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甑山天師公事記 《 3 》 기행이적 or 治病(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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甑山天師公事記 《 3 》 기행이적 or 治病(치병)
1. 이월 십오일에 천사(天師)께서 갑칠을 더불고 부안 고부 등지에 순유(巡遊)하시다.
고부 흑암 주점을 지내실 새
이 때 화적(火賊)이 크게 성(盛)하야 백주횡행(白晝橫行)함으로
순검(巡檢) 한사람이 미복(微服)으로 야순(夜巡)하다가 이 주점에 와서 쉬는지라.
천사(天師)께서 주모(酒母)다려 일러 왈(曰)
저 사람은 죽은 땅에 다다른 사람이니 주식(酒食)을 주지 말라.
만일 주식(酒食)을 주었다가 죽는 땅에 빠진 후 대금(代金)을 받지 못하면
손해(損害)가 아니냐 하시니,
그 순검(巡檢)이 이 말을 듣고 크게 분노(憤怒)하야
천사(天師)를 때리며 무리(無理)한 말을 하였다고 꾸짖는지라.
천사(天師)께서 우서 가라사대
주검한테 맞아 무엇이 아프랴 하시고 밖으로 나가시니,
주모(酒母)가 순검(巡檢)다려 일러 왈(曰)
저이는 신인(神人)이니 나가서 사과(謝過)하고 연고를 물어보라한대
순검(巡檢)이 곳 천사(天師)의 뒤를 따라와서 사과(謝過)하고 연고를 물으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오늘밤은 사무(事務)를 폐(廢)하고 다른 곳으로 빨리 가라 하신 지라.
순검(巡檢)이 명(命)을 쫓아 옮겨갔더니
얼마 못되어 여러 화적(火賊)이 몰려와서 주모(酒母)를 난타(亂打)하면서
순검(巡檢)의 거처(去處)를 물으니라.
이것은 화적(火賊)이 순검(巡檢)을 죽이려고 미리 약정(約定)한 일이 있었더라.
익일(翌日)에 그 순검(巡檢)이 천사(天師)의 머무시는 곳을 찾아와서
재생(再生)의 은(恩)을 감읍(感泣)하니라.
2. 갑진 육월에 천사(天師)께서 김형렬(金亨烈)의 집에 가사
형렬 다려 전주부에 가서 김병욱을 보고 만날 기회를 약정하고 오라 명(命)하시니,
형렬(亨烈)이 명(命)을 받들고
전주부에 가서 병욱을 만나 그 익일(翌日) 야반(夜半)에 천사(天師)께서 병욱을
차자 만나시기로 약정(約定)하고
돌아오든 길에 장효순(張孝淳)의 사망(死亡)한 소식(消息)을 들으니라.
형렬(亨烈)이 돌아와서 천사(天師)께 병욱(秉旭)과 약회(約會)한 것을 복명(復命)하고,
이어서 효순(孝淳)의 사망(死亡)를 보(報)하야 왈(曰)
이 사람은 우리 손에 죽어야 할 것인데 절로 병사(病死) 하였으니
천도(天道)가 어찌 공정(公正)하다 하오리까.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 무슨 말인가. 죽은 자(者)는 불쌍하니라.
그 익일(翌日)에 천사(天師)께서 병욱(秉旭)을 만나지 아니하시고
형렬(亨烈)로 더불어 고부(古阜)로 향(向)하야 떠나가시니
형렬(亨烈)이 병욱(秉旭)과의 약회(約會)를 어기심이 이상(異常)하야
천사(天師)께 물었으나 웃으며 대답을 아니하시더라.
3. 이 때에 천사(天師)께서 태인(泰仁) 신배(新培) 김모(金某)의 집에 가실 새,
그 리중(里中)에 이르시니
어떤 집 한 채에 불이 나서 모진 바람에 화세(火勢)가 맹렬한지라.
천사(天師)께서 가라사대
저 불은 그대로 두었다가는 전동리(全洞里)가 초토(焦土)가 될 것이니
맞불을 노와 구(求)하리라 하시고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섶으로써 불을 피우니
순식간(瞬息間)에 그 불이 스스로 소멸(消滅)되니라.
