삼지를 1순위로 꼽았다. 주요 포인트로는 삼은리 서삼초등학교 연안과, 양촌좌대(011-477-0044), 돌배좌대(031-671-0756) 등이며 월향리권에서는 금터좌대(031-674-3642)를 추천했다. 이곳들은 연안에 수몰 버드나무가 많고 각종 수초 발달 여건이 뛰어나 수위만 안정되면 가을 붕어가 가까이 붙는 곳들이다. 다만 초여름에 올라왔던 월척급보다는 7~9치급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주종을 이루는 마릿수 위주 낚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인 송전지의 어비리와 장서리 일대 좌대를 추천했다. 앞서 언급한 고삼지 좌대낚시터들과 여건이 비슷한 곳들로 수심 1.5m권에서 입질이 활발하다고.
가족과 함께 찾아볼 만한 곳으로는 용인 두창지(031-339-3696), 사암지(용담지. 031-322-7860)를 꼽았다. 월척급 씨알은 드물지만 입어료 1만원을 받는 유료터답게 조황 기복이 가장 적은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이후 낚시터 허가가 나지 않아 무료터로 남아있던 용인 고초골지(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1지)가 지난 6월부터 유료터로 관리되고 있다. 1만2천평 규모의 계곡지로 유료화 이후 토종붕어와 향어를 다량 방류해 원래 있던 바닥붕어와 ‘이주 붕어’들이 함께 낚이고 있다. 입어료는 2만원, 수상좌대는 5동.
▒문의 관리소 031-334-1415
▲가을 시즌에 빛을 발하는 양촌좌대. 조황뿐 아니라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이천권 보낚시 본격 시즌 돌입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일죽제일낚시 김형렬 사장은 9월 중순경 한두 차례 큰 비가 와준다는 전제 하에 용설지(031-676-8667)와 덕산지(031-672-4527)를 유력한 가을 호황터로 예상했다. 9월 초 현재 용설지 수위는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저수지 공원화 공사를 위해 지난 여름 물을 많이 뺐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한두 차례 큰 비만 내리면 가을 오름수위 호황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8월 중순 이후 알 수 없는 저수온 현상을 보이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덕산지도 수위만 상승하면 추석 이후 반전 호황을 보일 곳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용인시 백암면~이천 장호원 사이 줄기의 보낚시터들도 올해 역시 꾸준한 조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천시 반월성보, 장호원 자재미보, 일죽면 당촌리보 같은 곳들은 저수지에 비해 수온과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돼 가을 붕어터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최근 보들은 농부들이 임의로 물을 뺄 수 있는 게 아니라 전동 방식으로 각 구간 보들의 물막이를 동시에 올렸다 내리므로 전 구간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이 보들은 9월 초 현재 보 위로 물이 약간씩 넘칠 정도의 만수위를 기록 중이다.
▒문의 안흥수낚시 031-334-0340. 일죽제일낚시 031-642-5859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당촌리보. 초가을 무렵부터 수위와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돼 꾸준한 조황이 배출되는 곳이다.
▲장호원에 있는 자재미보. 수심이 깊고 폭이 넓어 저수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남양호 & 평택호 근황
남양호 - 장안대교 하류, 서해안고속도로 하류 유망
평택호 - 하류 백석포·기산리·신왕리부터 입질 살아날 듯
남양호는 지난 7~8월 내내 물빛이 맑은 날이 드물 정도로 탁했고 조황도 좋지 못했다. 그나마 조황이 꾸준했던 곳은 장안대교 하류에 있는 일명 ‘화장실 앞’ 포인트. 발안 남양호낚시 박기열 사장은 “수초 발달이 잘 돼 있어 항상 꾼들이 몰리는 곳으로 장안대교에서는 가장 낚시 여건이 좋은 편이다. 밑밥이 꾸준하게 들어가면서 붕어들도 이 구간을 떠나지 않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장안대교 일대와 더불어 유일한 낚시 허가 구간인 중류 홍원교 일대 역시 지난 7~8월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낚시 허가 구간이 뻘물이 유입되는 상류권 초입부이기 때문이다.
추석 이후 큰 비만 오지 않으면 물빛은 점차 맑아질 것이고 포인트 범위도 본류권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홍원리권은 서해안고속도로 하류권 북쪽 부들밭, 장안대교권은 하류권 화장실 포인트 앞 등이 유망하다. 9월 초 현재 떡붕어는 동튼 직후 입질이 활발하며, 토종붕어는 새벽 3시부터 동틀녘 사이의 밤낚시에 낚인다.
