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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감로수한잔 원문보기 글쓴이: 카페지기
출처 |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제65집, 2015.9, 147-172 (26 p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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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마음공부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공부법 가운데 하나가 ‘sati 혹은 그 응용’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마음공부에서 사띠
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마음공부의 출발이며 마지막까지 떠날 수 없는 공부이기 때문
이다. 사띠에 대하여는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그것 자체
가 사띠에 대한 일치된 정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데, 사띠가 모든 마
음공부의 비롯이 된다는 점에서는 대체적인 일치를 보이고 있다.
사띠 논쟁에서 중요한 점은 사띠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띠
가 마음공부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띠란 마음공부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자는 기존의 사띠에 관한 기존의 논의를 정리하고, 그러
한 공부법을 통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몸 안에 등불 켜기⋅빛의 몸 만들기’라는 새로운
마음공부의 방법론을 제안하였다. ‘몸 안에 등불 켜기⋅빛의 몸 만들기’는 사띠의 본질
인 깨어 바라봄을 가능하게 하는 직접적이며 혹은 보조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뿐만 아
니라 다양한 마음공부에 함께 적용해도 부작용은 없고 시너지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
는 마음공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몸 안에 등불 켜기⋅빛의 몸 만들기’는 마음공부상
에서 몇 가지 장점을 지닌다.
주제어 : 사띠, 등불 켜기, 빛의 몸, 마음공부, 삼매.
* 이 논문은 2015학년도 원광대학교의 교비지원에 의해서 수행됨.
**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한국예다학연구소장(sichung@wku.ac.kr)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65 : 2015. 연구논문 09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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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이끄는 말
Ⅱ. 사띠에 대한 논의의 검토
1. 사띠 논쟁의 과정과 그 검토
2. 사띠의 대승적 전개
Ⅲ. 몸 안에 등불 켜기
1. 몸 안에 등불 켜기 마음공부의 원리
2. 몸 안에 등불 켜기 마음공부의 실제
Ⅳ. 맺는 말
Ⅰ. 이끄는 말
요즈음 시중에 ‘마음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음공부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공부법 가운
데 하나가 ‘사띠(sati)’ 혹은 ‘그 응용’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띠는
초기불교의 보편적인 수행법의 하나이며 마음공부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
다. 사띠는 석존의 수행법인 8정도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견⋅정사유⋅정어⋅정업⋅정명⋅정정진⋅정념⋅정정의 여덟 가지 수행법
가운데 제7번의 정념이 바로 ‘바른 사띠(samā-sati)’를 가리키는 말이다.
교법의 원리나 수행법들 가운데 대체로 그 순서도 중시했던 석존이었
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대표적 수행법인 8정도에서도 수행법의 순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8정도 가운데 일곱 번
째인 ‘바른 사띠’는 중요한 수행상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1) 당
1) 그런 점에서 8정도 가운데 앞의 여섯 가지 바른 길은 뒤의 두 가지 바른 길을 위한 예비 작
업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자는 일곱 번째인 사띠가 지속되는 상태가 여
덟 번째의 사마디이며, 두 가지 공부가 사념처를 대상으로 전개되는 공부를 위빠사나 라
몸 안에 등불 켜기 혹은 빛의 몸 만들기 149
연히 사띠는 제8번 사마디와 더불어 석존의 수행 방법에서 결론적 위상을
지니고 있는 수행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공부에서 사띠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마음공부의 출발이며 마지
막에 이르도록 떠날 수 없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사띠에 대하여는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그것 자체가 사띠에 대한
일치된 정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지만, 사띠가 모든 마음
공부의 비롯이 된다는 점에서는 학자들 사이에 대체적인 일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마스터들에 의하여 사띠를 응용한 마음공부법이 시도되고 있
으며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본 연구에서는 사띠와 사마디가 지닌 마음공부 상에서의 역할을 주목