4. 이해 칠월(七月)에 김형렬(金亨烈)이 천사(天師)의 계신 곳을 찾아갈 새,
마침 동학도당(東學徒黨)이 원평(院坪)에 모여 있는지라.
천사(天師)께 뵈온 후 그 일을 고하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속(速)히 원평에 가서 그 회(會)의 취지(趣旨)와 행동(行動)을 조사하여 오라 하심으로,
형렬(亨烈)이 명(命)을 쫓아 원평(院坪)에 가서 탐사(探査)하니
그 회(會)의 명칭(名稱)은 일진회(一進會),
목적(目的)은 보국안민(保國安民),
대회(大會)의 처소(處所)는 충남 강경이라.
곳 돌아와 복명(復命)한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네들로 하여금 금후(今後)에도 갑오(甲午)와 같은 약탈(掠奪)의 폐(弊)가 업게 하고
각각(各各) 제 재산(財産)을 쓰게 하리라 하시더니,
그 후(後) 일진회(一進會)의 행동(行動)은 남의 것을 약탈(掠奪)치 않고
제 재산(財産)을 써서 회원(會員)의 가산(家産)이 탕패(蕩敗)되니라.
5. 이 때 김형렬(金亨烈)이 천사(天師)를 모시고 원평 김성보의 집에 머무시더니
정남기[천사(天師)의 처제(妻弟)]가 일진회원(一進會)이 되야
천사(天師)의 가입(加入)을 강권(强勸)하다가,
군중(群衆)으로 더불어 천사(天師)의 두발(頭髮)을 늑삭(勒削)코저 하야
가위로써 베어 보아도 베어지지 안는지라.
6. 천사(天師)께서 머리 한 모슴을 친(親)히 버혀시며 가라사대
내 이것으로써 여러 사람의 뜻을 풀어주노라 하시고,
웃으시며 정남기(鄭南基) 다려 일러 가라사대
내가 너의 보좌(補佐)가 되리라 하신 후(後)
다시 남기(南基)에게 탈회(脫會)하기를 권(勸)하시고 가라사대
네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면 일후(日後)에 후회막급(後悔莫及)하리라 하시더니,
과연(果然)그 후 에 남기(南基)는 패가망신(敗家亡身)하고
그 유족(遺族)이 유리(流離)하니라.
7. 일진회(一進會)가 발흥(勃興)함으로부터
천사(天師)께서는
관(冠)을 버리시고 삿갓을 쓰시며
내의(內衣)는 검게 하시고
외의(外衣)는 희게 하야
가라사대
저 일진회(一進會)가 흑의(黑衣)를 입음으로
나도 흑의(黑衣)를 입노라 하시고,
문(門) 밖에 나시와 하늘을 가리켜 말씀하시되
구름이 안은 검고 밖은 흼이 나를 모형한 것이라 하시다.
8. 갑진에 김덕찬이 모상(母喪)을 당(當)하야 장차(將次) 장례(葬禮)를 지낼 새,
전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용두치(龍頭峙) 주점(酒店)에서 천사(天師)께 뵈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오늘 장사(葬事)는 못 지내리니 파의(罷蟻) 하리라.
덕찬(德賛)이 돌아가 장례(葬禮)를 행(行)할 새
소점(所占)한 땅을 파매 곳 큰 의혈(蟻穴)임으로
다시 다른 곳을 파니 그곳도 또 그러함으로
부득이(不得已)하야 토롱(土壟)을 하니라.
천사(天師)께서
비록 지천(至賤)한 사람을 대(對)할지라도 반듯이 존경을 하신 지라,
김형렬(金亨烈)의 노자(奴子) 지남식(池南植)에게도 대(對)할 때마다 존경을 하시거늘
형렬(亨烈)이 가로되
이 사람은 곳 내의 노자(奴子)니 존경(尊敬)치 마르소서.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 사람이 곳 너의 노자(奴子)니, 나에게 관계(關係)가 없나니라 하시며,
또 일러 가라사대
이 향리(鄕里)에는 아소(兒少)로부터 숙습(熟習)이 되었으니 말을 고치기 어려우나
다른 곳에 가면 어떠한 사람을 물론(勿論)하고 다 존경(尊敬)하라.
