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믿음을 돌아보자
본문: 요한2서 1:8
“여러분은 자신을 돌아보아 우리가 수고해 이룬 것들을 잃지 말고 온전한 상을 받도록 하십시오”
어느 목사님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자분들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의 명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방법을 아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구별방법이 무엇이냐고 하니까 구별방법은 비오는 날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비가 오면 명품은 가슴에 품고 가지만 짝퉁은 우산대용으로 머리에 쓰고 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잘 아십니다. 명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것은, 그 가치는 본인이 압니다. 값에 따라서 대우가 달라집니다. 명품은 사치품입니다. 값이 비쌉니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것입니다. 명품속에는 장인정신이 있고 프로 정신이 있습니다. 100년, 200년의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쌉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명품 명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습니다. 반면에 짝퉁은 모조품입니다. 값은 쌉니다. 모양은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장인정신은 없습니다. 흉내만 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앙생활도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생활에도 명품이 있고 짝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에도 그렇습니다.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에도 명품이 있고 짝퉁이 있습니다. 모양만 내는 사람이 있고 정신이 깃든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겉 모양만 기독교 신자들이 있습니다.
“진품명품”이라는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출연해 골동품의 진위와 가치를 가격으로 평가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출품작 가운데 고가의 골동품으로 추측되는 것일수록 대부분이 가짜였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은 어떤 중년 신사가 오래되어 보이는 붓글씨를 한 점 들고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직접 쓴 글이라는 것입니다. 소장자는 애국자의 붓글씨를 소장한 것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습니다. 연예인 감정가들도 감탄하면서 매우 비싼 가격을 매겼습니다. 소장자도 감정가를 1억 원이 넘게 써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평가만 남았습니다. 숨을 죽이고 전광판을 지켜보는데 글쎄 단돈 500원이 나왔습니다. 소장자의 얼굴이 벌게지더니 금세 표정이 굳었습니다. 가짜였던 것입니다. 소장자는 지금까지 가짜를 보고 기뻐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소장자는 이제 정신을 차리고 헛된 자긍심을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도 자주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귀한 것일수록 복제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거짓된 확신은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멀게 합니다. 성도는 자주 성경에 비추어 자신을 점검하는 사람입니다.
원 베네딕트 선교사가 쓴 '명품인생이 되라'는 책에 보면 "명품을 부러워하는 인생이 되지 말고,내 삶이 명품이 되게 하고,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 명품이 되는 인생이 되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명품으로 치장을 해서 자신의 인생과 삶이 명품이 되기를 바라는 데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격이요,신앙입니다. 존 맥스웰이 쓴 '영향력'이란 책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가지고 잠시 성공한다. 몇몇 사람들이 행동을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한다. 소수의 사람들이 인격을 가지고 영원히 성공한다"고 했습니다. 명품 인격이 되어야 명품 인생이 되고,삶 또한 명품이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연수, 직분,봉사, 경력,힘을 통해 명품 신앙이 되는 줄 압니다. 물론 이것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면 명품 신앙,명품 인격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 16:24-26)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 교회의 제자들이 명품 신앙이 된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기를 내려 놓고 오직 예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도 주 위해 살고 이제 내가 죽어도 주 위해 죽네 그러므로 나는 사나 죽으나 주님의 것이요"라고 찬송을 부릅니다. 어떤 마음으로 부르고 있습니까? 입술의 노래가 아니라 나의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명품 신앙이 됩니다.
지금 많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명품교회 브랜드 목사로부터 명품설교를 듣는 것으로 그리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엘리 선지자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사울 왕, 아나니아 삽비라, 바리새인과 서기관 등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으나 짝퉁으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신자들 중에 알곡과 죽정이, 양과 염소를 분별하여 심판하실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어로 뱃전의 창문이란 뜻의 “위블로”라는 스위스 시계가 수십년 또는 그 이상 몇백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의 전통 명품시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명품시계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위블로’의 1개당 가격은 1, 500만원이며 ‘퓨런시계’란 명칭도 갖고 있습니다. 위블로는 1980년 스위스의 사업가인 카를로 크로코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순금에 고무밴드가 달린 시계를 내놓으면서 신선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후 계속된 발전을 거쳐 인지도 높은 명품시계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일반 시계가 격한 운동을 할 때 착용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에 비해 “위블로”의 특징은 요트를 탈 때 차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 차는 시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품은 시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에도 짝퉁과 명품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시므온의 집에 초대 받았을 때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고, 그동안 모은 돈 전부를 투자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막달라 마리아의 신앙에 대해 예수님은 명품으로 평가하십니다.
반면 그 여인의 과거와 형편과 처지와 행동을 보면서, 자기의 의를 한껏 드러내고 싶어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향해선 “독사의 자식”이란 질타와 함께 짝퉁으로 평가하십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여인의 아름다움과 자존심의 상징인 머리조차도, 값비싼 향유조차도 예수님 앞에 아낌없이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행동이 가룟유다의 눈에는 가치있는 것을 허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헌신이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낭비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의 판단자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외적인 모습보다도, 그 마음의 동기를 보시고 판단하십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정성을 기울여 만든 걸작품입니다. 오직 ‘나’라는 명품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명품은 주인이 귀하게 여기고 늘 주인 곁에 놔둡니다. 그러나 1회용은 가치가 없기에 주인이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버려지게 됩니다.
우리 인간은 명품으로 만들어졌기에 명품처럼 살아야 합니다. 명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론 견딜 수 없는 아픔도 참아내야 하고, 인격과 신앙의 훈련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명품의 길과 1회용 인생의 길 가운데, 지금 나는 어떠한 길을 가고 있습니까?
이 시간 나는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는 믿음의 소유자인가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도들이 주님으로부터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하시는 주님의 칭찬을 듣는 명품신앙의 소유자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기도: 우리에게 구속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으로 삶이 변화되게 하소서. 삶의 한순간도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우리 성도 모두 명품 신앙이 되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위선된 행동과 신앙을 버리게 하옵시고, 하나님께서 온전히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하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