평택호는 전통적으로 추석 이후 조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곳이다. 서평택 서해안낚시 이치복 사장은 하류권에 속한 백석포수로, 기산리, 신왕리권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세 구간은 지난 봄부터 꾸준한 조황을 보여 왔던 곳으로 배수와 탁수로 고전하는 여름만 빼곤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평균 수심이 1m20cm를 유지하고 있어 가을 붕어들이 안주하기에도 적당하다고. 특히 “하류권은 바다와 가까워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수온이 빨리 식어서 안정되고 산소 공급도 원활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봄에 호황을 보였던 모원홈통과 모원수로는 의외로 가을 조황은 떨어진다고.
상류에 해당하는 길음리, 당거리권 조황도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이 지역은 하류권보다 오히려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바닥낚시보다 전층낚시를 구사하는 꾼들이 선호한다. 9월로 접어들자 밤낚시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조황 문의 서평택 서해안낚시 031-682-7675, 발안 남양호 낚시 017-231-0455
안성권 소류지들 본격 시즌
영곡지·시골지·보촌지 해대기지·산북지·조제지
- 예년보다 마름 일찍 삭아 호황 기대 -
안흥수 사장은 정통 새우낚시터로 안성시 미양면의 영곡지, 시골지를 추천했는데 9월 초에 이미 마름이 삭고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입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말은 돼야 낚시 여건이 좋아지던 안성시 미양면의 보촌지, 일죽면의 해대기지, 일죽면 산북지, 이천시 율면의 조제지 등도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마름이 삭고 있는 상황. 모두 9월 중순경부터 찾아볼 만한 곳들이며 마름 제거용 수초제거기는 필수다.
안성의 숨은 진주 ‘한천보’
고삼지 퇴수로서 발원한 월척 소굴
| 정원길 서안성낚시 대표 |
한천은 고삼지 무넘기부터 시작해 대덕면 죽리에서 안성천과 합류하는 약 20km 길이의 하천을 말한다. 이 구간에는 모두 6개의 보가 있는데 각 보마다 씨알 좋은 붕어가 가득 차 있어 유명 저수지 못지않은 조황을 보여준다. 붕어는 7치부터 월척까지 다양하며 붕어 외에 잉어, 향어, 모래무지, 메기, 눈불개, 누치, 피라미 등 국내 강계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9~10월 두 달간 가장 빼어난 조황을 보이는 한천은 9월 들어서 밤낚시에 월척급 붕어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각 보낚시터의 수심은 약 2m로 깊어 찌맛과 손맛도 일품이다. 평소엔 지렁이가 잘 먹히나 가을로 접어들자 딸기글루텐에도 입질이 활발한 편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서식하고 있지만 낚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달려들지는 않는다.
사진은 지난 9월 3일, 상류에서부터 6번째 보에 해당하는 (구문교 다리 위)대림동산보에서 밤낚시 직후 모습이다. 이날 필자와 동행한 정덕길씨가 32cm 월척을 낚은 것을 비롯해 7~9치급 붕어와 잉어를 10마리 가량 올릴 수 있었다.
▒조황문의 서안성낚시 011-355-2118
▲한천보에서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가을에는 웬만한 저수지보다 좋은 조황을 보일 때가 많다.
강화도
고구지 큰저수지 상류 주목
창후리수로가 씨알과 마릿수 가장 양호
| 김재우 인천 강화발이피싱샵 대표 |
지난 여름 강화도에서 가장 조황이 뛰어났던 곳은 교동도에 있는 고구지였다. 주로 봄과 얼음낚시 때 호황을 보이는 곳으로 알려진 고구지가 올해는 8월 초 오름수위 때 작은 저수지 육초대로 월척 떼가 몰리며 1주일간 대물 사태가 났었다. 당시 고구지를 찾은 낚시인 중에는 월척만 30마리 이상 낚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배수가 진행되면서 조황은 곤두박질쳤다. 비슷한 시기에 강화도 본섬의 오류내지 중상류권에서 4짜급 토종붕어들이 마릿수로 올라왔지만 고구지의 명성에 가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9월 초 답사 결과 강화도 저수지와 수로는 배수가 심하게 진행되는 곳은 없었고 논들도 만수상태라 안정적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호황이 예상되는 저수지와 수로를 간추려 보았다.
▒필자 연락처 032-932-9616
▲지난 8월 초순경 만수위 상태의 고구지 윗저수지. 9월 초 현재는 물이 많이 빠져 낚시가 불가능하다.
고구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
지난 9월 초 답사 당시에는 1주일 전부터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만수위에서 1.5m 가량 빠진 상태로 작은 저수지는 거의 바닥이 드러나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 따라서 9월 중순부터는 큰 저수지 위주로 낚시가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관리소에서 볼 때 좌측 상류 연밭과 마을회관 방향인 우측 상류권은 전통적으로 가을낚시가 잘 되는 구간.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좌측 상류 연밭의 연들이 올해는 일찍 시들어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여름에 가뭄이 들면서 연들이 일찍 말라 죽은 것 같다고. 우측 상류 연안은 수위가 안정되면 밤새 20마리씩의 씨알 좋은 붕어가 쏟아진다. 입어료는 1만5천원.