이 뒤로는 적서명분(適庶名分)과 반상(班常)의 구별(區別)이 없나니라.
9. 김갑칠이 천사(天師)께 모든 일에 매양 응석 부리며 고집(固執)을 잘 부리되
천사(天師)께서
잘 달래어 일깨우실 뿐이요. 한번도 꾸짖지 아니하시니
갑칠(甲七)은 일향(一向) 더욱 심(甚)하야 고치지 않거늘,
하루는 형렬(亨烈)이 성내여 꾸짖어 가로되
저런 못된 놈이 어데 있느냐 하니
천사(天師) 가라대
아직 언행(言行)이 덜 풀려서 독기(毒氣)가 있도다.
惡將除去無非草(악장제거무비초) 好取看來總是花(호취자래총시화)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실은 마음의 자취라.
말을 잘하면 복(福)이 되야 점점(漸漸) 큰 복(福)을 이루어 내 몸에 이르고,
말을 잘못하면 화(禍)가 되야 점점(漸漸) 큰 화(禍)를 이루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10. 천사(天師) 가라사대
난(亂)을 지은 사람이 있어야 다스리는 사람이 있나니,
치우(蚩尤)가 작란(作亂)하야 능(能)히 대무(大霧)를 지음으로
황제(黃帝)가 지남거(指南車)로써 치란(治亂)하였나니
난(亂)을 지은 자(者)도 조화(造化)요,
난(亂)을 다스린 자(者)도 조화(造化)라.
그럼으로 최제우(崔濟愚)는 작란(作亂)을 하는 사람이요
나는 치란(治亂)을 하는 사람이라.
전명숙(全明淑)의 난은 곳 천하(天下)의 난(亂)을 동(動)케 하였나니라.
형렬(亨烈)이 천사(天師)께 고(告)하야 가로되
정(鄭)집신 이라 하는 사람은 지식(知識)이 신이(神異)한 사람이라,
내의 증조(曾祖) 때에 내 집에 오래 있었는데
동리에 맥환상(麥還上)으로 크게 곤난(困難)이 있음을 보고
금광(金鑛)을 가르쳐 써 면(免)케 하였고,
또 영삼(靈蔘)을 만이 얻어 병인(病人)을 구제(救濟)하였으며,
지낸 임술년(壬戌年)에 경상도(慶尙道)에서 일어난 민란(民亂)을 미리 말하였으나
내의 증조(曾祖)는 그의 지식(知識)을 빌어 명당(明堂) 하나라도 얻어 써
그 여음(餘蔭)을 후세(後世)에 끼친 것이 업사오니 한(恨)이 되는 일이로소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러한 지식(知識)을 가진 사람이 어찌 남의 밥을 헛되이 먹으리요,
천리(天理)의 극진(極盡)함이 일호(一毫) 인욕(人慾)의 사(私)가 없나니라 하시니라.
11. 동월(同月)에 천사(天師)께서 전주 용두(龍頭) 주점(酒店)에 계실 새
이 때에 일진회(一進會)와 전주(全州) 이속(吏属)이 서로 교쟁(交爭)하야
최창권(崔昌權)이 부내(府內) 이민(吏民)을 모와 사문(四門)을 굳게 닫고
일진회(一進會)의 입성(入城)을 거(拒)하고,
각군(各郡) 각면(各面)으로 통문(通文)을 발(發)하야
민병(民兵)을 모집(募集)하야 일진회(一進會)를 초멸(剿滅)하려 하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가라사대
어렵게 살아난 것이 또 죽겠으니 구원(救援)하리라 하시고,
화정리(花亭里) 이경오(李京五)의 집에 가서
돈 칠십양(七十兩)을 청구(請求)하시니
경오(京五)가 돈이 없다고 사절(謝絶)함으로
다른 곳에서 돈 칠량(七兩)을 구(求)하시고 가라사대
이 돈이 능히 칠십량(七十兩)을 대(代)하리라 하시고,
형렬(亨烈)과 함께 용두주점(龍頭酒店)에 돌아오사
모인 사람을 많이 청(請)하야 술을 권(勸)하시고,
종이에 글을 써서 여러 쪽으로 끊은 후, 그것으로 끈을 꼬아서
그 주점(酒店) 문추(門樞)와 문(門)고리 쇠에 연결(聯結) 하시더니,
그날 석모(夕暮)에 이르러
이속(吏属)과 일진회(一進會)가 화해(和解)되야
사문(四門)을 통개(通開)하고 일진회(一進會)가 입성(入城)하니라.
