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 여친, 남친 무등산에 오르다
8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여 남친과 여친들이 만나 체력단련도 하고
사랑도 쌓고 좋은 추억도 만들고 그러니까,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하기 위해
무등산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오늘의 출연자: 영숙, 귀덕, 민자, 화자, 오곤, 용완, 그리고 기봉 총 7명이
산행에 나섰습니다.
팀은 2개조로 분산하여 여친들은 증심사 방향으로, 남친들은 그보다 약간
난코스인 세인봉 방향으로 각각 코스를 정하고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중머리제 약수터에서 제2차 상봉하기로 하고 각각 몸조심하라는 가벼운 인사와
손을 빠이빠이 흔들면서 헤어졌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남친들이 먼저 도착했고, 한참 후에 여친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도착했습니다. 약수터 벤치에 힘겨운 몸을 걸터앉아 시원한 약수로 타들어 가는
목과 가슴을 적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사이, 회장님은 장불재로 강행하자하고
여친들은 아침밥도 안 먹고 허기에 지쳐 기진맥진하여 더 이상은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합니다. 즉 에너지원이 모두 소진되어 연료보충 없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무도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남친들은 여친들이 준비했겠지, 또 여친들은 남친들이 준비했겠지 하고 아무도
싸오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난국을 맞이하여, 타개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숙의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바로 이때 용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 제시로 (막고 품는 거지)일단 힘들어하는
여친들은 제외하고 남친 셋이서 작전을 짜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최대한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면서 역할 분담을 위해 각자 헤어졌습니다.
분담1: 용완이는 여친들을 책임지고 장불재까지 데리고 올 것
분담2: 비밀로(대외비사항) 밝힐 수 없음
분담3: 상 동
밝힐 수 없는 원인: 그 친구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서(위의 7인들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진정한 친구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
힘들어 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서로 한 팔로 안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친구로 남기 위해 그리고 소중한 추억과 기억에 남기 위해 열심히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여친들에게 잘 보일라고 그랬지라우)
- 중 략 - (작전수행과정)
제3 중간목표 지점인 장불재 벤치에 모두 도착했습니다.
서로서로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지치고 힘든 표정이었으나 이를 하얗게 내 놓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씩, "괜찮은가...?" "버틸 만 한가...?" "다리는...?"등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 해 냈습니다.
우리 깨복쟁이 친구들은 강했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귀덕이는 강했습니다.(영숙, 민자, 화자도 쎗습니다)
우라 사사회는 무등산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 해 냈습니다.
충분한 에너지원을 충전시키고, 대열을 다시 정비하여, 규봉암자쪽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뎠습니다. 노래가 나옵니다... 흥얼거립니다... 휴대전화에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내리가슴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용완이의 입담이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집니다.
"전라도 남자와 갱상도 여자가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 첫 날밤 신랑은 신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목욕을 깨끗이 (특히 아랫도리를 뽀독뽀독 잘 닦고)하고 이불 속 신부의
곁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신부 하는 말 "존내 나네 예?" 라고 말을 건네자, 신랑은
다시 목욕탕으로 달려가 중요한 ? 부분을 비누로 2번 3번 깨끗이 닦고 다시 신부의 이불
속으로 갔습니다. 또 다시 신부하는 말 "정말 존내 나네 예?" 라고 더욱 힘주어 말했습니다
화가 난 신랑은 이불을 둘러쓰고 대사를 치르지도 못하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밥을 먹기 위해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신랑은
전날 신혼의 첫 날밤을 치르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신부의 얼굴조차도 쳐다볼
수 없어 밥 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쳐다보고 있던 신부 하는 말 "씨입도 않고 잘 먹네 예?"
라고 했다는 말에, 다리가 아픈지, 숨이 벅차 오는지도 모르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회장이 하는데 부회장인 내가 빠질세라 한 말씀 거둡니다. 과거 병원근무 시절의
일어난 일화랍니다. "포경 수술을 막 마치고 병원문을 나서는 순간 넘어지고 말았답니다.
