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녹번역 3번 출구-통일로 생태육교-장군바위-북한산둘레길 7구간-조망명소-쉼터-탕춘대성 암문-비봉 오름길-구기동 내림길-이북5도청 입구-구기터널 버스정류장(4.5km, 2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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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들: 淸泫, 雲步, 又耕, 德仁, 元亨, 智山, 百山, 瑞山, 慧雲, 長山, 大谷, 丈夫, 回山, 새샘(14명)
오늘은 1주일 전 회산 대장이 이름난 맛집인 역촌역 부근 횟집 울릉도에서 물회 뒤풀이를 한다고 공고한 날이다.
비 예보가 며칠 전 있긴 했지만 어제 조금 비가 내렸을 뿐이고 오늘은 흐린 날씨로 최고기온이 30도라니 북한산 둘레길 코스임을 감안했을 때 바람이 없다면 땀은 꽤나 흘릴 것 같다.
0936 산케 열 넷이 녹번역 3번 출구에 모였다.
오늘 멤버 중엔 몇 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옛 산케 청현 박오옥이 있어 열띤 환영을 받는다.
청현은 올해 재경동기회 수석부회장으로 내년도 재경동기회장 예정자.
0935 금주구역인 북한산 국립공원 산행이니만큼 막걸리 준비 없이 녹번역 3번 출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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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2 큰길인 통일로를 따라 남쪽으로 400m 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생태육교 건너는 덱 계단이 나온다.
덱 입구 표지판에는 은평둘레길(북한산둘레길)과 백련산 가는길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북한산은 북쪽에, 백련산은 남쪽에 있어 서로 반대방향이다.
우리는 북쪽의 북한산둘레길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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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건너갈 통일로 생태육교를 덱 계단에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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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4 생태육교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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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 생태육교를 건너자 산골마을이란 표지판이 서 있다.
산골이란 접골약으로 사용되는 푸른빛을 띠는 누런색의 이황화철 성분의 광물성 한약인 자연동自然銅의 순우리말이기도 하고 한자로 山骨이라 쓰기도 한다.
산골마을은 1972년 통일로가 나면서 둘로 쪼개져 통일로 동쪽 북한산쪽 녹번동은 녹번산골로, 서쪽 백련산쪽 응암동은 응암산골이 되었는데, 이를 하나의 마을로 만들려고 2012년 산골마을이란 이름을 붙이고 2015년 통일로에 생태육교를 만들어 하나로 연결하였다.
산골마을이란 이름은 광물성 한약인 자연동 즉 산골이 많이 나오는 산골고개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산골고개는 '녹번이 고개'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녹碌[자연동의 한자어]을 버린 고개'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관료들이 가난한 백성을 위해 자신의 녹을 고개에 버리고 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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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5 장군바위를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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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장군바위 가는 도중 운동기구와 함께 꽃밭이 조성된 넓은 쉼터에서 휴식.
꽃밭의 접시꽃과 백일홍 꽃이 우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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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장군봉 가는 길가에서 파아란꽃을 뽐내고 있는 달개비는 닭장 근처에 많다고 하여 닭의장풀이라 부르던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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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장군바위를 부지런히 오르는 산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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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장군바위에 올라서자 산케들은 탁 트인 남쪽 산들을 조망하기에 여념이 없다.
장군바위 바로 옆은 헬기장이고, 오른쪽에도 또 하나의 너른 바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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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위에서 남쪽 산을 배경으로 하여 오늘 산행의 인증샷을 남겼다. 가운데 있는 산은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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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을 중심으로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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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위에서 남쪽으로 홍은동과 홍제동 뒤로 보이는능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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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북한산 둘레길로 들어섰다. 이곳은 7구간 옛성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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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북한산 둘레길 7구간의 우수조망명소에서 바라본 북한산 봉우리들.