이 때 천사(天師)께서 소비(消費)된 돈이 육량(六兩)이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고인(古人)은 바둑 한 점(點)으로써 백만병(百萬兵)을 물리쳤다 하는데,
나는 육량전(六兩錢)으로써 이속(吏属)과 일진회(一進會) 싸움을 끌렀은 즉
내가 고인(古人)만 같지 못하다 하시더라.
12. 그 후(後) 연일(連日) 그 주점(酒店)에 계실 새
이 때 순검(巡檢)이 부내(府內)에 있는 일진회원(一進會員)을 조사(調査)하야
밤마다 순회(巡廻)하면서 경계(警戒) 취체(取締)함으로,
천사(天師)께서 일진회원(一進會員) 다려 일러 가라사대
그대들이 이같은 고난(苦難)을 당(當)하고도 면(免)할 줄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느뇨.
내가 그대들을 위(爲)하야 관부(官府)의 취체(取締)가 업게 하리라 하시더니,
과연(果然) 이로부터 그 엄중(嚴重)한 취체(取締)가 풀어지니라.
13. 그 후 천사(天師)께서 이경오(李京五)다려 일러 왈(曰)
내가 그대에게 돈 칠십량(七十兩)이 있음을 알고 청구(請)한 것인데
왜 그렇게 속였느뇨.
이경오(李京五)가 정색(正色)하야 왈(曰)
참으로 업었나이다 하더니
그 익일(翌日)에 화적(火賊)이 경오(京五)의 집에 들어서
그 돈을 탈거(奪去)한지라.
천사(天師)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그 돈에 적신(賊神)이 범(犯)함을 알고, 창생(蒼生)을 건지려고 청(請)한 것 이언마는
경오(京五)가 듣지 아니하였다 하시니라.
14. 이해 팔월 이십칠일에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을 데리고
익산군(益山郡) 만중리(萬中里) 황사성(黃士成)의 집에 이르시니,
마침 어떤 사람이 노기(怒氣)를 띄고 문(門)을 홱 닫음에 벽토(壁土)가 무너지는지라.
천사(天師)께서 동리(洞里) 정춘심(鄭春心)의 집에 옴기시다.
원래(元來) 황사성(黃士成) 외부 숙경(淑京)이 전주 용진면(龍進面) 용암리(龍岩里)에
사는 황참봉(黃叅奉)의 돈을 쓰고 갚지 못하였더니,
참봉(叅奉)이 죽은 뒤에
그 아들이 차인(差人)으로 하여금
숙경(淑京)에게 채무변상(債務辨償)을 독촉(督促)하야 왈(曰)
네가 빗을 갚지 아니하면 경무청(警務廳)에 말하여
너를 옥중(獄中)에서 썩이며 받으리라고 하면서 위협(威脅)한 것이다.
이날 밤에 사성 부자(士成 父子)가 춘심(春心)의 집에 와서
천사(天師)께 뵈고 이 사실을 고(告)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대의 집이 파벽(破壁) 되었으니, 그 일은 끌러지리라 하시고
숙경(淑京)으로 하여금 입자(笠子) 한 입과 백목(白木) 한 필을 사오게 하신 후(後)에,
숙경(淑京)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 후(後)로는 아무 염려(念慮)도 말나. 일이 순조(順調)로 풀릴지니라.
입자(笠子)와 백목(白木)은 채권채무간(債權債務間) 길 닦는 것이라 하시니라.
이해 세말(歲末)에 이르러 문득 순검(巡檢)이 숙경(淑京)을 잡아가거늘
숙경(淑京)이 순검(巡檢)에게 간청(墾請)하야 채주(債主)의 집에 가니
황참봉(黃叅奉)의 아들이 숙경(淑京)을 보고 쟁힐(爭詰) 하는지라.
