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구례 오일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아귀로 끓인 아귀탕이다.
아귀탕 맛에 반해 올 겨울에는 자주 끓여 먹고 있다.
심심하게 끓여서 한 끼에 세 그릇은 기본이다.
2.
2010년 구례로 귀농해서 마주한 새로운 풍경이 있다.
설날 명절이 지나자마자 경운기 소리가 들리면서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는 것이다.
내 고향 양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처음에는 못 보았는데 살다 보니 감나무와 매실나무 전정을 하느라 한 겨울에도 농부들이 쉴틈이 별로 없다.
올 겨울은 예상과 달리 그리 춥지 않고 벌써 봄날씨가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어느새 밭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3.
우리 마을에는 농촌 마을사업으로 효장수마을 권역 센터가 있다.
광평마을, 가랑마을, 상사마을, 하사마을등 네 마을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옥펜션을 지어서 숙박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농촌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제법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많은 농촌마을에서 권역별 마을사업을 하고 있는데 90% 이상은 시설만 지어놓고 유명무실이다.
그에 비하면 효장수마을은 꽤나 모범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 4년 동안 효장수마을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하였다.
올해는 정년퇴직을 하고 마을로 귀향한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자리를 물러났다.
펜션 예약은 https://hyojangsu.modoo.at/
참고로 설봉에게 미리 부탁하면 마을주민 할인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24년도 결산총회를 마치고 저녁을 함께 하였다.
네 마을이 더욱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삼겹살 파티 후 비비고, 볶아서 마무리하였다.
3.
설 명절이 다가오면 해마다 만두를 빚어 먹었다.
작년에는 내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한 해를 빼먹었다.
콩이맘이 만두소를 만들어 놓고 만두피를 밀 때쯤에는 내 손도 필요하다.
본가에서 추석에는 송편을 빚고, 설날에는 만두를 빚던 솜씨를 발휘할 때다.
콩이맘이 피를 만들어 놓으면 피가 굳기 전에 내가 재빠르게 만두를 빚는다.
만두도 빚고, 만둣국도 끓이고, 남은 만두소는 월남쌈 피에 넣고 팬에 구워 먹으니 오늘도 행복하다.
4.
밤이 긴 겨울에는 보통 아침 8시가 넘어서 깨워야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하기 전에 아침 식사를 한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11시가 조금 넘어 낮잠을 잤다.
밥 먹으라고 깨워서 일어나 점심을 먹었다.
콩이맘이 한마디 하였다.
"이러다가 하루에 세 번을 깨워서 밥을 먹게 생겼네~"
점심을 먹고 나서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다녀왔다.
오후에는 만두를 빚고 잠깐 앉아서 책을 읽는데 또 졸리다.
결국 하루에 세 번을 깨워서 밥을 먹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