왼쪽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은 북한산 비봉능선이고, 나한봉-상원봉-문수봉은 의상능선이며, 보현봉은 사자능선의 봉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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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 걷기 좋게 야자껍질 가마니가 푹신하게 깔린 북한산 둘레길 7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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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정자와 함께 평상이 놓여 있는 둘레길 쉼터에서 갖고 온 간식-냉수박, 참외, 빵-을 꺼내어 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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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주변에는 같은 종류의 키가 큰 나무 몇 그루가 많은 열매를 매달고 서 있는데 잎을 보고 처음엔 팥배나무인줄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무줄기를 보니 밋밋한 팥배나무와는 달리 세로로 갈라져 있어 아무래도 다른 나무인 것 같아 후기를 쓰면서 열심히 찾아본 결과 나도 처음 본 미국산사나무였다.
우리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의 산사나무와는 잎 모양이 달랐으며, 가장 특이한 점은 가지에 길다란 가시가 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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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3 탕춘대성으로 향하는 도중 눈 앞에 또 한번 펼쳐지는 북한산 봉우리들. 한가운데 봉우리가 보현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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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탕춘대성 암문 도착. 탕춘대성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으로 도성과 북한산성의 방어 기능을 높이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성으로 한양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성西城이라고도 한다.
이 암문 아래로 들어가면 둘레길을 벗어나 북한산 비봉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하산지점인 연신내역으로 내려가려고 암문을 통과하여 북쪽의 비봉능선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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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가는 도중 길 왼쪽 나무 사이로 보이는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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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갈림길에서 하산 방향에 대해 다시 의논 시작.
뒤풀이 식당이 예약도 받지 않을 뿐더러 점심 때는 2시 30분까지만 손님을 받으며,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식당에 빨리 도착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산행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하산길인 구기동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1129 탕춘대성 암문에서 온 오른쪽길에서 U턴하여 왼쪽 구기동내림길로 내려가는 산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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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 옛 탕춘대매표소 부근의 북한산 산길 끝자락에 있는 장독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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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 돌계단을 다 내려와서 뒤돌아본 북한산 등산길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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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 구기동 주택가 집 앞 길가에 우뚝 서 있는 예사롭지 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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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왼쪽길로 나와 뒤돌아본 오른쪽 길가 이북5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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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터널 앞에서 목욕 하자는 산케와 목욕 하지 말고 바로 뒤풀이 장소로 가겠다는 산케로 나누어보니꼭 반반이다.
그래서 일곱 산케는 목욕탕으로, 또 일곱 산케는 구기터널 앞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역촌역으로 향했다.
버스는 15분 후 뒤풀이 식당 횟집 울릉도 바로 옆에 우릴 내려준다.
1225 식당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문 앞에 대기자 명단에 일곱 명씩 나누어 기록하고 앞선 대기자 수를 세어보니 25명.
앉아서 쉴만한 커피집은 주변에 전혀 없어 길 건너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음료수 마시면서 하염없이 전화 기다리기...
약 20분 후 대곡회장에게서 전화 콜!
선발대 덕분에 목욕 마치고 온 일곱산케는 오자마자 바로 식당 입장하는 행운을 누렸고...
1258 드디어 상 위에 오른 물회 빛깔!
생선회를 비롯하여 전복, 해삼, 멍게, 오징어 등 엄청 다양한 내용물에 모두 탄성을 지른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이유를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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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서로 떨어져 앉은 산케들의 시간차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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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 약 1시간 정도 뒤풀이를 즐긴 다음 역촌역까지 같이 가서 헤어짐의 악수를 나눈다.
역촌역 4번 출구 앞은 은평평화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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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평화공원의 나무수국 꽃
2020. 7. 12 새샘
첫댓글 고도의 불볕 속 산행을 푸짐한 물회로 완전히 보상받은 하루였다.. 목욕비 자진 헌납을 선언한 백산조에 끼여 목욕도 하고 물회가게 앞 도로에서 기다리지도 않는 행운도 따른 하루! 새샘 후기 잘 봤어요. 고생했소.