참봉(叅奉)의 미망인(未亡人)이 그 아들을 불러 책(責)하야 가르되
저 어른은 너의 부친(父親)의 친구인데 어찌 참아 옥(獄)에 가두어 금수(禽獸)의
행위(行爲)를 하랴 하느냐 하고 그 증서(證書)를 앗아 불살라 버리니라.
15. 구월 십일에 천사(天師)께서 함열군 회선동 김보경의 집에 가시니
개가 짖고 나오더라.
이 때 보경(甫京)의 병(病)이 위독(危篤)하야
문(門)에 나서 통접(通接)치 못하고 시료(施療)하심을 청(請)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웃으시며 가라사대
주인(主人)의 병(病)은 임이 저 청구(靑狗)에게 옮겼으니 근심 말라 하시더니
과연(果然) 보경(甫京)이 쾌복(快服)되고
청구(靑狗)가 병(病)들어 삼일(三日)을 지나 죽으니라.
16. 이때에 회선동(會仙洞) 부근에는 도적(盜賊)이 출몰(出沒)하야
밤마다 촌락(村落)을 겁략(劫掠) 하거늘,
보경(甫京)이 천사(天師)께 고(告)하야 가로되
제 집이 요족(饒足)하지 못하오나
외간(外間)에서는 부자(富者)라고 함으로 도적(盜賊)을 두려워하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근심을 하지 말나.
이 후(後)에는 도적(盜賊)이 업게 하리라 하시더니
과연(果然) 그 뒤로는 도적(盜賊)의 자취가 없어지니라.
그 때에 천사(天師)의 거룩하신 소문이 사방(四方)에 들리게 된지라.
천사(天師)께서 보경(甫京)으로 하여금
고(鼓)를 구(求)하여 오사
새끼로써 대량(大樑)에 달고 종야(終夜)토록 처 울리시며 가라사대
이 북소리가 서양까지 울려 들리리라 하시니
보경(甫京)은 그 의의(意義)를 알지 못하니라.
17. 천사(天師)께서 만이 함열(咸悅)에 계셨는데
이것은 만인함열(萬人咸悅)의 의(意)를 취(取) 함이라 하시더라.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하심으로부터 두루 순회(巡廻)하시는 곳은
전북(全北) 칠군(七郡)이니, 곳 전주 태인 정읍 고부 부안 순창 함열이러라.
18. 천사(天師)께서 보경(甫京)을 명(命)하사
유불선(儒彿仙) 삼자(三字)를 쓴 후(後) 합안정좌(合眼正坐)하야
삼자중(三字中) 일자(一字)를 짚어라 하시니
보경(甫京)이 불자(佛字)를 짚음에
천사(天師)께서
기꺼운 빗을 나타내시다.
또 한사람 [미상(未詳)]을 명(命)하사
전례(前例)와 같이 하시니
그 사람은 유자(儒字)를 짚음에
천사(天師) 가라사대
유(儒)는 부유(腐儒)라 하시더라.
※부유(腐儒) : 생각이 낡아 완고(頑固)하고 쓸모 없는 선비.
19. 천사(天師)께서 익산(益山)에 가세서 월여(月餘)를 계시다가
다시 회선동(會仙洞)에 이르시니
보경(甫京)의 모(母)가 병(病)들어 위독한지라,
천사(天師)께서 외당(外堂)에 계시사
보경(甫京)다려 일러 가라사대
금야(今夜)에 명부사자(冥府使者)가 병실(病室)에 침입(侵入)하야
나의 사자(使者)의 틈을 엿보아서 병인(病人)을 해(害)할지니,
병실(病室)을 떠나지 말고 한사람식(式) 체번(替番)하야 잠을 자지 말고 밤을 새우라.
보경(甫京)이 명(命)을 쫓아
가인(家人)을 단속하야 잠들지 않고 한사람씩 서로 체번(替番)하야 밤을 새웠으나,
이렇게 여러 날을 계속(繼續)한 까닭에 모다 곤뇌(困惱)하게 되었는데
보경(甫京)이 문득 잠이 든 지라.
