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의 연인
백 덕 순
백석시인의 연인 자야가 잠든
영혼의 집 처마밑 꽃무릇 피는 날에
천억으로 시 한줄 걸어놓고
전설로 돌아온 길상사의 연인
법정스님의 크신 공덕으로
은밀한 꽃잎열고 신방차린 제비나비
백석시인과 자야의 환생인가
비단 날개가 흐느낀다
신방엿보기에 눈이 멀어
금지선을 넘어버린 사진작가의 열정
허락도 없이 신방문 열어 놓고
카메라 돌아가는소리 뜨거워라
전설로 돌아온
길상사 연인의 영원한 사랑이여
오늘은 제비나비 한쌍으로 환생하였는가
셔터소리 멈추고 신방문을 닫아야 하리
만남과 이별의 끝을잡고
죽어도 늙지 않는 길상사의 연인
천억을 주고도 못다한 사랑이
길상화 진자리에
그리워서 붉어진 꽃씨 하나 피고지고.
황혼 연가
백 덕 순
내 인생의 훈장처럼
지하철 무임승차 카드를 받았다
카드를 찍을 때 우대권이라 한다
주머니가 비어 있어도
우대권 한 장 들고나가면
치맛자락 휘날리는 소양강 처녀도 만나고
꽃놀이, 단풍놀이, 달맞이도 갈 수 있는
나의 조국이 있어 고독한 나는 행복하다
나는 우대권으로 지하철을 타고
내 며느리는 벤츠를 타고
아들이 며느리 자동차를 사주고
나는 용돈 카드를 받아
내일이 불안한 내 황혼이 풍성하다
아들은 내가 낳고 미역국 먹었는데
내 아들은 며느리의 남자가 되고
홀로 가는 황혼 길이 적막할 때면
나는 김포 골드라인을 타고 아들 집에 간다
아들이 준 카드로 언제 어디서나
좋아하는 피자를 먹을 수 있고
며느리보다 큰 차를 타고 다니는
넉넉한 지금 이 순간
나의 황혼 길이 고맙고 행복하다.
나는 부자다
백 덕 순
특별한 하늘 아래
남산만 한 빌딩 하나 없어도
해, 별, 산들바람 잘 드나드는
봉제산 아래 다정한 내 집이 있어
나는 서울 부자다
태산 같은 큰 아들
나의 코디네이터 작은 아들
폼생 폼사 막내아들이 있어
나는 아들 부자다
내밀한 보물 창고에
재산 같이 알알이 쌓이는
소중한 추억이 있어
나는 추억 부자다
내 마음 한복판에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차고 넘치는 좋은 글감이 있어
나는 글감 부자다
꼭꼭 감추고 싶은
비밀 부자도 부자라고 우기면
나는 행복한 비밀 부자다.
전남 여수 출생
2004년 월간 한맥문학 시 부문
계간문예 작가회 이사. 창작 산맥 부회장.
종로문인협회 홍보부장. 강서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의 집 서울 회원.
통일문인협회 회원.
시집 <꽃지의 연인> 공동작품집 시인부락 외 다수
수상. 한국문협 서울시문학상. 상상탐구 작가상. 종로문학상
제1회 북한 인권문학상.
첫댓글 죄송한 부탁
나는 부자다 , 보석 창고 - 보물 창고로 수정 부탁해요 ,
선생님 수정 했습니다
고마워요
1연 1행 - 서울 한복판에
3연 2행 - 반짝반짝 알알이 쌓이는
3연 3행 - 보석 같은 추억이 있어
4연 1행 - 내 마음 끝자락에
나는 부자다
백덕순
서울 한복판에
남산만 한 빌딩 하나 없어도
해, 별, 산들바람 잘 드나드는
봉제산 아래 다정한 내 집이 있어
나는 서울 부자다
태산 같은 큰 아들
나의 코디네이터 작은 아들
폼생 폼사 막내아들이 있어
나는 아들 부자다
내밀한 보석 창고에
반짝반짝 알알이 쌓이는
보석 같은 추억이 있어
나는 추억 부자다
내 마음 끝자락에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차고 넘치는 좋은 글감이 있어
나는 글감 부자다
꼭꼭 감추고 싶은
비밀 부자도 부자라고 우기면
나는 행복한 비밀 부자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