▒문의 관리소 032-932-4600
▲고구지 윗저수지에서 낚인 월척 붕어들.
길정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답사 당시 만수상태에서 약간 배수가 이루어지던 상황. 9월 중순경이면 배수가 완전히 멈춰 수위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길정지는 좌대낚시 조황이 좋은 곳이다. 좌대가 대부분 관리소 왼쪽 상류 육초대에 배치돼 있다. 특히 떡붕어의 경우 50cm가 넘는 대물이 많아 전층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50~60cm급 잉어가 함께 낚이므로 채비를 튼튼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입어료는 1만5천원.
▒문의 관리소 032-937-3114
▲좌대낚시 조황이 좋기로 유명한 길정지.
하리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상리
답사 당시 만수상태. 물은 빼지 않고 있었다. 8월에도 대물이 간간이 나왔는데 워낙 터가 세고 대물꾼들만 찾는 곳이라 큰 소문은 안 났던 곳이다. 물이 너무 맑아 3.6칸대 이상을 펴야 유리하다. 가을 포인트는 관리소에서 마주 보이는 연안이 최고 명당이다. 건너편 좌측 산 밑은 수심이 3m 가량 나오는데 마사토 바닥인 이 구간에서 40cm가 넘는 혹부리 붕어가 잘 낚인다. 낮에는 잉어 등살에 낚시를 못할 지경. 입질이 뜸한 만큼 가급적 많은 낚싯대를 펴고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가을 내내 수위가 안정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입어료 ??만원
▒문의 관리소 032-932-6645
국화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
수상좌대낚시만 가능한 곳이다. 연안은 공원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낚시할 수 없다. 좌대는 총 10동인데 주중에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연안낚시를 금지하다보니 어자원이 풍부한 게 장점이다. 낮낚시에는 잉어와 향어가 주로 낚이고 붕어는 철저하게 밤낚시를 한다. 이곳 역시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짓지는 않기 때문에 10월까지는 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과거 중국붕어를 방류했지만 현재는 거의 빠져나간 상황. 좌대 7만5천원.
▒문의 관리소 010-6838-0246
내가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답사 당시 수문공사로 물을 약간 뺀 상태였는데 이후 안정된 수위가 유지되고 있다. 내가지는 포인트 편차가 적어 거의 전 연안에서 낚시가 잘 된다. 지난 장마 때는 새물유입구에서 귀한 토종붕어가 잘 낚였는데 수위가 안정된 뒤로는 떡붕어의 비중이 80%다. 내가지는 강화도 유료터 중 유일하게 릴낚시를 허용하는 곳으로 상류 펜션 앞에서 릴낚시가 가능하다. 중층낚시꾼들은 최상류 새물유입구 우측 연안이 수심이 깊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입어료 ??만원
▒문의 관리소 032-933-4287
창후리수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강화도 사점면에 있는 수로로 사점4교를 기준으로 상류는 이강리, 하류는 창후리수로로 부른다. 초가을에 창후리수로가 돋보이는 것은 이강리수로에 비해 많은 어자원이 확충되기 때문이다. 여름 장마 때 한꺼번에 열었던 수문을 닫게 되면 하류에 있던 붕어들이 창후리수로를 따라 다시 상류로 올라붙는데 4점사교에서 흐름이 막히게 된다. 중간에 턱이 있긴 하지만 수위가 높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들므로 창후리수로가 초가을 포인트로 좋을 수밖에 없다. 창후리수로에서 낚이는 붕어 씨알은 7치부터 월척까지 다양하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히는데 잔챙이 배스는 없고 대형급 배스만 있어 낚시를 피곤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 지렁이에 메기와 동자개도 잘 낚인다.
월선포수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창후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교동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수로다. 선착장에서 대룡리 방면으로 500m 가량 가다가 길 왼쪽으로 수로가 보인다. 마름이 삭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35cm급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래 수심은 1.8m 가량 나오는 곳이나 답사 당시에는 1m 정도로 얕았다. 수위가 50cm 이상 더 확보되면 좋은 조황이 기대되는 곳이다. 미끼는 글루텐떡밥과 신장떡밥을 반반씩 섞어 쓰는 게 좋다. 중류권 부들이 발달한 포인트의 조황이 무난하다. 진입로에서 1km 가량 들어가는 대룡리 방면 연안도 조용해서 큰 씨알이 잘 낚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