※곤뇌(困惱) : 곤궁(困窮)하고 고달픔.
천사(天師)께서
외당(外堂)으로부터 급(急)히 소리쳐 보경(甫京)을 부르시니
보경(甫京)이 놀라 깨니 발서 그 모친(母親)이 명종(命終) 하니라.
대개 천사(天師)의 말씀하신 바
내의 사자(使者)라 함은 시병인(侍病人)을 가리켜 이르심이니라.
20. 십일월에 천사(天師)께서 전주부중(全州部中)에 이르시니
마침 민요(民擾)가 일어나서 인심(人心)이 흉흉(汹汹)한지라.
김보경(金甫京)이 천사(天師)께 뵈니
천사(天師)께서 김보경(金甫京)다려 일러 가라사대
김병욱(金秉旭)이 국가의 중진(重鎭)에 처(處)하야 민심의 동요(動搖)를 진무(鎭撫)하야
그 천직(天職)을 다하여야 할지라.
그 방책(方策)을 어떻게 하였는지 병욱(秉旭)을 차자가서 물어오라 하심으로
김보경(金甫京)이 병욱(秉旭)을 보고 천사(天師)의 명(命)을 전(傳)하니,
병욱(秉旭)이 가로대
내의 무능(無能)으로는 물끓듯하는 민요(民擾)를 진정(鎭定)할 수 업사오니
다만 천사(天師)의 신위(神威)를 바라나이다 한지라.
김보경(金甫京)이 복명(復命)하니
천사(天師)께서 웃고 들으실 뿐이러니
그날 밤에 우설(雨雪)이 크게 나리고 천기(天氣)가 혹한(酷寒)하야
설한방어(雪寒防禦)의 설비(設備)가 없이 노영(露營)에 모였든 민중(民衆)은 할일 없이
해산(解散)하야 집으로 돌아가고, 그 우설(雨雪)은 삼일간(三日間) 계속(繼續)한 까닭에
군중(群衆)은 다시 모이지 못하고 소란(騷亂)은 스스로 평정(平靜)하니라.
21. 십이월(十二月)에 천사(天師)께서 동곡(東谷)에 계시다.
이 때 동곡인 김갑진이 나병(癩病)으로 인(因)하야 면부(面部)에 부기(浮氣)가 나며
미모(眉毛)가 다 빠짐으로 천사(天師)께 시료(施療)하심을 청(請)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갑진(甲振)을 명(命)하사
정문(正門) 밖에서 방(房)을 향(向)하야 서게 하신 후(後)
형렬(亨烈)과 기외수인(其外數人)으로 하여금
대학(大學) 우경일장(右經一章)을 송독케 하사
십분(十分)을 지낸 후(後) 돌려보내시더니,
이로부터 갑진(甲振)의 병(病)이 차효(差效)가 있어 얼마 못되어 전쾌(全快)되니라.
22. 동곡리(銅谷里) 전주점주(前酒店主) 전순일(田順一)이 신병(病)으로 오랫동안
위통(委痛)하다가 천사(天師)께 뵈이기를 원(願)하는지라.
천사(天師)께서 한공숙(韓公淑)을 불러 함께 가사 병인(病人)을 보시고
죽 한 그릇을 먹게 하신 후(後)
공숙(公淑)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 병(病)에는 은영자(銀纓子)가 있어야 치료(治療)하리라.
공숙(公淑)이 가로대
나에게 있나이다 하고
낭중(囊中)으로부터 은영자(銀纓子) 한 개를 내여 들이니
천사(天師)께서 그 방중(房中)에 있는 파경(破鏡) 한 조각을 취(取)하사
그 우에 은영자(銀纓子)를 노아서 은벽(隱僻)한 곳에 두시고,
병인(病人)다려 나 있는 곳에 주안(酒案) 일상(一床)을 차려 오라 하시고
십분간(十分間) 지낸 뒤에 천사(天師)께서 떠나시며 가라사대
의사(醫士)가 떠나니 병인(病人)은 문(門)에 나와 송별(送別)하라.