오랫만의 산행으로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좋았네요 새샘의 후기 최고네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주면 좋을 것 같고ㅎㅎ 평생 2ㅡ3회정도 밖에 먹어 본적이 없는 물회 참 맛있더이다. 다음 물회먹을 기회가 있으면 기를 쓰고 참가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설악산 대포항은 못가도
북한산 전문가 원형 덕분에
북한산 둘레길 에 조은 회에
조은 시간 보냈습니다
8 월에도 부탁 드립니다
새샘 고생 하셨고
스폰 해준 장부 백산
고맙습니다
소생은 스폰이 아니고 공금 전달 역할했는데
대장이 뽀~나스를 주니 당일 당기순이익
발생ᆢㅎㅎ
장부가 애쓴 덕분에 푸짐만 물회 뒤풀이를 즐기게 되었소 생유 장부
me too!
장부의 재능과 노력이
아니었으면 십안 원이 생겼을
리가 없으니 당션 히 스폰입니다
이래 저래 남은 돈은 회장께
보고를 했으니 다음 번 산행에
사용 하겠습니다
정정 당연 히
사실 물회는 회따로 채소따로 먹는 방식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산골 출신인 집사람이 회를 채소랑 싸먹으면 놀리기도 했고...
물회만 취급하는 식당도 처음 대하며, 예약도 없이 줄서서 기다린다는 말에 가보고 싶었다.
업종을 불문하고,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식당이다.
여름에는 물 회를 주로 하고
가을 부터는 다른 회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회의 재료가 신선한 것
손님이 많으니 선순환이 되고
가성비가 조은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에 손님이 없어 파리 날리며 코로나만 원망하는 회집 주인들에게 꼭 가보라고 말할 생각이네.
모처럼 북한산 둘레길을 오르니 과연 그 오묘하고 청초한 지태가 다른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분기에 한두번은 꼭 끼워주면 좋겠소..
전.후임 대장의 공조로 이벤트를 만드니 흥행이 성공했어요.. 심신을 볼링하고 별미도 맛보고
청현 차기 와줘서 반갑습니다..
좋은 산, 좋은 친구, 맛있는 뒤풀이 -- 즐거운 산행을 위한 삼위일체..
요즘은 그 즐거움에 취해 산행하는 날은 저녁밥도 거의 안먹으니 다이어트에도 도움..
이래저래 좋다..
모처럼 많은 산케들과 경치 좋고, 걷기편한 북한선 둘레길 산행, 즐거운 하루였네.
맛난 물회도 야채와 곁들어 먹으니 웰빙식이라 더욱 좋고. 새샘 수고 많았어요.
이때까지 물회 몇번 먹어봤지만 토욜맛본 울릉도 물회가 최고!
일욜 집근처 물회 배달시켜 먹었는데 미금역 물회집 맛도 좋지만 역촌동 물회보다는 쪼금 덜하더라. 전복 멍게는 들어있는데 해삼과 오징어는 없고 대신에 가격이 저렴. 중짜(2인분)가 배달비 포함 23,000원. 조개탕 포장은 덤으로.
백산 스폰덕에 사우나도 하고. 쌩큐.
새샘의 맛난 후기 고맙고 수고했소.
북한산은 나에겐 아주 오랜만이다.
탕춘대능선으로 연결되는 둘레길은 바윗돌이 제법 있는 탓인지 햇볕이 내리찌는 곳이 제법 있었다.
새샘 주필이 올린 사진에 보이는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은 모두 옛적에 즐겨 올라보았던 봉우리들이다. 이젠 봉우리는 눈팅 대상. 이젠 둘레길 가다가 회군해도 아쉬워하지않는다.
산행맛보다는 '울릉도 횟집' 물회맛에 모두 더 취한 하루였다.
세월이 좀더 흐르면 26산케는' 26맛케'로 개명하여 유지해도 좋을 듯하다.
새샘 주필! 수고하셨소.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사람이 채 아니 오르고 회만 맛있다 하더라.
오랜만에 26산케들 왁자지껄한 걸 보니
노년엔 역시 뭉는 삶이 제일이네요.
26산케의 맛집기행 先思食後登山
친구들의 맛있는 삶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