그 때 무엇이라고 했을까요?" 누군가 "포경수술을 다시 해야겠구만" 영숙이 하는 말
"좆 까고 자빠졌네!" 라고 했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뱃가죽이 땡기고 굴러다니면서 웃었습니다.
세상에서 친구만큼 좋은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하는 아내라고요?"
헤어지면 웬수 되는 것 아시지요?
죽마고우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흉, 허물도 마음놓고 털어놓아도 될 정도로 편안한게
친구아닐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재산이라는 친구...
오늘 우리는 이런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귀한 친구들를 가졌습니다.
그냥 손잡고 걷고 싶은 친구, 그냥 얘기가 없으면 없는데로...
환한 미소짓게 해줄 수 있는 우정과 함께라면 그냥 걷고 싶습니다.
설레임으로 다가 올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어 오늘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움으로 다가 올 수 있는 그런 우정이 있어 오늘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코스가? '증심사방향에서 - 중머리재 - 장불재 - 규봉암자 - 산장 약16킬로미터'
오늘 하루 산행의 아쉬움과 석별을 달래기 위해 산장의 어느 음식점에 피곤한 몸을
풀었습니다.
보리밥과 파전에 조 껍데기 술에 지치고 피곤함을 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나도 한 잔 너도 한 잔 모두 부딪히면서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그 날의 긴 고행의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 날 함께 해준 친구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회장님과 부회장님의 폭 넓은 재치와 유머감각으로 무등산에 웃음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모 친구씨의 남편님께 고합니다? '만지고, 애무하고, 그리고 ? 안 넣었습니다.'
오늘 좆나게 웃겼습니다! 오늘 좆나게 웃었습니다! 집에 와 마누라와 잠자리를 같이하는데
좆이 얼마나 나왔던지 몰라보드라니까? 마누라 하는 말 "산에가서 좆만 키웠는가?"
하드라고, 그럼 다음에 또 산에 가도 될까 하고 물었던이 "인자, 쬐까만 키우먼 쓰것네"
여러분 산에들 가세요? 커집니다.커지고 말고요. 떠나세요 산으로.
끝까지 읽어 주신 친구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음은 조계산과 쌍봉산에 오르다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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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먼저 친구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이 난은 '학창시절의 추억 이야기' 코너입니다. 학창시절의 얘기하고 거리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습니다. 압니다. 그러나 우리친구 7인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기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추억거리라고 생각되어서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해봅니다. / 이번 산행에 동행한 사사회 동지 여러분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짧은시간에 위의 글을 작성하느라 애로가 많았습니다. 일요일 근무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집필하다, 마지막에 날라가버리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오늘 퇴근 후 하루종일 씨름 하였습니다. 아직 태그 실력도 많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미비해 솔직히 힘들었습니다.그래도 함께 한 동지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쁘게 쓰다보니 의도와 달리 표현될 수 있었슴을 사전에 말씀드립니다. 특히 문법, 띄었쓰기, 부호등......
호호호~~~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기봉이의 달필을 읽다보니 지치고 피곤했던 팔 다리 허리의 통증과 피로가 싹 가시는군요. 참 글을 재미있게 기름기가 잘잘 흐르게 맛깔나게 쓰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웃음으로 시작했으니 좋은 일만 있을것 같은 예감이...... 감사 감사 또 감사.
ㅎㅎ ㅎ 산 메니아닌 삼례 재밌게 잘봤습니다, 비록 멀리있지만 언제함 불러주십시요 먼길 마다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수많은 산을 다녔어도 막상 내고향 무등산은 가보지 못했네요,
즐거운 산행을 한것 같네요.나두 일요일에 수락산 완주 햇는데 ...한데 님들 산행에서 정상주와 맛난 도시락이 없어 서운 했을것 같은데 ..담 산행에는 정상주와 맛난 점심도시락은 꼭 챙기세요. 그 맛이 꿀맛인데.......
박 맹숙이 서울에 사나보네~ 수락산갔었다고? 어제 함께 가보자구,, 연락처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