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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HDTV User Forum 원문보기 글쓴이: 이군배
부제:소비자(시청자)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하는 TV제조사와 방송사
2012년 7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TV를 2,500만원에 상용 출시를 하였고, 2013년 1월에 삼성은 85인치 UHDTV를 4,000만원에 상용 출시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삼성-LG는 자신들이 UDHT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였습니다.
당시 삼성-LG가 UHDTV를 대형인치에 고가로 출시한 근본적인 이유는, UHDTV는 관련 콘텐츠가 없어서, 2~3년 뒤에나 대중화가 될 것으로 보고, 홍보용으로 UHDTV를 고가로 출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LG는 2013년 초에만 해도, 더 이상의 UHDTV는 출시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다만, LG가 시장의 상황을 봐서 2013년 말에 55/65인치 UHDTV를 출시를 한다고 하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소니가 미국에서, 2013년 4월에 55/65인치 UHDTV를 500/800만 원대에 출시를 하고, 미국의 세이키사가 39/50인치 100만원 미만/150만 원대에 출시를 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좋자, 삼성-LG는 2달여 만에 급조해서, 2013년 7~8월에 55/65인치 UHDTV를 출시를 하였습니다.
당시 삼성-LG는 55/65인치 UHDTV를 출시하면서, 삼성은 "소니보다는 더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였고, LG는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소니 제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55"/65" LCD(LED)형 UHDTV를 소니보다 비싸게, 세계 최고가로 출시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성-LG의 호언장담은 몇 개월을 가지 못하였습니다. 삼성-LG의 UHDTV가격은 출시 2~3개월 만에, 삼성-LG-소니 모두 55인치 321만원, 65인치 482만원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적 평판이었습니다.
삼성-LG UHDTV가 출시되면서, 소니 제품과 비교를 한 소비자들은, 소니 UHDTV가 삼성-LG UHDTV보다 성능이나 화질 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소니는 2013년 8월에 "4K UHD 미디어 재생기(FMP-X1)+4K UHD영화 10편"을 함께 제공함으로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현재 100편 내외 서비스 중), 그 결과 소니는 UHDTV시장 점유율 42%라는 기록으로 소니는 잠시나마 TV왕자자리를 다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특히 소니는 2013년 9월에 들어서면서, HDMI 2.0(4K@60Hz) 규격이 발표되자, 곧바로 폼웨어 업그레이드로 HDMI 2.0을 지원하게 해준다고 발표함으로서, 삼성-LG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삼성-LG는 2014년 신제품도, 아직까지 HDMI2.0지원 여부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HDMI 2.0지원 칩셋을 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LG로서는 2014년 신제품을 4월이나 되어야 출시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소니를 비롯하여 일본 TV제조사 대부분이 많이 어렵습니다. 다만, 그 어려운 부분이 UHDTV 때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은 TV메인보드에 대한 기술은 좋은데, TV패널에 대한 기술과 생산 시설이 부족하고, 한국은 TV메인보드에 대한 기술은 약하고, TV패널에 대한 기술과 생산 시설이 좋은,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양국의 TV정책은 반대입니다. 일본은 TV용 AD보드를 이용한 LCD(LED)형 UHDTV로 화질(질감)에 역점을 두는 반면, 한국은 TV용 패널(곡면TV/4K OLED TV)에 역점을 두어, TV판매 정책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LG는 2014년 TV정책을, 일본 TV제조사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UHDTV에 대한 가격인하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서 고가 정책으로 가갰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곡면TV와 4K OLED TV의 장점을 홍보하는 기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곡면TV는 최소 80인치 이상은 되어야 그 효용성이 있기 때문에, 50~70인치대 곡면TV의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4K OlED TV는 아직 가격이 수천만을 넘으면서도, 수명문제와 버닝현상 문제 등이 남아 있어, 1~2년 내에는 대중화가 쉽지 않은 제품입니다. 삼성-LG는 2013년엔 UHDTV의 방향도 잡지 못하고, 미래 TV시장을 모두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여, 일본과 중국기업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014년엔 곡면TV와 OLED TV에 집중 할 것으로 보여, 소지자의 의중인 저가형 UHDTV와는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잘 모르는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삼성-LG의 광고와 언론사들의 홍보성 기사를 그대로 믿고, 비싸게 곡면TV와 4K OLED TV를 구입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판매는 오도된 정보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결국 2014년 국내 UHDTV시장은 삼성-LG의 100%독점으로 고가 판매정책이 이어져서, UHDTV의 가격 대중화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 UHDTV대중화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또 있습니니다. 바로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이 표류하면서, 국내 UHDTV 대중화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료방송사 UHD방송 표준은 2013년에 모두 제정이 되었지만, 지상파 UHD방송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 UHD실험방송만 2014년 12월까지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상파 UHD표준 제정은 빨라야 2015년이나 되어야 제정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지상파 UHD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UHDTV는 빨라야 2015년 하반기나 되어야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UHDTV가 대중화 되려면, UHDTV의 가격도 저렴해져야 하겠지만, 지상파 UHD방송 실시 없이는 UHDTV의 완전 대중화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료방송사들이 UHD방송을 실시한다 해도, 콘텐츠 제작 능력이 없는 유료방사의 UHD방송 실시는 제한된 콘텐츠만 가지고 무한반복 방송하는 제한적인 UHD방송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파 UHD방송 표준이 먼저 정해져야 하는데, 지상파 UHD방송은 2년째 시청자가 시청할 수도 없는 UHD실험방송만 하고 있으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UHD실험방송은 2~3달이면 족하다고 봅니다. UHD실험방송을 8개월씩이나 한다는 자체도 이해가 안 되지만, 과연 정부는 지상파를 통해 UHD방송을 실시할 마음은 있는 것인지 조차 의구심이 든다는 것입니다.
