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칼봉산 경반계곡 산행을 마치고
올해 들어와 막토정기산행으로선 첫 근교산행이다. 가평 칼봉산 정상 산행이 아닌 칼봉산 경반계곡의 산행을 선택한 건 폭염날씨에 걸맞는 계곡물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계곡 물놀이는 매년 막토 7월 8월 연례행사로서 내려왔다.
장마철이라 비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오후 3시쯤 소낙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
가평주민인 규연이와 기원이가 차량을 제공해주어 칼봉산 경반계곡 트래킹 들머리인 칼봉산 자연휴양림에 쉽사리 도착했다.
경반계곡 수락폭포를 가려면 개울을 여섯 개나 건너야한다.준비해온 샌들을 신고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자연휴양림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경반계곡 들머리가 나온다.비가 많이 와서인지 첫번째 개울 수위가 허벅지를 넘어섰다.비틀비틀 아슬아슬 균형을 잡는 사이로 사타구니에 시원한 감촉이 전해왔다.
개울을 건너면 한석봉 마을이 나오고
길 양쪽으로 개망초가 흐드러진다
경반분교를 지나 경반사까지 다섯번의 개울을 건너다 보니 따로 물놀이를 안 해도 저절로 시원해지고 저절로 수면발차기 등 놀이가 되는 셈이었다.
목적지인 수락폭포에 도달했을 때, 폭포의 거대한 물보라와 굉음, 어마무시한 시원한 칼방울에 압도되었고 환호했다.
수락폭포의 장관을 보고 "한 방 " 얻어맞아 얼얼한 느낌이었다.
칼봉산 경반계곡행을 앞두고 가평 터주대감이 다 된 "규연"이와 자주 통화를 했다."비 오면 어떡하지 . 비 오면 점심은 어디서 먹냐? (이상하게도 경반계곡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 하나 없었다)" 등등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규연이가 터줏대감 답게 알아서 물놀이
장소겸 계곡만찬 장소를 잡아놓고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거기는 경반분교와 경반사 중간에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자연인의 집 근처 계곡이었다.
거기는 천막과 마루가 있는 뽀대 나는 장소였다.규연이가 자연인에게서 거기를 사용해도 되냐고 허락을 구했는데 오케이 했다고 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가
해소되어 마음과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수락폭포에서 내려와 우리는 거기서 화려한 계곡파티를 했다.
규연이가 준비해온 목살과 버섯 마늘 감자를 숫불에 구워 잔을 들며 "막토여!
영원하라!"를 소리 높혀 외쳤다.
불콰해진 기분을 따라 너도 나도 계곡물에 뛰어 들었다.오래간만에 물싸움을 하고 돌고래 춤을 추고 흐르는 물속에 신나는 동심들을 마냥 띄웠다.
인환이가 끓인 라면은 물놀이에서 나온
친구들의 덜덜 떠는 몸을 훈훈하게 했다.
냄비바닥에서 악!소리가 날 만큼 라면국물을 완전히 뽕빨내었다.
규연이가 새벽에 일어나 딴 옥수수를 나누어 주었다.규연이의 거듭되는 서비스에 꽁지머리가 빛나고 있었다.
자슥 마니 변했네~ㅋ 감사~
이번 칼봉산 경반계곡 산행은 계곡의 물살과 폭포의 칼보라로 무더위를 식혔다면,차량 제공,물놀이 자리잡기,만찬 준비,3층도시락,고량주 기증 등
친구들의 마음씀으로 우정을 깊게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적고 싶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가평읍내 감자탕 집에서 저녁 겸 뒷풀이를 하고 17:30 해산했다
다들 수고했고,
특히 규연이와 기원이 넘 고마워!
가평 칼봉산 산행 참석자:12명
곽성권 곽외용 김건철 김정우 신우순 신정찬 오인환 윤동진 이규연 이기원
이덕기 최재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