하면서 기존의 사띠에 관한 논의를 나름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그러한 공
부법을 통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몸 안에 등불 켜기, 빛의 몸만들기’라는
새로운 측면의 마음공부 방법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Ⅱ. 사띠에 대한 논의의 검토
1. 사띠 논쟁의 과정과 그 검토
사띠(sati)에 대한 정의 혹은 그 적용에 대한 것으로 21세기에 들어 한
국 불교학계를 달군 소위 ‘사띠논쟁’이 있다. 본 연구자는 그 논쟁에 참여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하여 기존의 연구들
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만을 중심으로 몇 가지 검토하고자 한다. 그
리하여 사띠 논쟁뿐만이 아니라 사띠 수행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하나의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고 한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 마음공부가 그리 복잡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석
존이나 연구자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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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띠는 불전에 등장하는 개념과 용례를 통하여 접근하는 방식 이
외에 마음의 구조 혹은 실제 마음공부의 적용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띠는 마음공부 수행에 중요한 개념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의는
분명치 않다. 학자에 따라 사띠에 대한 정의를 기억, 생각, 주시, 관찰, 각
성, 마음집중, 알아차림, 마음 챙김, 주의 깊음, 수동적 주의집중, 마음지
킴,2) 알아챔과 대상에의 주목,3) 지켜보기,4) 등 수많은 정의가 시도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사띠’라는 빨리
어가 지닌 독특한 이중성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사띠는 ‘기억’이라는
뜻과 ‘알아차림’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용어이다.5)
둘째, 사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이 많은 정의들에 대한 정
리가 필요한데, 이 정리 과정에서 종래와 같이 어의나 용법에 대한 접근
만으로는 충분치 못하고, 마음공부 수행 상에서 정리 ‧ 증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공부의 이론은 복잡하고 다단할지 모르나 마
음공부의 실제는 단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마음의 본질
과 기능에 관한 연구는 불교에서 아비다르마 시대에 분석과 갈래를 통하
여 엄청난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만약 그러한 갈래를 따라 각론적으로
마음공부 수행을 하려 한다면 그러한 시도는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른
다. 그러나 마음은 그러한 속성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매우 단순하며 통론
적인 면이 있으며, 그러한 면이 있으므로 수행자는 마음공부가 가능할 것
이다. 따라서 사띠에 관한 논의도 이론적 분석만이 아니라 실제 마음공부
수행 상에서 검증 가능한 통론적인 면도 부각되어야 한다고 본다.
2) 임승택은 「사띠의 의미와 쓰임새에 관한 고찰」(보조사상16집, 2001)에서 기존의 여러
정의들을 망라하고 있다. 그 내용을 참고 바란다. 또한 그는 덧붙여 자신의 견해를 ‘마음
지킴’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규정하고 있다.
3) 인경, 「초기불교에서의 止觀과 四禪」, 보조사상16집, 2001.
4) 박태원, 「정념의 의미에 관한 고찰」, 철학논총41집, 2005.
5) 묘원, 사념처 명상의 세계, 서울: 행복한 숲, 2015, 105쪽. 사띠의 원의가 우리말에는 없
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러한 논란을 일으켰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개념이 실천적으로 적용
될 때는 별 문제가 없이 마음공부에 응용될 수 있고, 실제로 그다지 복잡한 개념이 아니라
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몸 안에 등불 켜기 혹은 빛의 몸 만들기 151
셋째, 같은 맥락에서, 사띠의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사띠의
목표로부터도 사띠의 본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띠는 분명히 석
존의 수행에서 핵심에 위치하는 중요한 수행법이다. 그러나 그것에만 얽
매이게 되면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사띠, 혹은 사마디와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식이 아닌, 최종경지인 열반에
대한 논의로부터 거꾸로 시작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즉 열반이란 무엇
이며, 그에 이르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역방향의 추구를 통해서 역으로
사띠의 위상을 찾아보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난관은 매우 높
다. 왜냐하면 인류 역사상 깨달음에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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