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린 '살인놀이' 31일~8월2일 궁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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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
'죽음'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예린은 31일~8월2일 궁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살인놀이'를 공연한다.
부조리극의 대표작가인 이오네스코의 '살인놀이'는 제목이 주는 암시와는 달리 결코 비극적이거나 절망적인 연극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원인 모를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묘사한 일종의 블랙코메디다.
연극은 평화롭던 도시에 어느날 사람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연쇄적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병을 완전 멸렬해야 한다며 곳곳에 약을 뿌리기 시작한다. 하물며 음식에도 소독약을 뿌려댄다.
정부는 서로에 대한 감시를 명령하고 도시와 외부를 차단시키자 대재앙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죽음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며 자신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지식인들, 혼란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는 정치인,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부르주아, 죽음 앞에서는 사랑도 버려야 하는 가엾은 연인들, 삶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부부 등.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는 점점 피폐해지고 마침내 사람들은 살기위해 서로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인간의 광기가 극에 달할 무렵 누군가 재앙이 물러갔다고 전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어디선가 불길이 치솟고 도시 전체를 휩쓰는 불길에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절망적이 죽음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인간의 극단적인 상황을 어둡게 표현하기 보다는 아카펠라 형식의 노래극과 60년대 신파극, 서사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유쾌한 극놀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연출을 맡은 윤여송씨를 비롯해 임채현·김동원·조혜훈·소병주·정혜진·임민경·정다경·조여리·고시온·서한빛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은 오후 4시·7시이며 관람료는 1만원.
한편 2002년 창단한 극단 예린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극인들이 함께하는 순수 민간 예술단체다.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만남'을 극단 운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07년 '리어왕'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전편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