순일(順一)이 그대로 한 후(後) 곳 쾌차(快差)하니라.
그 뒤에 순일(順一)이 주안(酒案)을 차려오지 않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사람이 구미(口味)를 일어 신고(辛苦)하리라 하시더니
과연(果然) 순일(順一)이 병(病) 은 나았으나
구미(口味)를 일어버려 수삭(數朔)을 두고 고통(苦痛)하니라.
※수삭(數朔) : 몇 달.
23. 또 동곡리(銅谷里) 전주점주(前酒店主) 김사명(金士明)의 아들이 크게 병(病)들어
사일(四日)만에 죽는지라.
그 모(母)가 사아(死兒)를 안고 천사(天師)께 와서 살려 달 라고 애원(哀願)함에,
천사(天師)께서 웃어 가라사대
사자불가복생(死者不可復生)이니 내 어찌 살리랴 하시고
사아(死兒)를 안아 무릎에 누이시고 배를 만져 내리며
허미수(許眉叟)《미상(未詳)》를 불러 송우암(宋尤庵) 잡아내라는 소리를 하신 후(後)
목과(木果)를 입에 씹어 춤을 흘려 사아(死兒)의 입에 넣으니
사아(死兒)가 문득 항문(肛門)으로 추즙(醜汁)을 쏘며 놀라 소리치고 회소(回甦)한지라.
그 모(母)를 명(命)하사
미죽(米粥) 한 그릇을 쑤어 아해(兒孩)를 먹이니라.
(편자(編者) = 그 아(兒)는 지금(只今) 장년(壯年)이 되다).
24. 동곡인(銅谷人) 김창여(金昌汝)가 적체(積滯)로 음식(飮食)을 잘먹지 못하여
형모(形貌)가 초췌(憔悴)한지라.
천사(天師)께서 그를 평상(平床)에 눕게 하신 후(後) 배를 어루만지시며
형렬(亨烈)을 불러
葵花細忱能補袞(규화세침능보곤) 萍水浮踵頻泣唎(평수부종빈읍결)
一年月明壬戌秋(일년월명임술추) 萬里雲迷太乙宮(만리운미태을궁)
淸音蛟舞二客簫(청음교무이객소) 往刼烏飛三國塵(왕겁오비삼국진)
이라는 시구를 읊게 하시더니
그 후(後)로 창여(昌汝)의 체증이 전쾌(全快)되니라.
25. 전주(全州) 용두치(龍頭峙) 김모(金某)《미상명(未詳名)》가 앉은뱅이로서
천사(天師)께 와서 그 병(病)을 고쳐 주심을 애원(哀願)하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병인(病人)을 앞에 안치시고 한참 한화(閒話) 하시다가
연죽(煙竹)을 들어 가라사대
이 연죽(煙竹)을 들어 올림에 따라서 차차 일어서라 하시고
연죽(煙竹)을 서서히 들어 올리시니,
그 병인이 힘을 다하여 그에 따라서 무릎과 다리를 피여 서며 점점 발을 옴기는지라.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글 한 장을 고성대독(高聲大讀)하시니
그 글은 곳
曳鼓神(예고신) 曳彭神(예팽신) 石蘭神(석란신)
東西南北(동서남북) 中央神將(중앙신장)
造化造化云(조화조화운) 吾命令吽(오명령훔)이라.
이 글을 읽은 뒤에
병인으로 하여금 정중(庭中)에서 구보(驅步)케 하시며
광찬(光賛)을 명(命)하사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려 빨리 걸게 하시고
교자(轎子)를 버리고 도보(徒步)로 전주(全州)에 돌아가게 하니라.
26. 태인군(泰仁郡) 감곡면(甘谷面)에 한 병인(病人)이 있어
조반(朝飯)을 먹으면 오시(午時)에 토(吐)하고
석반(夕飯)을 먹으면 효두(曉頭)에 토(吐)하는
증세(症勢)로 고민(苦悶)하다가 천사(天師)께 와 뵈옵고 시료(施療)를 청(請)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병인(病人)다려 일러 가라사대
집에 돌아가서 주효(酒肴)와 병(餠)을 많이 장만하야 이곳으로 가져 오라.