▶지상파 4K UHD실험방송 내역
*기간 ; 2014년 4월/5월~12월
*방식 : DVB-T2기반 단일주파수망(SFN) 방식 *채널 : 700MHz주파수대역(서울 남산/관악산)
*압축 코덱 : HEVC(H.265)
구분 KBS MBC SBS 실시시기 채널(주파수) 66번 52번 53번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
~12월까지 송신소 관악산/남산 관악산 관악산/목동
현실이 이런데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방송 허용문제 때문에, 정부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있고, 또한 집요하게, UHD방송용 주파수를 굳이 700MHz대역만 요구를 하고 있어,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을 스스로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상파 UHD방송 표준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꼼꼼히 따져 봐야 하지만, 사실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에 대한 답은 이미 대다수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상파 UHD방송은 무선 전파를 사용하는 위성방송과 케이블 전송방식과도 상당수 규격이 같기 때문에,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TTA가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을 정해놓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발표를 늦추고 있고, 그래서 지상파 UHD실험방송도 12월까지 장기적으로 하게 하였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그래서 700MHz주파수 대역을 통신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에 지상파방송사들이 말려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설사 정부가 지상파 UHD실험방송을 장기간 하게 한 것이, 700MHz주파수 대역을 통신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 해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부에 항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정부에 잘못 보였다간, 700MHz주파수 대역은 물론, MMS방송 최종 허용까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MMS방송은 UHD방송때도 이어가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상파 방송사들은 700MHz주파수 대역과 MMS방송 덫에 걸려, 지상파 UHD방송 실시를 스스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지상파방송사들이 MMS방송만 주장하지 않았다면, 지상파방송사들은 더 강력하게, 시민단체들과 함께, 700MHz주파수 대역을 요구할 수 있었고, 그렇게되면, 지상파 UHD방송 표준 제정도 한결 빨리 제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 정말 지상파 UHD방송은 700MHz주파수 대역으로만 해야만 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현재 지상파방송사들은 54MHz폭만 있으면, 지상파 UHD방송이 가능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54MHz폭은 아날로그TV때 사용하던 VHF채널의 주파수 대역이 예비로 있기 때문에, 그걸 사용하면, 얼마든지 지상파 UHD방송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상파방송사들은 굳이 UHD방송용으로 700MHz주파수 대역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700MHz주파수 대역이 주파수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 VHF채널은 UHD방송용으로 부적합 한 것일까? 그건 아닙니다.
700MHz주파수 대역이 다른 주파수 대역에 비해, 전파의 회질성이 강해서, 신호감쇠가 적어, 전파의 효율성이 좋기는 하지만, 현재 VHF채널도 UHD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은 유료방송 보다는 무료보편적인 지상파 UHD방송 실시를 너무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과연 정부나 지상파방송사들은 그러한 시청자의 의중을 알기나 할까요?
결과적으로 국내 UHDTV의 대중화는, 지상파방송사들은 700MHz주파수 대역의 덫에 걸려, 지상파 UHD방송 실시를 스스로 지연시키고 있고, 삼성-LG는 UHDTV를 고가로만 판매하려다 스스로 UHDTV의 대중화를 지연시키고 있어, 국내 UHDTV의 대중화를 주도해야할 양쪽이 UHDTV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회원님들의 진솔한 의견을 꼬리말로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UHDTV는 저렴한 외산 UHDTV를 수입(공구)하고, UHD콘텐츠는 인터넷 구하거나 스마트폰과 같은 직캠으로 촬영해서 감상하는 것이 최선이 길이 아닐까 합니다. 정부도, 방송사도, TV제조사도, 국내에서는 소비자(시청자)를 생각하는 UHDTV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이상은 사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