약을 가르쳐 주리라.
그 사람이 명(命)을 쫓아
집에 돌아가서 주효(酒肴)와 병(餠)을 많이 장만하야 가져오는지라.
천사(天師)께서 흔연(欣然)히 받아서 모든 제자(弟子)와 열좌(列坐)하야
한가지 잡수려 하시다가 문득 성내시며 그 물건을 도로 주어 보내시니
그 병인(病人)이 원분(怨憤)을 품고 돌아가서
자기(自己)의 허물이 업는가 자성(自省) 하더라.
수일(數日) 후(後)에 천사(天師)께서 그 병인을 찾아가시니
병인이 무심(無心)히 대(對)하는지라.
천사(天師)께서 일러 가라사대
내가 신약(神藥)을 가리키리라 하시고
나무공이를 쪼개어 다려 먹으라 하시며
손으로 복부(腹部)를 만져 내리시고 도라 오셨더니,
그 사람이 곳 명(命)하심을 쫓아 나무공이 조각을 다려 마신 후(後)
그 병(病)이 쾌차(快差)되니라.
대개 천사(天師)께서 그 식물(食物)을 도로 돌려보내며 성내심은
그 병인(病人)으로 하여금 분노(憤怒)케 하야 장부(臟腑)를 뒤집으려 하심이니
이는 시료(施療)하는 대에 필요(必要)가 있음으로 인(因)하심이러라.
27. 금구군(金溝郡) 수류면(水流面) 구미동(龜尾洞) 최운익(崔雲益)의 아들이
병(病)으로 사경(死境)에 이른지라.
운익(雲益)이 천사(天師)께 와서 살려 주심을 청(請)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병인(病人)의 형모(形貌)가 매우 추루(醜陋)하야 일생에 깊이 한(恨)을 품었음으로
그 혼(魂)이 이제 지나심양(支那瀋陽)에 있어 돌아오기를 싫어하니 어찌할 수 업노라.
운익이 듣고 그 형모의 추루함을 알아 말씀함을 크게 신성히 여기는 동시에
그 회소(囘甦)치 못하리란 말씀에 더욱 슬퍼하면서 굳이 약(藥)을 청(請)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사물탕(四物湯) 한 첩을 지어서
그 봉피(封皮)에 구월음(九月飮)이라 써서 주시니
운익(雲益)이 약을 가지고 집에 돌아간 즉 그 아들이 발서 죽었더라.
운익(雲益)이 간 후(後) 제자(弟子)들이 구월음(九月飮)의 뜻을 물으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구월(九月)에 장시황어여산하(葬始皇於驪山下)라 하였으니
곳 살지 못할 뜻을 표시(表示)함이라.
그러나 약(藥) 을 물어 얻지 못하면 함원(含怨)하겠기로 그같이 한 것이라 하시더라.
28. 동곡(銅谷) 박순여(朴順汝)의 모(母)가 연육십여(年六十餘)에 병(病)들어
매우 위독(危篤)하야 회복(囘復)할 희망이 없음으로 치상준비(治喪準備)를 하고
장례(葬禮)에 쓸 술까지 빚어 넣은 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순여(順汝)를 명(命)하사
시장(市場)에 가서 초종(初終)에 쓰는 모든 물건을 보고 그것이 쓰이지 않도록 하여
달라는 심고(心告)를 성의(誠意)로 하고 돌아 오라 하시고,
사물탕(四物湯) 한 첩을 끓여서 그 병실(病室) 정문(正門) 밖 계하(階下)에 땅을
장방형(長方形)으로 파고, 그 약(藥) 을 부으며 가라사대
병(病)이 이미 장기(葬期)에 이르렀으니 약(藥)은 땅에 써야 되리라 하시더라.
이 때 순여(順汝)가 시장(市場)으로부터 돌아오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시장(市場)에 가서 누구에게 심고(心告)하였나뇨.
순여(順汝) 가로대
선생님(先生任)에게 심고(心告) 하였나이다.
그 후(後) 병인이 곳 회생(囘生)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이웃 사람을 모아 놓고 그 빚어 넣은 술을 다 마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